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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7
    고도를 기다리며
    she

고도를 기다리며

세번째 '고도를 기다리며'

 

푹푹 찌는 여름 하루에도 여러번 서울대 병원을 드나들 적에 정문 앞 게시판에 빼곡히 붙어 있는 포스터 들 중에서 혹은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분명 가로등불 만으로 어둑했던 늦은 시간 게시판에 포스터를 한눈에 알아 보았다. 붉은 바탕에 흰색과 검은색의 포스터가 알록달록한 포스터 속에서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여름내 정신이 없던 탓도 있지만 분명 찬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 까닭 없다. 나름의 시간을 기다렸다.

 

내가 고른 날은 찬바람이 그럴싸하게 분 날이 었고 그런날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했다.

 

벌써 세번째 같은 극장에서 관람 했지만 그 느낌은 어찌 그리 매번 다른지 모르겠다.

 

2005년 2006년 2007년 해마다 나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하고 있다. 같은 극장에서 같은 극을 보고 있고 분명 고고/디디/포조/소년까지도 해마다 변함이 없는 듯 싶지만 그네들이 해다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네들의 주름이 느는것이나 해가 갈수록 핼쓱해지는 고고와 디디의 모습 뿐 만은 아닌 듯 싶다.


지난해 정말 눈물이 찔끔할 정도로 웃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보고 있자니 반복과 반복 그 속에서 자아내는 웃음은 분명 그대로 였지만 서글프다. 한바탕 질펀지게 웃었지만 분명  웃음뒤에 남는 것이 있다.

 

연극이 끝나고 설문에

 

 고도는 고고이고 디디이고 결국 고도는 나이고 네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잃어 버린 과거이고 무감각해진 현재이고 알 수 없는 미래인 고도는 고도를 기다리는 모든이의 잃어 버리고 잊고 있는 자아가 아닐까 싶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하루 하루 속에 아이러니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속에 웃음을 자아내지만 변한것은 없고 결국은 시간의 흐름 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시간을 잊어 버린 우리내 인생속의 잃어 버린 나 자신이 아닐까 싶다.

 

하루 하루 시간을 채워나가고 있지만 까닭없는 외로움과 슬픔이 고도를 기다리고 고고와 디디와 다를 바가 없는 듯 싶다.

 

 

 

 

'목이나 메어 볼까'

 

 

 

 


루마니아에서 날라 온 고고와 디디를 통해서는 나는 또 다른 고도를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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