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11/07/08

6월 플래너 달력에는

힘든 6월, 힘내자. 고 적었다.

 

이번주는 우울과울음, 변덕의 주였으니

칠월이 되어도 변하지는 않는다.

 

세상 곳곳에는 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감도 오지 않아

그저 인상을 찌푸리게되는 일들 투성이고

... 

 

할머니의 말없는 힐난과 엄마의 성난 목소리, 보이지 않는 압박들..

이리저리 토해내다 오늘은 큰 맘먹고 일찍 들어왔다.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는 우리들. 방황하고 우울해지고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관계를 고민한다. 나의 일회적인 관계들.

나의 알 수 없는 패턴. 그러니까, 패턴이 뵈지만, 그 패턴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가끔 그 패턴이 나를 소외시키는 느낌인데, 여전히 따라가고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항상 깊은 사람들은 바뀐다. 매우 급한 주기로, 언제 그랬지 돌아봐야 깨닫는.

그래서 내 관계의 장 속 위계는 시간에만 기댄다.

 

그렇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엄마

엄마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답답하다고 한다.

자기가 입만 열면, 잘난 척 한다고 할까봐 가족 얘기 못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이다.

 

엄마가 엄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나와 동생, 아빠가 엄마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엄마가 엄마의 하루를 풍성하게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써니를 혼자 조조로 봤다고 했는데, 나는 최고의 사랑을 몰아서 보느라

제대로 묻지도 반응하지도 못했다.

처음으로 혼자 가서 본 영화가 어땠는지, 영화는 어땠는지 정답게 응하지를 못하고...

 

부끄럽다. 언제 물어볼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길은 열려라.

푹 자고 치료받으며 쉬는 나날들이다. 인터넷을 시작한 뒤로, 생활이 조금의 패턴을 가진 뒤로 실제 생활에 대한 조급함이 다가온다. 돈은 2월부터 벌어야할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어디 어떻게 시작할지 잘 모르겠다.

그저 조급해질까 내 마음을 워워 가라앉히고 있는데 조금 조급해도 문제없지 라는 생각도 들고,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과 마주하면 가슴이 쿵쾅거려 잠들기 힘들다. 헌데 모양새가 잘 안 잡힌다. 길은 생계로 열린다고 했었나? 주문처럼 그 문장을 외우고 있네.

 

아주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모아 온 적금을 깬다면 2월 한 달은 살 수 있다. 그러면 2월에는 몸을 회복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톡톡 건드리면서 살 수 있고.. 3월부터 돈 벌 생각을 해야겠지? 길은 열리리.. 길은 열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1/11

100: 갑자기 너무 거대한 질문을 하나 하자면, 감독님에게 영화는 뭔가요?

 

홍상수: 저는 실체에 대해 남들의 말을 빌려서 보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내가 보는 것을 어떻게 하면 내 언어로 실체에 가깝게 구현해 볼 수 있을까 했죠.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되면 좋은 거니까. 그렇게 스크린 위로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과정을 통해 어떤 조각들이 떠오르고 그 조각들이 직감에 의해 배열되고, 그것을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은 벽을 쳐다보면서 보고, 그 중 어떤 사람들과는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게 그런 게 좋아요. 영화가.

 

 

내가 찾고 싶은 것. 홍상수에게 영화가 있다면 나에게는?

홍상수의 대답이 마음에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1/10

동생이 훈련을 간다. 마음이 안 좋다. 3일 훈련 때 몹쓸 말도 많이 듣고 상당히 지친 모양이었는데, 이번에는 3주다.  마음이 안 좋다.. 최근에 머리 깎고 찍은 사진 표정도 마음에 안 든다...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매 번 방학 때면 훈련을 겪을 거고, 학교에서도 군인 행세를 해야하니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게 정말 싫다. 익숙해져 갈 모습도, 힘들어할 모습도 다 보고싶지 않다. 한편 맘 편하게 생활했으면 한편 고민을 멈추지 않았으면...

같이 운동했던 사람들이 가는 것과, 친구들이 가는 것과도 다른 느낌이다. 애인이 갔을 때는 어땠더라? 그 때는 그저 시간에 따라 적응해 가는 모습에 안도했던 것 같은데... 물들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보나. 허지만 나름대로 '융화'지점을 찾지 못하면 그 긴 시간을 어떻게 할게냐. 철이를 동생보다는 친구로 삼았다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감정들은 '내가 이 아이를 나어린 동생으로 봐서 그런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편지를 꼭 써달라니, 어떤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군인한테 편지쓰기를 1년 넘게 했으면서 그건 그냥 애인한테 편지쓰기였나보다. 아~ 마음 안좋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1/07

*가슴 벌렁거리며 쌤 신청에 대한 문의를 남겼다. 당연히 새 학기 시작하면 모집 하겠지만, 말하고 싶었다. 벌써부터 하고 싶으니까 제 자리 좀 남겨주세요 하고.. 이렇게 적을 수는 없으니 얌전히 문의만 했다. 쌤 할 수 있나요?

 

*이제 곧 포르투를 뜬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에보라로 가는데 다리가 그나마 많이 나아서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잔뜩 부풀었다. 나무가, 산이, 뭣보다 해가 있으면 가능한만큼 걷고 싶다. 어제 도우루 강 저녁 산책은 절로 노래가 나오는 만족스러운 걸음이었다. 무릎과 발목은 아직 무탈하니 이대로 착착 나아갔으면..

오늘도 역시 호스텔의 아침을 먹고 있다가 부지런한 한국인들끼리 만났다. 8시 전에 아침 먹는 사람들은 손에 꼽는데 삼분의 이가 한국인이다.(그래봤자 최대인원 셋) 어제 만나서 대략 이야기 주고 받은 분께서 한국에 가고 싶다는 내 말에 학을 띤다. 불쌍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흠.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한다고 여기신 것 같다.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과 한국가서 뭐 할지, 졸업하면 어쩔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철딱서니가 되어 버린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주저스러워 대충 '하고 싶은 거 해야죠.''한국가면 하고 싶은 게 많아요.'이런 식으로 말을 꺼내게 되는데  나이 많은 한국사람들은 내 얘기 들으며 아직 현실을 몰라서 그렇다고 둘러 말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 이렇게 가슴이 벌렁거리는데.

 

*한국에서의 삶이 그려지지 않으니 계획도 할 수가 없다. 흘러가는대로 맡기며 호들갑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두르지 말았으면. 09년 1학기와 다르면서도 닮은 한 학기가 될 것 같다. 재밌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뻑이 가게 멋진 사람들

원래 계획은, 포르투갈에서 슬슬 쉬면서 산티아고 길 정리 하는 거였다.

그리고 아마 할 수 있을 것이다. porto가 생각보다 많이 마음에 들어서 일주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므로.

호스텔을 옮기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므로.

도우루 강 참 맘에 드네, 저녁으로 간단히 샐러드나 해 먹자, 만화 다운 받는 동안 맥주 한 병 들고 강가나 한 번 더 다녀올까, 옆 박물관 사진전 구경 해야지..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이 되는 2 호스텔에 왔는데..

 

미니홈피 방치를 오래 해놔서 정리나 할 겸 클럽 초대글들을 삭제하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것이다. 보물같은, 뻑이 가게 멋있는 사람들의 공간!!

어쩜 좋아.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핀란드에서 빈집 블로그를 훔쳐보면서 쿵쾅거리던 때, 떼제에서 산티아고를 상상하며 잠 못 들던 때처럼,

다시 심장이 쿵쾅쿵쾅 거려서 주체가 안 된다. 한국으로 가고 싶어! 같이 하고 싶어! 몸이 흥분해서 말을 안 듣는다..

 

 

잠재워야 한다. 방법은 없으므로 잠재우고 잠재워야한다.. 이 글 적고, 박물관 갔다가, 저녁 장보면서 가라앉히자 이 마음. 어쨌든 나는 지금 포르투. 남은 여행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지 않을 수 있도록. 정신 차리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2/02

 

 

 

 

 

 

 

 

 

 

 

 

 

 

 

 

 

 

 

라임과 이야기하는 하루하루

 

한국에 가고 싶다. 에너지가 가득 쌓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경 소리

열심히 다른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 공간도 새로 살려보려 한다.

 

어제 여러 이야기를 지은과 나누었다. 가장 마음에 남은 건 헤쳐모여식으로 1년에 한 번씩 만들어지는 운동단체네트워크(?)에 대한 차가운 평가였다. 결국 지들끼리 이름만 바꾸고 온갖 얘기 바득바득하지만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반복만 일삼는 모임. (마땅한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던 평 들은 삭제)

 

딱히 변명할 거리가 없었다. 현실이다.

활동하는 이들만 만나던 1년이었다. 세 달 조금 넘게 아예 다른 영역에서 살아가는 친구들과 이런 얘기들을 나누곤 했다. 필요한 만남일 것이다 여전히 앞으로도 계속..

 

*고생한 친구들의 결과에 속 상했던 날이다.

*스스로 '운동권'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잠 좀 자자 이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