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잡담

분류없음 2015/05/22 02:45

 


쌍둥이들의 추락을 바라보는 심정은 착잡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니 평정을 찾고 기다리는 연습을... 도대체 이 연습은 언제까지 해야 하냐. 십몇 년째 연습...아으, 안습.  
 



임지섭이 1차 지명받았을 때 그의 하드웨어와 아마추어 성적으로 보아 류현진과 장원준 그 사이인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트윈스 1차 지명이란 얼마나 부담스러운 영예인가. 장원준이 되겠군. 한숨을 푸욱 내쉬었던 기억.  

 


장원준,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 그리고 한 단어. "새가슴" 자이언츠의 부흥과 막장을 모두 겪고 WBC, 군대까지 겪었으되 여전한 그의 배포.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나이먹으면서. 역시 연식이 필요한 건가. 적당한 연식과 그에 따른 적당한 마모. 요령과 여유를 터득하게 해주는. 닳고 닳은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 살아남았더니 닳고 닳았더라.  
 

 

볼넷이 많다는 건 컨트롤이 안된다는 소리. 컨트롤이 안된다는 건 자기 공을 믿지 못한다는 말에 진배 없고. 너는 알아야 한다. 네가 얼마나 대단한 좌완투수인지.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가운데로 씩씩하게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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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윈스의 투수코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관리형 서포터/팔로어/칼가는 이인자 역할을 고수하는 차명석은 훌륭한 코치임에는 분명하지만 가늘고 길게 가려는 성정 상 강상수 코치의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감독이 투수 출신 아닌가. 현재 코칭 스텝엔 투수자원의 '중복'이 너무 많다. 아니면 류택현코치를 1군에 올려 '중복의 중복'을 중복하든가. 어정쩡하다. 단언컨대, 임지섭이 크려면 더 두드려 맞아야 한다. 하지만 볼넷은 안된다. '새가슴'은 천성이 아니다. 팀의 분위기와 지도자들이 '새가슴'을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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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맥락에서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는 원인은 '내야의 수비력'에서도 찾을 수 있다. 컨트롤로 먹고사는 투수가 있다면 그 구단의 내야를 보라. 그물망 수비와 타자/주자의 진루를 최소화하는 기본기. 트윈스의 내야수비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훌륭하지는 않다. 리그 평균? 그런데 왜 트윈스 내야진은 투수를 외롭게 만들고 있나. 센터라인, 키스톤도 나쁘지 않다. 대체 왜? 그 '무난함' 때문이 아닐까. '미친놈'이 없다. 오지환이나 손주인에게 옛날 정근우, 혹은 현재 박석민 같은 미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오매불망'일 터. 무난한 그 평균이 마운드를 더더욱 외로운 자리로 만들고 있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한화 투수들의 엄중한 책임감, "내야에서 걷어낼거야"라는 삼성 투수들의 편안한 신뢰감. 그 둘 다 현재 트윈스 마운드엔 없다.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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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하지만 아직 시즌 중이다.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고 또 반복하지만 볼넷은, 더 이상의 볼넷은 곤란하다. 양상문 감독은 올시즌 일성으로 "3루 잔루를 없애는" 야구를 하자고 했지만 그보다 "볼넷을 없애는" 야구가 시급하다. 볼넷은 이유를 막론하고 안된다.  
 
 

- 덧1.

예상했던대로 '한철특수' 포맷을 선보이시는 김성근 감독님. 안영명의 '일주일-세 번 선발'과 권혁의 '행복한 노예화'를 보자니 눙무리 난다. 일주일에 세 번 선발 출전했어도 총 투구수가 백 개 미만이니 괜찮다는 뻘소리는 노동자들이 주-야 교대근무를 해도 노동시간이 하루 열 시간 미만이라 괜찮다는 자본가들의 헛소리를 떠오르게 한다. 안영명은, 권혁은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기계가 아니다'.  

 
한편 서산캠프 이정훈 감독님의 속이 궁금하다. 내년 혹은 내후년엔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1군 내지 1.5군 선수들이 수두룩할텐데 현재 2군 내지 3군 선수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잘 좀 키워주십사.  

 
한화이글스의 2015년 캐치프레이즈는 "오늘을 산다-내일은 없다" 인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 빠들이 너무 많아 최대한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 덧2. 

매드맥스 화요일 특별가로 아이맥스 맨 앞에서 관람. 눈알 빠지는 줄 알았으나 또 보고픈 영화. 단 세줄 감상.

: 벤허를 능가하는 스케일에 

: 베르디의 레퀴엄을 얹은

: 카뮈의 고뇌하는 인간을 보다 

 

--- 5월 19일 일기

2015/05/22 02:45 2015/05/2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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