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노동

분류없음 2022/11/27 07:18
지금 스맛폰에서 쓰고 있다. 저장이 될지 업뎃이 될지 모르겠다. 다 쓰고 나면 알게 되겠지. 한국을 떠난 게 2008년이니 십 년도 훌쩍 넘었다. 소녀시대가 한창 일 때였지만 그 때는 소녀시대가 그렇게 큰 존재들인지 잘 몰랐다. 그 해에 결혼한 남동생에겐 초등학교 육학년이 된 딸과 이학년 아들이 있단다. 무심한 막내고모는 그들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으니 미안한 마음이 상당하다. 그런데 몇 개월 전 간신히 연락이 닿은 꽃개 엄마가 그 아이들 밥을 차려주느라 바쁘다고 하시는데 대단히 복잡한 심경이었다. 아 우리 엄마는 그 나이가 되어서도 타인의 밥상을 책임져야 하는구나. 엄마의 일은, 엄마가 되거나 아내가 된 여성의 일은 끝이 없다. 타인을 위한 그들의 노동은 끝이 없다. 얼마전 온타리오 초중고 교사들이 파업을 선언한 바람에 온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던 일이 있었다. 온 사회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둔, 하지만 학교 외에 아이를 맡길만 한 데가 없는 노동계급 엄마노동자들에게 그야말로 암담한 국면이었다. 꽃개도 다소간에 암담했다. 몇몇 중요 팀원들이 "엄마" 들인데 이들이 한꺼번에 빠지면 커버리지를 구해도 타격이 크다. 회사에서는 일시적으로 규정을 완화하여 패밀리캐어데이를 그 상황에 적용하여 주었다. 원래 패밀리케어데이는 정규직원의 가족이 아파서 그들을 돌보느라 일할 수 없을 때 쓸 수 있는 유급휴무이다. 뭐 그래도 어쩌겠는가. 교사노동자들의 파업도 엄마노동자들의 휴무도 당연히 모두 존중받고 지지받아야 하는 일들이다. 그런데 아빠들은? 아빠직원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엄마노동자들은, 엄마노동자들을 둔 매니저는 눈이 와도, 파업을 해도, 초등학교에 뭔 일이라도 생기면 신경쓸 일이 많다. 해답은 없지만 그래도 엄마노동자들을 많이 뽑고 결국에는 엄마노동자들이 아빠노동자를 전부 대체해버리면 그 신경써야할 일들이 디폴트가 되니까 해답이 자연스레 나오지 않을까.
2022/11/27 07:18 2022/11/2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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