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의 결정

분류없음 2013/08/22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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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 곳에서 진보적인 한국인들이 갖는 모임에서 있었던 일.

회장 자리가 탐이 나 조직에 가입한 뒤 일가친척과 지인들을 대거 가입시킨 뒤 그들을 동원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새로 가입하는 회원을 검증할 수 있는 수습기간을 두자는. 그 모임은 정치조직도 아니고 우파 조직도 아니고 progressive network (진보적인 네트워크)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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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사랑했던 레닌오빠의 책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오는 재미난 표현,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는". 원래 이 말은 독일 속담에서 온 거라는데 비슷한 한국식 표현으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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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서울시의 20억 지원을 받아서 서울비정규센터 사업을 하겠단다. 그리고 이 결정 뒤로 "정부와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민주노조 운동의 정신을 훼손"한다든지, "‘운동’하는 노조로서 민주노총의 성격을 강화하자"는 그러니까 그 '20억 원'을 받으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했는지, 거기에는 관심 없다. 왜냐? 누구든 정치 사상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이 어떤 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정치방침을 결정하는 것도 우습지만 어떤 개인이 어떤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지 그것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우습기 때문이다. 진보적인 사람이 박근혜를 지지하든, 어버이연합의 어르신이 문재인을 지지하든 그 지지와 의사를 일단은 존중하는 게 열 개의 강령보다 더 귀중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나는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저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관심이 많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사업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그런 데에 관심이 많다.

2013/08/22 03:15 2013/08/22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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