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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고사

 

목요일 오전, 오후로 미적분학을 수강하던 농생대 강좌가

오늘 기말고사를 봤다.

뒷반에 나를 좋아하는 남학생이 하나 있다.

(그렇다고 넘어가자, 친구들아...)

하하하 역시나 이 녀석이 눈에 띄는 행동을 몇가지 해서

나하고 말할 찬스를 만들더군.

사실 아줌마 공주병일수도... 

 

하나는 시험 감독 뻔히 하고 있는데

책상에 연습장을 떡하니 펴놓고 뭘 옮겨적는 것이다.

'너, 지금 그거 뭐하는 거야?'

'아, 이거요~ 아까 시험지만 나눠줬을 때 풀어논건데

답안지에 옮겨 적을라구요.'

아니 시험지에도 여백  많구만

수학시험볼 때 금지사항 1번이잖아.

 

시험 시작한지 한시간이 되서 답안지를 문쪽에 있는 빈 책상에 내고

나가도 좋다고 했더니

나가면서 반대편 창문에 기대 서 있는  나한테 답안지를 가지고 와선

'여기랑 여기는 볼펜으로 적고 여기는 샤프로 썼는데

괜찮아요?'

'a,b,c번은 여기에 풀고 d, e번은 여기다 풀었는데 상관없죠?'

뭐 이런 별 쓸데 없는 걸 물어보곤 대답 다 듣고도

한참을 미적거리다 나갔다.

어휴, 귀여워~ 학교 잘 다니거라.

사실 수업시간에 무심코 고개 돌리다가

내 쪽 바라보고 있는 너랑 눈이 마주치면

심장이 좀 빠르게 띄었다는거.

음.. 여기서도  의존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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