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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는데 맑다

어제부터 장마라는데 오늘은 맑다.

 

한달 전만 해도  둘이서  밤에

연우가 하는 말을 거의 다 리스트로 만들수도 있었는데

요즘은 내가 퇴근하면

새로운 말이 늘어있다.

 

'가시나~~~~'

정말 아이 앞에선 말 조심해야지,

우리 가시나, 어쩌구 했더니

이 말이 재미있는지

계속, 계~ 속 반복 반복해댔다.

어제는 집에 전화를 했더니 아빠 옆에서

'뭐 어 야 아~~ 뭐어어--- 야아아아~'

오늘 아침엔 색연필을 찾아 와선

'종이! 종이!'

하던데 언제 종이란 말을 배웠지?

또 오늘 복도 물청소 한다고

물건 치우라는 말이 천장에 있는 마이크를 통해서

들리니까

제 아빠한테 가서

'저기, 저기'

하면서 위를 가리킨다.

 

엊그제부터 내가

'밤중에 찌찌가 잔대, 이젠 밤중에

연우도 엄마도 찌찌도 자자'

반복해서 말해주고 있다.

밤중에 깰 때  내가 이말을 하면

앉아서 엉덩이를 들썩 들썩 하면서

엉엉 운다.

분명히 알아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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