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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오늘 있었던 중요한 일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연우가 처음으로 화장실 좌변기에 앉아서 응가를 했다!

평소 하루에 한 번, 상당히 된 응가를 보던 연우가

어제 먹은 토마토가 약간 상했는지

아침에 한 번 많이 누고 11시, 12시에 많이 무른 똥을 누었다.

" 똥 마려, 똥 마려"

" 배 아파! 배 아파!" 이러면서 찡그리고 다니다가

멈춰선 진짜 '뿌지직' 소리를 내면서

토마토 껍질이 선명히  보이는 똥을 누었다,

 

저녁밥 먹고도  한 번 더 똥을 누고 싶어 했는데

뿌지직 소리에 기저귀를 열어보니

방귀 끝에 살짝 묻어만 있어서

좌변기에 앉혀 보았다.

어른 변기 위에 아기 변기 시트를 올려 논지는

꽤 되었는데 실지로 앉혀 본 건 지지난 주였고

한 10초 쯤 앉아 있으면 내려 달라고 성화여서

한 번도 볼일을 봐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상당히 급했던지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뒤이어 '뿌지직' 그리고 '퐁당 퐁당' 소리가 났지롱~

닦아 주고 옆에서 아빠랑 박수치고 물 내리는 거 보여주고 등등.

 소변은.. 아직 자기 기저귀가 가득 차 있으면 싫어하면서

새 기저귀를 가져오는 정도고 별로 누기 전, 후에 의식하는 것 같진 않다.

오전에 팬티를 두번 입혀 봤는데

 두번다 바닥이 오줌으로 흥건이 젖어서야 알아챘다.

 

두번째일은

약 일년 반 동안 낮에 연우를 봐 주던 분에게

저녁에 전화로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즉, 그만 오시라고 얘기한 것이다.

내일은 연구소 가서 방학 때 날라다 놓은 책이며 논문 챙겨오고

논문 교정본도 부쳐야 하니까

낮까진 ZL 이 볼 것이다.

평택으로 이사 가면 어머니가 주중에 봐주시기로 되 있으니

앞으로 두달 반 가량 볼 사람을 찾아야겠다.

뭐,, 지난 주 목요일부터 불거진 일이 이렇게 정리 된 것인데

사실 나는 갈등이 삐져 나온 직후부턴  줄곧 저자세였다.

당연히 서로 그간의 이야기를 한다 해도

 연우를 계속 맡기는 입장이니

제대로된 논쟁이 전혀 될 수가 없는 거지.

내가 잘못했노라, (제발) 계속 와주시라,

이렇게 나왔는데

우리쪽과 그 분 사정으로 이번주 내내 안 보고

내일 다시 보려 하니

가닥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머리와는 달리 심장이 쿵쿵 뛰고 안 되겠는거라.

나한테 몹쓸 짓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이번 만큼은 지금까지와 달리 대처해보고 싶다.

결과가 어떨지도 궁금하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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