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8/06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6/13
    예전에 전없세 수감자우편물에 썼던글 - 인터넷 생방송 <칼라티비>
    언저리

예전에 전없세 수감자우편물에 썼던글 - 인터넷 생방송 <칼라티비>

 

 진보신당에 영화 다큐 사진등을 하는 당원들이 모여 만든 <칼라티비>라는 인터넷 방송국이 있다. 총선을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진중권과의 토론회>등을 만들어 UCC등으로 방송하던 것이 처음 시작이었으나 광우병 사태와 함께 집회 생중계를 하고 있다. 리포터는 진중권교수, 정태인교수, 돌발영상 앵커로 뜬 이명선씨 등이다.


요즘 여기서 카메라를 잡고 있다.

전경들이 소화기로 뿌려대는 화재진압용 분말가루와 물대포 그리고 방패, 시위대들이 던진 물병들, 몇몇 쁘락지로 의심되는 이상한 아저씨들의 도발, 전경들 폭력시위를 유도하는 짓거리들?!?!이 벌어지는..... 폭력적인 사태들이 난무하는 최전선에 카메라를 잡고 있기는 솔직히 떨리지만 그래도 그런 곳에 더 가고 싶어진다. 그 곳의 상황은 “비폭력”구호와 폭력적 행동들이 마구 섞여있다. 최근의 그 곳은 굉장히 격앙되어 인고 감정들이 고조되어가고 있다.

나도 그 곳에 가면 그렇게 된다. 칼라티비 옷을 입고 있음에도 내가 시위대인걸로 착각하고  카메라를 전경들 얼굴에 클로접으로 들이대며 언론으로서의 평정심을 잃은 채 생방송중인 카메라라는 권력을 마구쓰고 있다. 시위대도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press"를 외치며 방송매체들을 찾는다. 빨리 찍으라고 소리친다. 지난 금욜 새벽 새문안 교회의 좁은 골목에서 전경과 시위대들이 대치한 적이 있었다. 약간의 충돌이 있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전경들의 폭력행동의 낌새가 보이자 시위대들은 press를 찾았다. 그 때는 주변에 칼라티비 팀 밖에 없었고 카메라를 잡고 있던 나도 열나게 뛰어서 그 곳에 갔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접하면서 전경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하던 나의 말, ”니네들 오바 하기만 해!!!! 버럭~버럭~ 지금 인터넷 생방송중이거든 너네 얼굴 다 찍히고 있어 지금, 방패 쓰기만 해! “야 너 너 지금 비웃어? 그래 너 클로접 들어가 준다 내가. 너 클로접 제대로 잡혔어. 너~ 버럭버럭! 지랄지랄!”

 내가 이 지랄을 했다. 완젼 흥분해서 개 씹쌔끼들이 허튼 짓 할까바 카메라라는 무기로 마구 위협해 댔다.새문안 교회 여러곳곳에서 대치대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곳에서 그 날 새벽 3시부터 아침까지 우리는 그 곳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생방송중인 카메라를 돌려댔다.


그 날 아침, 좁은 골목에 빽빽하던 시위대들은 쁘락지로 지금은 의심받는 어떤 아저씨의 “이제 해산합시다” 하는 한마디에 다 빠져 나가고 20여명의 좀 급진적인 분들만 남아서 지키고 있었다.  그 곳에서 연행 된 사람들 풀어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우리도 못가고 지키고 있었다. 전경들도 많이 빠진 상태였고 한 100명 정도만 남아 있었다.

한동안 잡고 있던 카메라를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고 좀 쉬고 있었다. 우리 팀에 어느 분과 정경들에 관한 수다를 떨면서 ..... 다른 쪽을 막고 있던 전경들이 한 열댓명있었는데 정말 코앞에서 그 친구들에게 말도 걸고 ... 정말 한산한 분위기 였는데 그 어린 얼굴의 전경들의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색 덩어리로만 보이던 그들 개개인 보이기 시작했다. 재수없고 싸가지 없는 고참과 약간의 입씨름도 있었지만 그 고참 한테 어리버리하다고 혼나는 막내의 보습도 보이고 아그들이 참 불쌍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20살 21살의 어린애들이라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그 날 아침은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미안했다

그 날 아침은 참 기분이 묘했다.


그러나 그 날 밤, 나는 또다시 검은 색 덩어리들 앞에 카메라 권력을 휘두르며 흥분해 있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