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참여현상소 http://cafe.daum.net/pspd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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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08:17 2010/05/27 08:17

93년 5.18

from 비관적 지식 2010/05/20 11:42

내가 무척이나 개념없이 살던 시절...여럿이 어울려 술먹는걸 좋아하는 나는 항상 술껀수를 찾아 헤맸다..뭐 이건 지금도 그렇지만...

그런 나에게 군입대 기념일은 아주 좋은 껀수였다.

그렇게 5월18일은 술먹는 날이었다.

 

93년 5월 18일 의정부 306보충대로 끌려가고 이틀인가 그곳에 머문 뒤 신교대로 향했다. 20사단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 위치한 결전교육대... 에이 빌어먹을 글을 쓰다보니 괜히 욕이 나온다.

 

어쨌든 환영을 기대하지는 안았지만 도착하자마자 더블백 입에 물고 오리걸음으로 연병장을 돌았다. 왜? 모른다....

그 뒤 검은 하이바에 눈알조차 안보이는 장신의 조교들에게 오만 욕을 다 쳐먹고 나니 주임원사가 나타난다. 자..일장연설 시작...

 

이 양반 자기 부대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다. 뭐 화력이 대한민국 육군 최고니 군기가 쎄니 어쩌니...그런데 그중 20사단이 80년 5월에 광주에 진격(그 사람 표현이다...)했던 부대이며  이 교육대 자리는 과거 삼청교육대였음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시는 것이다.  당시 사단장 투스타 정모소장은 광주에서 대대장으로서 현장 지휘를 하셨단다...대대장 중령이 13년뒤에 투스타 사단장이면 굉장히 출세한거다...

 

내가 아무리 개념없는 놈이라고 해도...타임머신타고 한 10년 쯤 뒤로 과거로 날아간 기분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김영삼..문민정분데...이건 뭐야..하는 심정... 이거 나도 휴가나가면 자랑해야 하는거야? 거참...

 

지금 티비며 인터넷이며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장에서 거들먹거리는 수많은 별들과 오케이~껀수 제대로 잡았어 하며 쾌재를 외치고 있을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우울해져서리...주저리 ...

 

지금 약간이나마 개념이라는 걸 달고 사는 지금...최소한 5월 18일에는 술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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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0 11:42 2010/05/20 11:42

요즘 헌책방을 즐겨 찾는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용돈이 부족해서다.

 

새로 나오는 책들은 왠만하면 하드커버에 종이는 빤들빤들, 종이 자체도 두꺼워진 것 같고 글씨도 크다. 그래서 책은 두꺼운데 정작 페이지는 얼마안나온다는..그래서 예전같으면 한권으로 나올 책이 두권, 세권으로 나온다. 꼭 읽고 싶은 책이 아닌 충동구매로 책을 사는 경우 두세권이 경합되는 때가 있다.

이럴 때 별 고민없이 두꺼운, 페이지수가 많이 나가는 책을 고른다. 아마 옛날 신림동에서 고시생 생활을 조금 했는데 그 당시 한여름 너무 더워 잠이 안오면 비디오방에 가서 내용이고 뭐고 없이 제일 긴 비디오를 골랐던 질보다 양을 선택하는 습관이 남았지 않나 싶다.

 

아무튼 요즘 책들은 너무 비싸다. 그래서 내 용돈으로 술먹고 담배 피고 책까지 사려니 너무 힘들다.

그래서 헌책방을 이용하게 됬다.

 

옛날에는 동네에 적어도 헌책방 하나쯤은 있었는데...그 전도연 주연의 해피엔딩에 나오는 그런 헌책방말이다. 지금은 도서대여점은 있어도 헌책방은 없다. 수지가 안맞으니 없어졌겠지.

 

가끔 신개념의 헌책방들도 눈에 띈다. 과거 우리가 보아왔던 책먼지가 가득하고 그 특유의 오래된 눅눅한 책냄새가 나고  작은 공간을 책더미로 미로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 아니라 나름 깔끔하고 그곳에서 문화공연도 하고 책방 주인장도 젊은 뭐 그런 헌책방. 

 

신기하고 참신하기는 한데 난 그런곳은 별로다. 좀 정이 없다고 할까..그렇다고 주인장들의 친절도를 말하는 건 아니다. 가끔 드물게 볼 수 있는 옛날식 헌책방 주인장분들 별로 안친절하다. 아니 불친절한 경우가 더 많다. 그래도 한번에 많이가 아닌 슬슬 가랑비에 속옷 젖어 가듯 드나들다 보면 어느새 문앞 처마에서 같이 자판기 커피뽑아 먹으면서 담배 한까치 피는 사이로 발전한다. 가끔은 손에 넣기 힘든 카파나 브레송 같은 보도 사진집을 싸게 얻을 수도 있다. ㅋ

 

난 이런 관계가 좋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접근하고 싶고 그러기도 쉬울 것 같은 사람보다 좀 퍽퍽해 보이는 사람이 더 편하다. 아마도 내 첫인상이 그다지 좋지를 않아서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건지도 모르고...

 

아무튼 난 요즘 헌책방에 간다.

 

 

헌책방에서 주로 구입하는 책은 과거 베스트셀러였던 소설(현재 베스트셀러는 잘안본다...) 또는 옛날에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위의 세권을 9000원에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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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22:39 2010/05/18 22:39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티비에서 제1공화국, 제3공화국, 제5공화국을 시리즈로 방영한 적이 있다. 정확히 언제 했는지는 모른다. 어쨌든 타방송사에서도 비슷한 시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나와서 누가 더 전직 대통령과 닮았니 어쩌니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무식이 하늘을 찌르던 그 당시,(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독재를 하게 되면 공화국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나 했다. 흐흐... 민간인이 대통령이 되고나서는 몇 공화국 이런거 사용안하기 시작 해서리...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어떤 출신이, 어떤 방법으로 대통령이 되던 상관없이 헌법 제1조가 변경되지 않는 한은 일단 공화국이다. 뭐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전제 군주국의 반대말로서의 공화국은 아니었지만...그렇게 그냥 이름만 공화국이었던 세월이 너무 길어서인지 이놈의 공화국이라는 단어 참 서러움 많이 당하고 있다.
 
지난 2008년을 보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재작년 이맘 때 길거리 차트 1위곡의 가사이다.
그 뒤로 mb는 꾸준하게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도 있던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단순한 선언적 조항으로 여겨지던 헌법 제1조의 의미도 참 많이 되세김질 했다.
그런데 대체로 그것은 민주주의의 의미와 그로부터 파생되어 지는 민주주의 원칙들에-대의주의, 법치주의 뭐 그런 것들- 대한 것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의 정체, 국체로서 민주주의와 함께 공화국임을 밝히고 있다. 우리 헌법을 기초한 자들이 별 개념없이 헌법을 만들긴 했어도, 적당히 외국 헌법을 논의 없이 베껴내다 보니 그냥 들어갔던 어쨌던...
 
그래서 이 공화국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공화주의란 무엇인지 헌법교과서를 뒤적여 봤다.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헌법학자라고 일컬어지던 모교수의 책(뭐 군부정권의 정당성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주던 쓰레기라 크게 기대는 않했지만)에서는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서 한 2-3페이지 할애를 하고 있다. 다른 교수의 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공화국을 위하여” 조승래 저 이다. 시사인의 소개글을 보고 바로 구입을 했다. 물론 학술서로서 공화주의에 대한 책들이 있지만 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보니...
 
이 책은 자유주의에 대비되는 사상으로서의 공화주의 사상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자유주의에서 강조하는 소극적 자유에 대비되는 적극적 자유를 주장하는 공화주의, 즉 간섭의 부재로서의 자유가 아닌 자의적 지배의 부재를 추구하는 공화주의 사상에 대하여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알려 주고 있다.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라는데 그 공화국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 분들께 추천한다.
 
에...더 자세한 책 내용을 적고 싶으나..아직 다 읽지 못한 관계로 기약 없이 뒤로 미룬다~
 
“공화주의란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혹은 소유적 개인주의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개인이 사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의 확보보다는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의 고양을 강조하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말한다.” - P.55
 
요즘 여러 정치, 경제 이론,사상과 관련된 책들을 닥치는데로 보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사상은 아니지만 다른 사상의 고전 등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더 공고히 하고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내 생각들 마저 질서를 잃고 곤죽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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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00:20 2010/05/12 00:20

어린이날 전곡 할아버님 댁으로 갔다.

마당에 가득 핀 민들레에 큰딸이 무척 신났다.

두릅도 잔뜩 따 왔다.

삼겹살 구워서 데친 두릅과 함께 먹으면 끝내준다... 물론 소주도 한잔..

 

핸드폰 사진기도 쓸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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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22:26 2010/05/07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