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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썩이던 아들, 여전할까...

많은 자식들이 그러하겠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부모님께 기쁨을 준 적 보다 속을 썩인 적이 정말 많다.  가족들로 부터 입은 상처를 예민하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고, 굳이 따져보면 나도 상처를 받은 적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아무리 주관적으로 따져봐도 내가 준 상처들이 더 많고...

 

삼십년, 아니 나름대로 판단하면서 살기 시작한 초등학교 삼사학년 이후 이십여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휴~ 다. 그 와중에 나는 기어이 기어이 부모님 뜻을 꺾고 내 마음대로(물론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 어딨겠냐만 가족과 뜻이 대립될때는 거의 내 뜻을 관철시키며 살았다는 의미)살았다.

 

그렇다고 뭐, 후회하냐는 자문을 던진다면...후회한다는 답이 나오진 않는다.

 

자존심 강하고, 건강도 열심히 챙기던 따라서 소소한 잔병치레는 조금씩 하셨어도 큰 병은 없었던 아버지가 덜컥 병을 얻었다.

 

나는 참으로 무력하다. 하긴 내가 외과의사가 이난 담에야 뭘 어찌하겠나만...보편적으로 따질 때 내 나이의 장남들이 져야할 무게를 지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을 지울 수 없다.

 

직접적으로 어째라 하는 압력은 없지만 대략 어떤식의 기대를 나한테 아직 가지고 계시는지 잘 알지만, 미안하지만, 하던 일 열심히 하는 수 밖에 나 자신에게 성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로선 최선이다.

 

다정다감한 아들이 되야겠다. 같이 목욕탕 가면 내 등 밀어주는 팔 힘 아직도 좋은 아버지, 빠른 시일내에 쾌차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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