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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요야~"

부산에 있는 동안은, 하루만 바빴지 나머지 날 동안 잘 먹고 잘 쉬었다. 목요일 새벽에 서울 왔을때 부터는 열쇠 잃어버려서 난리 피우는 것으로 시작했고  금토일 삼일 간은 거의 폭풍 같이 보냈다--;; 물론 그 폭풍은 업무라던가 고생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고 주로 재밌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약간 미진한 부분이 한 가지 남아있지만 잘 진행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낙관이...!! 바야흐로 이제는 봄 아닌가?

 

오늘 폭풍 같은 주말의 여파인 거대한 월요병으로 헤롱헤롱하면서 보냈다. 일들은 여기 저기서 터지고 한 번의 임시대대회가 또 남아있는지라 할일이 많을 것인지라 나름대로 일찍 퇴근했더랬다.

 

방금 전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 있는진 잘 몰랐지만 야단도 킬킬 거리며 웃으시며 치고 간단한 업무지시--;;와 안부 확인을 했다. 아버지: "무슨 일 있냐?" 나: "아뇨, 별 일 없는데.." 아버지 : "무슨 일이 있어서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왔냐?" "들고간 술은 벌써 까 묵었나?"

 

아버지가 엄마 한테 수화기를 넘겨주셔서 엄마와 이야기 하는데 엄마도 역시 막 웃으면서 말하길 "피요야 밥 먹었나? 엄마가 보낸  메일 답장은 왜 안하냐? 느거 아부지가 피요한테 전화해보자 그러더라" 내가 대답하길 "피요? 그게 먼데?" 역시 엄마 막 웃으며 "니가 피요 아이가..피요라 부르는 사람들 없나" 

 

그때서야 난 "아 PEYO라고? ㅋㅋㅋ 피요라 안그러고 페이요라 그러는데"하며 알아차렸다. 하튼 내가 폭풍 같은 주말을 보내고 있을때 엄마랑 아부지는 '말아톤' 보시고 레드망고 사먹었단다.(난 이거 안 먹어봤는데..맛있는가?)  상당히 재밌고 감동적이 었다는 간단한 평가를 내리시며 거기 나오는 엄마가 아들을 참 사랑하는데 때때로 애정이 지나치고 방법이 적절치 못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보며 나 키울때가 생각나셨단다. 나도 이 영화 꼭 한 번 봐야지 싶다.

 

하여튼 아버지 병이 긍정적으로 가닥 잡혀가고 분위기는 참 좋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주로 자의던 타의던 내가 이런저런 물의를 일으켜 집안 분위기 싸하게 만들었는데 머 앞으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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