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07일 날씨 맑음 1. 새벽4시에 잠을깨어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런데 번지점프 생각으로 잠이 안온다. 두려움보다는 떨어질때의 호기심을 계속 생각했다. 겨우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침 안먹고 가야겠다. 샤워하고 자료를 보다가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11키로의 거리다. 빅토리아 폭포입구에 도착했다. 잠비아쪽 폭포입장료가 10달러다. 내고 들어가서 번지점프 하는 곳을 찾는데 길이 안보인다. 한 가이드에게 물으니 저쪽길로 돌아가야 한단다. 번지점프 몇초하러 가기에도 힘이든다. 2. 뛰어내릴 다리쪽은 짐바브웨 땅이다. 간단한 도장을 받고 다리쪽으로 걸어갔다. 번지점프사무실에서 돈을 치뤘다. 사진 옵션을 할까말까 하다가 그래도 잠시나마 나는 모습을 찍기로 했다. 팔에 매직으로 내 몸무게와 순번을 적어준다. 한국에서의 몸무게보다 7키로정도는 빠진거 같다. 번지점프하는 곳으로 갔다. 일본인 커플이보인다. 이미 뛰어내렸단다. 앞의 두 백인을 기다리면서 몸에 끈을 매기 시작했다. 어제 밤에 더 설레였지 막상 지금은 떨리지도 않고 담담하다. 내 차례가 되었다. 뛰는 곳 안으로 들어갔다.내 발목에 끈을 연결하며 몇마디를 건낸다. 여기 진행자들은 능숙하다. 드디어 뛰어내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다섯가지의 안전장치를 숫자를 세며 확인해준다. 5.4.3.2.1를 세면 뛰어내리면 된단다. 안경을 벗어 맡겨두고 조금씩 뛰어 발을 이동해서 뛰는 곳 난간에 왔다. 그동안 한번도 번지점프 한적이 없지만 한번 멈칫거리면 더 힘들어질거 같다. 한번에 뛰어내려야 한다. 왼쪽으로 사진기 한번 쳐다보란다. 억지미소를 지었다. 진행요원이 숫자를 센다. 5.4.3.2... . 몸이 뛰어내릴 반응을 하면서 살짝 무릎이 굽혀진다. 1... 어제 좀더 멋있게 뛰어내릴 생각을 했다. 하여튼 손을 죽 뻗고 뛰어내렸다. 3. 무거운 머리쪽이 아래로 기울어지면서 속도가 높아진다. 사정없이 곤두박질 치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어느새 줄이 느껴지고 나를 지탱하기 시작한다. 잠배지 강위에서 몸이 끈에 출렁거리고 도는데 한 안전요원이 다가온다. 다른 루프에 나를 연결하고 같이 끌어올려졌다. 좀은 난간 계단을 이동해서 다리에 올랐다. 111미터 생각보다 짧다. 그 몇초에 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을 기대했는데 그 순간 슉하고 떨어진다는 느낌이 전부다. 물론 그 느낌은 짜릿하다. 다시 오피스로가서 나를 찍은 사진 씨디를 받았다. 4. 다시 잠비아쪽으로 걸어오는데 마시무가 걸어온다. 잠비아쪽 빅폴 볼게 없단다. 같이 버스타는곳에서 대화를 하다 헤어져 나는 슈퍼가 있는 마을로 들어갔다. 두청년이 에스코트를 해준다. 간이 점포에서 빵을 사고 맥주바로 갔다. 한 친구는 운전사인데 일이없어 놀고 한친구는 결혼했는데 그냥 논단다. 부인이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오가며 물건을 판단다. 바에서 같이 맥주를 마시고 대화를 하다 헤어졌다. 입장료로 낸 10불이 아까워 다시 잠비아쪽 빅토리아 폭포를 둘러 보았다. 다시 나와 미니버스 타는데서 동네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결혼과 돈에 관한 얘기를 했다. 여기도 돈이 없으면 결혼하기 힘들단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해주었다. 차가 왔다. 운전사 옆자리에 탔다. 이곳 빅폴과 리빙스턴을 하루에 열번 왔다갔다한단다. 다들 밝은 얼굴이다. 정치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점점 좋아지고 민주주의도 발전하고 있단다. 5.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 한병사서 흔들침대에 누웠다. 점심을 제대로 못먹었다. 부엌으로 가 스파게티와 셀러드를 해먹었다. 한 일본인이 보인다. 지방문화개발도상국분야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탄자니아에서 30시간 버스를 타고 왔단다. 빵과 샐러드를 해주었다. 그런데 이친구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1주일뒤에 케이프타운에서 비행기날짜가 잡혀있단다. 6. 내일 여기를 떠나야겠다. 오늘 이탈리아노 마시무와 마지막밤이다. 맥주한잔하면서 나는 아시아얘기를 하고 그는 남아메리카얘기를 했다. 선한눈을 가진 이탈리아인이다. 다시 일본인과 여행얘기를 하면서 가이드북 보여달라고 하니 이스트아프리카를 꺼낸다. 앞으로 나에게 필요한 책이다. 그냥 가지라는거 5만 콰차에 샀다. 맥주도 사서 나눠먹고 나시 시간이 늦었다. 리빙스턴은 번지점프로 만족해야겠다. 여기보다 더 긴 번지점프가 있으면 도전하고 아니면 끝이다. 뛰어내리는 그 순간이 조금은 매저키즘적이다. 물론 그 이후는 몸의속도를 느낄수 있다. 050929(목) (잠)리빙스턴 졸리보이 백페커스 돔 8000(36000콰차) (이동) 빅폴-리빙스턴 440원 (2000콰차) (입장) 빅폴 잠비아사이트 10000원 (10달러) (간식) 식빵 550원 (2500콰차) 맥주3병 2860원(13000콰차) 맥주 4병 4400(20000콰차) 빵 1210원 (5500콰차) 맥주2병 2200원 (10000콰차) (기타) 번지점프 85000원 (85달러) 사진옵션 15000원 (15달러) 론리플레닛이스트아프리카 11000원 (50000콰차) ................................... 총 140,660원

과장광고의 한 사례. 사진합성으로 마치 폭포와 함께 떨어지는거 같이 보이게 만들어 더욱 뛰어내리기 전 마음을 졸이게 했다

10시에 출발하는 써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잠비아쪽 빅토리아폭포. 건기라 물이없다

저 다리에서 뛰어내린다

번지점프 안전진행요원들. 신뢰감이 가도록 행동한다

점프대

밑은 잠베지 강물이라 설사 줄이 끊어져도 죽지는 않겠다

제공사진



억지로 웃느라 윗잇몸이 드러난다

마지막 안전점검

마지막 억지웃음. 뒤에서 카운트다운을 해준다

추락하기 시작하다

무거운 머리가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다 뛰어내렸다. 줄에 몸이 돌고 출렁인다

한 안전요원이 루프를 타고 다가온다

카메라를 의식한 억지포즈

슈퍼를 찾아 근처 마을로 들어갔다

같이 대화를 나눈 두 친구

번지점프할때 적어준 내 몸무게와 순번

저쪽 물이 많은 곳은 짐바프웨 빅폴 사이트다. 30달러를 내야 비자포함 입장이 가능해 그냥 여기서 바라보았다

로컬 미니버스 운전사. 하루에 열번 리빙스턴과 빅폴을 왔다갔다한단다

큰 나무밑에 노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24 17:47 2005/10/24 17:47

Trackback URL : https://blog.jinbo.net/aibi/trackback/413

  1. 사막은
    2005/10/05 00:58 Delete Reply Permalink

    와우!
    번지점프 사진 멋져요.
    머리도 많이 기셨군요. 번지점프 한번쯤 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지만 혹여라도 **을 지릴거같아서 ㅋㅋ 그리고 제가 고소공포증이 좀 있는지라 생각만 하고 있는데... 즐거워 보이네요.

  2. 자일리톨
    2005/10/05 09:35 Delete Reply Permalink

    세상에나.. 세상에나..
    저기서 뛰어내렸단 말이에욧~~
    커헉.... 난 돈 준다해도 저런 곳에서는 못 뛰어내릴 것 같은데, 돈을 주고서 뛰어내리셨군요...-_-a

  3. 고양이
    2005/10/06 10:52 Delete Reply Permalink

    와아~~~ 폼나네... 정말 좋아 보이는군요. 머리카락 수(?)도 많아 보여요. ㅋㅋ. 전 9월내내 새벽 3시도 좋고 5시도 좋고... 새벽별보며 집들어가는 게 일이었습니다. 고로 정신이 없었다는 말씀. 10월달도 정신없이 지내기는 매 한가질듯. 계속 건강...

  4. 한판붙자!!
    2005/10/06 11:56 Delete Reply Permalink

    뛰어내렸네.
    근데 내가 권하긴 했지만 무서운걸요?

    축하!!(뭘 축하한다는 거야?)

  5. aibi
    2005/10/06 20:54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사진이 멋지다니 다행이네요. 처음에는 뛰어내릴때 제자리멀리뛰기 동작으로 해볼려고 생각했는데 점프는 안되더군요. 내가 내 사진보니 억지웃음짓느라 애좀 쓴거같아 씁쓸했답니다. ^^ 다시 말하지만 예매하고 뛰어내리기 전 마음 다잡는게 힘들지 뛰어내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6. aibi
    2005/10/06 20:54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다 와서 돈내면 뛰어내리게 된답니다. 처음올린 번지점프 리플렛은 마치 빅토리아폭포 물줄기와 함께 떨어지는 것같이 합성해놓았는데 이건 과장광고에 해당하는거 같아요. 돈들여 이런짓 하는 건 인간밖에 없지요. 자일리톨님 강한 부정은 호기심이 있다는 얘긴데 30미터나 111미터나 한 번 뛰어내리는 건 매한가지니 시도해보시길... .^^

  7. aibi
    2005/10/06 20:55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오랜만이네요.난 또 어디 딴곳 도보여행 간 줄 알았지요.^^ 들리는 소문에 6가지 일을 동시에 해냈다니 대단하네요. 도보여행에 왕성한 활동에 피부가 더 까칠해졌겠네요. 얼굴에 감자라도 갈아서 붙이시기를... . 저도 머리카락에 좀 더 신경쓰도록 하지요.^^ 나중에 내가 활동에 복귀하면 세심한 지도를 바랍니다. 고양이님에 너무 멀리 뒤쳐질수는 없쟎아요.^_^

  8. aibi
    2005/10/06 20:56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권한사람도 한번 뛰어내려야죠. 부추겨놓고 발을 빼기는 없기 바랍니다.^^ 참고로 여기 빅폴 번지점프는 커플로도 뛰어내릴 수 있답니다. 합쳐서 몸무게가 140키로가 안넘으면 되지요. 깃털처럼? 가벼운 편이시니 이도 문제없겠네요. 가격도 두명에 120달러로 싱글보다는 저렴하네요.^^

  9. 지호
    2005/10/12 16:37 Delete Reply Permalink

    안무섭어? 어드런 인간들이 돈내고 뛰내리나 했더니...
    아이구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쌩쌩하니 다행이고, 식인종한테 잡혀서 고생할 줄 알았는데... 예전 만화에서 보던 그 아프리카가 아닌갑네...ㅎ

  10. aibi
    2005/10/21 18:55 Delete Reply Permalink

    지호)한 번 뛰어내리니 간이 부었는지 아쉬워서 스카이다이빙이 생각나더군. 한 만미터 하늘에서 죽 떨어지다 죽기전쯤 낙하산 버튼누르는거 말이야. 그런데 그건 자격증 따기 전에는 유자격자와 함께 붙어서 뛰어내려야 해서 그건 좀... . 그런 원주민을 만나는 써바이벌 모드로 여행을 바꿀생각은 지금은 없어.^^

« Previous : 1 : ... 291 : 292 : 293 : 294 : 295 : 296 : 297 : 298 : 299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