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95일

날씨 맑음

 

 

 

 

1.

오늘은 자전거로 룩소르 서안을 돌아보자. 부부는 페키지버스로 가기로 했고 망설이던 대학생셋은 나와 같이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두여대생은 나에대한 호칭이 삼촌이 좋겠단다. 그나이대 조카들이 부산에 있긴하다. 6시반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7시반에 나왔다. 페리를 타려하는데 같은 가격이라며 이쪽 배를 타란다. 그 배를 타고 서안으로 건너니 자전거 대여하는 쪽으로 우리를 넘긴다. 기아있는 자전거는 없다. 패달을 밟을때마다 덜그럭거리는 쇳소리가 들린다.

 

2.

조금가니 거대한 맴논의 거상이 보인다. 아멘호테프 3세의 상인데 이게 맴논의 거상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거상에서 슬피우는 이상한 소리를 들은 그리스 시인이 그리스 신화중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 에디오피아의 왕 맴논의 이야기를 따와서 이름을 붙었단다. 도로는 생각보다 완만하다. 한참을 자전거로 달려 하셉수트 장제전 앞까지 왔다. 그런데 조카중 하나가 디카가 없어졌단다. 맴논이 거상에서 찍고 가방안에 넣었는데 없어졌단다. 다시 택시를 타고 거기 갔다오는데 없단다. 나도 잃어버렸지만 새로운 상황에 정신을 차려야하는데 많이들 잃어버린다. 위로를 했다.

 

3.

이집트의 여왕 하셉수트 신전은 거대한 3층의 넓은 테라스형 건물이다. 기둥이 높은 다른 신전과는 다르다. 그녀는 무역통상에 힘을 썼단다. 벽부조는 전쟁보다 교역하는 장면이 두드러진다. 하셉수트여왕은 남편 투트모세 2세 사후 어린 3세를 대신해서 통치하다 스스로 왕이 되었다. 배다른 투트모세 3세는 그 이후 왕이 되면서 복수의 칼을 들었다. 모든 신전에 하셉수트에 관련한 것들을 지워버리라고 명령했단다. 한 남자가 지워진 하셉수트의 부조부분을 가리킨다. 그리고 박시시 팁을 달란다.

 

4.

이제부터가 힘든 코스다. 자전거를 두고 옆쪽길로 산을 넘어 왕가의 계곡으로 가야한다. 산정상에 오르니 하셉수트 신전이 한눈에 내려보이고 나일강과 룩소르 지역이 들어온다. 왕가의 계곡은 파라오들의 무덤이 모인 곳이다. 죽어서도 자기들만의 매이저리그를 꿈꾸었나보다. 3군데 무덤을 들어가 볼 수 있는 티켓을 끊었다. 별 실적도 없고 10대때 죽은 투탕카멘의 유물이 그 정도니 다 도굴해간 다른 유명한 왕들의 유물규모는 엄청났을 것이다. 그중 일부는 대영박물관으로 흘러나왔겠지만 유럽 어디 성 지하에 숨겨두고 혼자만 보는 이기적인 백작의 후손들도 있을것이다.

 

5.

왕가의 계곡 주차장에서 택시를 흥정해서 자전거 있는 곳으로 와서 자전거를 타고 한 로컬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시 마지막으로 가볼 람세스3세의 신전으로 갔다. 여기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집트의 신전들은 화려한 색으로 칠해져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칠이 벗겨져 회색의 신전이 되었는데 이곳은 부분부분 색이 남아있다. 색과 함께 선명하고 깊게 파진 부조와 상형문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볼 만큼 봤다.

 

6.

올때는 큰 페리를 타고 돌아왔다. 숙소에 들어와 다들 샤워을 했다. 같이 움직인 세명은 오늘 밤차로 후르가다에 간단다. 조카 남동생들과 헤어졌다. 같은 방 부부가 자기들 라면을 끓여먹잔다. 신라면두개와 너구리두개가 있단다. 나에게는 최고의 음식이다. 나도 거리로 나가 맥주 6병을 사가지고 왔다. 여기 젊은 주인장과 같이 맥주에 라면을 먹었다. 너구리는 정말 오랜만이다. 빨래를 널고 방으로 들어왔다.

 

7.

약간 얼큰하다. 부부 마침 맥주가 먹고싶었는데 고맙단다. 나도 너구리 고맙다고 했다. 알콜이 도니 대화가 부드러워진다. 이 부부는 이집트의 상인에게 워낙 부데꼈었나보다. 이집트 여행에 대해 얘기했다. 내년 봄 자동차로 유럽을 돌고 한국에 돌아가 취직한단다. 게임관련일을 한단다. 대화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쉬다 잠이 들었다.

 

 

 

 

051226 (월)

 

잠) 돔 30이집트파운드

이동) 배 2 택시 10 자전거 9

입장) 하셉수트신전 20 왕들의계곡 30 람세스3세신전 10

간식) 맥주 30 빵2

기타) 세탁 10 인터넷 5

 

............................총 31,600원 (158이집트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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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7 19:28 2006/01/0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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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판붙자!!
    2006/01/10 13:10 Delete Reply Permalink

    신전들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을 꺼 같은데...
    잃어버린 그 카메라,
    제가 더 아까워라.

  2. aibi
    2006/01/12 21:21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이미 거기에서 수에즈운하넘고 홍해건너 요르단으로 넘어와 시리아근처까지 와 버렸답니다. 이제부터 상상력 일기장으로 체질개선을 해보도록 하지요.^^ 그러려면 집중력과 어휘력이 있어야하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성취되는건 아니겠지만 말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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