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수치를 기계적으로 대입한 숫자이긴 하지만, WORLDOMETERS.INFO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 세계에서는 하루 평균 16만 명 정도가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일 코로나 사망자가 1만 명 정도이므로 기계적으로 셈하면 하루 사망자 16명 중 1명 이상이 코로나로 죽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말 엄청난 대재난입니다.
한국 통계를 보면 12월 7일 현재 현재 확진 38,161명, 격리 해제 29,301명, 사망 549명이므로 현재 치료 중인 사람은 모두 8,311명입니다. 비율상으로만 보면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153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할 것입니다. 특히 전체 확진자중 70대와 80대 이상의 고령층이 총 11.8%이며, 누적 전체 사망자 총549명 중 82.7%, 즉 454명의 사망자가 이 연령대에서 발생했으므로, 앞으로도 고령의 확진자들 중에 사망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70대 이상에서는 이 병에 걸리면 15명 중 1명, 특히 80대 이상에서는 6명 중 1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미국은 조만간 공식 발생률이 5%를 넘게 되어 20명 중 1명이 감염될 것입니다. 물론 안도라공화국은 이미 10명 중 1명에 근접을 하고 있어서 이 방면 1위이고 그 뒤를 룩셈부르크, 몬테네그로 등이 잇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조만간 인도가 1천 만 명에 도달할 것이고,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200만 명이 넘어갔습니다. 사망자 수는 브라질이 미국에 이어 177,000명에 달하고 있고, 인도와 멕시코도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치명률은 예멘이 27.3%이고, 멕시코가 9.3%, 에콰도르가 7.0%에 이르고 있습니다. 예멘은 확진자가 적은 걸로 보아 아마 검사 자체가 적어서 치명률이 높은 것 같고요, 멕시코는 워낙 나라 상황이 막장인지라 제외한다면, 중남미에서는 상대적으로 치안이 괜찮고 그렁저렁 나라가 돌아가는 에콰도르의 치명률이 아마 코로나 치명률의 상한선이 아닌가 합니다.
바꿔 말하면, 환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기초적인 의학적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이 병의 치명률은 14명 걸리면 1명이 죽는 수준이 아니겠는가라는 게 나의 예측입니다. 그리고 그 1명이 집단 중 가장 고령자일 가능성이 선진국들에서는 (한국에서처럼/조차) 80%를 넘는 겁니다. 통계적으로 본 코로나와 고령자의 상관 관계로 예상되는 상황은 저저번 글에서 다른 방식으로 설명했었습니다.
한편, 인구 5천 만 이상 29개국 중에 중국ㆍ나이지리아ㆍ베트남ㆍ콩고ㆍ태국ㆍ탄자니아 등이 한국보다 발생률이 적은데, 중국은 진핑이니까 빼고, 나콩탄은 검사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베트남과 태국이 적은 이유가 뭔지 알쏭달쏭합니다. 검사를 열심히 한다면 당연히 확진자 수도 늘어야 할 것 같은데, 검사 수에 비해 확진자가 별로 안 늘고 있어요.
현재 치료 중인 환자가 많은 미프이브벨 5개국의 치명률이 1.9~3.5%에 이르고(그것도 확진자 폭증으로 치명률이 낮아진 것임) 있는 걸 보면 보건의료와 생활 수준이 높더라도 가용 의료자원이 포화 상태가 되면 아마 우리도 쉽게 저 수준으로 치명률이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환자 수가 적은 베트남과 태국의 공식 치명률 역시 2.6%, 1.5%인 걸 보면 사회가 작동하는 동안에는 환자 수와 상관없이 2.5% 이하로 억제가 가능하지만,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의료 자원이 고갈되면 감염자 폭증-사망자 증가-치명률 상승의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중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3% 미만의 치명률을 보이지만, 약 75%인 150개국 정도가 치명률이 1%가 넘는다는 점에서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치료 중인 확진자 중에서만 약 60만 명이 앞으로 더 죽을 것이 분명합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전염병을 퍼뜨리는, 인간 자체가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된 세상이 되었습니다. 좀비에 열광하더니 마침내 현실로 이뤄낸 거죠.
덧붙임
* 1. 위 글에서 피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빼먹었군요.오늘 현재 발표된 수치만 보면 결과가 나온 검사자가 어제보다 11,949명이 늘었고, 그 가운데 594명이 확진되었습니다. 비율로 보면 대략 검사받는 사람 20명 중 1명이 확진된다고 보겠습니다. 이 수치는 확진자와 접촉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하여 실시하는 현재의 검사 방식에서의 비율이라 현재 한국에 거주, 또는 체류 중인 모든 사람 중에 몇 명의 보균자가 있을지에 대한 추계 자료로는 쓸 수 없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주목해서 보아야 할 수치 중에 하나입니다. 제일 좋은 건 전 국민과 체류자 대상으로 검사를 해보는 것일 텐데 예산과 인력은 둘째치고, 그게 생각처럼 간단하지가 않은 데다 몇몇 지역을 샘플링하여 조사하는 것도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검사하는 동안에도 계속 전염될 것이므로 검사가 끝날 때쯤이면 현황이 달라지게 될 것이고, 또 집행 과정에서 누락되는 인구들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을 선정해서 표본 조사를 하더라도, 움직이는 인간이 대상이기에 정확성은 둘째치고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무튼 확진자와 접촉한 20명 중에 1명꼴로 감염되며, 이 비율이 유의미하게 변하는지를 지켜 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2020-12-8)
* 2. 어제 오후 늦게부터 백신 공급 계약 관련 뉴스가 나왔고, 일부 매체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백신 접종 가능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1분기라면 1월부터 3월까지인데, 만약 1월에 접종 가능하다면 “다음달부터”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아무리 빨라도 설을 쇠고 난 뒤일 것입니다. 물론 그마저도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고, 현실적으로는 4월은 돼야 접종이 가능할 듯합니다. 1달에 1천 만명씩 접종을 하더라도 5개월하고도 거의 보름이 걸릴 테니 결국 내년 가을까지는 계속해서 환자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위중환자도 계속 증가하게 될 것이고 병실이 모자라는 상황도 이어질 것입니다. 또, 백신이 효과가 아주 좋아서 국내외에서 확진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더라도 그게 일시적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적어도 또 몇 달은 걸리겠죠. 그러다보면 다시 겨울이 되어 4차, 5차 파고가 올 것입니다. 이런저런 상황들을 예견해 보면 아주 빨라야 2022년 상반기쯤에나 백신의 사회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희망적인 상황만 이어진다는 가정하에서죠. 그때까지 엄청난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올 것인데, 그에 대해서는 이미 올렸으니 지켜볼 밖에요. (2020-12-8)
* 3.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검사가 필요한데, 지금처럼 사회에 감염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면, 누가 능동적으로 검사를 받으려 하겠습니까. 오히려 자발적으로 검사 받을 경우에 한해서만 소비지원금을 나눠줬어야 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이번 겨울 잘못 보내면 백신도 소용없게 될 수 있습니다. 경제와 사회가 다 망가진다면 설사 질병을 막은들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2020-12-10)
* 4. 9월에 쓴 이전 글에서 2022년 연말쯤에 3억 명 감염, 600만 명 사망을 예측했지만, 지금 이 속도라면 그 정도는 쉽게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전 인류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했는데, 이는 전 국민 감염 가능성을 상정하고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럴 거라면 방역이 뭔 필요인가 하겠지만, 최대한 그 시기를 늦추고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아울러 지금 미국이 하루에 11만 명 정도 접종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3배 이상 접종을 하더라도 1달 동안 1,0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 속도라면, 2020년 연말 기준 미국인 17명 중에 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상황에서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추다 보면 시간이 흘러 어느새 미국인의 절반이 감염되어 있을 겁니다.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도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사실상 백신 전략은 기대했던 것만큼의 큰 효과를 단기간에 보여주지 못할 게 분명합니다. 필수 인력들의 출입국 보증이 되는 정도일 뿐입니다. 후유증까지 남기지 않을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10년 안에 인류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행 갈 돈으로 Playstation 5와 게임을 저장할 외장 SSD, 그리고 좋은 모니터 사서 집콕하는 게 최고의 생활 방역인 상황입니다.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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