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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24
    검색의 미래, 인터넷의 미래(4)
    지음
  2. 2006/04/06
    결국, 로빈슨크루소가 돼야 하나?
    지음
  3. 2006/04/05
    전자주민증 토론회 후기
    지음
  4. 2006/04/04
    정보인권 수다방(3)
    지음
  5. 2006/03/29
    <언니네 방> 나왔네요(2)
    지음
  6. 2006/03/28
    같이 일해요.
    지음
  7. 2006/03/24
    블로그들의 네트워크, 블로그스피어(2)
    지음
  8. 2006/03/23
    정보운동2.0을 향하여(2)
    지음
  9. 2006/03/23
    사이버 세상의 주민, 블로그(5)
    지음
  10. 2006/03/23
    누가 웹2.0을 말하는가?
    지음

검색의 미래, 인터넷의 미래

함께하는시민행동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에피소드라는 블로그 서비스도 하고, 부서별로 블로그도 쓰고 있고...

여러가지로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석해보셔도 좋겠네요.

강연도 강연이지만, 장소도 재밌는 곳입니다.

놀이생협 까페 아게하.

 

저는 갈 수 있을지... 헐.

 

 

시민행동 대화모임, 異音 두 번째 이야기 - 검색의 미래, 인터넷의 미래

- 주제 : 검색의 미래, 인터넷의 미래 (또다른 작은 주제 : 웹 2.0과 오픈마인드)
- 이야기꾼 : 이성진
- 일시 : 2006년 4월 26일(수), 저녁 7시
- 장소 : 놀이생협 카페 아게하 Ageha http://theageha.com
- 대상 : 누구든지 참석 가능한 열린 자리입니다.
- 참석비 : 5,000원 (카페에서 제공되는 음료, 쥬스, 맥주 등의 비용입니다.^^)
- 누구나가 참여해서 자연스럽게 질문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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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빈슨크루소가 돼야 하나?

3/31일 전자주민증 토론회에서 전자주민증 반대 입장 쪽에서 토론을 한 안종배 교수가 '로빈슨리스트'라는 것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찾아봤다. 정보가 별로 없었다.
아래 네이버 오픈 사전의 글과 중앙일보 기사에서 소개된 것이 거의 전부다.

로빈슨리스트
개인정보의 노출로 인한 우편, 전화, 팩스, 이메일, 문자메세지 등으로의 판촉을 거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리스트.

네덜란드의 다이렉트마케팅협회에서 시작된 제도로 위와 같은 여러 방법으로의 판촉을 거부코자하는 개인이 무료로 로빈슨리스트에 등록을 하면, 기업들은 로빈슨리스트에 올라 있는 사람에게 판촉을 하면 위반이 되어, 벌금을 물게되는 제도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외부와 연락을 하지 못하고 생활한 데서 따온 것이다.

  

일견 솔깃하다. 온갖 스팸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일단, 기업의 스팸 공세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수가 없다. 동의한 사람에게만 스팸을 보내야 한다는 원칙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거부한 사람에게만 스팸을 보내지 않는 것이니까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아래 중앙일보의 논조가 바로 이러한 판단에 근거해 있다. (사실 보호와 활용의 균형이라고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활용을 얘기하고 있다.)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는 무차별 스팸 공세에 대해 항의를 하거나, 어차피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 소비자들의 블랙리스트를 갖게 되는 셈이다. 개인들은 스팸의 시달림으로부터 해방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들의 개인정보는 모든 기업들 사이에서 공유된다.

[프라이버시 보호도 이제는 능력이다?]에서도 말했던 것과 같은

프라이버시의 영역이 먼저 존재하고, 이를 수비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프라이버시의 영역은 없다는 것을 가정한 채, 반드시 보호해야 할 영역을 별도의 보호장치로서 보호하는 방식으로 전환이다.

이것이 현실적인 판단인지, 아니면 단순한 좌절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밖에도 궁금한 것은 많다.
과연 로빈슨리스트를 도입하면 스팸의 양이 줄어들긴 할까?
리스트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훨씬 더 많은 스팸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리스트에 가입하면 아무런 홍보지도 받아볼 수 없게 되는 걸까?
리스트에 가입하고, 몇가지 기업에 한해서만 홍보지를 받아보겠다고 하는 것은 가능할까?
그렇다면, 지금과 어떻게 다른 거지?
그냥 모든 사람이 로빈슨리스트에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가정하면 안될까?
리스트도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인데 이건 누가 관리하나? 업계의 자율에 맡긴다고?

 

로빈슨 크루소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원치 않는 광고를 피하려면 로빈슨 크루소가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광고로 대표되는 자본의 관계를 벗어나면, 그저 무인도 뿐이라는 것일까?


아무튼,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고, 기업들이 환영한다면...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논의가 시작되기는 할 거다.

 

이런... 또 일거리인가?

 


 

[JERI 리포트] 下. 개인정보 보호·활용 두 마리 토끼 잡자

교수와 기자가 함께 쓰는 기사

 

중앙일보가 연세대 정보대학원과 공동 기획해 기자와 교수로 취재팀을 구성, 최근 영국.네덜란드.독일의 개인정보 보호.활용 실태를 살펴본 결과 '활용과 보호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개인정보 유통이 돼야 관련 기업의 주도로 보호가 잘 이뤄지고, 개인정보 보호가 전제돼야 건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논리가 이러냐? '동전의 양면'이라는 비유 자체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유통이 돼야 보호가 된다니? 그것도 기업의 주도로? 그래서 기업이 개인정보를 보호하게 하려면 개인정보를 유통해야 한다는 얘기인거냐? 그런거냐?



***개인정보로 광고·판촉하는 유럽 김범수 교수가 가보니…
개인 주소.전화번호 등 정보 활용 고객 요구 미리 짐작해 판촉


▶ 유럽 기업들은 전화로 상품 설명을 받는 것에 대해 사전 동의한 전화 가입자들에게만 전화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스웨덴의 이동통신 업체 에릭슨의 콜 센터.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에인트호벤으로 이사왔을 때 그는 가구.자동차.생활용품 등 업체들로부터 판촉 정보를 받았을 것이다. 그의 새 주소와 전화번호 등 정보가 개인정보 수집.대여 업체에 등록되고, 이를 원하는 업체들에 넘겨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딩크가 좋아라 했다드나?

네덜란드의 개인정보 수집.대여 업체인 미디어 디벨롭먼트 서비스사의 얀 소데 디렉터는 "개인들이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기본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판매 활동을 하는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개인의 건강.종교 등 민감한 정보에 대해선 철저히 보호하고, 광고.판촉물 등을 받기를 거부하는 개인들에게는 이를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통해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을 동시에 하고 있다.
두 가지 다 보호했다는 얘기 밖에 없는 거 같은데... 뭘 동시에 했다는 거지?

◆ 개인들이 기업에 정보를 제공=최근 런던 교외 테딩턴으로 이사한 회사원 수전 퍼롤스는 유기농 채소가게의 위치를 알지 못해 한동안 퇴근 때마다 런던 시내 상점에 들렀다 와야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 우편함에서 유기농 채소가게의 홍보물을 받게 돼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났다. 개인정보를 수집.관리하는 회사들이 퍼롤스의 이사정보를 갱신해 테딩턴 지역의 업체에 넘겼기 때문이다.

퍼롤스는 "개인정보를 다른 기업에 제공해도 좋고 이사 때 갱신해도 된다는 동의를 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새 주소가 갱신된 것 같다"며 "홍보물 가운데 유용한 것들이 여럿 있어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얀 소데 디렉터는 "기업의 판촉 정보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이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며 "개인들이 정보를 기꺼이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정보를 기꺼이 제공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은 거냐?
개인들이 자기 정보를 기꺼이 제공할만큼 개인정보보호가 잘 되고 있다고 파악하는 게 상식적인 판단 아닌가?

◆ 개인의 정보 제공 거부 의사를 존중=독일의 체신청은 우편물 수집.배달의 인프라를 활용, 전국적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개인정보를 모아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이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조사의 맨 마지막에 개인 동의를 받는 항목을 빠뜨려 수백 대의 트럭으로 운반된 이들 정보를 모두 버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독일의 개인정보 관련 컨설팅 업체인 다이렉트 석세스의 수전 호니켈 대표는 "정부에선 개인정보 수집의 법절차를 무시해 망신을 당한 사례가 있으나 민간 기업들은 50여 년간 이를 지켜 소비자 항의 등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수집 업체들은 독일 체신청처럼 한 번에 수백만 건의 설문지를 발송하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개인들의 인적 정보, 라이프 스타일 정보 등을 모은다. 경품을 내걸고 하는 이런 조사는 설문 마지막 부분에 '답변 내용을 다른 기업에 제공해도 좋다'는 동의를 받은 결과만 다른 기업에 넘기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주소 정보 공개로 홍보성 우편물이 가정으로 지나치게 많이 오는 것과 관련해 불특정 홍보물의 수신 거부 스티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네덜란드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에서 배포하는 '불특정 홍보물 수신 거부' 스티커를 개인의 우편함에 붙이면 특정 수취인을 명시하지 않은 우편물이 개인에게 배달되지 않는 것이다.

또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광고.판촉물을 아예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은 로빈슨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에게는 광고물을 보내지 않도록 업계에서 자율 규제하고 있다.

◆ 균형 잡힌 법.제도=유럽 국가들의 정보 보호.활용 제도는 1995년 제정된 유럽공동체 개인정보 관리 지침(EU Directive)을 기본으로 삼아 각국의 사정에 따라 수정.보완된 것이다. 유럽 각국은 전화.팩스번호, e-메일 주소를 모으고 이를 통해 광고물을 보낼 때 사전 동의 또는 사후 동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 수집 업체들은 개인의 전화.팩스.e-메일 가입 때나 설문조사 등 때 사전 동의를 받거나 광고물을 보낸 뒤 사후 동의를 얻고 있다.

독일은 개인정보 리스트를 구입한 회사가 이를 마구잡이로 유통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기업이 정보 리스트를 이용해 광고나 판촉물을 보낼 때는 정부
기관인 레터숍(인쇄.발송 대행회사)을 통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은 최근 개인정보 리스트가 다른 나라의 기업들에 제공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와 관련된 법.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공동체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FEDMA)의 독일 대표인 미하엘 시커드 변호사는 "로빈슨 리스트를 EU 국가뿐 아니라 미국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나라들에도 제공키로 결정했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기업들이 국제화되고 개인들이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만큼 국제 관례와 법을 고려해 개인정보를 보호.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로빈슨 리스트'로 개인.기업 윈윈

네덜란드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의 알렉산더 신기왈드(사진) 회장은 "가정으로 배달되는 판촉물 등을 거부할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장치인 로빈슨 리스트를 통해 개인과 기업이 정보 보호와 활용을 동시에 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빈슨 리스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배경을 설명해 달라.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외부와 연락을 하지 못하고 생활한 데서 따온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판촉.광고물을 받지 않고 살겠다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은 리스트다. 그래서 이는 '수신 거부(Do-Not- Call) 리스트' '정보 여과기(Infofilter)' 등으로도 불린다."

-로빈슨 리스트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네덜란드에서는 전화나 우편 광고물을 통해 제품을 파는 다이렉트 마케팅이 오래전부터 발달했다. 상당수의 고객들은 이를 편리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일부 개인들은 전화.팩스.우편으로 광고.판촉물을 받는 것을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하고, 이를 거부할 권리를 주장했다. 이들을 개별 회사 차원이 아니라 업계 전체 차원에서 관리한다."

-로빈슨 리스트는 어떻게 시행.관리되나.

"개인이 이 리스트에 등록하는 것은 무료다. 이 제도 운영에 드는 비용은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에서 부담한다. 기업이 로빈슨 리스트에 가입한 개인에게 광고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할 경우에는 이 협회에서 위반 기업의 이름을 신문 광고에 밝히는 방식 등으로 처벌한다."

*** 정갑영 교수가 본 유럽 기업의 교훈

델(Dell) 컴퓨터는 불황 속에서도 창업 20년 만에 연간 41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정보기술(IT) 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다. 델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약관 20세의 창업자 마이클 델이 복잡한 유통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우편주문(Direct Mail)을 통해 목표 고객으로부터 직접 조립식 컴퓨터를 주문받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실제 델 컴퓨터는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오히려 고객과 브랜드만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렉트 마케팅(기업이 카탈로그.전화.인터넷 등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 전문 정보회사에 가깝다. 실제 컴퓨터를 대부분 다른 나라의 제조업체를 통해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델은 별다른 자본도 없이 다이렉트 마케팅을 이용해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를 일궈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기업이 태어날 수조차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디지털로 형성된 수많은 정보가 엄격한 정보보호 법규에 묶여 창업 기업이 고객에게 접촉할 수 있는 정보를 합법적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엄격한 정보보호 법규... 그런게 있었나? 법규만 없으면 델과 같은 회사가 생길 것처럼 얘기하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우편주문때문에 델이 성공했다면, 다른 데는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나?

물론 고객의 정보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를 너무 엄격하고 획일적으로 보호하다 보면, 불법적인 거래만 성행해 보호돼야 할 정보조차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
개인의 동의없이 거래가 일어난다면, 합법적인 거래와 불법적인 거래의 차이가 뭘까? 예를들어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를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정해서 '엄격하고 획일적으로 보호'하면 불법적인 거래는 또 성행할 것 아닌가?

이런 이유로 선진국들은 적절한 수준과 범위의 규제를 통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정보산업의 활성화를 실현해 오고 있다. 관련 산업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미국이나 정보보호가 보다 엄격한 유럽의 경우에도 보호와 활용의 양 칼날을 적절히 배합하는 기구와 제도가 정립돼 있다.

우선 유럽연합(EU)에서는 대부분 국가가 정보위원회(Information Commission)를 설치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개인과 미디어, 정보의 종류, 공개의 수준, 활용의 정도에 이르기까지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정부 기구는 행정부로부터 독립해 국회에 책임을 지며, 적절한 규제의 수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보호와 활용의 균형 좋다. 그런데 그걸 위해서 국가기구가 할 일이 보호하는 것 말고 더 있나? 활용을 국가기구가 어떻게 촉진한단 말인가? 개인에게 개인정보를 내놓으라고, 개인정보가 거래되도 좀 참으라고 강제할 것인가?
'정보위원회' 라고 하니까 중립적인 것 같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이름은 '프라이버시 위원회', '정보보호원', '정보보호옴브즈만' 등 '보호'를 명시한 이름을 갖고 있는 기구다. 그리고 실제로도 보호를 위한 위원회지 '조정하고', '균형잡는' 곳이 아니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왜곡이다.
하긴 다른 국가들 다 설치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좀 만들자고 아무리 주장해도, 미루고 반대하는 쪽이 어디였더라.

또한 '로빈슨 리스트' 같은 제도를 운영, 자신의 정보를 노출시키기 싫어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대신, 민감하지 않은 정보의 유통을 합법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개인정보의 보호를 강화하는 논의만 무성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세계적인 IT 인프라를 산업 발전에 활용하기 위해선 민감한 정보는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정보 활용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제도의 정착이 시급하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민감한 것만 빼고 나머지는 유통되도록 내버려 두자는 것이었나? 당신의 민감한 정보는 무엇인가? 내가 그건 확실히 빼고 나머지만 유통시켜주마.
<특별취재팀>

 

2005.05.25 06:17 입력 / 2005.05.25 06:49 수정


정갑영 연세대 정보대학원장, 김영세 연세대 교수(경제학),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경영정보학), 이영렬 경제연구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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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주민증 토론회 후기

관련된 글
누가 전자주민증을 원하는가?
전자주민증 반대한다.

토론회 개요
주 관: 도산아카데미 사회발전연구회
일 시: 2006년 3월 31일(금) 오후 6시
장 소: 흥사단 강당(동숭동 대학로 소재)
주 제: 현행 주민등록증의 개선 필요성과 과제 - 전자주민증 도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발 제: 최두영 행정자치부 주민제도팀장
토 론: 안종배 한세대 영상미디어학부 교수/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운영위원
     이기한 서울여대 컴퓨터학부 교수/서울대 IC카드연구센터장

1.
회의 중에 이런 토론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누군가는 가서 자료집이라도 가져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얘기가 됐다. 그리고 내가 그 '누군가'가 됐다.

2.
사실 흥사단은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 어쨌든 전자주민증에 관한 얘기를 한다니 일단 반갑다.

3.
늦었다. 6시 시작인데 사무실에서 6시 45분이 돼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이럴 때 잔차가 있다는 건 다행이다. 서울역에서 혜화동까지 20분. 그래도 한 시간 지각. ㅠ.ㅠ 분위기는 다소 낯설다. 토론회 청중의 평균 나이가 50은 돼 보이는 듯. 저 뒤에 눈에 익은 행자부 사람들이 몇 명 보인다.

4.
자료집을 훑어 보니, 발제는 안들은 게 다행이다. 최두영 팀장지난 2차 공청회에서 썼던 문서를 그대로 가져와서 발제를 했다. 토론자들이 하는 얘기로 미뤄보건대 여전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반복한 듯.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반대한다면, 도입하지 않겠다'라고 강변한 듯.(토론자 안종배 교수가 인용한 말을 들은 거라서 정확한 건 아닙니다. --;) 그래 제발 끝까지 도입하지 마라. 우리는 끝까지 반대할 거니까.

5.
안종배 교수
는 사실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그런데 차분한 어조로 우리가 성명서에 얘기했던 것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전자주민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가끔 정확한 의도가 궁금한 말들이 있긴 했지만, 강력한 아군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흥사단 운영위원인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이 토론회도 이 사람의 주장으로 개최된 것일까? 하튼. 몇가지 인상적인 주장만을 정리하자면,
  • 스마트카드를 온라인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카드 리더기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오히려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접근권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 신분증이 신분 확인 그 이상의 기능을 할 필요는 없다.
  • 가장 정확한 신분확인은 수단은 사물(카드)가 아니라 개인 그 자체다. 즉 본인이 본인을 증명하는 방식, 즉 지문을 비롯한 생체정보를 통한 신분확인 수단이 도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전자주민증은 비용의 중복투자에 불과하다.
  • 전자주민증의 '필요성'을 국민이 아니라 기업이 주장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구성은 쓰는 사람이 아니라 파는 사람이 필요성을 주장하는 꼴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의 네가지를 제안했다.
  • 현재 기업들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추진체를 변경해야 한다. 학계와 시민단체와 전문가를 포함하는 추진위원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재검증해야 한다.
  • 2008년으로 정해져 있는 기한은 없애야 한다.
  • 스마트카드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포함되는 내용은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스마트카드의 도입으로 불편이 가중되어서는 안된다. 리더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CD 플레이어나 디스켓 드라이버로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추진위원회의 구성은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왜 아직까지 이렇게 주장할 생각을 못했을까?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행자부의 최두영 팀장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뭐 실제로는 어떻게 할 지 두고봐야 겠지만.

6.
찬성 측에서 토론을 한 이기한 교수의 발제는 뒷부분 밖에 못 들었다. 발제문으로 봐서는 찬성 측의 일반적인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사람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면이 있다.
스스로 프라이버시에 굉장히 민감하고, 그래서 스마트카드와 관련된 국가 사업들에 조언을 많이 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쩌면 자신이야 말로 골수반대일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무서워서 주민등록증을 갖고 다니지 않는단다. 그리고 미국 여권을 받을 때 생체정보 제공하는 것 반대한단다. 그리고 안종배 교수가 '개인이 스마트카드에 들어갈 내용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넣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순한 너스레인 건지, 자아 분열인 건지, 아니면 정말로 스마트카드가 프라이버시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있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

7.
사실 7시에 중요한 약속을 잡아 놓은 터라, 8시가 좀 넘어서는 자리를 떠야 했다. --;; 아마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 뒤로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안종배 교수와 이기한 교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주최측에 연락처만 물어보고 돌아왔다. 그리고 최두영 팀장에게는 '할 일도 많은 행자부가 왜 전자주민증에만 골몰하는가?' 라는 요지의 질문지를 남겨줬다. 어찌됐을라나. ㅋㅋ 아무튼 발제자 만큼이나 긴 시간 많은 얘기를 한 두 토론자 덕분에 기대보다 재밌었던 토론회였다.

8.
4월 14일 행자부와 조폐공사컨소시엄의 3차 공청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행자부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그리고 이에 대비해서 인권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어요. 4월 7일 5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 많은 분들이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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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 수다방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세번째 수요일에 정보인권과 관련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여러가지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 활동도 제안하고, 무엇보다도 정보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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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나왔네요

[웹2.0, 정보운동2.0] 토론회에서 토론자로서 언니네의 소중한 경험을 말씀해 주신 조지혜 대표가 광고하셨던 바로 그 책! 드디어 서점에 깔렸네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역사와 형식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고, 내용도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좋은 책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니네 분들 모두... 정말 축하합니다. 짝짝짝.
아. 얼마나 뿌듯할까... ^^
언젠가는 진보 블로그에서도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비밀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해서 혹은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워서 꼭꼭 숨겨두고 싶은 것들이 아니라, 편견과 사심 없이 진심으로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만의 것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내가 일기장에도 차마 쓰지 못했던 기억들을 나눌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비밀스런 이야기들은 가만히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된다.

놀랍게도, 언니네 방에 모인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결코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비밀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신들린 것처럼 털어놓는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어느새 나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말들이 내 안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금기를 깨버리는 이 ‘위험’한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을 털어놓은 용감함에 매료되고, 어느새 그 용기에 전염되어 있는 나를 만난다. 숨은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마음껏 분노하고, 지혜롭게 삶을 꾸려가는 모습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사람들은 차오르는 에너지를 만끽한다. 너무나 용감해서 더 아름다운 여자들은 그렇게 언니네 방을 채우며 살아 움직이고 축제를 벌인다.

(프롤로그 중에서)



‘자기만의 방’으로의 초대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방>

김이정민 기자
2006-03-28 03:38:07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시대에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언니네(unninet.co.kr)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자기만의 방’은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글을 쓰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라 글로 담아내고 싶은 현실이자 경험이다. 언니네 회원들은 ‘자기만의 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많은 ‘언니’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또 서로 격려하는 “혼자가 아닌” 공간이라고 말한다. 다정하게 도닥이고, 때로는 속 시원하게 남성들의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크고 작은 소란을 일으켜 온 수많은 자기만의 방들이 모여 <언니네 방>이라는 이름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갤리온, 9800원).

2003 년 여름 언니네 파티의 제목처럼,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를 읊고’ 공감하고 추천하고 지지를 보냈다. ‘자기만의 방’은 처음 자그맣게 언니네에 자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언니네에서 가장 사랑 받는 공간 중 하나다. <언니네 방>에서는 일기장에 혼자서 끄적이는 글보다 더 솔직하고 성찰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때로 ‘설익은’ 이야기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말들 속에서 성장해 나가고, 투정 어린 푸념도 따뜻한 ‘자매애’에 힘을 얻는다. ‘나만의 공간’이면서 한편으로는 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고 거기에 대답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40여 편 글들로 엮인 <언니네 방>은 지은이를 '언니네 사람들' 이라고 소개한다. 언니네라는 교차로에서 마주친 많은 여성들이 ‘우연히’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을 발견하고 반가워하고 응원하면서 ‘언니네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몇 년의 시간 동안 차곡차곡 언니네를 채워온 이야기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들의 경험에 또 다른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덧대며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렇게 쌓인 글들로 엮인 <언니네 방>은 여성이 여성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 남성들에게 보내는 따끔한 경고,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살아남기를 위한 지침들을 담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겪은 생존자의 힘겹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사회가 요구하는 ‘피해자다움’이 그녀들의 경험을 어떻게 가두는지 보여준다. ‘성추행범을 물리친 무용담’은 망설임을 용기로 바꾸는데 힘을 보태주고, ‘성적 모욕에 대처하는 법’ 에피소드에서는 여유롭게 ‘받아 치는’ 전략이 발휘하는 유쾌함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작은 에피소드에서 시작되는 언니네 방 이야기들은 열린 채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여성주의는 어떤 상황에 대한 명확한 답이나 해결책이 아니라 경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쉬지 않는 떨림’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언니네 방>은 그 고민의 과정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글을 읽는 이들과 쓰는 이들 모두에게 성찰과 성장의 계기를 던지고 있다. 언니네 사람들의 말 걸기에 반갑게 대답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언니네 방의 초대가 제법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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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해요.

요새 진보넷 사람들이 무지 바빠요.
혼자서 모든 서버관리에 프로그래밍에 온갖 일들을 하느라, 두통약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고,
혼자서 월간지를 책임지겠다고 덤볐다가 고생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거 저런 거 만들어보면 정말 재밌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동동거리는 사람들도 있고,
맨날 사고치는 정부에 쏟아지는 정보인권 사안에 정신없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래서 아예 사무실에서 살거나 사무실 아래층에 살기도 합니다.

일은 나눠서 줄어들어야 즐거워지죠.
같이 일하면 좋겠습니다.

흠. 그리고 이번 상근활동가 모집 공고는 신경을 좀 썼습니다.
이거 하나 쓰는데 뭐 한달이 걸리냐고 구박을 좀 받긴 했습니다만. ㅠ.ㅠ


진보넷 사람들과 함께 할 상근활동가를 찾습니다.

▶ 진보넷에서는 이런 일을 합니다.
    ▷대안 네트워크를 만든다 : 사회운동정보화사업
웹호스팅/메일링리스트/블로그/공동체/메일
    ▷다른 정보사회를 꿈꾼다 : 정보인권 정책사업
표현의 자유/정보 공유/개인정보 보호/접근권 보장
    ▷정보운동을 확산한다 : 월간 네트워커 발간
    ▷기타
정보운동포럼 개최/빅브라더 시상식 개최 등 기획사업
인권시민사회단체 연대활동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일, 규만, 파차, 쥬느, 달군, 지음을 비롯한 여러 상근활동가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보넷 사람들 말고도 여러 인권/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과 함께 일합니다.

▶ 진보넷에서는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일들을, 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진보넷의 역사와 자원들을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습니다.

▶ 진보넷 활동가는 이렇게 일합니다.
    ▷오전 10시에서 18시까지 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만, 일의 성격과 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소 유연한 편입니다.
    ▷진보넷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진보넷은 재생산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모두 같이 하거나, 돌아가면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모든 상근 활동가가 동일한 상근비를 받습니다. 비영리단체인만큼 결코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턱없이 적지도 않습니다.(정확한 금액이 궁금하시면
물어보세요.)
    ▷식사비는 따로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사무실에서 함께 요리한 식사를 같이 합니다.
    ▷4대 보험이 적용됩니다.
    ▷연월차를 합쳐 매년 20일의 유급휴가가 있고, 여성 활동가의 경우는 매월 하루의 생리휴가가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활동가 내규와 반성폭력 내규, 그리고 상근 활동가 전체회의에서의 논의 결과를 따릅니다.

▶ 다음과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하길 원합니다.
    ▷진보넷은 학력/연령/성별/인종 등에 따른 부당한 차별에 반대합니다. 진보넷의 활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서버관리, 디자인, 기사쓰기, 사회운동 등에 익숙하시면 당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배워가면서 일하려는 열정과 자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진보넷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픈 분은 이렇게 해주세요.
    ▷다음의 내용이 담긴 글을 이메일을 통해 보내주십시오. 우편이나 팩스나 직접전달도 괜찮습니다.
        1. 인적사항 : 이름 / 연락처
            진보넷은 호적 이름에 무관심합니다. 그저 이름이면 됩니다.
            연락처는 아무거나 정확한 것 하나면 족합니다.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관성적으로 적는 것은 감점 요인이 됩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쓰시면 탈락입니다.
        2. 진보넷에 대한 생각
        3. 진보넷에서 하고 싶은일
        4. 자기 소개
            자신을 충분히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글, 블로그, 홈페이지 등이 있다면, 그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할 경우 반드시 회신이 갈 것입니다. 따라서 며칠내로 연락이 오지 않으면 직접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접수기간 : 항상
    ▷개인정보보호원칙에 따라 접수된 서류는 채용을 위한 목적 이 외의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채용 여부에 관계없이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원하시면 반환해 드립니다.

▶ 진보네트워크센터 연락처
    ▷사무실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1가 1-13 정봉원빌딩 5층
    ▷홈페이지 : www.jinbo.net   
    ▷이메일 : antiorder골뱅이진보쩜넷
    ▷전화 : 02-701-7687
    ▷팩스 : 02-701-7112
    ▷담당자 :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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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들의 네트워크, 블로그스피어

독립네트워크와 포털전략의 실패가 함의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딜레마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닫혀 있어서도 안 되고 열려 있어서도 안 된다.
닫혀 있어서는 대중을 만날 수 없고, 열려 있어서는 대중을 상대할 수 없다.
모여 있어서도 안 되고 흩어져 있어서도 안 된다.
모여 있어서는 차이가 억눌리고, 흩어져 있어서는 차이만이 남는다.

블로그는 기본적으로는 전 세계를 향해 열려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다른 블로그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완전히 열려있어서 경계를 정확히 그을 수는 없지만, 인터넷 상에서 분명한 하나의 공간을 점하고 있다. 예를들어 웹2.0에 대해 말하는 블로그들의 공간, 진보 블로그들의 공간, 오프라인 관계에 기반하고 있는 공간 등. 그것은 이전에 BBS나 커뮤니티가 형성하는 공간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블로그들의 네트워크로서의 블로그스피어. 그것은 덧글과 트랙백으로 얼기설기 형성되어 있는 역동적인 그물망이다. 그 공간에서 어떤 블로거들은 편안해하고, 다른 블로거들은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정보가 이 그물망에 포착되면 대단히 빠른 시간 안에 전체에 퍼진다. 그렇지만, 그 공간과 구성원은 조금도 닫혀있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다. 단 하나의 트랙백으로도 참여할 수도 다른 블로그를 유도할 수도 있다.

블로그스피어는 닫혀 있지도 않지만 열려 있지도 않다. 또한 블로그스피어에서 블로그들은 모여있는 것도 아니고 흩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각각은 하나의 온전한 개체이면서도 서로 소통하고 관계맺고 있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체들의 네트워크 그 자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우리에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주체-공간-속성-목표
유저-BBS-폐쇄-진지구축
네티즌-포털-개방-관문싸움
블로그-블로그스피어-네트워크-블로그 꼬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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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운동2.0을 향하여

진보진영의 진지구축

모뎀과 BBS만이 있었던 시절, 진보적인 개인들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사설 BBS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들 중 일부는 이 새로운 통신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자신의 활동에 활용했다. 이는 대단히 효율적인 것으로 몇몇 사례들을 통해 증명되었고, 그에 따라 여러 사회단체들이 속속 네트워크 상에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트워크를 과점한 채 지배하고 있던 기업들의 BBS는 당연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였다. 또한 기업들의 BBS는 각각의 사회운동 커뮤니티들을 비상시에서 국가의 검열과 감시로부터 조금도 보호해주지 못했다. 또한 여러 사회운동 커뮤니티들의 보다 원할한 소통과 긴밀한 연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편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네트워크의 구축이 요구되었고, 정파와 주제를 넘어선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지기에 이르렀다. 진보네트워크, 노동네트워크, 여성마당, 학생네트워크 등이 만들어졌다.

무너진 독립네트워크의 꿈


그러나 진보진영의 진지를, 그것도 전 진보진영의 통일된 진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폐쇄된 BBS 환경에서 열린 인터넷 환경으로 이동하자마자 커뮤니티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나의 공간에 성격과 위상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조직들이 함께 모여 있다? 그건 오로지 폐쇄된 환경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환경이 허락하는 순간 각각의 커뮤니티들이 갈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독립네트워크는 고립네트워크였다. 독립네트워크에는 아군만이 존재했을 뿐 대중이 없었다. 운동단체들이 대중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독립네트워크를 지키던 사람들의 역할은 본래 품안에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키우고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었다. 이때의 핵심사업들은 회원 확대, 서비스 안정화, 정보화 교육, 그리고 당국의 검열에 저항하는 표현의 자유 투쟁이었다.
그런데 품안에 있던 커뮤니티들이 독립한 상황에서 독립네트워크를 지키던 사람들에게 남은 일은 무엇이었나. 어디로 떠나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커뮤니티/홈페이지들을 인터넷의 망망대해에서 찾는 것,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포털 전략이었다.
정보화 정책의 문제는 이제 구체적인 독립네트워크 속의 사람들이 어떤 질서를 가져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추상적인 전 인터넷의 무차별적 네티즌 모두의 문제가 된다. 모두의 문제는 누구의 문제도 아니다. 정보운동은 대중을 상실한다.
 
실패한 포털전략,  의회로 간 정보운동

광활한 인터넷, 전혀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인터넷에서 운동의 포털은 자본의 포털들과 맨 몸으로 맞부딪혔다. 그 공간에서 우리의 무기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불특정 다수 개인들의 단순한 집합, 그것은 민주주의보다는 파시즘과 더 어울린다.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가능하기라도 했을까? 게다가 경쟁은 서로를 닮게 만들기도 했다. 자본의 포털은 압승한 것은 물론, 관문 차원을 넘어서 자기 안에 폐쇄된 거대한 공간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어떻게 효과적인 서비스를 할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인가, 효율적인 소통을 일으킬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을 교육할 것인가, 어떻게 정보를 공유할 것인가, 어떻게 자료를 축적할 것인가에 관한 모든 정책들이 상실되었다. 어떻게 자신(들)만의 공간(사적인 공간, 프라이버시!)을 만들고, 어떻게 우리들의 공간(공적인 공간, 정보 공유!)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을, 개인정보보호법과 저작권법에 관한 의회 활동이 대신했다.

각개격파당하고 있는 커뮤니티들


그렇다면 흩어진 커뮤니티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은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네티즌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무관심했다. 자본의 포털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반면 운동의 포털은 힘을 잃었다. 운동의 포털은 더 이상 그들을 교육하지 않는다/못한다.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생산할지, 어떻게 대중을 만나야 할지, 어떻게 다른 커뮤니티를 만나고, 어떻게 자료를 공유할지고, 그들은 모른다. 광활한 인터넷 공간에 그들은 외로운 섬으로 남았다. 그들의 홈페이지는 과거에 비해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는 퇴보했다. 그들은 각개격파당하고 있다.

정보운동2.0을 향하여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자본의 포털, 그 권력을 뺏을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폐쇄된 독립네트워크를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지금도 여전히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둘러싼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넷은 광활하며, 그것이야말로 인터넷의 가능성의 핵심이다. 아무리 자본과 권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은 항상 그 외부에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

웹 2.0이라는 이름으로 새삼스럽게 다시 제기 되고 있는 가능성들은 바로 그러한 외부에서 발견된 오래된 미래들이 아닐까? 자본은 이를 끊임없이 다시 자신의 질서 아래 복속시키려고 하고 있고 또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 그러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다시 시작하는 그 싸움을 우리는 정보운동 2.0이라 부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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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상의 주민, 블로그

[블로그 ON]이라는 책의 목차에서 가져왔습니다.
17명의 블로거가 각자 블로그를 정의한 것입니다.

블로그는 함께 즐기는 수다이다 - 채다인
블로그는 풍성한 문화의 식탁이다 - 런~
블로그는 기록이다 - kafka608
블로그는 내 삶의 즐거움이다 - 아키라
블로그는 추억을 심는 텃밭이다 - Yeon
블로그는 삶의 흔적을 저장하는 행위이다 - EST
블로그는 잡담이다 - nixon
블로그는 필터다 - deccachu
블로그는 생활의 발견이다 - 리우
블로그는 외계인들의 교차점이다 - 니야
블로그는 사랑의 표시다 - 희관씨
블로그는 자기 기록에 기반한 소통의 도구다 - 아르
블로그는 정보 제공의 가면을 쓴 뽐뿌다 - bikbloger
블로그는 유리병이다 - 모기불
블로그는 당신을 지켜보고 정의할 언어다 - ozzyz
블로그는 같은 눈 높이의 저널리즘이다 - 아까짱
블로그는 또 다른 재미가 들어 있는 새로운 사회생활 장소이다 - ZacobLee
아마도 전부 맞는 말일 겁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만큼 블로그도 다양할 것이니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정의내리실 건가요?

저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블로그는 사이버 세상의 주민이다."


블로그에서 포스트를 읽는 것은 게시판에서 글을 읽거나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과는 다음 두가지면에서 다르다고 봅니다.

하나는 블로그는 정보의 구심점으로 기능하면서 그 자체가  맥락과 역사를 갖는다는 점.
다른 하나는 블로그는 블로거와  다른 주체이며 상대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

포스트는 단지 포스트 하나가 아니라 블로그라는 맥락 안에 있습니다. 하나의 발언을 발언한 사람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다시 말해서 포스트를 읽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뿐만이 아니라 누가 말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죠. 즉 블로그는 그 자체가 맥락과 역사를 갖는 하나의 주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체는 상당한 영속성을 갖고 성장해 갑니다. 30년 동안 포스트가 쌓인 블로그가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오프라인에서는 블로거가 블로그를 만들지만, 온라인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블로거가 상상됩니다. 둘은 분명히 다릅니다. 블로거가 그대로 블로그에 투영될 수도 없고, 블로그를 통해 상상되는 블로거가 실제와 같을리도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주체는 블로거가 아닌 블로그입니다. 블로거와 블로그를 모두 안다면 둘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블로그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까지 인터넷을 통한 소통은 항상 오프라인 주체와 인간관계에 기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블로그가 단순한 수단이나 매체를 넘어선 사이버 공간의 주체, 사이버 세상의 주민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블로그에 대한 정의가 다양한 것도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블로그는 글 몇 줄로서 정의될 수 있는 기술이나 도구가 아닌 것이죠. 이렇게 블로그를 정의하고 나면 재밌는 상상들이 이어집니다.

블로그 - 주민
블로깅 - 삶
덧글과 트랙백  - 대화
블로그스피어 - 세상

삶을 운동이라고, 운동을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이 대응될 수도 있겠죠.

블로그스피어 - 사회
블로그 - 활동가
블로깅 - 운동
포스팅 - 생산
포스트 읽기 - 소비
덧글과 트랙백 - 소통과 연대
웹링 - 조직
진보블로그 - 꼬뮨

너무 많이 나간 생각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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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웹2.0을 말하는가?

웹2.0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웹의 가능성이 말해지고 있다.
블로그, 위키, RSS, 태그, AJAX, 구글, 소셜네트워크 등이 웹2.0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웹2.0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이 꼬리를 물고 있다.
어떤 사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며, ‘제 2세대 인터넷 혁명’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을 새롭게 보이게 하기 위한 단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오염되어 버린 웹의 진정한 가능성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자본의 웹 지배 전략의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웹2.0이야 말로 떼 돈을 벌어줄 최고의 수단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웹2.0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한다.

웹은 수많은 사람과 사람들의 무리가 생산하고 소비하고 소통하면서 종합적으로 만들어진다.
웹은 항상 변화하는 와중에 있으며, 그 변화의 방향은 미리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언제까지가 웹1.0이고 언제부터가 웹2.0인지, 무엇이 웹1.0이고 무엇이 웹2.0인지를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웹2.0이 얘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누가 웹2.0을 말하는가?

새로 생겨난 작은 기업들에게 웹2.0은 모처럼 등장한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다. 닷컴 붐의 붕괴 이후로 벤처기업의 환상은 깨졌다. 웹에서의 신선한 시도들은 '수익모델이 없다'라는 말 한마디에 모두 부정되었다. 시장은 포화되었고, 거대기업들 사이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몇몇 외국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구글의 성공은 이미 신화가 되었다. 플릭커와 딜리셔스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에게 웹2.0이란 단지 그 기적적인 성공의  비결 혹은 사례들을 의미한다.

현재의 웹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포털 기업에게 웹2.0은 그들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위기의 신호일 수도 있다. 공격은 양쪽에서 진행된다. 한 쪽에는 구글을 비롯한 외국 거대 기업들 한국 상륙이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위에서 말한 작은 기업들의 도전이 있다. 양쪽 모두 웹2.0이라는 무기를 들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업들에게도 웹2.0은 그들의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네이버의 지식인과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성공은 아직 업계의 경쟁구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그들은 신생 기업들을 간단히 흡수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다. 우리에게 웹2.0은 무엇인가?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 우리는 웹1.0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
지금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상의 흐름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인가?
지금 우리의 한계는 무엇이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리가 처음 웹에서 발견했던 가능성들은 무엇이었던가?
그리고 그러한 가능성들은 현재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가?

결국 웹2.0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정보운동2.0을 어떻게 구성해 갈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

정리하자면 웹2.0이 특정한 실체를 갖고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웹2.0은 현재 인터넷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의미와 방향을 포착하고 미래를 선취하고자 하는 의지가 낳은 개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무엇을 웹2.0이라 지칭하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담을지는 말하는 사람의 관점과 욕망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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