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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수리를 하러 집 근처 자전거포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앞바퀴의 굴렁쇠(림, rim)이 휘어진 정도가 회복불능이란다. 흑.
그래서 얼마냐고 물어봤더니만,
생활자전거 휠셋(굴렁쇠와 바퀴살과 바퀴축의 조합)은 2~3만원, 산악자전거 휠셋은 7만원이 필요하단다.
아. 정말... 저가 생활자전거가 6만원부터 있는 걸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뭐 자전거 부품들이 대충 이런 식이다.
자전거를 고쳐서 계속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싼 값에 사서 타다가 망가지면(이런 자전거는 정말 쉽게 망가진다.)... 또 새로 사라는 식의 생산, 판매 방식이 낳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
아닌게 아니라... 주인은 그냥 중고로 팔고 새로 사라고 권한다.
이쯤되니 사실 회복불능이라는 말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린다.
그래서 그냥 들고 나왔다.
한동안, 우리 짝궁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겠다.
그리고 어디 버려진 불쌍한 자전거 없나 찾아봐서, 앞바퀴 하나 재활용해야 겠다.
무화과님의 제안으로 전국인권활동가대회 '주제가 있는 방'에서 자전거방을 같이 진행했다.
준비가 너무 부족했지만, 별 걱정은 없었다.
자전거 얘기만으로 새운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하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MTB가 어떻고, 사이클이 어떻고, 미니벨로가 어떻고...
기어가 어떻고, 바퀴가 어떻고, 헬멧이 어떻고, 사이즈는... 무게는... 등등...
하지만, 사실 이런 지식들은 그다지 중요한 것들은 아니다.
나 역시 이런 것들을 알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 않나?
타다 보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알게 되는 법이다.
게다가, 내가 한 얘기들은 부정확한 것도 있었고, 빠뜨린 것도 많았다.
얘기가 끝나자 마자... 바로 후회했다.
이름은 쫌 거시기 하지만, 신사용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도 있고...
진짜로 멋진 커다란 짐 자전거도 있고,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2인용 자전거도 있다.
그런데 나는 유행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독특한 매력과 중요성을 갖고 있는 이런 애들을 무심코 빼 먹은 거다.
그리고 사이즈고 기어고 바퀴가 어떻고를 말하기 전에,
그냥 집에서 녹슬어가고 있는 자전거, 닦고 기름치고 타세요...라고 말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너무 몹쓸 자전거는 자전거에 대한 좌절만을 남길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추천하기는 힘들지만... 시작으로서는 아무 문제 없다.
정말이지 자전거는 그냥 타면 된다.
아무래도 자전거방 AS를 시작해야겠다.
관련 글
어제 짝꿍네 집에 갔다. 가서 바로 집으로 돌아오게 될지 아니면 하루 묵고 올지 확실하지 않아서 자전거를 두고 갔다. 사무실에서 지하철역까지가 그렇게 멀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하철 자리맡기 실력도 형편없어졌다.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서서 갔어야 했다. 심지어는 원래 있던 자리에 가만히만 있었어도 훨씬 빨리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원래는 '아줌마'들 뺨친다는 평을 듣기도 했었는데. 하튼 잔차를 타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오늘 아침에는 버스를 타고 왔다. 사실 나는 아직 바뀐 버스체계에 적응하지 못했다. 서울버스가 개편된 것은 내가 잔차를 타기 시작한 다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100원을 아끼기 위해서, 환승할인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공부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편이지만, 문제는 요금이 아니라 노선이다. 심지어 나는 우리집에 가는 버스 번호도 자주 잊어버려 엉뚱한 버스를 타기도 한다.
(예를들어 이런 건 해 본 적이 있다. 세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일을 보고 돌아와야 할 경우... 버스를 타고 가서, 근처 지하철 입구쪽에 카드를 찍고, 일을 보고, 돌아와서 지하철 개찰구 출구 쪽에 카드를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800원짜리 코스. 이해가 가실라나? 버스 환승은 30분이지만, 지하철은 3시간이다. 더 강한 사람들은 여기에다가 처음과 마지막에 지하철을 한번씩 추가해서 3시간-5번환승-800원의 절정 신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튼 오늘도 그랬는데, 두 번만 타도 됐을 것을, 네 번이나 갈아타면서 왔다. 전혀 엉뚱한 곳을 돌아돌아 왔다. 갈아탈 때마다 잔차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재미도 있었다. 원래도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더 좋아할 뿐더러... 읽고 있던 책이 특히 재밌었고... 그리고 평소 출근 시간에 비해서는 훨씬 빨리 출발한 편이었기 때문에... 서울 곳곳을 헤메며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폭신한 햇빛은 발걸음도 가볍게 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출근한 아침, 이것도 역시 잔차가 준 선물일 것이다.
우리집이 지하인 이유로 집을 나서기 전에 날씨를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우리집 자전거 주차장(우리집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다, 네 대 정도의 자전거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다.)에서 자전거를 꺼내서 문밖을 나선 후에야 깨닫는다. '아, 비가 오네.' 혹은 '아, 비가 왔었구나'
비가 오는 경우에는 잔차 타기를 포기하거나, 무장을 하고 다시 나온다. 너무 많이 내리고, 옷이 젖으면 곤란한 장소에 가는 경우에는 잔차 타기를 포기하는데, 이건 빨리 적당한 비옷을 사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비옷... 중국에서는 왠만큼 조그만 가게에서도 전부 비옷 판다. 자전거용으로 따로 나온 비옷도 많다. 완전히 뒤집어 쓰고 눈 앞에만 투명 비닐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내가 중국 여행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거기서 적당한 비옷을 못 샀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비오던 어느날 맑은 날에 비해서 거의 줄어들지 않은 비옷입은 자전거의 행렬을 보고 크게 감동받은 바.... 꼭 하나 사려고 했다. 한달 동안 중국 다니면서 곳곳에서 비옷을 봤는데... 너무 많이 봤다. 끝내 결정을 못했다. 다른 데 가면 더 좋은게 있겠지. 더 싼 게 있겠지. 전에 꺼가 더 좋은 거 같은데... 이러다가 못 샀다. 내가 원래 쫌 이렇다.
그 때 쫌 맘에 들었던 비옷의 가격이 한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정도했는데, 중국 물가에 완전 적응돼서 돌아다니던 그 시절에는 꽤나 비싼 가격이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다시 알아봤는데 최하가 10000원 정도다. 근데, 품질을 도무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쫌 눈에 들어오는 건 3~4만원을 훌떡 넘어간다. 그래서... 아직 못 샀다. 내가 원래 쫌 이렇다.
원래 하려던 얘기는 비옷 얘기가 아니었는데... 다시 물받이 얘기로 돌아가서...
하튼 비가 오는 경우는 잔차를 타지 않거나, 탈 때는 좀 젖으면 어때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비나 눈이 그쳤을 때다. 도로가 좀 젖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때도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가 곤란해진다. 왜냐하면 물이 튀니까. 이 때를 대비한 것이 물받이.
그런데 최근의 많은 자전거꾼들은 물받이를 경시한다. 대부분의 산악자전거나 도로사이클은 물받이가 없다.
어어...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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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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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회복불능 정도까지 림이 휘어졌는지 모르겠네요. 자전거를 타다보면 바퀴살이 풀리는데, 이것을 잘 조여주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고 하는데... 하여간 괜찮은 앞바퀴 얻기를 바랄께요.부가 정보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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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넘어져서 림이 휘었구나. 눈길에서는 특히 더 조심하세요.부가 정보
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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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게 어디 자전거 뿐이겠어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의 기업들이 죄다 이런식이니 불필요한거 자꾸 만들어내고 버리고.. 그 악순환의 반복이 결국 경제라는거죠.... 쩝부가 정보
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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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전거 수리... 9만원이던가 암튼 그 가격에 사서 현재까지 수리비만 얼추 10만원은 넘어갔을겁니다..^^ 첨에 뒷좌석 바구니, 안장 달고 자동차 파괴해 버린 도로를 달리다 보니(심지어 어떤 트럭이 떨어트린 못에 찝혀 그만..) 타이어 펑크나고 어떤때는 회복불능상태라 아예 통째로..쩝부가 정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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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 그냥 이번 기회에 스포크렌치도 하나 사고... 휠셋에 대해서도 좀 공부해 볼까해요. ㅋㅋㅋ티코/ 맞아요. 자전거 뿐만은 아니죠. 사실 그나마 자전거는 좀 배우면 혼자서도 고칠 수 있으니까 훨 나은 편이죠. 티코님도 조심히 열심히 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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