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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2/13
    어디 버려진 자전거 없나...(5)
    지음
  2. 2006/02/10
    쫌 아프다(9)
    지음
  3. 2006/01/18
    자전거는 그냥 타면 돼요(6)
    지음
  4. 2006/01/03
    버스 여행(4)
    지음
  5. 2005/12/31
    잔차에 물받이는 필수다(1)
    지음
  6. 2005/12/29
    자전거 업그레이드 기회(2)
    지음
  7. 2005/12/27
    자전거의 단점(4)
    지음
  8. 2005/12/13
    억울하다. 감기라니.(2)
    지음

어디 버려진 자전거 없나...

지음님의 [쫌 아프다] 에 관련된 글.


 

자전거 수리를 하러 집 근처 자전거포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앞바퀴의 굴렁쇠(림, rim)이 휘어진 정도가 회복불능이란다. 흑.

 

그래서 얼마냐고 물어봤더니만,

생활자전거 휠셋(굴렁쇠와 바퀴살과 바퀴축의 조합)은 2~3만원, 산악자전거 휠셋은 7만원이 필요하단다.

 

아. 정말... 저가 생활자전거가 6만원부터 있는 걸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뭐 자전거 부품들이 대충 이런 식이다.

자전거를 고쳐서 계속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싼 값에 사서 타다가 망가지면(이런 자전거는 정말 쉽게 망가진다.)... 또 새로 사라는 식의 생산, 판매 방식이 낳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

아닌게 아니라... 주인은 그냥 중고로 팔고 새로 사라고 권한다.

이쯤되니 사실 회복불능이라는 말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린다.

 

그래서 그냥 들고 나왔다.

한동안, 우리 짝궁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겠다.

그리고 어디 버려진 불쌍한 자전거 없나 찾아봐서, 앞바퀴 하나 재활용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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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아프다

그제 밤에 당산역 근처에서 회의와 뒷풀이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왠지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 달렸다. 달리다 넘어졌다. 자전거는 앞바퀴가 휘었고, 이어서 펑크가 났다. 몸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골반이 좀 아팠다. 걷는 게 약간 불편하길래 병원에 갔는데, 뭐 별건 아니란다.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적도 몇개월만에 처음인데다가... 넘어져서 병원까지 간 건 자전거 탄 이후로 처음이다. 곰곰히 넘어진 이유를 생각해보니... 1. 아주 추웠다. 2. 눈이 온 뒤였다. 3. 낯선 길이었다. 4. 도로에 가로등이 없어서 잘 안보였다. 5. 그늘진 곳이어서 특히 눈이 많았다. 6. 차 바퀴 자국 사이에 꽤 높은(10cm 정도) 얼음턱이 생겼다. 7. 술을 좀 마셨다. 8. 과속했다. 시속 30km 정도? 이중에서 한 두가지만 빠졌었도 괜찮았었을 것을. 하튼. 조심해야지. 그리고 내일은 자전거 고쳐서 다시 타고 다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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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그냥 타면 돼요

무화과님의 제안으로 전국인권활동가대회 '주제가 있는 방'에서 자전거방을 같이 진행했다.

준비가 너무 부족했지만, 별 걱정은 없었다.

자전거 얘기만으로 새운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하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MTB가 어떻고, 사이클이 어떻고, 미니벨로가 어떻고...

기어가 어떻고, 바퀴가 어떻고, 헬멧이 어떻고, 사이즈는... 무게는... 등등...

 

하지만, 사실 이런 지식들은 그다지 중요한 것들은 아니다.

나 역시 이런 것들을 알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 않나?

타다 보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알게 되는 법이다.

 

게다가, 내가 한 얘기들은 부정확한 것도 있었고, 빠뜨린 것도 많았다.

얘기가 끝나자 마자... 바로 후회했다.

이름은 쫌 거시기 하지만, 신사용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도 있고...

진짜로 멋진 커다란 짐 자전거도 있고,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2인용 자전거도 있다.

그런데 나는 유행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독특한 매력과 중요성을 갖고 있는 이런 애들을 무심코 빼 먹은 거다.

 

그리고 사이즈고 기어고 바퀴가 어떻고를 말하기 전에,

그냥 집에서 녹슬어가고 있는 자전거, 닦고 기름치고 타세요...라고 말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너무 몹쓸 자전거는 자전거에 대한 좌절만을 남길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추천하기는 힘들지만... 시작으로서는 아무 문제 없다.

정말이지 자전거는 그냥 타면 된다.

 

아무래도 자전거방 AS를 시작해야겠다.

 

 

관련 글

무화과님의 [오랫만의 잔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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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여행

지음님의 [자전거의 단점] 에 관련된 글.

어제 짝꿍네 집에 갔다. 가서 바로 집으로 돌아오게 될지 아니면 하루 묵고 올지 확실하지 않아서 자전거를 두고 갔다. 사무실에서 지하철역까지가 그렇게 멀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하철 자리맡기 실력도 형편없어졌다.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서서 갔어야 했다. 심지어는 원래 있던 자리에 가만히만 있었어도 훨씬 빨리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원래는 '아줌마'들 뺨친다는 평을 듣기도 했었는데. 하튼 잔차를 타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오늘 아침에는 버스를 타고 왔다. 사실 나는 아직 바뀐 버스체계에 적응하지 못했다. 서울버스가 개편된 것은 내가 잔차를 타기 시작한 다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100원을 아끼기 위해서, 환승할인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공부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편이지만,  문제는 요금이 아니라 노선이다. 심지어 나는 우리집에 가는 버스 번호도 자주 잊어버려 엉뚱한 버스를 타기도 한다.

 

(예를들어 이런 건 해 본 적이 있다. 세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일을 보고 돌아와야 할 경우... 버스를 타고 가서, 근처 지하철 입구쪽에 카드를 찍고, 일을 보고, 돌아와서 지하철 개찰구 출구 쪽에 카드를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800원짜리 코스. 이해가 가실라나? 버스 환승은 30분이지만, 지하철은 3시간이다. 더 강한 사람들은 여기에다가 처음과 마지막에 지하철을 한번씩 추가해서 3시간-5번환승-800원의 절정 신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튼 오늘도 그랬는데, 두 번만 타도 됐을 것을, 네 번이나 갈아타면서 왔다. 전혀 엉뚱한 곳을 돌아돌아 왔다. 갈아탈 때마다 잔차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재미도 있었다. 원래도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더 좋아할 뿐더러... 읽고 있던 책이 특히 재밌었고... 그리고 평소 출근 시간에 비해서는 훨씬 빨리 출발한 편이었기 때문에... 서울 곳곳을 헤메며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폭신한 햇빛은 발걸음도 가볍게 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출근한 아침, 이것도 역시 잔차가 준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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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에 물받이는 필수다

우리집이 지하인 이유로 집을 나서기 전에 날씨를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우리집 자전거 주차장(우리집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다, 네 대 정도의 자전거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다.)에서 자전거를 꺼내서 문밖을 나선 후에야 깨닫는다. '아, 비가 오네.' 혹은 '아, 비가 왔었구나'

 

비가 오는 경우에는 잔차 타기를 포기하거나, 무장을 하고 다시 나온다. 너무 많이 내리고, 옷이 젖으면 곤란한 장소에 가는 경우에는 잔차 타기를 포기하는데, 이건 빨리 적당한 비옷을 사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비옷... 중국에서는 왠만큼 조그만 가게에서도 전부 비옷 판다. 자전거용으로 따로 나온 비옷도 많다. 완전히 뒤집어 쓰고 눈 앞에만 투명 비닐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내가 중국 여행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거기서 적당한 비옷을 못 샀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비오던 어느날 맑은 날에 비해서 거의 줄어들지 않은 비옷입은 자전거의 행렬을 보고 크게 감동받은 바.... 꼭 하나 사려고 했다. 한달 동안 중국 다니면서 곳곳에서 비옷을 봤는데... 너무 많이 봤다. 끝내 결정을 못했다. 다른 데 가면 더 좋은게 있겠지. 더 싼 게 있겠지. 전에 꺼가 더 좋은 거 같은데... 이러다가 못 샀다.  내가 원래 쫌 이렇다.

 

그 때 쫌 맘에 들었던 비옷의 가격이 한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정도했는데, 중국 물가에 완전 적응돼서 돌아다니던 그 시절에는 꽤나 비싼 가격이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다시 알아봤는데 최하가 10000원 정도다. 근데, 품질을 도무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쫌 눈에 들어오는 건 3~4만원을 훌떡 넘어간다. 그래서... 아직 못 샀다. 내가 원래 쫌 이렇다.

 

원래 하려던 얘기는 비옷 얘기가 아니었는데... 다시 물받이 얘기로 돌아가서...

 

하튼 비가 오는 경우는 잔차를 타지 않거나, 탈 때는 좀 젖으면 어때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비나 눈이 그쳤을 때다. 도로가 좀 젖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때도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가 곤란해진다. 왜냐하면 물이 튀니까. 이 때를 대비한 것이 물받이.

 

그런데 최근의 많은 자전거꾼들은 물받이를 경시한다. 대부분의 산악자전거나 도로사이클은 물받이가 없다.

 

어어...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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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업그레이드 기회

콩!!!님의 [자전거 잃어버렸다] 에 관련된 글.

내 친구 하나는 올 한해 자전거를 3대 잃어버렸다. 모두 자전거를 길거리에 묶어두고 밤을 넘긴 경우다. 열쇠가 U자형이라면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안심할 건 못된다. 나는 2년이 넘도록 한 대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절대로 밤을 넘기지 않는습관이 좀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전조등, 뒷깜빡이, 안장+안장대+뒷깜빡이를 잃어버린 적은 있다. ㅠ.ㅠ 정 밤을 넘길 경우가 있을 때 내가 쓰는 방법은, 큰 건물 지하주차장에 넣어 놓는 것이다. 지하주차장의 경우는 관리인이 차마 신경을 쓰지 못해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차비도 안 받는다. 가끔 잃어버려도 책임질 수 없다면서 쫓아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옆 건물로 가면 된다. 근데 언제 책임져 달라고 그랬냐고요... 하튼, 이미 잃어버린 건 어쩔 수 없다. 자전거 대중화에 기여했다치고, 예쁜 녀석으로 하나 새로 입양하는 수밖에. 사실 괜찮은 업그레이드 핑계이자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잃어버린 애가 어떤 앤지 모르겠는데, 세상에 자전거가 걔만 있는 건 아니에요. 더 싸고 더 괜찮은 애가 많이 있을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이럴 때는 빨리 다른 애를 입양하는 것만이 슬픔을 덜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 그리고 저 위에 링크해 둔 U자형 열쇠는 강추입니다. 보통 U자형 열쇠의 단점은 무거워서 절대로 갖고 다닐만 하지 않다는 건데, 저거는 알루미늄이라 가벼운 편입니다. 위에서 말한 제 친구가 저 열쇠를 갖고 다니면서 부터는 아직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물론, 남 얘기니까 좀 쉽게 하는 거다. 만약에 내가 내 자전거를 잃어버린다면? 아... 상상하기도 싫다. 며칠은 앓아 누어있어야 정신을 차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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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단점

버스나 지하철 안에 있는 시간은 뭔가를 읽거나, 메모를 하거나,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동행이 있다면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나서 이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반면 자전거의 장점은? 이것을 제외한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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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감기라니.

어제 최저 온도 영하 10도라는 소리를 듣고는, 제대로 겨울라이딩을 하겠구나 하고 은근히 기뻐했다. 2년전 가을 자전거를 타고 첫 출근을 시도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찬바람이 불었다. 당시의 나는 무척 '상식'적인 편이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이제 막 정이 든 자전거를 한동안 세워둬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에서 한 장의 사진을 봤다. 그 때 그 사진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런 분위기다. 눈 위에서 자전거를 타다니! 크게 반성했다. 그리고 무장을 했다. 무장이라고 해 봐야, 목장갑 두 개, 마스크 하나, 빵모자 하나가 전부다.(나는 비싼 건 나쁜 거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는 겨울에도 쭉 타고 있다. 결론은 탈 만 하다는 거다. 자전거는 오토바이가 아니다. 계속 운동을 하기 때문에 몸통은 추울 일이 별로 없다. 다만 문제는 바람을 직접 맞는 말단 부분, 그러니까 얼굴, 손, 발이 문제다. 얼굴은 빵모자와 마스크, 손은 장갑(사실 목장갑보다는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게 더 좋다.) 발은 좀 두툼한 신발이면 대충 된다. 이 정도면 대략 영하 7~8도 까지는 괜찮다. 그 이상은... 사실 좀 마이 춥다. 차라리 언덕길이라도 나와서 땀나게 패달질 하게 되길 바라기도 한다. 혹시 모른다. 고어텍스와 윈드스토퍼라는 고가의 섬유기술로 무장하면 어떨지는. 겨울철 자전거 타기의 백미는 내 몸뚱아리가 여러 개의 부분을 나눠져 있고 그들은 또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는 거다. 손 발은 동상이 걸릴 것 처럼 시려워 감각을 잃을 정도가 되어도 등에서는 땀이 흐르는 경험... 또 잠깐만 쉬면 몸통의 열기가 손으로 전해져 얼어붙었던 손이 금방 따뜻해지는 경험... 변태적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느낌이 꽤 재밌다. 하튼, 그런데... 어제... 올 겨울에는 영하 10도 아래의 온도에도 굴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탔는데... 사무실 도착해서 얼마 안있어서 콧물이 쪽. 억울하다. 자전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오늘 감기가 다 낫지 않았지만... 다시 패달을 밟았다.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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