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Gues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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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dong3 2004/12/08 20:2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미류님 그렇군요.
저는 주로 제 게시판에 제가 지껄이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지 않은채 그냥 써내려간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가졌었구나... 정리가 되는 안되는 생각나는 것 그 자체에 충실하여 그냥 써내려 갑니다. 내가 나중에 나를 보기 위해서요. 그리고 뭐 감출 것도 없으니 저는 그냥 제가 생각한 글들 그리고 느낌을 적어봅니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들 공간에 더불어 살아 가면서 썼는데 제 블로그를 만들고 써내려 가려니 쑥쓰럽군요.
그래도 누추한 제 공간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격려와 따스한 말씀 한마디로 전 마음 상하지 않고 ^^, 계속 써내려가고 있답니다.
오타를 날려도 덧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마냥 고마울 따름입니다.
종종 놀러와 미류님 이야기나 엿보고 가겠습니다. -
미류 2004/12/08 14:1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간장 오타맨, 방명록...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기는 그냥 자유게시판처럼 쓰고 있어요. 마음이야, 많은 사람들이 들러서 흔적 남겨주었으면 하지만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요.
두명의 제가 보인다는 말이 맞는 말일지도 몰라요. 살아가다보면 내 안에 있는 생각들, 고민들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대개는 시간을 두고 차분히 돌아보고 정리해서 글을 쓰거나 글을 쓰면서 한올 한 올 풀어보는데 그렇게 안 될 때도 많지요. 그냥 혼란스러운 채로 묻어두거나 중얼대거나. 그렇게도 안 될 때에는 글쓰고 나서 여기와서 끄적대봅니다. 나중에라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요즘처럼 정신없을 때에는 특히나, 이 곳에 흔적을 남겨두지요.
여기서 워낙 혼자 놀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방명록에 흔적을 잘 안 남기네요. ㅡ.ㅡ 나, 사실, 맘상하는데 ^^;; 저 혼자 읽고 쓰는 공간은 따로 있어요. 분류에서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가 그런 공간이지요. 그래서, 나중에라도, 맘 편하게 여기다 글 남기셔도 된다구요~ ^^ -
미류 2004/12/04 16:4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바다가
깊은 바다가 걸어왔네
나는 바다를 맞아 가득 잡으려 하네
손이 없네 손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손이 없어서 잡지 못하고 울려고 하네
눈이 없네
눈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바다가 안기지 못하고 서성인다 돌아선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고 싶다
혀가 없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 그 집에 다 두고 왔다
글썽이고 싶네 검게 반짝이고 싶었네
그러나 아는 사람 집에 다, 다,
두고 왔네
-허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