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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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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부탁한 일 해주고 뻘짓하다 잠이 들어 랩탑 앞에 코 박고 숙면하다가 알람에 깜짝 놀라 일어나고

늦게나마 공기야 미안 하면서 보내고 사과전화를 했는데 정작 공기양은 자다일어난목소리로 받더라

그래서 ㅋㅋㅋㅋㅋ아다행 하고 제대로 누워 자고 일어나서 기침을 했는데 피가 나오더라 슈발 뭐니이건

엄마는 수업 가시고 아빠도 안오고 하여 동생을 보고 있는데 있는데

아는 형이 갑자기 전화를 하더니 계시를 내리더라.

쉬운 일인줄 알고 '넹' 시작했는데 시발 손봐야 할 에세이가 90편이더라.

180장의 압박이여 신이시여 뭐시여 뭐여이건

처음에는 편당 20분 걸렸는데 한 30개 읽고 고치고 나니까 반에 반으로 줄더라.

논술 채점하는 교수 느낌나더라.

50개 하고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더라.

고치면서 스폰서 구걸했던 학원에다 연락해서 약속 잡아놓은 다음에 운영진회의를 잠깐 열었더라.

얘기하다가 아맞다하늘이정신여고뮤지컬인터뷰날짜언제헐미정이네어카지 이 순서로 생각나더라

하늘이 인터뷰 날짜 잡아야 되는데 연락이 안 되더라.

마감이 20일인데 다른 애들은 다 잡혔는데 삼육고는 끝냈는데 슬슬 급해지더라.

문영여고 인터뷰이도 연락 끊기고 차질이 있어서 시간배정이 힘들더라.

동생 맡기려고 했는데 맡기기로 한 사람이 까먹고 상큼하게 외출을 나갔더라.

막내는 아프더라. 나다 데리고 못 가겠더라. 아수나로 회의는 빠이빠이더라.

빡쳐서 번역을 폭풍같이 하고 있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 헐퀴더라. 사전에도 없더라. 그 두꺼운 사전에도 없더라.

괴테 이해정쌤한테 전화했다더라. 해정쌤도 찾는데 10분 걸리더라.

내가 동화책 쓸 때는 번역자가 찾는 데 30분 가까이 걸리는 그런 개같은 단어 안 쓰기로 마음 먹었다더라.

오늘 분량 끝내고 보니까 저녁이더라.

아침 모르고 점심 모르고 저녁밥 먹고 글을 한 편 썼다더라.

쓰고 님과 통화를 했다더라.

끝내고 보니까

연락한다던 공기는 연락이 없더라.

문자를 보냈다더라.

전화를 했다더라.

대답이 없다더라.

뭥미 ㅋ.

12월 말까지 무슨 일이 있나 봤다더라.

은근 빡빡하더라.

사무실 실리콘 처리 때문에 실리콘건 가격을 찾아봤다더라.

슈발 굽신거려서 빌리는 게 남겠더라.

백시멘트도 찾아봤는데 경복궁 쪽 어디에 건재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더라.

home depot 같은 게 있으면 좋겠더라.

공기가 전화를 받더라. 술먹었다더라. 이여자 통화중에 그대로 자버리더라.

자면서 수화기 넘어 숨소리가 아주 장군감이더라.

그래 잘 자라 ㅋㅋㅋㅋㅋㅋ

끗 나도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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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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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거 없고

BMW 타자.

 

Bus, Metro, Walking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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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정거장에 붙은 '불법' 글자 볼 때마다 울컥하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었구나.

이해를 못한다니, 그래 이해 못하겠지 사용자들의 구세주야

대통령과의 대화 볼 때부터 슬슬 메스꺼운 기분이 들더니 이젠 정말 이름만 나와도 토하고 싶다

그래도 잘 보고 있다. 눈 부릅뜨고 보면서 정말 잘 배우고 있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하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점점 윤곽이 잡혀 간다.

내려와주셔서 고마워요 요정님.

존트 고맙습니다.

그럼 20년 뒤에도 살아계시면 TV에서 뵙지요 시발

당신이 '이뤄놓은 것'들 하나 하나 제자리로 돌려놓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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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vi-all about loving you

작살 프로포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요즘 달달한 것만 눈에 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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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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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보고싶다능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닌데 왜 못 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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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채식을 포기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사실이라면.......

여기까지 끌어들여놓고 자기만 빠져나가다니 허허

억ㅋ울ㅋ?

그래그래

깡으로라도 계속할거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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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ader Meinhof 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아

그, 근데 나 이거 DVD로 없는데 죄책감쩔....

아뭐 영화관에서 봤으니까 용서되겠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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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 빈집으로 가고 싶다. 얘기만 들었는데 가고싶어짐 ㅇㅇ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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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근과 쇄골이 보인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아 이런 회춘 좋은 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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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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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밤이 깊었네를 반복돌리면서 Der Wal im Wasserturm 번역을 한다.

이거 내 기억으로는 살 때 4세 이상 코너에서 발굴했던 거 같은데 글씨가 상당히 빽빽하다.

읽어주는 동화책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읽는 동화책이다.

글씨 많으면 재미없어하지 않냐고? 습관만 들여놓으면 책장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읽고 나면 날카로운 질문도 서슴없이 던지고, 능력 더 되는 애들은 읽은 걸 바탕으로 자기 세계관을 조금씩 만들어간다.

물론 책 읽는 습관이 기본옵션으로 탑재되었을 때 얘기다.

이해력부족을 빌미로 혼자 할 수 있는 거,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거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니, 참 씨발이다.

8살 9살 먹은 애들한테 영어 수학은 몇 년씩 선행학습 시키면서..... 를 생각해보니 이상하다-_-

참 우리나라는 아이들 과소평가하는 거 부터가 틀려먹었다.

으악 아무튼

세상엔 재밌는 동화책이 너무 많아서 읽어도 읽어도 어린이서점 빌려서 3일 밤낮을 읽어도 안 질릴 거다.

한 장르에서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이고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즐거우면서도 슬픈 건 어린이동화가 유일하지 싶다.

아직 반도 못 끝냈으면서 이거 다 하고나면 쫌 더 긴 거 해봐야지 생각부터 든다 ㅋㅋㅋㅋ 빙신 김칫국 마시기는.

번역해보고 싶은 긴 거........있긴 있다.

호주 작가가 쓴 유대인어쩌고소설이 있었는데 통할지는 모르겠네.

작년 겨울방학 때 KLM 타고 오는 중에 암스테르담 국제공항에서 3시간 잉여하다가 서점에서 표지에ㅋㅋ 꽂혀 산 책이다.

KLM 레알 싸고 좋은 항공인데. 루프트한자 간지기내식과는 다르게 기내식도 괜춘하고. 좌석모니터도 있고.

네덜란드 항공이라서 그런지 간식 줄 때 하겐다즈까지 주더라. 한입에 감동먹었음ㅋㅋㅋㅋㅋ 아 또 삼천포

아무튼 한국 오면서 읽었는데 오면서 한 번 와서 세 번 가면서 한 번 읽고 이야 이거 한 번 해볼만 하겠다 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영어 되는 주변사람들한테 한번 읽혀보고 반응을 봐야지 ㅋㅋㅋ

 

 

 

*

근데 사실 번역하느라 늦게까지 깨어있는 건 아니다.

이래뵈도 잉연데 그런 프로냄새 진동하는 이유로 늦게 자는 건 말이 안 되지. (뭔가 자부심이 느껴진다!?)

6시 쯤에 전화받기로 했는데, 자리에 눕고 시계를 보니까 2시 49분............

오늘 왠지모르게 피곤한데 지금 잤다가 전화 못 받으면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겠다는 생각에

아 어떻게 일어나야 잘 일어날 수 있을지 생각하는것도 귀찮으므로 그냥 밤새자

하여 지금까지 컴터 붙들고 번역을 하다가 글을 쓰다가 영화를 보다가 결국은 진보넷행 ㅋㅋ

음음,

내 어디가 좋은 걸까.

 

 

 

*

이거슨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여~

 

우정보다 찐하고 사랑보다 말갛고

친한 친구사이보다 가깝고 뜨건 연인사이보다 멀고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관계다.

지난 여자, 지난 남자 얘기를 스스럼없이 주고받으면서도 서로를 향한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건

굳이 시작부터 며칠 하는 식으로 날짜를 세지 않는 이대로가 좋은 건

분명 새롭다.

그냥 꼴깝인가 ㅋㅋㅋㅋㅋㅋ

플라토닉의 절정을 달리는 우리.

새로움이 익숙함이 될 때쯤이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화가 일어나겠지.

하지만 그 때는 아직 안 왔고, 시간은 우리 편이다.

지금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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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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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간만에 잉여다. 진짜 리얼 에히테 잉여다.

생산적이라 할 만한 일을 정말로 혜원 만나기 전까지는 한 개도 안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전화 안 온 거 보고 실망해서 빈정상한 기분으로 분노의 본조비 베스트 복습->

겉절이에김에동치미에숙주나물에가지나물에밥먹고->

피아노뒤청소하다가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OST음반득ㅋ템ㅋ어디갔나했더니->

스페인어재등록........하려다가걍내년1월에집중코스듣기로결정->

씻고->

수........학숙제 건드려볼까 했다가 어으 귀찮어 옆으로 치우고->

글 한 편 쓰고->

으악 어제까지 운동 쉬었네염 푸셥 50개 한 세트 ㄱㄱ->

발음교정하려고 Penguin's Peoms for Life 중 아무거나 4편 낭독->

내친김에 소리내서 쉴러 作 '칠레의 지진' 읽다가 기침나서 시망ㅋㅋㅋ ->

동화책번역 한 쪽 ㄱㄱ(오 이건 나름 의미있어근데한쪽이잖아ㅉㅉ)->

국카스텐틀어놓고만화책5분한권신공 파죽지세의 기백으로 원피스 최근까지 정ㅋ벅ㅋ->

밥먹고->

원래 나가려고 했는데 엄마몬의 불꽃같은 일갈에 오 ㅈㅅ->

방 안에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십자가 저거 뗄까 예수님 표정이 아주 그냥 보는내가 안쓰럽다 하다가 누운채로 취침->

한 1시간 잤나 그러고 자동기상->

안방 옷장에 아빠 비자금 찾는 그런 꿈 꿔서 안방 옷장을 뒤집었더니 백 원 나왔다 백 원 시바->

옷장 다시 정리->

동생 숙제 봐주기 신공->

이제 불지도 않는 클라리넷 손질->

물 마시러 나갔다가 눈에 거슬려서 뜬금없는 설거지->

동생 엠피에 있는 닭 게임 20분 정도 열중->

으어오마ㅣ오하ㅗ아ㅘ와와ㅣㅜ 잉여로와->

앗 시간 됐다 회기역으로 ㄱㄱ->

혜원과 인터뷰요청관련논의+다른소소한얘기로 급미팅->

귀가->

전화시작한지 5분도 안 되서 엄마몬이 나란인간 소환ㄱㄱ->

빨래널기 신공->

남은이삿짐정리 신공->

아끼던 DVD 세 장 재기불능 박살난 거 보고 으헝헝->

아수나로에 헬프요청->

스페인어1월강좌 입금->

한 10분 누워서 여러가지 웃긴 생각 하면서 잉여->

지금까지 컴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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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대단히 많은 일들을 했는데 전체 일과의 90% 이상이 잉여롭다 ㅋㅋㅋㅋㅋ

난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잉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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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

교원평가제 시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렇습니다 시망입니다

발제문 빠듯해서 시망

따이루 밤새워서 시망

따이루 문자와 전화를 낭비시켜서 시망

엄마한테 말실수 해서 시망

막내 제대로 안 지켜봤다가 시망

병원 갔다가 시망

동생 과외 까먹었다가 시망

노트북 뺏는 거 비꼬았다가 시망

토론회 발제문 그대로 읽다시피 해서 시망

으악

하루종일 붕뜬기분이 아주 바람직하진않은듯

 

찬따이루가 가사 ㄱㄱㄱㄱㄱㄱㄱ

뭐든칭찬 ㄱㄱㄱㄱㄱㄱㄱ

 

살려줘ㅓㅓㅓ 굽신굽신 꿈틀꿈틀 비굴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뭐 대강 저 패턴으로 사과문을 써야겠음.

오늘 말고. 이따.

무한청춘엔진 후기 쓰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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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스페인어 재개.

내가 너무 이상에 맞춰서 생각했었나보다.

내년의 기회를 어느 정도 노리고 있다면, 그리고 10, 20년 후가 아니라 40, 50년 후를 생각하면

그렇다면 스페인어를 배우는 게 나에게도, 다른 이에게도 훨씬 이득이 되는 일이다.

외국어는 뭘 배워도 재밌게 할 수 있으니까 실리중심적으로 선택해도 별반 상관없는 건데

이제 저공비행할 때가 됐다.

이렇게 때로는 내려왔다 때로는 올라갔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거

그것도 내가 커 가는 과정의 하나겠지.

그래서 뭐든 고민이 생길 때마다 짜증나고 머리아프기보단

기분좋고 기쁘다. 아픈 만큼, 답답한 만큼 돌아오는 게 있다.

김제동 씨의 최근 어록처럼,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주워서 일어날 수 있기를.

열심히 고민하고 열심히 싸우고 열심히 혼란스러워하고

열심히 열심히 머리굴려서

내일의 나를 조금씩 그려간다.

 

 

 

*

Keinohrhasen 예고편을 봤다. 최초로 대사 전체를 이해한 독일 영화를 한국에서 한 번 더 볼 수 있다니 영덕후는 기쁠 뿐 ㅋㅋㅋㅋㅋㅋ

이런 멋지게 닭살돋는 영화도 같이 볼 사람이 있다는 것도 기쁠 뿐

으악 그나저나 독일어로 한 마디도 안 한 지 꽤 됐는데 그나마 읽던 책도 안 읽는데 이해력에 문제는 한 개도 없다

이제 말만 터지면 되겠음 ㅇㅇ

 

 

 

*

독어수업 커리큘럼을 짜려고 하는데 왜 왜 왜 기초문법책이 증발한 건지

언어수업 커리큘럼을 짜려고 하는데 왜 왜 왜 언어의기술 필기노트 아이디어노트 싸그리 증발한 건지

정말 없었는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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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청춘엔진 후기

아 졸려

이따 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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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일기

지금까지 고기 하나도 안 먹고 잘 버텼다 장하다

 

닭고기도 안 먹고 소고기도 안 먹고 돼지고기도 안 먹고 생선도 안 먹고

 

만두도 안 먹고 치킨도 안 먹고 백숙도 안 먹고 육개장도 안 먹고 고등어구이도 안 먹고 클럽샌드위치도 안 먹고

 

비싼 체인레스토랑도 안 가고

 

근데 라면은 먹었다 그래도 라면은 예외니까 ㅋㅋㅋㅋ

 

오늘, 아니 어제 오후에는 귀차니즘으로 식욕이 떨어지는 게 짜증나서 분노의 부추전과 분노의 묵무침을 처덕처덕 만들었다.

 

그래 죄다 존내 쉽고 간편하고 맛있는 그런 자취생 요리다. 근데 난 잉여다 잉여는 모든 것의 면죄부다.

 

내친김에 콩나물국하려고 콩나물까지 씻어놨는데 그건 싱크대에 놓고 까먹었다. 아무튼 엄마한테 칭찬 먹고 점수 땄다.

 

발제문 30분 쓰고 있으면 쓸데없이 노는 거고 콩나물 사오는 데 10분 씻는 데 2분 하여 12분 동안 이쁜 짓 했으면 하루종일 수고한 거다.

 

이런 반전영화가 다 있나.

 

앞으로 가계부 계산을 엄마한테 맡기면 안되겠다.

 

으악 근데 이건 채식일기가 아니잖아 back to the subject ㄱㄱㄱ

 

저녁에는 동생들 고등어 구워 주고 나는 간지나는 비빔밥 먹었다.

 

고기가 안 땡기는 나는 채식입문계의 위ㅋ너ㅋ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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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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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칭찬을 많이 듣는다. 착하단 얘기도 듣고 웃기단 얘기도 듣고 다소 포괄적이지만 좋은 사람이란 얘기도 듣고

편하단 얘기엔 으악 기분이 흐뭇해졌고 평생 같이 살아도 안 질릴 거 같단 얘기는 새로운 충격이었다ㅋㅋ정말 그렇단 말이지...

소금인형 싸이어리에 만세 써져있을 땐 솔직히 오그라들었다. 그래도 고맙긴 진짜 고맙다 그런 인정을 받을 줄 몰랐음ㅇㅇ

그런데 좋은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은 '진짜?', '날 제대로 알고서 하는 얘길까?'

 

내가 볼 때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다.

복합성이란 게 좋은 말이 아니다.

나는 복합적이므로 언제 어디로 어떻게 튈 지 나 자신조차 모른다.

두 가지 사상이 내 안에 공존할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얽히다 보면 정말 이상한 특성이 고개를 들 때도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굳게 믿는 동시에 그 사람이 하룻밤만에 죽어도 개의치 않고 살아갈 수도 있다.

솔직하려고 하지만 그 솔직함이 가져오는 피해에 대해선 그저 당연하다는 생각뿐이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를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지만 웬걸, 나는 나의 가치를 0으로 평가하잖아?

100까지의 스칼라 상에서 끽해봤자 한 자릿수다.

엄마가 내 그릇이 감당 안될만큼 커서 미치겠다고 목놓아 엉엉 울 때 나는 아무런 무엇도 느끼지 못했다.

아빠가 너와는 앞으로 얘기하면 안 되겠다고 한숨쉬며 등 돌릴 때 나는 웃었다.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해 끔찍한 공포증이 있지만 역으로 그 트라우마가 나를 죽음과 슬픔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만들었다.

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기가 막힌 일을 겪고 보고 들어도 감정이 욱 할 수가 없다.

깊숙이 억눌린 무언가를 시원하게 매듭풀어 끄집어내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그냥 안 된다.

어떤 식으로든 싸우는 걸 오지게도 싫어한다. 군대야 가겠지만 반전주의자이며 평화주의자다.

하지만 그건 한 번 싸우게 되면 이기든 지든 그저 최대한 효율적으로, 철저하게 짓밟고 찢어발기는 데에서 쾌감을 느끼는

그런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서 그렇다. 이 또한 이기적인 이유에서의 사상 전환이다.

중학교 1학년 때 4월의 어느 점심시간, 같은 반 여자아이와 말싸움이 붙었던 적이 있다. 그날따라 열이 좀 심했는데

인신공격 한 방에 인내심이고 뭐고 그냥 다 벗어던지고 붙었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그 애는 가방도 안 싼 채로 집에 갔고,

이틀 동안 학교에 못 나왔으며 결국은 선생님이 나를 끌고 가서 사과시켰다.

2년 반 후 한창 외고준비하느라 늦게 들어가던 8월 중순의 밤 3시 10분,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옆 건물 정전이나 시키고

문 닫은 시청 안으로 감시카메라 피해 들어가는 걸 함께 즐기던 친구와 열심히 문제풀다 늦는 양 알리바이 짜서 집에 가다 삥뜯겼다.

덩치 큰 고릴라 한 마리와 나만치 작은 키지만 날선 과도로 위협하던 그 두 명은 고1이랬다.

일 년 차이다. 몰래 따라가서 주머니와 가방에 든 지갑들 내용물을 죄다 뺏으려고 덮쳤다.

두 명이라서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뒤를 밟은 우리는 철없었지만, 뜯긴 놈들이 곧장 추적까지 해 올 줄 몰랐던 그들에겐 잘 먹혔다.

그 후로 여러 경험을 보고 들은 바에 의하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쉽게 끝났다. 지금 돌이켜봐도 사기극 같다.

킥복싱을 아버지로부터 수년 간 배운 친구는 타고난 힘을 믿었던 길거리아가리파이터 고릴라를 눕히는 데 별 힘을 들이지 않았다.

고릴라에게 복부를 허용했을 때보다 체육관 사범하고 연습경기 할 때가 훨씬 아프다고 했다. 하긴 지금도 정말 괴물같은 놈이다.

그에 비해 나는 태권도 1품이 전부인데 돌려차기로 과도를 떨어뜨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벽돌로 찍었다.

딴에는 소리없이 달려가서 납작한 면으로 옆통수를 후려갈겼는데 발소리가 들렸는지 팔을 올려 첫타를 막았다.

그래도 제대로 맞았는지 팔을 순간적으로 감쌌는데 그 때 거짓말 안 보태고 팔을 270도는 돌려서 때렸을 것이다. 있는 힘껏.

거짓말같이 손 한 번 못 올리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최초의 극단적 폭력이 가져온 우월함은 더한 우월함에 대한 확신을 불러왔다.

올라탄 다음 어디서 본 건 있어 라이터를 말아쥔 왼손으로 오른쪽 광대뼈를 때리고 때리고 또 때렸다.

세 번째부터 빨간 색으로 변하더니 스물댓번째부터는 얼굴 한 쪽이 시퍼렇다 못해 시커매지기 시작했다.

코를 때려서 코피가 샜고 열몇번째부턴 때리는 자리의 피부가 터졌다.

내 손도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골절상을 입었지만 그 땐 그런 걸 몰랐다. 그저 아래에 깔린 이 새끼 머리에 내 손이 닿는 게

그 생것의 느낌이 좋았다. 친구가 떼어놓지 않았으면 진짜 큰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3년 전 그때만 해도 감시카메라가 곳곳에 있는 정도가 아니었고

cctv 사각 정도야 지금도 대강 기억날 정도로 잘 알고 있었으니 벽돌이라던지 하는 증거인멸하고 우리 것만 챙겨서 슬슬 빠져나왔다.

그렇게 떡이 되도록 때려 놨는데 신기하게도 신고가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그 후로 아무 일도 없었다.

마음 한켠은 그 날의 그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반면, 한편으론 또 그 일에 대해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국방부 소속 아버지 밑에서 자란 사람이 평화주의 반전주의를 주장하는 이유다. 알량하지만 부분적으론 자기구속을 위해서다.

내키는 대로 하게 냅뒀다가는 다음 번에는 누가 알까, 그러다 사람을 죽일 지. 난 감옥에 갈 마음이 없다.

 

그들은, 나와 친하다 일컫는 많은 이들은, 이러한 내 모습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

알고도 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적절한 선에서 제어를 하고 있다. 제어하지 못할 부분은 아예 막아버린다.

그렇지만 그걸로 내가 저렇다는 게, 사실은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고 메마르고 끔찍하다는 게

그런 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수면 위로 떠오르겠지. 그 때, 내 주위의 여러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를 따지는 건 사실 무의미하다. 예전에 어쨌건 지금은 이 꼴이니까.

나는 내 숨겨놓은 본성을 바꿀 수 있을까? 슬플 때 울어볼 수 있을까? 비폭력을 진정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현재로썬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좋은 의도에서라도 가식에는 질려가는 중이니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나를 재평가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모든 관계가 사상의 누각같아서 불안해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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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상+끄적이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여기다 주저리

*

너는 누구냐 누군데 이렇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거냐

or am I just a bit too careful with people

안심하고 끌어안아도 되려나? 

9월의 경험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어디 머리가 알려주는 대로 움직인 적이 있어야지.

 

 

 

*

뭔가 공기와 웰빙 파트너쉽을 결성하는 삘 ㅋㅋㅋㅋㅋㅋ 채식에 이어 윗몸일으키기까지 ㅎㄷ

귀찮아서 운동 한 가지만 하면 알아서 골고루 빠지겠지 싶었는데 푸쉬업만 하니까 팔-어깨-등 모양잡히고 나머지 시망ㅋㅋㅋㅋ

허리가 한 사이즈 준 건 인정이지만 허리야 3km씩 뛰기만 해도 빠지는 거니까-_-

피곤할테지만 복싱 다시 시작해볼까. 한 두 달 주5일 돌고 나면 예전 모습은 대강 나올텐데 ㅇㅇ

근데 또 아침잠이 좋아서 시망이네............ 그냥 밤에 줄넘기 하고 기본기나 연습하는 그거시 일단은 정답일듯 ㅋㅋ

태껸 배우고 싶음 커~ 이크 에크 쓰아 하체유연성 절실 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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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대철학을 프로타고라스부터 디오게네스까지 구획지정하고 다시 보는데 무명과 잠깐 했던 배틀이 인상깊었나

객관적으로 봐야 되는데 자꾸 비판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무명 빡치면 아마 이길 수 있는 사람 없을 듯 ㅋㅋㅋ

인구론 읽으면서 아 씨발 하고 구역질 나는 건 좋은 현상인데 국가 요약본 읽으면서 아 씨발 하고 구역질 나는 건 별로 안 좋다.

아무튼 좌든 우든 편향은 싫다.

치우치게 되면 논리의 탄탄함과 지식보유량에 상관없이 상대방 의견을 수용 안 한 채로 죽이려고만 들게 된다.

좌익이 죄다 빨갱이에 이기주의가 아니듯이 우익 또한 죄다 개수꼴에 씨발놈들은 아닐텐데

한 번에 엎어버리는 게 필요한 안건이 있는 반면에 점진적으로 천천히 꾸준히 개선해야 하는 것도 있잖아

왜들 그렇게 남이 했던 거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_-

우리나라는 왤케 흑백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위기인가여 스산하게시리.

예아 써놓고 보니까 역시 중구난방의 첨단을 달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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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한자도 하기로 했다. 안 하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가 없을 듯 어휘력이 후달리고 있어 ㄷㄷㄷ

근데 엄마는 이걸 또 확장시켜서 중국어 하라는데 날보고 과로사하라는 주문인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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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긍정적으로 개조하기 프로젝트 돌입 ㅋㅋㅋㅋ

일단 인간불평등기원론과 자유론을 읽혀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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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거리후기에 글 쓰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표든 씨디든 책표지든 사진을 찍어야 만족스러울텐데

근데근데 귀찮다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고 폰카 찍기도 귀찮고

아 그냥 이미지 펌이나 해야겠음 귀찮은 잉여는 어떻게든 대안을 찾는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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