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금 늦게 출근하는 시간에 지하철 앞.

덩그러니 한 가지 무가지 신문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다른 무가지 신문들은 다 나눠주고 철수한 상태인 듯...

그 000 무가지 신문은 황량하게 놓여져 있었다.

날씨는 아침부터 무더웠다.

그 000무가지 신문 앞에는 덩그러니 한 여성이 지키고 있었다.

아마 어떤 경우라도 신문 배포를 완수해야 하는 모양이다.

나는 지금까지 어느 시간이 지나면 신문이 남아 있던 없던 상관없이 철수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다른 신문들은 이미 배포가 끝나 철수한 상태이고 그 무가지 신문만이 배포가 안돼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매우 힘들어 하는 모습의 여성 노동자...

그러나 어느 지나가는 사람도 신경쓰지 않는 상황...

그 남아 있는 무가지 신문을 누구도 가져가려 하지 않는 상황...

그 여성 노동자는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켜야 했을까?

나라도 그 신문을 집어올껄...

나는 평소에 무가지 신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집어오는 것을 싫어했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나는 집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오고 나서 그 여성 노동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도 비정규직일 그 여성 노동자는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모든 신문을 배포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함...

그것이 바로 노동자들의 절박함이 아닐까?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생존을 위한 절박함, 죽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다음부터는 꼭 한 부를 집어와야 겠다.

1초라도 빨리 일을 마치고 쉴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그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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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1 13:20 2005/06/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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