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심지어 투쟁의 정당성마저 훼손하는 그런 말까지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투쟁에 대한 피해의식, 패배의식으로만 치부해야 하는가?

분명히 그런 점이 없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것 같다.

 

2003년 파업투쟁 이후 조합원들은 투쟁을 피할 방법만을 찾고 있다.

특히 어떤 조합원은 노골적으로 그런 얘기를 꺼내고 요구하기도 한다.

위원장으로서 당혹스럽다.

특히 여러번 투쟁을 경험한 조합원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올 때 더욱 당혹스럽다.

나도 투쟁을 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저 간악한 사측이 그런 노조를 제대로 인정이나 할까?

투쟁을 거부하는 노조, 투쟁을 회피하는 노조와 노동자들을 제대로 인정이나 할까 의문이다.

저 사측은 자본가들은 언제든 투쟁을 준비를 갖추고 자본의 이익을 위해 투쟁을 하려 하는데 노동자들은 그런 자본에 맞서 투쟁을 하지 않고 피하자고 하니 답답하다.

다행히 많은 노동자들이 그렇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을까?

그러나 언제든 그런 노동자들이 많이 양산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그래서 더 투쟁이 조심스럽다.

투쟁을 해서 조합원들이 더욱 강력한 투쟁력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야 하지만 거꾸로 투쟁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면 안되는 것 아닌가?

사측은 투쟁을 무력화 시키려 한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투쟁을 회피하도록, 거부하도록 만들어 놓기를 바란다.

따라서 최근에는 조합원 개개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피해의식을 심어주려고 한다.

그런 사측의 의도가 그대로 관철되면 노조의 투쟁은 매우 힘들어진다.

아직은 많은 조합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나 조심스럽다.

투쟁에 대한 많은 준비가 그래서 필요하다.

예전처럼 그냥 투쟁을 박고 가다간 사측에 말려 조합원 다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쟁을 피할 수는 없다.

사측이 도발한다면 언제든 투쟁을 해야 한다.

그것이 이사회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다른 길을 찾아보았으나 답이 없다.

결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 사회를 바꾸고 노동자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내 결론이다.

현재 임투가 막바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정당함마저 버리면서 투쟁을 하지 말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비정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포기하자는 말... 더 이상 나오지 말았으면 한다.

오늘 쟁의행위 찬반투표의 마지막 날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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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5 10:54 2005/07/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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