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귀어진

지난 금요일 간만에 가벼운 대련을 했다.

도장 아이들과 돌아가면서 2-3분씩 붙었다.

그리고 호사범과 대련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그는 관장의 기량을 넘는 자로

약관의 나이에

도장 1인자이며

사범이다.

나는 도장 순위에 없다.

 

아이들은 이미 호사범과 대련을 하다가 다들 된통 당한 후였다.

드디어 내가 그와 붙을 차례

일조으이 용호상박이 기대되지는 않았다.

나의 기량은 아직은 부족하다.

일단 다리길이부터 차이가 있다.

 

게다가 외모도 딸린다.(대련중 외모지상주의는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외모라도 내가 이겼으면 자신감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우린 붙었다.

난 먼저 빠른발로 그의 허리를 노렸다.

하지만 그는 오른발 앞서기 자세에서 가볍게 발로 공간을 이동하며 피했다.

그는 그 순간을 노렸다.

 

그의 도려차기가 내 배로 들어오는 찰나

나는 나의 배로 막았다.

그리고 다시 다른발이 얼굴로 들어 왔다.

나의 빠른 동체시력으로 그 발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이번에는 얼굴로 막았다.(보통 남들은 이걸 맞았다고 표현하지만, 나는 맞은게 아니라 움직임을 감지하고 막아 버렸다)

 

순간 나는 뛰어오르면서 뒤차기로 그의

복부를 강타할려고 했지만

몸이 무거워 뛰어오르기가 실패해서 뒤차기가 안먹혔다.

 

그날 그에게 맞은 몇군데 근육이 찢어진 듯하다.

하지만 나도 몇군데 쳤다.

내가 그에게 선방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었다.

 

내가 맞을 곳을 내어주고 바로 맞받아 쳤다.

겨우 몇대 쳤지만 나는 무지 맞았다.

 

호사범을 상대로 선빵했다.

 

그리고 호 사범에게 맞은 분풀이를

초등학교 5학년 준용이 한테 다햇다.

음하하

엄마한테는 이르지 말라고 잘 타일렀다

 

약육강식의 세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7/07 08:12 2007/07/07 08:12
Posted by 썩은돼지
TAG

트랙백 주소 : https://blog.jinbo.net/batblue/trackback/479

  1. 사막은 2007/07/10 01:09  url  edit  reply

    나쁜 뺕트 초등 5년은 몇살이지? 12살? 당신이랑 24살차이? 호사범에게 도려차기를 했다고 해서 난 호사범 어딘가가 도려내지는 줄 알았는데..실망

  2. 썩은돼지 2007/07/10 07:42  url  edit  reply

    내가 스물열네살이라 두살 차이? 도려차기는 호사범의 궁극의 비술입니다. 그 발차기가 완성되면 이 세상에 칼은 필요 없어집니다.

  3. 하이하바 2007/07/10 09:04  url  edit  reply

    내몸을 내주지 않고는 때릴 수 없다는 궁극의 비기를 언제 파악하셨는지요? 저와 제 동료는 100*과의 싸움에서 이미 경험했죠.^^; 보통 머리하나는 더 크지, 방패와 곤봉도 더 길지.ㅜㅜ 체력도 좋지, 겁도 없지, 숫자도 많지, 조직력도 좋지, 상대가 안되죠.

    그래서 팔 한쪽 정도는 뿌러진다는 생각으로 내 주고 돌진하면 이길 수 있다 였죠....그리고 한가지 그러면서 내주는 팔에 바로 뱃트동지가 수련하는 태권도 보호대를 하자는 결론을 얻었드랬죠.ㅋㅋ

    뱃트동지 글을 보면 아무래도 태권도보다 검도가 더 진정한 무도 같습니다. ㅋㅋ

  4. 썩은돼지 2007/07/10 16:17  url  edit  reply

    하바/ 상대를 진정 이기고 싶다면 가장 좋은건 돈으로 매수하는 겁니다.

  5. 채경★ 2007/07/10 16:52  url  edit  reply

    나의 팔을 내주고 적의 심장을 노리는 수로군요 ㅎㅎ

  6. 하이하바 2007/07/10 17:22  url  edit  reply

    군바리는 라면, 냉동만두, 통닭으로 매수하면 직빵입니다. ^^

  7. 요한 2007/07/10 21:42  url  edit  reply

    ...빈집에서 혼자 소리내어 웃다가 아무도 없음에도 뻘줌...
    근데 걱정스러운건 5학년 준용이한테 다했다 맞소?? 설마 준용이한테 당했다의 오타가 아닌가 심히 근심스럽소.

  8. 썩은돼지 2007/07/11 16:08  url  edit  reply

    요한/ 당햇다 아니죠. 다했다 기죠
    하바/ 팬더님은 댓닢
    채경/ 팔가지는 안내줘도 됨. 적당히 한군데 맞아주고 대충 한대 대린다는

  9. 황규만 2007/07/16 14:27  url  edit  reply

    오호라~ 소호강호 영호충의 독고구검에 뒤지지 않는 권법이구랴~~

  10. 썩은돼지 2007/07/17 07:53  url  edit  reply

    설마 독고구검만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