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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에 넣어두지도 못하고
들었다가 놨다가
다시 들어서 사진 정리를 합니다.
농사 하루 쉬자고 하고 북한살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온전한 숲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시라 할 수도 없는
우리처럼 어중간한 그런 길.
걷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닌 나른했던 주말 아침.
밥 한그릇 달라할 용기가 안나서 길 한 구석에서 자리를 펴고 싸온 도시락들을 주르르 풀어 나눠 먹었습니다.
걷는 것은 온전한 자유라더군요.
다가갈 자유, 멀어질 자유.
홀로인 듯 함께 인 듯.
나를 두고 싶은 곳에 둘 수 있는 자유.
바라보는 당신을 바라보면서
세상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
적당히 피로한 몸을 버스에 담고 쉽니다.
따뜻한 짜이 한 잔, 두 잔 하러 갑니다.
오늘 나는 좋은 꿈을 지었는지,
몸은 기분 좋은 춤을 추었는지,
마음은 평안히 흘렀는지.
두부 한 모 사서 들어오는 길에
동대문 위로 낮달이 떴습니다.
차들은 달리고 하늘은 뿌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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