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20:54

낫을 갈다!

느즈막히 씨를 뿌렸는데도 잘 올라와준 배추들을 옮겨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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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오는 길에 충동구매한 양파모종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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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랑 볏짚이랑 땅콩줄기로 덮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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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마주하기 두려웠던 드넓은 콩밭을 째려봅니다.

낫을 갈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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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두 발짝 앞을 보면 아찔합니다.

그저 한 발 한 발 내딛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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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낫질을 하다 보니 쉼터마루 위에 가득히 콩줄기가 쌓였습니다.

약 백분의 일의 콩줄기들은 베어진 것 같습니다.

한 주간 그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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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도 참 잘 했어."

 

뿌듯한 심정으로 땅콩들을 나눠 갖고 헤어집니다.

오는 주말엔 나머지 콩줄기들을 다 베어야겠습니다.

터지는 콩깍지인지 안터지는 콩깍지인지 확인후 세워 말릴지 뉘어 말릴지 결정하라고 돌삐엄마가 알려줍니다.

 

이리하여,

이번 주말엔 손이 많으면 더 좋겠습니다.

콩베러 오세요.

와서 벤만큼 가져가세요.

가져가서 팔만큼 파세요.

그리고 판 돈으로 인도갑시다.

 

인도

인---도

 

보고있나요, 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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