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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대신 도로청소용 살수차가 내린 물에 젖은 도로,
그 도로를 새벽부터 질주하는 차들로 아침은 시작되고 있었다.
매일 새벽 6시면 밭으로 출근하는 제이x과 미팅을 위해 일산행 첫 전철을 탔다.
대장동에 도착하니 어느새 아침이다.
제이x과 한 시간여 나누었던 이야기를 딱 세줄로 정리하자면,
1. 밭은 한해농사가 끝날 11월말쯤 되면 빌릴 수 있겠고,
2. 집은 도내동 쪽이 가능할 듯. 적극적으로 알아봐주겠으니
3. 다음에 또 보자!
빈 속에 따뜻한 맥심 한잔과 가지 두 개를 받아 대장동 텃밭으로 향했다.
방목 방치되어 반 잡초밭이 되어버린 대장동 텃밭 전경.
화전하는 심정으로 낫질과 삽질로 풀숲에서 일구어낸 밭.
깻잎나무와 토마토나무를 베어내고, 콩 덩쿨과 딸기덩쿨을 걷어냈다.
봄에 심었던 상추와 당근, 파슬리, 생강은 장맛비에 녹았는지 흔적조차 없다.
캐서 먹어보니 고소하고 달달하던 땅콩은 살려두었다.
9월 마지막주 쯤 수확해 조촐한 즉석 땅콩파티라도 할까나!
(그래도 서른알은 되겠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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