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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이 늦게 구해지는 바람에 퇴비를 만들 겨를이 없어 퇴비를 샀다.
닭똥과 볏짚, 낙엽, 소똥도 조금 섞인 것. 870평에 100포, 한포에 3,500원이니 총 35만원. 거금이다.
한포에 20kg. 100포(2000kg)를 트럭에서 내려 차곡차곡 쌓는데만도 엄청나게 힘들었다. +_+
870평 밭에 골고루 퇴비포대를 던져놓은 것도 역시 지난한 일.
체력이 약하거나 체구가 작은 사람, 노약자도 무리않고 옮길 수 있게 10kg짜리로 나왔으면.
그래도 다행히 앞의 작업들에 비해 퇴비를 흩뿌려 놓는 건 힘들지만 재밌었다.
예술가가 된 느낌이랄까. 밭에 마구 낙서하는 자유.
870평 캔버스를 마구 밟으며 돌아다니며 상형문자를 마음껏 남겼다.
2010.3.27.토요일의 빈농일지(공룡, 데반, 밤비, 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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