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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일곱 생일 아침이다.
홀짝 홀짝 홀로 술을 마시다가 대폭 취해 버렸다.
새학기 들어 최악의 하루였다.
애덜이 다 미워보였다.
"나비, 술 냄새쟁이!"
"그 얼굴 꼴은 뭐야! 화장한거야?"
'이씨...... 다 꺼져버렷!'
마구 졸립고 심장은 조여들고...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내 모습이 우스웠다.
비 오시는데 우리 밭은 잘 있을까.
미리 씨앗이라도 심어 놓았으면 얼마나 든든했으까.
와르르 무너지는 서른 일곱 생일 날.
라봉도 울었구나.
나도 울었다.
데반도 울었으까?
짱돌은?
밤비는??
다시 줄 위에 올라선다.
아니, 오늘은 좀 쉬고 내일부터.
오늘은 이왕 망가진 김에 한 판 더 가보자.
팅구들아,
집에 좀 더 자주 들어가야겠어.
미안하지만 든든하기도 해.
금욜 밤에 보자.
순대 사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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