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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대가리나 뼈, 다시멸치를 마당에 던져 놓으면 귀신같이 냄새를 맡곤 담을 훌쩍 넘어오는 길고양이 한마리. 황갈색 얼룩무늬, 고양이 특유의 시큰둥한 표정으로 지붕이나 담벼락에서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는 그놈(인줄 알았는데 그녀였다. +_+), 그녀가 새끼를 낳았다.
여자방 앞 샷시문을 열어놓고서 책을 읽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뭔가 부스럭 거린다.
고개 들어 보니 어미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째려보고 있네. -.-;; 날이 더워 물이 고팠나보다. 어미는 험하게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남아 있다. 살짝 험상궃고 거친 인상(?), 고양이상(!)이다. 한참을 째리다 유유히 사라졌다.
새끼들을 위해 냄비에 물을 담아 밖에 내놓았다. 멸치 몇 마리도 동동 띄워.
고양이를 오래 키워온 지음에게 전화해 도둑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뭘 주면 좋냐고 물었더니
'걔들이 도둑질하는 것 봤냐!'고 한다.정말.. 그렇네. ^^ 오히려 고기생선잔반처리고양이가 맞다.
길고양이 보다도 마당고양이, 지붕고양이, 유랑고양이고.
오전내내 메신저 주문이 없는 것에 용기를 내어 벼르고 벼렸던 먹염색을 했다.
발수건, 뒷수건, 손수건, 티셔츠 등 허여멀건한 것들 몽땅 먹물에 투입. 약국에서 산 백반을 넣고
푹푹 삶아 햇볕에 널어 말린 후 다시 빨아 널었다.
스님이 된 것만 같다. 마음은 중생이지만 옷이나마 도반일세. 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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