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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많고 흐린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모인 이들을 보라!
일은 약간 하고 얼렁 술병을 움켜쥔채 밝게 웃는 그의 대범함!
일요일 아침,
우리의 작업은 흐린 하늘 아래서 비밀스런 파묻기로 시작됬다.
비장하고 진지한 그들의 표정에서 뭔가 음흉한 냄새가 잠시 나기도 했다.
이날 작업은 모글리의 태평소가 한 껏 흥을 띄워 줬다.
가락에 들떠 삽이 저절로 춤을 추는 듯, 흥에 취한 노동 이랄까.
음흉했던 그곳에 서서히 뭔가가 세워지기 시작했고,
호시탐탐 빈다마의 핸들을 노리는 지음을 감시, 통제하는 것도 이날의 중요한 일 중 하나.
그 빛나던 눈빛.
이리저리 씨뿌리고 고랑 파고 비탈에 붙어 있던 디온 떼어내고...나니!
변소가 완성되었구나!
황금고리를 손에 쥐고 연신 들락날락하며 좋아하던 밤비.
꿈을 꾸는 듯한 그의 눈.
그래,
오늘도 흙이랑 바람이랑 약간의 비랑 변소가 있어 좋았구나.
당신들이 있어서 더더 좋았구나!
그리고 집에 와서 단 커피를 마시고 고래 퍼즐을 맞추고 만화책을 봤지.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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