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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의 흐릿했던 날씨를 잊게 만든, 햇빛쨍쨍 화창한 봄날의 빈농.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참 곁으로 모여들었다.
오늘의 참조 밤비라봉이 준비한 빈농표 막비벼 비빔밥과 유라님이 새벽부터 부쳐온 전들.
그동안 쌓아만 두었던 데크를 펼치고 자리를 깔아 처음으로 평평한 땅에 둘러앉아 참을 먹었다.
어디 참만 먹었나, 밭 옆에 놀고 있는 논땅 갈아먹을 궁리도 함께. 냠냠
참 먹고 쉬다 누군가는 나물을 하다 가고,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은 다시 삽을 들었다.
파야 할 땅도, 만들어야 할 두둑도 늘상 대기중.
태평소년도 오늘은 묵묵히 삽질.
밭 끝쪽으로 갈 수록 땅이 아니라 돌에 가까워 삽질에 애를 먹었다.
삽끝에 걸리는 돌 무데기들. 이놈들은 세월이 얼마나 흘러야 흙이 되려나...
삽질을 멈추게 한 건 이대리의 메로나.
선택의 여지 없던 메로나로 가득찬 봉지.
갈증해소에는 메로나가 딱일지 몰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아이스크림이었던 것을.
할만큼 한 것도 같고 점점 바람도 거세고 차가워져 오늘일은 여기까지.
오는 길에 화전천막사에 들러 원형천막을 사고 집에 돌아와
데반이 요즘 꽂힌 케찹국수파스타와 마요네즈버섯야채파스타를,
저녁에는 공쉐프의 후다닥 두부버섯탕수육까지.
맛있는 토요일이었다. :)
5 ℃ 17 ℃ 햇볕은 따뜻하나 바람은 역시.
2010.4.24. 토요일의 빈농일지(공룡,데반,라봉,밤비,유라,이대리,승욱,숙이언니,짱돌) 10:0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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