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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말씀하시길, "내가 불을 많이 다루어보아서..."

지난 토요일에는 딸내미 생일을 딸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척들과 함께 저녁 을 함께했다. 미국에서 살다 돌아와서 처음이고 해서 좀 거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집에서 반찬도 하고, 큰 맘 먹고 회도 가락동시장에서 주문하고 해서 준비를 했다. 저녁시간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다, 어르신들 치매 이야기가 나왔다. 큰누나는 시어머니 친구 분들 중에 치매 증상으로 위험천만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 중에 잠깐 국을 끓이다 친구분 댁에 가서 이야기도 하고 하다 집에 불 낼 뻔한 이야기도 있었다. 나이들어가면서 치매의 위험은 높아지고, 그러면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걱정스러운 것은 집안에 어르신들 있는 집들 모두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버지가 갑자기 화제에 끼어드신 것이다. "내가 불을 많이 다루어보아서 그러는데..." 최근에 은퇴를 하시고 작은누님네와 함께 사시면서 밥도 하시고 하니 이해가 전혀 안가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남들보다 많이 다루어보셨다고 하시기에는 좀 지나치시다 싶은데.... "말이야, 가스불 네개에, 담배불도 하나 있고...." 으헉, 담배불을 거기에 집어넣으시는 아버지의 엽기성에 갑자기 온 식구들이 정신을 잃었다. ^^ 그것도 너무 진지하시게... 주제가 그렇다보니.... 불을 끄지도 않고 중간밸브 잠그신다고 옆에서 핀잔 주시는 어머니. 어쨌든, 불을 잘 잠그신다니 조금 안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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