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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온다

2022년이 지나간다.
 
지난 2021년 말 아이들이 다니는 산학교에서 코로나 19가 퍼지는 바람에 둘째가 걸렸고온 가족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크리스마스생일, 2022년 새해맞이를 집에서 보냈다.
 
그렇게 코로나 19로 자가 격리로 맞이한 2022첫째는 산학교를 졸업하면서시흥의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여름방학을 마치면서 부천으로 전학을 했고지금은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둘째는 초등과정 끝자락을 잘 마무리하고 있고, 2023년에는 산학교 중등과정에서 생활을 할 예정이며아내는 산학교 생활교사를 잘 마무리하고 2023년은 지원교사로 지낼 예정이다.
 
새해맞이걷기로 시작하는 2023.
 
네트워크 활동보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 활동에 집중 할 예정이기에구로지역의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빠질 예정이다아마 주변에서는 이름만이라도 올려놓으라는 말을 하겠지만그리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2023년 새해가 밝으면 네트워크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2023년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빠지면 열린사회구로시민회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지난 2015. 2014년을 마무리할 때 쯤어떤 이에게 조직 활동에 집중하라는 말을 들었다당시에 나는 개인적으로 반편견입양교육 등 외부할동을 하고 있었는데개인적으로 하던 외부 활동을 줄이고 조직 활동에 집중을 했다그리고 나는 그와의 갈등으로 그 해 11월 말 조직을 떠났다싫은 소리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가 있던 날화장실을 다녀가느라 백남기 어르신이 물대포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것을 몰랐다백남기 어르신이 쓰러졌던 날 또 다른 누군가가 물 대포에 넘어지는 것을 보고 달려나가 그를 대피시켰다.
 
며칠 언론에서는 백남기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러웠다그리고 그는 내게 나로 인해 조직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나와 백남기 어르신과는 상관도 없고정부에서 찾는 사람은 백남기 어르신과 함께 했던 사람을 찾는 것이고나는 다른 사람을 대피시간 것이며물 대포에 맞아 넘어진 사람을 대피시킨것이 문제가 된다면그래서 조직에 피해가 된다면 내가 조직을 떠나겠다고 말을 했다결국, 2016년 총회를 마치고 떠나려던 것을 11월 말 조직을 떠났다갑자기 조직을 떠나버린 나로 인해서 운영위원들이 당황했고상처들을 받았다.
 
2016년 총회를 통해 상근활동가와 대표를 분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지만결국 대표가 상근활동을 하면서 대표와 사무를 담당하게 되었고재정상황을 극복해보고자 재정사업을 담당하는 상근활동가를 둠으로 조직은 두 명의 상근활동가를 둔 체계가 되었다.
 
나는 상근활동을 그만 둔 뒤 회비는 냈지만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을 쓰지 않았고구로지역에도 마찬가지였다처음 상근활동가를 그만 둔 2015년 12월부터 2016년은 아이들이 다니던 공동육아어린이집 궁더쿵어린이집의 이사장을 하느라 한 해가 지나갔고, 2016년 말부터 시작한 계단청소, 2017년 산학교 운영원장 등 활동에 구로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2018년 계단청소를 그만두고조직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처음 들었던 말은반상근으로 활동을 하더라고 사무실 청소는 하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다가 사무실에 가 보고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거짓말 조금 보태면 3개월 정도는 청소만 한 것 같다.
 
내가 떠난 뒤 조직은 2명의 상근자활동가가 2017년 일 년을 상근활동가 없이 지내면서 사무실에 먼지가 쌓였다.
 
2018년 4월 상근활동가를 시작하고, 2019년 대표와 상근활동을 병행했다대표와 상근활동가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내가 결국 조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표와 실무를 같이 하게 되었다.
 
2018년 복직을 하면서 구로지역 네트워크에 결합하면서 조직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회원들과의 소통보다는 구로지역 단체나 활동가들과의 소통이 더 많아지면서조직의 활동가인지 아니면 지역의 활동가인지 정체성의 혼란이 왔다.
 
개인적으로 재정 상황의 압박으로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네트워크 활동을 줄이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지만지역에서 조직에 요구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네트워크 활동을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2019년 대표가 되면서 그동안 실무자로서 대표를 대리하는 것과 실무를 겸임하고 있는 대표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2019 구로교육연대회의 대표, 2021-2022 구로마을공동체네트워크 대표 등 네트워크의 대표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대표라며 여기저기 이름을 올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어쩔지 모르겠지만나와 같은 사람들은 이름을 올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어쩔 수 없이 이름을 올리더라도 이름값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그렇게 하다보면 정작 내가 속한 조직 활동에 어려움이 발생한다자기 조직활동보다 외부조직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내기에 대표는 모르지만 실무자로서는 문제가 된다.
 
2023년 조직에 더 많은 시간을 내려고 한다. 2014년 나와 갈등하던 이가 내게 했던 말이 아닌 2018년 다시 조직에 돌아온 뒤 다양한 네트워크에 결합되어 움직이던 내게 들려줬던 운영위원들의 말들을 기억하고 행동하려고 한다.
 
2023년 돈도 벌어야 하기에 조직 활동만 해도 버거울 상황이다그래서 어쩌면 구로지역의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해 이리도 길게 둘러대고 있다이제 그만 글을 쓰고새해맞이걷기를 가기 위해 짐을 정리해야겠다.
 
2022. 12. 30.
아침안개
 
꼬랑지. 2022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풍경
#자기합리화 #핑계 #외부활동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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