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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2일 병원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중.

이른 시간 하늘에서 눈이 내리지만, 버스는 잘 다닌다. 전 주에 눈이 이렇게 내렸으면 난리도 아니었을 텐데. 날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도로위로 내리는 눈은 바로 녹는다.
아버지가 사과즙 짜시던 걸 그만 두시고, 무엇을 하고 지내실지 걱정이었는데, 어머니에게 3월부터 복지관에서 노인 일자리 일을 하기로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방이라 그런지 노인일자리로 일을 하시는 분들 비율이 여성이 높고, 특히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으셔서 바로 취직(?)을 하셨다고.
아버지 성격에 집에서만 계시면 어찌 될지 몰라 내심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소일거리라도 하시게 되었으니 마음이 놓인다. 시간이 더 지나면 운전을 그만 두시라고 했는데, 당분간 운전은 더 하셔야 할 것 같다. 젊어서부터 운전으로 먹고 사시더니 나이가 드셔도 운전 덕분에 일을 하시게 되네. 차가 많이 없어도 안전운전하세요. 아버지, 그래도 사시는 동네에선 젊은 축에 드시니 좋으시겠습니다.
갑상선암 수술(2024.11.04) 후 102일.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