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졸업을 축하합니다



2025년 2월 8일 산학교 졸업식 송사 중. 싹~~ 사진 고마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사 중 일부 글.

 

졸업을 축하합니다. 2016년에 1학년 담임이었던 징검다리 덕분에 어릴 적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지 늘 어리게만 보였는데, 오늘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나가려고 이렇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세월은 내 맘 같지 않게 잘도 흘러가는 구나. 잘들 가시게.

 

너희는 기억할지 모르지만, 산학교가 2015년 시흥시 과림동에서 부천시 송내동으로 이사를 하고 2016년 첫 입학생으로 만난 것이 바로 너희들이란다. 오늘은 송내동 터전에서의 첫 입학생들이 9년의 생활을 마치고 졸업을 하는 날이지.

 

너희가 입학하던 2016년 학교엔 새로운 닭장이 만들어졌고, 이 후 수차례 리모델링과, 여러 번의 거주자의 변경이 있었지. 너희가 오늘 졸업을 해도 산학교 닭장엔 새로운 거주자들이 계속해서 살아갈 거야.

 

설립총회에서 부모들은 학교 이름을 바꾸려 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되었지. 결국 설립총회에선 학교 이름 변경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고, 그 해 학교 이름 공모도 했지. 2017년 너희가 2학년이던 해 학교 이름은 산어린이학교에서 산학교가 되었어.

 

송내동에서는 마을 카페 이름 공모가 있었고 소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어, 오늘 술안주 일부는 그 마을 카페 소란에서 온 것이란다.

 

1학년 때 생태나들이를 갔다가 다친 솔부엉이를 발견했던 건 기억들 하니? 무사히 학교에 데리고 와서 야생동물 구조 센타 수의사 분들에게 인계했었던 일 말이야. 너희가 졸업을 해도 산학교에서는 생태 나들이가 이어질 것이고, 너희가 삶으로 배운 생명을 존중하는 삶은 산학교가 존재하는 동안 계속해서 이어져 가겠지. 너희들의 9년은 앞으로의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말하고 싶어. 다시 한 번 9년의 시간을 잘 마무리한 것을 축하하고, 너희의 또 다른 새로운 시간을 응원해.

 

갑상선암 수술(2024.11.04) 후 100일.

2025.02.11.

눈물이 마른자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