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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지난 1월 8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는 글을 썼는데, 네이버에서 검색을 통해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이 보인다. 블로그 방문을 환영합니다~~
마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 이른 바 팔복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하신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복음 5장 4절 - 쉬운성경)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마태는 예수님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으며,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하시고, 뒤를 이어 슬퍼하는 사람들에 대해 말씀을 하셨다고 기록한다.
모여든 사람들 상당수는 각종 질병을 가진 사람이거나 그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생각해볼 것은 당시 사람들은 질병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을 받거나 벌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때때로 병에 걸린 사람이 공동체 또는 소속된 집단으로부터 분리되기도 했다.
23. 예수님께서 갈릴리 모든 곳을 다니시며 유대인들의 회당 안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갖가지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24.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시리아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병든 사람을 모두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들은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 받고 있었는데,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 귀신들린 사람, 간질에 걸린 사람, 그리고 중풍에 걸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25. 그리하여 갈릴리, 데가볼리, 예루살렘, 유대, 그리고 요단 강 건너편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마태복음 4장 23절~25절 - 쉬운 성경)
예수님은 언덕에 앉으셔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1.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보시고 산으로 올라가 앉으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열어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1절, 2절 - 쉬운성경)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누군가는 병을 고쳤다고 하고, 누군가는 헛소문일 꺼라 말을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던 사람들은 예수님께 모여들었다. 소문을 따라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모여든 사람들 앞에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셨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회당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을 하셨고, 회당에 나온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주셨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당시 상황은 질병은 벌이라는 개념이 강했다. 오늘 날에도 기독교인 중 자신이 몸이 아프면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날 예수님께서 바라보며 말씀하시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마태의 기록을 통해 본다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때로는 사람들로부터의 불편한 시선과 조롱, 따돌림,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 앞에 예수님께서 앉으셔서 말씀하셨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벌을 주시려고 세상에 오셨다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쁨의 소식을 그런 것이 아니다. 처음 목자들에게 나타났던 천사들은 그들에게 기쁨의 소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절망하고, 자신의 끝을 바라본 사람들 그래서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너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라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던 시간에서 멀리 있는 우리는 때때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거나 서 있던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잊는다. 예수님은 늘 사람들과 대화를 하셨다. 시간이 지나 우리는 기록을 통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바로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잘 알아듣지 못할 때는 풀어서 설명도 하셨지만 결국 마무리는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말씀하셨다.
예수님으로부터 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나 우리와 같이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 알게 될 사람들을 향해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늘 자신 앞에 앉거나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셨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병으로 인해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공동체로부터 배제되는 순간을 경험한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슬픔을 경험한 사람들. 자신이 속했던 공동체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았던 사람들. 그들을 향해 말씀하고 계셨다. 너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 날 하신 말씀은 미래의 누군가를 위해 남긴 유언이 아니었다. 지금 당장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삶의 끝자락에서 지푸라기라도 집고 싶은 심정으로 모여든 사람들을 향해 말씀하셨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 날 이 후 이천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날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들려주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오늘 마태의 기록을 통해 듣는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이남규, 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의 눈이 부시게(2019년 2월 11일 ~ 2019년 3월 19일)라는 JTBC 월화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들리던 김혜자의 나레이션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2023. 1. 14.
Barnabas
2023년 1월 8일 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https://blog.naver.com/gosurfing/222978187218
2016년 1월 6일 울진에서 해뜨는 장면.
#슬퍼하는사람 #삶의끝자락 #위로를받을것이다
2023년 1월 29일 추가 - 2023년 1월 29일 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https://blog.naver.com/gosurfing/22299821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