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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글을 쓰려고 끄적이다 지우고 또 지운다. 글을 쓰고 싶지 않은가 보다. 그럼에도 100일 글쓰기 미션을 완성하기 위해서 자판을 누른다.
나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에 100일 글쓰기가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이렇게 끄적이고 있는 것을 보면, 100일 글쓰기가 가능할 것도 같다.
네이버 블로그 2개, 진보넷 블로그 2개.
개인의 삶을 정리하고 싶어서 진보넷에 만들어 두었던 블로그. 2022년 6월 26일 창고 속에서 꺼내 먼지를 털고, ‘철없는 남자와 그 삶의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고치고, 이전에 적은 몇 개의 글을 삭제하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벌써 58개의 글이 쌓였다. 네이버에 적은 글과 티스토리에 적은 글 들을 진보블로그에 모아 흔적을 남긴다. 나중에 진보넷이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하면 어쩌지? ㅎㅎㅎ
네이버에 2022년 12월 25일 진보블로그에 사용했던 이름으로 블로그 이름을 변경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네이버에도 벌써 36개의 글이 쌓였다.
내가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여러 곳에 걸어 놓는 것은, 어제 일도 기억을 못하는 내 자신을 알기 때문에 기억 날 때 조금 씩 흔적을 남기고, 시간이 지나 그 흔적들을 모아 삶의 조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글을 적어가는 행위를 하는 동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구로공익단체협의회 총회 소집 공고문을 봤다. 의결안건에 대해 할 말이 있어서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하다보니 이 글이 되었다. ㅎㅎㅎ 그저 조금은 시끄러울 것 같은 상황이라는 것만 적는다.
지난 시절 힘들었던 시기 시기 마다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들 중 한 순간. 그 고통의 터널을 함께 건너온 사람들. 그들이 있어 현재까지 나는 살아남았다. 그래서 감사.
2023. 2. 13.
기억, 너머, 저편
2023년 2월 13일 앤틱카페 비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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