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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5] 유럽인의 생활 1

[여행기록3] 유럽인의 생활 1

 

3-1 집

 

>> 첫 발을 내디딘 곳. 독일 마인츠. 낯선 동네 풍경은 어디나 그림같다.

 

프랑크 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마인츠. 독일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라인강을 끼고 있다. 평화운동가들이 처음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준 곳이기도 하다. 처음 마인츠에 들어서서 느꼈던 생각은 마을이 참 이쁘다는 것과 마을 구조가 사람살이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아파트와 빌딩, 그리고 왕복 8차선을 가득 매운 자동차로 가득한 한국의 도시 구조와는 사뭇 다른 느낌.

아파트를 좀처럼 찾기 힘들고 높은 건물도 별로 없다. 물론 큰 도시로 갈수록 높은 건물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서울이나 뉴욕 도쿄와 같은 풍경은 아니다. 파리에서는 옛모습을 보존하고 난개발을 막으려고 건축물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대개 파리와 사정이 비슷했다. (김혜수 나오는 광고, '유러피안 라이프 신도 브레뉴 아파트'라는 멘트는 완전 뻥이다. 유러피안 라이프에 아프트는 없다.) 아파트 대신 옛스런 건물들이 즐비하다. 대개는 최근에 새로 지은 것들이라는데 여전히 이전 건축 양식을 사용한다는 뜻. 초코파이 한 상자 사면 들어있던 그 종이 모형 건축물. 정말 벽면이 굴곡없이 반듯하고 지붕 꼭대기가 성처럼 생긴 이쁜 집들이 즐비하다. (유럽인들이 한국 전통 가옥을 봐도 비슷한 느낌을 받겠지. 낯선 것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 초코파이 상자에 들어있을 듯한 건물들.

 

유럽이라고 이유없이 좋은 게 아니라, 고층 건물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게 부러운거다. 새 것과 옛 것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돈보다 사람을 생각할 줄 안다는 게 부러운거다.(그래도 그들이 누구 덕분에 그렇게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집을 미친듯이 지어도 내 집이 없고 집과 땅이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 어디를 봐도 무미건조하게 생긴 건물로 가득해 하늘도 잘 보이지 않는 이런 현실이 지겨운거다.

 

>> 이쁜 집. 꽃이 많다. 개성있게 이것 저것 꾸며 놓은 집들이 많다.

 

3-2 마을 구조

 

중학교 사회 시간. 교회를 중심으로 동심원 구조를 이루고 있는 중세 봉건사회의 이미지. 그 이미지가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마을 중심에는 어김없이 성당(교회)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에 따라서는 민중의 저항을 상징하던 공회당이 있다. 물론 왕권을 상징하던 갖가지 조형물도 여기 저기 눈에 띤다. 그리고 여지없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있다. 한국처럼 급격한 마구잡이 신축물 건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그러고 보면 남대문이나 동대문은 참 엽기다. 문만 달랑 있으니...이 역시 역사의 일부이니 우열을 평가할 문제는 전혀 아니다.) 시내 중심부엔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는데 차가 아예 지나다니지 못 하는 곳이 많다. 바닥은 벽돌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고 차도는 아예 깔려 있지도 않다. 도로가 먼저 놓이고 상점이 들어서면 시가지가 형성되는 한국과 마을의 형성 과정 및 구조가 많이 다르다. 심지어 시내 중심부에서는 자전거도 못 타는 마을이 있다. 그걸 모르고 자전거로 이동하다 항의를 들은 적이 몇 번 있다. 사람들은 대개 걸어다닌다. 마을 자체가 작고 비슷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왠만한 볼 일은 자전거로 다 해결된다.

 

>> 어디에서나 성당(교회)를 쉽게 볼 수 있다. 종교적 영향력이 막대한 사회임을 짐작케한다. 성모 마리아를 연출하고 있는 사람. 퍼포먼스로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3-3 상점

 

상점은 어디나 저녁 6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24시간 편의점 즐비한 한국, 일본하고 완전 딴판이다. 해지면 아무 것도 못 산다. 레스토랑만 빼고 죄다 문을 닫는다.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레스토랑이나 술집으로 모여든다. 밤9시 넘도록 지지 않는 태양. 햇볕을 즐기려고 나온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은 대개 건물 밖에서 식사와 술을 즐긴다. 쫓기듯 밥을 해치우고 2차로 달려가는 한국과 달리 느긋하게 한 곳에서 수다를 떤다. 거리는 금새 식사와 술을 즐기며 떠드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거리 여기저기 공연을 하고 돈을 받아가는 악사들이 보인다. 레스토랑 가격은 싸지 않다. 아무리 싼 음식도 기본 10유로를 넘긴다. 그런데 한국의 술집과 커피숍 역할을 함께하고 있으니 저녁 시간을 고스란히 즐기기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그래도 우리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남에게 얻어먹을 때 말고는 거의 간 적이 없다.) 특이한 것은 건물 외부에 차양이 없다는 것. 수시로 내리는 비를 피할 때가 없다. 사람들은 짓궃은 날씨에 대비해 우비를 들고 다니거나 방수가 되는 잠바를 입고 있기도.

 

>> 사람을 기다리는 레스토랑. 식사시간이 되면 사람들로 가득하다.

 

또 하나 다른 모습은 유명 브랜드를 파는 상점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 유럽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만 맞는 말이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생필품은 오히려 유럽이 더 싸게 느껴진다.(맥주나 포도주값 정말 싸다. 진창 마셨다.) 서울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게다가 옷, 신발, 악세사리 등등은 유럽이 훨씬 싸다. 나이키, 아디다스 따위의 유명 브랜드 매장 자체가 거의 없다. 백화점도 몇 번 못봤다. 사람들은 대체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옷들을 사 입는다. 대형마트에서 왠만한 생필품을 다 판다. 싸게 대량으로 생산되는. 모두 옷차림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냥 자기 편한대로 입는다.(기본 기럭지가 길어서 그런 지 그래도 멋져 보이는 언니들. 흐미..) 유명 브랜드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개 한국,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다. -.-;;

 

딱 일할 만큼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열심히 일하고 매일 친구들과 모여 저녁에 가벼운 술 한 잔과 수다 한토막. 아~~그립다.

 

 



>> 암스테르담. 운하의 도시 답게 어디에나 물이 흐른다.

 

>> 집마다 개성이 넘쳐 흐른다. 이쁘네~~

 

>> 마인츠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평화활동가들. 레스토랑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다.

 

>> 라인강변에 위치한 이쁜 건물

 

>> 라인강변을 달리다 고성(古城)에서 잠시 휴식. 어디에서나 역사적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동네마다 반드시 자전거 가게가 있다. 파리에서 찾은 규모 있는 자전거 가게. 뚜르 드 프랑스 코스가 새겨져 있다. 대개는 주말에 문을 닫는다.

 

>> 파리 상가 밀집 지역. 아치형 복도 양편으로 상점이 늘어서 있다. 파사쥬(Passage)라 부른다.

 

 

>> 파사쥬 입구에 설립년도가 적혀 있다.

 

>> 레스토랑에서 한가로운 한 때를 즐기는 사람들. 건물을 보면 모두 벽면이 평면이다. 차양이 거의 없다. 햇빛에 민감한 한국인들과 달리 아무런 여과 없이 햇빛을 즐긴다. 그래서 그런 지  한국인보다  피부에 검버섯이나 기미, 주근깨가많다.

 

>> 시내 중심부. 바닥에 벽돌이 깔려 있다. 중심부로는 차가 지나다니지 않는다. 마차는 관광용.

 

 

>> 퍼포먼스로 돈을 모으고 있다. 광장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진짜 동상같다.

 

>> 마인츠 시내. 수다쟁이 게르노트를 따라 동네 구경하고 있다.

 

>> 광장 한복판에서 각종 맥주를 모아놓고..추태를...

 

>> 비내리는 거리에서. 네덜란드에서 나동혁 기잡니다~~

 

>> 독일 어느 마을에서.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길 사이 사이로 추억이 깃든다.

 

>> 곳곳에 꾸미지 않은 멋스러움이..낯선 풍경은 더 큰 감동으로

 

>> 파리 어느 상점. 7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문을 닫는다는 소리다. 홍세화씨 책에서나 읽던 이야기가 현실로. 제대로 논다.

>> 네덜란드 델프스 하븐에서 본 자전거 가게. 특이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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