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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는 오늘도

  • 등록일
    2009/01/26 02:09
  • 수정일
    2009/01/26 02:09

설 연휴가 다가오자, 날씨는 급격하게 추워졌다.

 

용산의 살인진압으로 생떼같은 생명줄이 끊어져버렸다.

그리고 이제 설날이다.

어렵더라도, 힘들더라도,

온가족이 모여앉아

따듯한 떡국이라도 함께해야할 오늘,

 

많은 이들이 추운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용산 화재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까맣게 탄 몸이 수십군데 칼자국이 생겼을,

일주일전, 그 뜨거운 망루안에서

호흡조차 되지 않을 그 뜨거운 공기를 들어 마셨을 그들을 생각할때,

잠도 제대로 잘수가 없다.

 

얼마나 얼마나 도대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남겨진 가족들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목이 메이고,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폭풍처럼 쏟아지는 물대포의 물줄기 속에서

타들어가는 자신을 느꼈을 용산 철거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잠시잠깐 스쳐가는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또 잠깐 붉게 달아오른 드럼통의 열기에 얼굴을 돌리고 마는데

 

고속도로가 온통 주차장이 되었다고 한다.

한꺼번에 몰린 귀향차량과 쏟아진 눈으로 고속도로가 가득메워졌지만,

용산 화재현장, 투쟁현장, 분노의 현장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모였다.

 

아는 사람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지만,

그곳에는 슬픔, 고통, 분노가 모여 투쟁을 다짐하는 이들이 모였다.

내일도, 모레도, 또 더 많은 날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200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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