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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5
    한국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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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6/17
    세계축구대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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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은 겨울이구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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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0/02/26
    월간 방학 2월호(잠정폐간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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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0/02/10
    북조선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하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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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 방송3사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제작, 방영하고 있다. 특히 KBS에서 방영중인 한국전쟁 다큐는 어릴때 보았던 6.25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풍부한 자료를 제시하고 당시 인민군이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곁들이면서 전쟁의 사실성을 더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존의 반공적인 시각과는 달리,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우리야 한국전쟁, 6.25라 부르겠지만 북쪽은 조선전쟁,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는 60년 전의 이 전쟁에 대하여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지 고민된다. 마땅히 우리를 처들어왔으니 신이 처들어왔다해도 그것은 '적'이요, 우리가 무찔러야 할 대상임은 확실한 것이다. 따라서 진보진영에서 6.25에 대한 기억을 반공주의로의 회귀라는 이유에서 기억하려 하지 않으려 하는 짓거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현실은 현실로서 인정하되 그안에서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적어도 도망칠 구멍은 마련하고 자기 주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6.25 60주년이라 해서 기념식을 열고, 참전국의 용사들을 초대하여 그들에게 감사하고, 한미 동맹 강화 어쩌고 하는 것을 한편으로 하면서도, 마찬가지로 북쪽에서도 조국해방전쟁 60주년이라 해서 기념식을 열고, 해방전쟁에서 산화한 용사들을 추모하고 중국에서도  항미원조라 하여 조중 간의 우호와 혈맹관계 강화 어쩌고 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착찹하기 그지없다.

 

대개 패자의 역사는 사라지는 것이어서, 전쟁에서 패한 측의 역사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남베트남의 경우 우리와는 달리 북베트남에 결국 패망하고 말았으니 그 누구도 기억해주는 이가 없다. 현재 사회주의 베트남에서 베트남 전쟁은 어디까지나 조국해방전쟁이었고, 부패한 남베트남과 제국주의 미국과 그 동맹국에 맞서 호치민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이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피를 흘러 싸운 전쟁이다. 그 패한 전쟁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헐리우드 전쟁영화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휴전으로 전쟁이 중단되어 한국전쟁은 두 개의 시각을 가진 두 개의 다른 전쟁이 되어버렸다. 한국전쟁과 조선전쟁으로 말이다. 누가 먼저 처들어 갔는지는 전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대해서 판정할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남북 간의 대립을 중단하고 어떻게 다시 평화를 되찾고 통일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려줄 수 없다.

 

전쟁은 한반도 전체에 통일 공산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김일성의 욕망에서 비롯되었고, 이러한 야망을 스탈린과 모택동의 동의 하에 추진하고 실행하였다. 전쟁은 남침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이미 보편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에 대하여 아직 직접 논문을 본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내전설을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당시 남한 정부의 이승만은 간헐적으로 '북진통일'을 주장하였고, 38선 일대에는 산발적인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반도는 1948년부터 이미 내전상태였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전쟁은 누가 먼저 시작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견해이다.

 

예전에 도올 김용옥은 일본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물론 보편적인 학설은 아니겠지만) 이른바 '동아시아 30년 전쟁'이라는 학설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동아시아에서 30년 동안 전쟁이 일어났다는 의견인데, 대략 45년 부터 75년까지, 중국의 국공내전, 인도차이나 전쟁, 한반도의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을 한 무더기로 묶어서 30년 전쟁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 역사학을 공부하지 않은 나로서는 더 자세히 말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이념갈등과 식민지배 청산과 관련된 전쟁이라는 점에서 같은 성격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 같다.

 

30년 전쟁이라 하니 스케일이 확 커져버려서 남침이니 북침이니 하는 것은 정말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당시 동아시아가 이념 대립과 식민지배를 청산하는 과정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여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였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같은 전쟁 다른 시각의 전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맹목적인 반공주의는 당연히 우리의 현재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는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전망해 줄 수 없다. 전쟁은 공산주의자들의 무단침입으로 시작되어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도움으로 조국을 지킬 수 있었고, 그들 덕분에 우리는 경제성장에 매진하여 현재와 같은 자랑스러운 조국을 이루어내었다. 이 얼마나 깔끔하고 명확한 시각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런 시각을 가지고서는 남북 갈등 해결될 리 없고, 통일은 500년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우리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임진왜란의 원흉으로 보지만 그를 전범으로 여기거나 일본에게 사과와 배상금을 요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전쟁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났다면 한쪽의 시각은 승자에 의하여 폭력적으로 금기시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국공내전에서 국민당군의 시각이라든가 베트남전에서 남베트남 정부의 시각, 그들만의 사명감, 정당성을 알기 힘들다. 우리는 휴전이 되어 서로가 생각하는 전쟁에 대한 상처로 60년 간 대립과 갈등을 이어왔다. 북한도 전쟁으로 인하여 정부가 개작살날 뻔하고 중공군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증오심이 만만치 않다.

 

6.25 전쟁을 추모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속적인 증오의 재생산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 말이 북에 대한 경계 태세의 소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명나라가 청나라에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여 복수하자, 오랑캐를 몰아내자라는 말만 많고 실상 아무 준비 없이 거덜났던 조선처럼, '북진통일', '김정일의 목을 따자', '주석궁에 탱크가 들어가는 날' 운운하는 보수 세력들의 허황된 주장은 사실상 국방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대북심리방송에서 소녀시대 음악을 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적의 침입을 방지할 무력을 소유하고 있는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적을 적으로 보되, 복수해야 할 원수로 보아서는 안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복수심이 자신을 망친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다. 마찬가지로 북에 대한 복수심으로 미쳐 날뛰게 되면 우리의 자산인 민주주의와 자유도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6.25 전쟁은 극심한 이념의 대립이 낳게된 산물이며 이제는 이러한 이념 대립을 지양하고 다시는 이런 전쟁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한쪽의 이념을 악으로 매도하는 것은 세계적인 시각에도 전혀 맞지 않는 냉전 시대의 추억일 뿐이다. 현재 북한 사회주의의 모순과 병폐에 대한 사실이 사회주의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맞물려서는 안 된다. 좋은 사회주의 정책이라면 도입하겠다는 정말 '실용적인' 시각이 요구된다.

 

사실상 6.25 전쟁의 후반부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미 전쟁 초기에 한국은 전시작전권을 미국에 넘겼으며 북한도 중공군 참전 이후 작전권을 중공군에게 넘긴 바 있다. 이때부터 사실상 국제전의 성격을 띄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아더와 팽덕회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6.25는 국내 이념대립이 국제전으로 확대되어 민족상잔의 고통을 겪은 전쟁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중국이 친미적인 정권으로 통일 한국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듯이 미국도 친중적인 성격으로 한국이 통일되는 것에 반대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통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중국과 미국의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6.25를 통해서 우리의 문제는 폭력이 아닌 방법으로 반드시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남북의 문제도 비록 핵문제는 거의 미국 전담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이런 핵문제 조차도 우리 남북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외교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진보나 보수나 할 것없이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해서 좀처럼 뒤를 돌아볼 생각을 안한다는 생각이 든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도망칠 구석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인데 전혀 그런 생각 없이 올인한다는 것이다.

 

마치 요즘 축구에서 16강 이후 이게 허정무의 리더쉽이네, 박주영의 절치부심이네, 박지성 선수의 리더쉽이네 자화자찬이 난무하는 것과 같다. 이게 꼴사나운 것이 이러다가 우루과이 한테 대패하면 어쩔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음에도 전혀 이를 지적하는 기사는 좀처럼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보진영은 6.25 추모 열기를 또 메가왕과 연결시키며 이러한 분위기에 대한 거부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6.25 추모 안 하려 하는가? 좌파는 언제나 옳기만 하고 전혀 잘못하는 것은 없을 줄 아는가?

보수진영은 천안함을 북한의 짓거리로 단정하는데 나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독일 총리실 직속 전문가가 지적하였듯이 애초에 조사단을 꾸릴 때, 중립적인 국가, 대표적으로 중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 자충수였다. 북한이 저질렀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은 좋은 데 제발 좀 도망칠 구석은 약간이라도 마련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어쩌다 글을 쓰다보니 이런 결론이 나버렸다. 6.25 전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딱 잘라 말해서 앞으로 이젠 올인하지 말고 도망칠 구석은 마련하고 행동하자는 것이다. 제발 통일할 구석은 마련하고 서로 미워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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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대회..

이거 뭐 월드컵 얘기 밖에 할 얘기가 없다. 조선의 남반부 전체가 세계축구대회 건으로 시끌시끌하다. 아쉽게도 한국 대 그리스와의 경기는 철학의 나라(?) 그리스가 나의 예상과는 달리 완패를 하는 바람에 우리 인민들의 마음에 4강..4강!!이라는 허풍선이 빵빵하게 채워지게 되었다.

 

어쨌든 오늘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있을 것이고, 당연하게도 수많은 빨갱이들이 적색군의 옷을 입고 축구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물론 나는 메시공이 왜이리 잘한다 잘한다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경기를 보긴 봐야 겠다. 예상 스코어는 4대 떡..이정도는 해야. 아, 이래서 아르헨티나구나~할 것이다.

 

축구는 그렇다 치고, 보기에 좀 가증스러운 것이, 세계축구대회에 대해 편승하는 기업의 광고들이다. 광고보면 뭐 이렇게 애국적인 기업이 없구나~할 정도로, '태극전사 화이팅~' '우리 모두 샤우티이잉~' '대한민국의 선전을 응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마지막에는 꼭 '꼴린대로 T' 라든가, '금성생명', '현대육상', '올레' 등과 같은 기업 로고를 꼭 넣어주는 가증스러움. 의도가 너무 명명백백하여 응원이 응원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상업주의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인다고 할까.

 

이렇게 방송과 광고에서 북치고 장구치니 인민들이 정말로 남조선이 4강 돌파 그렌라간이라도 되는 듯 자신하는 허풍선을 갖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게 좋고 건강하듯이 세계축구대회 말고 우리 인민들에게도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방송도 이제 좀 진중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심어 주었으면 한다. 축구 얘기가 맨 처음 보도되는 것은 좀 과한 처사로 보인다.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스포츠 뉴스에서 해주는 원칙을 좀 세우면 안되나. 지금 프로야구도 한창인데, 걔네들은 그럼 뭐가 되나.

 

김연아하면 우르르 가서 김연아! 하고, 축구하면 우르르 가서 축구보고, 또 야구대회 하면 또 야구~!하면서 야구보고, 이거 좀 아닌 거 같다. 이게 우리 인민들의 인민성인가? 아 왜 정치도 마찬가지 아닌가. 천안함하면 천암함!!우오오!!누가그런겨!!하고 우르르 몰려가서 전 인민들을 해군제독으로 만들지 않나, 세종시 문제 터지면 또 세종세종세종세좃세종!!!!! 하면서 전 인민들을 도시계획설계도지사전문가로 만들어버린다.

 

뭐 그래서 한국 사회가 재밌어요~하는 이방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그렇게 치열하게 부대끼며 살면 좀 피곤하지 않나. 나는 요즘 좀 피곤함을 느낀다. 아...오늘 축구대회에서 메시공의 선전과 북조선에 못지 않는 남조선축구대표선수들의 깡다구(아무나 애국가 나올 때 확 울어버려!)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조금은 살 만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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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느새 여름이 왔다. 올해는 시간이 좀 빠르게 가는 것 같은데, 서원에서의 일과도 대략 끝나가고 있다. 마지막에 남아 있는 여러가지 과제만 끝내면 된다.

 

명리학은 여전히 문제이다. 3개월만에 복잡한 수리 논리학의 영역을 자세히 알기는 힘든 일이었다. 거둘 수 있는 대로 거두어야 겠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월드컵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아. 그러나 우리가 16강에 갈 수 있으려나? 진지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게 낫겠다. 우리가 잘 할 리가 없다. 잘 하려면 박지성같은 선수가 3명은 더 필요할 것이다.

 

예상 스코어

한국 : 그리스 =  1: 2                   this is Hellas~!!!!!!

한국 : 아르헨티나 = 0 : 4           판타스티안노!!~!!!!!!

한국 : 나이지리아 = 0:  2           부두교의 저주..

 

자자 빨리 짐싸들고 K리그 준비해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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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에게...

 작금의 선거 정국을 살펴보면 천안함 관련 북풍과 노풍 등등으로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진보진영은 진보진영 나름대로 많은 논란을 겪는 부분이 있다. 이른바 '반민주 연합' 혹은 '5+4' 연합, '반MB연합'를 둘러싼 문제들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이 목놓아 제기하고 있는 '반MB연합'에 일찌감치 동조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또 다시 '비판적 지지'란 말인가! 하며 이러한 민주노동당의 작태를 진보진영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나 서울 시장 후보에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의 노회찬을 놔두고 민주당의 한명숙 후보로 단일화 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좌파들은 분개하고 있다. 배신, 배반, 이제 민주노동당의 항복 등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

 

 이들의 비난은 나름 일리가 있는 비판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진보신당의 생각일 뿐이다. 혹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좌파들의 생각일 뿐이다. 그들이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민주노동당은 좌파로서의 자격을 완벽히 갖추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정책과 가치관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선거에서 민주당에 협력하기도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하였던 '너는 자유주의자, 나는 민족주의자'라는 관념적인 동조감만 남아 있을 뿐이다.

 

  민주노동당이 좌파로서의 자격을 완벽히 갖추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 뜻을 함께 하는 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진보신당 류의 좌파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문제, 즉 대북정책 혹은 통일이다. 예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해 민주노동당 류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방해 온 것이 사실이고, 최근 MB정부 들어와서 남북관계의 파행에 대하여 적어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같은 목소리를 내 온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진보신당은 전통적인 좌파답게 이에 대해 무시로 일관해 왔다.

 

 진보신당 류의 좌파들은 예전 노무현 정부나 이명박 정부나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사실상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정말로 옳은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모두 보수정당일 뿐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생각은 다르다. 그리고 이것이 민주노동당을 반MB연합에 선뜻 나서게 해주는 추동력이 된다. 적어도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북풍 관련, 언론 탄압, 표현의 자유 탄압, 국가보안법 등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느낀다.

 

 이를 두고 진보세력에 대한 배신, 배반이라고 말들이 많다. 그래, 물론 분당 이전의 민주노동당이었다면 그들의 이야기는 맞을 지도 모른다. 당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민주당과 연합한다면 이것은 분명히 일종의 배신, 배반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NL 정당과 PD정당으로 나뉘어진 마당에 무슨 배신과 배반이란 말인가. 민주노동당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현 정국에 대해 반MB, 혹은 민주대연합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이를 실천한 것이다. 배신, 배반이라고 비난할 바에는 왜 분당을 하였단 말인가? 그들의 태도에 상당한 모순을 느낀다.

 

 나는 민주노동당에 힘을 주고 싶다. 민주노동당은 사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지방의 어느 도지사 정도에 후보를 내놓을 정도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진보신당처럼 이름난 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민주대연합의 대의에 편승하여 실질적인 당의 기틀을 잡아 나가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이번에 민주노동당은 민주대연합의 성과에 따라 기초단체장 등의 후보에 진보단일로서 후보를 내놓았다. 그들이 당선되기를 기원한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좌파가 아니라, 친북좌파라고 한다. 물론 비난하는 의미일 것이다. 진짜 진보가 아니라 정일이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조선로동당의 2중대라는 것이다. 이런 식의 비난이 과연 옳은 것일까. 정말로 민주노동당이 북한의 대남혁명론을 지지하는 주사파가 지배하는 정당인가? 예전에 있었던 민주노동당 당원의 간첩 사건으로 민주노동당을 친북, 김정일 찬양 정당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터넷 댓글 수준의 비판에 불과하다. 가슴아프게도 좌파들도 이런 식의 비난을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친북적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 다른 정당들은 북한을 욕하며 김정일 정권은 하루빨리 무너져야 하고, 대북지원은 중단되어야 하며, 국제적으로 제재를 가해서 북한의 생명줄을 꽉 잡고 누가 주인이고 노예인지 명확히 알게 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북한의 핵개발의 원인은 북한의 안보위협에 있으며, 김정일 정권은 무너져서는 안되고,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시키도록 체제보장을 해주면 비핵화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북지원을 찬성하며 적극적인 대북교류를 주장한다. 북한이 무너져 봤자 우리는 지금 북한을 떠맡을 힘이 부족하고 강격책은 또다른 전쟁을 부를 뿐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NLL 무력 도발을 하면 모두들 북을 욕하지만 민주노동당은 NLL의 구조적 문제점을 들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한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민주노동당은 인민들의 보통의 상식 수준을 넘어서 너무나 이성적이며 북한에 온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위협행위에 대해 일반국민들의 정서와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민주노동당이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을 친북, 김정일의 개정당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행위를 좌파들이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북한에 온정적인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통일 이후에 대한 대비에 있다. 그리고 이제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은 분당 이후 '통일'이라는 주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민주노동당은 다른 정책은 모르겠지만 그 어느 정당보다도 남북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포용적 태도는 북한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북한이 그간의 태도를 바꿔 비핵화와 경제발전에 매진할 때 우리가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좌파들이 남북관계와 통일에 무관심하고 다른 정당이 북한에게 대북강경책만을 외칠 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외치고 북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정당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현정권을 비판하는 것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다. 일부 주사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하지만 내가 말한 이유로 민주노동당을 개정일의 정당이라고 욕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진보의 스펙트럼에서 자주와 통일 문제를 빼버릴 지라도 개정일의 정당이라고 욕하지는 말자.

 

 정리하자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분당 이후, 현정세를 분석하는 눈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느정도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가장 우선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냐에 대해 각각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분당 이후 드러난 차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민주노동당은 현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과 대북강경책, 개발주의적, 반공적, 친미적, 독재적인 태도 때문에 자신들의 통일 정책에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에 부족한 당의 역량을 감안하여 민주대연합에 가담한 것이다.

 

 민주당에 대한 사실상의 투항, 진보진영에 대한 배반, 퇴보적인 비판적 지지라는 비판은 어디까지나 좌파적인 생각일 뿐이다. 오히려 좌파는 민주노동당을 오해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민주노동당이 선택한 길을 응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진보신당도 욕만 하지 말고 그들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 사회당과 통합하고 민주노동당의 도움 없이 견실한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정세의 변화에 따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힘을 합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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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걱정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좀 걱정이다. 특히나 정권이 좀 이상하다.

 

1. 천안함 사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확실한 것이 아님에도 조정과 언론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충분하지 못한 증거를 가지고 대북제재에 나설 경우, 중국, 러시아 등의 지지를 못 받을 가능성이 커서 외교에 있어서 자충수를 둘 우려가 높다. 심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지었다면 대북제재 이딴 거 하지말고 직접적인 보복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2. 5.18

 왜 조정과 주상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이토록 홀대하는 것일까? 보편적인 민주주의의 발전에 뜻깊은 사건 임에도 조정은 대놓고 홀대하고 있다. 대통령은 아마 전라도 지역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을 듯 하다.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민중가요를 틀지 않는다하고 공무원에게 5.18 전야제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운동권의 향기를 매우 싫어하는 것 같다. 그 혐오감이 보기에 안쓰럽다.

 

3. 촛불?

 얼마전 이상한 뉴스를 보았는데, 당시 촛불집회를 두고, 주상께오서 "반성하는 자가 없으니 실로 통탄할 일"이라고 직접 하문하셨다는데, 이건 당시 촛불집회에 대한 주상의 마음이 그대로 나온 말씀이시다. 차라리 그때부터 반대하시든가 하시지 이제와서 무슨 꼴사나운 훈계란 말인가.

 

4. 4대강

 문제는 4대강에 대한 비판이나 집회를 선거 기간동안 금지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말에 변명하기 힘들게 되었다.

 

결국 또 하나를 첨가해야 한단 말인가. 주상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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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휴일 예비군 훈련을 갔다왔다. 평일에 가도 되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따로 신청하였다. 휴일 예비군이라 약간은 널럴하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그냥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바이벌 훈련이 있었다는 것.. 페인트 탄으로 뿅뿅 쏘면서 표적을 맞추는 별로 재미없는 놀이였다..;; 이런 훈련은 처음인데 아마 최근에 생긴건가 부다.

 

 훈련을 갈때마다 이른바 정신안보교육을 받는데, 1년에 한번 정도 받는 것이고 잠을 자기 일쑤라 그렇지 찬찬히 살펴보면 참 낯간지러운 이야기가 참 많다.

 

 그런 교육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은 1. 주변 4강(미,중,일,러)의 군사전력 2. 북한의 대남위협 이다. 주변 4강의 군사전력을 소개할 때에는 정말 화려하다.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해외 53개국에 파병을 했으며 어떻고 저떻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국방비 지출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최근 첨단무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질 않나, 일본은 자위대의 보통군대화를 추진하면서 이지스가 몇대라는 등 말들이 많다. 이에 뒤질새라 러시아는 비록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옛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군비투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뭐 대개 이런 내용이고, 한마디로 말하면

 

"주변 4개국, 씨발 졸라 쎄다."

 

 그 다음에 역시나 북한의 대남위협 부분이 나온다. 이 주제에 들어서면 영상에서 나오는 음악부터가 달라진다. 악의 제국을 나타내는 위협적이고 심각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으례 나오는 다리 짝짝 펴고 기계처럼 걸어가는 북조선군의 모습이 나오며, 여유있게 박수치는 우리 김정일 족장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짝. 짝. 짝. 그러면서 요즘 북한이 저지른 여러가지 대남위협을 소개하고 위협적으로 묘사하는데 여념이 없다. 결론은 당삼,

 

"북한 씨발 언제 쳐들어 올지 모르는 알렉타 군단이라능"

 

마지막으로 나오는 우리의 대응은 무엇이겠는가. 당연하게도 '그것은 여러분, 예비군(--+)입니다'  언제나 결론은 매 한가지이다.

 

1. 미군은 첨단 무기 개발과 해,공군 중심의 기동전을 준비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군훈련을 열심히한다.

2. 중국도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군 훈련을 열심히 한다.

3. 일본도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군 훈련을 열심히 한다.

4. 러시아도 옛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씹탱!

5. 북한의 대남위협이 심각하다. --> 우리는 예비군 훈련을 존나게 열심히 한다.

 

내 생각에는 '우리도 첨단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왜 뜽금없이 예비군 훈련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나올까? 예비군 훈련시킬 돈 아껴서 우리도 이지스함 만들고 미사일 개발하고, 전투기도 사고 하면 될거 아닌가?

 

예비군 훈련을 열심히 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은 힘차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땀흘려 훈련하는 예비군(진짜?)의 모습이 나온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용사들, 그 아무리 악마가 우리들을 위협한다해도 우리는 그들을 용케 막아내리~ 아아아아아아아 용감한 예비군이여~~아아아~ 훌륭한 대한민국~~아아아아아~우리나라 만만세~~~(배경 - 밝게 웃는 예비군과 국민들의 미소짓는 모습--다들 취직했는지 쳐 웃음)

 

 

그런 예비군에게 주는 4000원, 잘 받았습니다. 첨엔 9000원 줘서 좋아했는데 점심식사비가 5000원이더라구요. 고마워요~대한민국~알았어요. 지키면 되잖아요. 2분만 버틸테니 그때꺼정 주한미군 전투준비 시키고 미국에 연락하고 오키나와의 미 공군이나 제때 출격시켜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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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의 생각인데...

간혹 접하는 여러가지 기사거리라든가 블로그의 글이라든가 덧글이라든가 시시껄렁한 잡지 나부랭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른바 '남성의 여성화'이다.

 

한마디로 꾸미는 남성들, 예쁜 남성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도 있다고 알고 있다. 뭔지는 모르겠다만...

 

혹자들은 이것을 중요한 진보의 경향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남성들이 꾸미기 시작했다는 것은 여성성의 가치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한국 뿐 아니라 자본주의가 발전한 나라들에서 이미 볼 수 있었던 현상이었다.

 

이런 현상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여러가지 논란이 일어날 듯 하다. 페미니즘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현상들은 이제 여성 혹은 여성성이 각광받는 시대가 온다는 고무적인 사태일 수도 있다. 이제 여성들이 세상을 지배할 날들이 오고 있다 정도? 물록 그런 페미니즘에서도 이를 달리 보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굳이 페미니 뭐니 할 것 없이 이런 현상은, 외모지상주의를 더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남녀 모두 자본주의 상품 시장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사실 이런 외모 지상주의, 가꾸기주의는 철저히 자본주의적 현상이다. 수많은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성격 상 화장품, 옷, 악세사리 등에 남성들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심리를 광고와 TV,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유포시키면서 취직도 이제는 외모가 안 받쳐 주면 안된다는 인식을 각인시켰고, 적어도 한국에서는 성공하였다.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나 남조선에서는 외모에 대한 평가가 제일 가혹한게 사실이다. 그건 본인도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자본주의적 현상이냐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결과적으로는 문명의 퇴폐화의 상징으로 생각되곤 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지지하는 편이다. 사실 남성이 여성화되는 경향은 현대에서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역사를 보면 이런 현상들은 각 시기마다 있어왔고, 또다른 세력에 의해 그 문화가 멸망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의 고대 그리스 문명이 이에 해당한다. 이 시기, 그리스 문명이 가진 활력과 자기 성찰과 민주주의의 활력이 전쟁으로 완전히 소진되면서 점차 퇴폐, 향락주의가 만연하였고, 이것은 특히나 쇠락한 아테네에서 가장 심하였다. 당연히 아테네 남성들의 병역 기피 및 외모 가꾸기가 시작된 것도 이때이다. 이렇게 쇠락한 그리스 문명은 새로운 활력을 가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로마에 그 주도권을 넘겨 주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로마 제국 말기에도 마찬가지이다. 로마 황제 자리를 둘러싸고 시도때도 없는 난투극이 벌어지는 가운데, 귀족들은 대토지를 소유하여 빈부격차는 극에 달하였으며 사회에 대한 불만은 쌓여만 갔다. 당연히도 이때 퇴폐, 향락, 외모 가꾸기가 점차 퍼져나가 개인주의와 쾌락주의가 만연하였고, 당연히도 게르만 족에 의해 로마는 멸망을 맞게 된다. 대로(大老)께서 '예쁘장한 로마군이 어떻게 빤스만 입고 덤비는 게르만족을 이길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씀하신 것도 생각난다.

 

이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확인된다. 조선 후기에 이르면 세도정치가 극에 달하면서 남성들의 여성화가 진행되었다. 남성들의 갓 챙은 넓어지고,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여성들은 가슴을 노출시키기도 하였다. 단재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 간혹 남자가 화장을 한듯 매끈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남성의 여성화는 남성들이 남성성을 발휘할 곳이 사라졌다는 반증이다. 남성성이 필요없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나의 적도 없고, 지켜야 할 대상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조선에서 남성의 여성화가 확산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위기의 표시이다. 외부의 충격에 그만큼 취약하며 외부의 도전에 맞설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장에 참여하겠다고 답하는 청년들은 몇이나 될까? 80년대에 비해 '그냥 도망가겠다.'고 말할 남성들이 더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활기와 도전정신을 상실한 사회는 새로운 발전을 이끌 자격이 없으며 그럴 능력도 되지 않는다. 그런 사회의 구성원은 자신의 향락을 추구하며 외모가꾸기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활기와 활력에 넘치는 사회의 구성원이 무슨 시간이 있다고 화장하고 다니겠는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쁠 것이다.

 

남성의 여성화는 사회의 활력과 에너지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지일 수도 있다. 가꾸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일 수록 사회의 위기나 전쟁과 같은 참화에 취약할 수 있다. 이것은 문명 위기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 적용한다면, 미국과 중동의 길고긴 갈등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나는 왠지 중동의 덥수룩한 수염의 호전적인 애들이 미국의 청년들보다 훨씬 더 강해보인다. 미국군은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 사회의 쇠락함과 여성화를 생각했을 때, 점점 끝이 다가오고 있는 듯 보인다. 중국은 욱일승천의 기상으로 세계경제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럽다 어쩐다 비하하는 말이 많지만 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중국청년들이 우리 한국청년들보다 훨씬 도전적이며 진취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남성의 여성화를 새로운 트렌드인 양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하기 싫은 화장을 해야 하고, 귀찮은 치장을 해야 한다고 느껴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나의 남성성이 침해받는다는 느낌과 함께 남성의 여성화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생각했을 때,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예쁘장한 남자가 싸움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진취적이며 적극적이고 능력있고 멋질 가능성이 실제에서는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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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겨울이구나~

 요즘 힘든 수업을 듣고 있다. 명리학(이른바 논리학) 수업이다. 이눔의 명리학은 교양 과목으로 솔찬히 들어봤다가 이내 후회하였던 과목이었고, 전공 과목으로 기호 명리학, 고급명리 라는 수업을 들었을 때는 다시는 이런 수업을 듣지 않으리라 눈을 뒤집으며 다짐했던 과목이었다.

 

그런데 왠걸, 서원에 들어오니까 또 의무적으로 하나 들으라네....그래서 듣고 있다. 이번 학기에.....그것도 과거의 수업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어려운 과목으로 말이다. 서양철학임에도 서양철학이라 할 수 없는 명리학 전공의 논리적인 인간이 듣는 수업이므로 이 명리학 수업은 나에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이런 줸장할~

 

수업에서는 그동안 주워 들었던 명리학과는 차원이 다른 이차 논리를 다루고 있다. 이차 논리란 무엇이냐...일차 논리와는 다른 것이다. 나는 이렇게 정의할 수 밖에 없다...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버티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이번 학기 살아 남아야 한다. 빌어먹을 명리학....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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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방학 2월호(잠정폐간호)

3중 체제의 몰락.

 

절간에서 짤렸다. 크하하하호호흐흐흐흑흑..ㅜㅜㅜㅜㅜ

 

이제 혼자 도를 닦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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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하였다.

북조선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하였다...................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예상이고,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다른 뉴스에서도 다들 그렇게 말들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6자회담 개최를 막아왔던 것은 북한과 미국의 지루한 힘싸움 때문이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려 하자, 상대국가들은 미사일이라고 설레발을 쳤고, 인공위성임이 드러났는데도 발사 직후 오바마 황제폐하께서는 '미사일'이라고 규정해 버렸다. (강하다~오바마~) 그래서 국제사회 애들 데리고 우오우오 몰아서 북한에 제재를 가하게 되었다.

 

그러자 북한은 역시나 전통적인, 강경책에는 초강경책이라는 전법으로 열받아서 2차 핵실험을 해버리고 만다. (강하다~김정일~ㅋ) 그러자 오바마도 열받아서 또다시 국제사회 애들 데리고 우오우오 몰아서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게 되었다.(멋있다~오바마~오빠오빠) 그러니까 또 북한은 아버지가 밥상 걷어 차버리듯이, 동네 어르신이 바둑판 뒤엎어 버리듯이 6자회담의 파기를 선언하였다.(깡있다~김정일~쿨럭)

 

이후 북한은 이제 6자회담의 시대는 끝났다며 돌아섰고, 평화협상 /핵군축협상이라는 새 판을 짜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아무도 호응하는 국가가 없는 바람에 다소 김이 빠진 상황이다. 즉 6자회담 파기 이후 북한의 새판짜기 시도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자 다시 김정일은 직접적으로 "6자회담의 재개"를 원한다고 말함으로써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였지만,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해 북한은 자국에 대한 제재중단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인공위성 발사로 시작된 국제사회의 제재가 억울할 법도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무조건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의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누구머시기의 방문으로 또다시 중국의 중개로 인해 6자회담이 재개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떠나는 그길에 북한은 바로 외무성 부상을 중국으로 같이 보냈다 하니 뭔가 중요한 얘기가 오가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아마도 북한이 바라는 제재 중단 문제는 중국이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을 해주기로 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중국의 희생은 미국과의 모종의 협의를 통해서 가능한 듯 하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심심찮게 들려오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는 다시 수그러들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미국 양자 모두 대내외적으로 나름대로의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이라, 다시 6자회담이 열린다면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하겠다. 북한은 신년사설이나 김정일의 발언(우리 인민들이 쌀밥에 고깃국을 먹어야 할텐데....흑흑..;;;;;;;;;님하..)을 통해서 경제문제의 심각함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2012년이라는 강성대국 건설 시기가 째깍째깍 다가옴에 따라 인민들에게 최소한의 정통성이라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핵문제의 해결,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대결구도 청산이 시급할 것이다.

 

미국이야 뭐 워낙에 큰 대국인데다가 여러 군데 신경쓸 일이 많기도 하고(이란 미사일 개발, 이라크 문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개새끼들, 중동에서 계속 사고치는 알카에다) 또 이방면에서 그닥 성과를 본 것도 아니며, 말할 것도 없이 경제침체로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다.(오바마도 고생이 많다.) 해서 북한 문제라도 오바마가 보기에 아름답게 해결되어야 정권과 제국의 체면도 설 것이다.

 

물론 이런 방면의 문제에 대해서 이미 92년부터 시달려왔던 조선의 인민들이기에 인민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고(심지어는 쌩도 까면서) 도를 닦는 심정으로 6자회담을 지켜볼 것이다. 천천히 상황이 좋아지되 오바마 건 정일이건 시비를 걸거나 이상한 사고 좀 치지 말았으면 좋것다. 메가왕은 옆에서 얼쑤~남북정상회담~어허~잘한다~대북지원~ 등과 같이 추임새만 잘 넣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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