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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으리라 작정한 문제가 요즘 너무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세종시 문제가 그것이다. 하도 논란이 많이 되는 터라 아예 도시 이름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렇게 시끄럽고 논란이 많이 되는 도시의 이름이 '세종'시라면 이것은 세종대왕에게 큰 결례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도시라면 도시 이름도 그에 걸맞게 붕당의 대립이 극에 달하였던 '숙종'시라든가, 세도정치의 병폐가 판을 치던 '헌종'시, '철종'시라고 지어야 올바를 것 같다. 아니면 이따위 도시는 일본에 팔아버리고 '임나 일본시'라고 지어버리자. 씨발.
찬성이냐 반대냐 말들이 많고, 또 메가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옳다꾸나 하고 또 반대하고 있는데... 난 모든 게 맘에 들지 않는다. 지금의 논란, 즉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옮겨야 하나 말아야 하느냐는 일반 서민들의 이익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쟁점들이다.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야 행정부처가 이전되어 도시에 들어서건, 행정부처가 빠지고 그냥 기업과 연구소, 대학만 들어서건 아무런 차이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집을 팔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고 거기에 계속 살든 딴데로 가든 지 맘대로 하면 될 일이다.
이것은 충청도의 돈 있는 유지들과 서울의 돈 있는 유지들의 싸움이지 결코 서민들의 이익이나 정치적 견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가만히 입닥치고, 다시말해 세종시 문제에 별 관심 갖지 말고 계속 관심갖는 사안에나 충실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민주노동당은 당의 이익과 정체성에 아무 상관이 없는 세종시 문제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다만 원론적인 논평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민주노동당은 턱없이 메가왕을 비판하기 위해서 다른 야당과 함께 이 문제에 뛰어들면 안될 것이다. 먼저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한다고 해도 그 이익이 민주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득은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에게로 돌아갈 뿐이다. 하지만 계속 반대하다가 세종시 수정안이 강행되었을 경우에는 민주노동당에게도 큰 타격이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하다. 수정안이 통과 되건 안되건 피해 밖에 볼 것이 없는 사안이므로 민주노동당은 자중하고 다른 문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제발.
개인적인 견해는 세종시 안이 수정되건 말건 내가 알바는 아니다.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행정부처가 옮겨져서 불편할 것 같으면 옮기지 말면 될 일이고, 그래도 약속대로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면 이전하면 될 것이다. 내가 지지하는 것은 행정수도 이전이지 뜨뜨미지근한 행정부처 이전은 아니다. 정부에서는 주변의 반대와 충청도의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세종시에 여러가지 혜택을 주겠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다른 혁신도시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주 그냥 개판이다.
메가왕이 힘이 있다면 이따위 자구책은 쓰지 말아야 한다. 그냥 "미안해, 행정부처 이전 안해."라고 말만 하면 될 일이다. 또한 위정자가 불편해서 행정부처 이전 어렵다고 하면 '아, 그래. 그럼 그래라.'라고 말해주면 안되나? 메가왕은 청도 인심을 무마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꽁수를 부리고 있는데 협상을 할 대상은 반대하는 야2당+1(민주, 선진 + 박바라박박친박박)이지, 충청도민들은 아니다. 청도민들의 불만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이따구 일에 자꾸 신경쓰지 말았으면 싶다. 적어도 진보진영은 그렇다. 아예 그냥 싸우는 상황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 진보진영쪽에는 지역갈등이나 정치구도가 아니라 한걸음 떨어져서 무엇이 조선을 위해서 좋을 지 제3자의 입장에서 훈수를 두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싸움이란 말인가. 한나라당 내의 정1품 친박부인과 근왕파인 축구당상관 정대감의 대립, 그로 인한 보수조정의 분란을 지켜보는 게 참 재미있으리라. 이럴 때일수록 민주노동당은 어부의 이득을 챙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싸움 뉴스로 계속 보는 것도 좀 지치긴 한다...맘대로 해라 이것들아.....후..
새로운 한해를 맞이했지만 딱히 쓸 말도 없어 블로그를 방치하다가 이렇게 1월 말이 되어서야 새해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근데 별로 할 말이 없다....
방학 이후에는 계속 스터디의 연속이었고, 딱히 떠오르는 재미난 일도 없다. 최근에 소녀시대의 신곡이 나왔다고 해서 뮤직 비디오를 친히 검색해서 봤다는 거...;;;; 정도가 기억이 난다. 노래가 어떠한가는 중요하지 않고, 누가 어떤 율동으로 노래를 '부르느냐'가 더 중요해진 세상이 된 것 같다.
나는 요즘에는 거의 노래를 듣지 않지만 왕년에는 기타를 잡고 놀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노래를 듣는 다면 통기타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이다. 해서 요즘 간혹 듣는 노래는, 조덕배 대부의 '나의 옛날 이야기' 정도 이다.
또한 영화 "쏘우" 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나름대로 재미있다. 물론 말도 안되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따져 들어가면 끝이 없지만 그냥 내용만 보면 즐길 거리가 있는 영화이다. 나는 영화를 보는 눈이 좀 까다로운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전개가 나타날 것 같은 영화는 볼 생각도 안 한다. 하지만 사실 거의 모든 영화가 약간은 특이한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 영화가 나올 리가 없다. 다큐멘터리..그래, 이런게 좀 나와 맞긴 하다.
방학이라고 하지만 이 한달을 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바쁜게 좋은 거다. 바쁘지 않으니까 멍하니 있게되고 할 일도 없이 궁상만 떨게 되는 것이다. ㅋㅋㅋ
2009년도 이제 막바지이다. 올해도 2008년만큼이나 시간이 느리게만 간 것 같다. 올해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처음 서원에 와서 적응하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사람들 새로 만나고 얘기하고 토론하고 공부하는 데에도 꽤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처음에 생소했던 원서들도 이제는 그럭저럭 볼 수 있다는 자신감만 생긴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 오기까지도 참 어려웠다.;;ㅋㅋㅋ
새로운 곳에 와서 새롭게 또 적응하느라고 올해가 또 길게 느껴진 것 같다. 그리고 여러가지 일도 있었고 말이다. 처음 서원에 와서 어리버리하던 내가 1년정도 흘렀음에도 상당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 이제 서생이라는 정체성도 생겼고, 공부를 하며 산다는 결심도 이제 굳은 상태이다. 물론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산넘어 산이라는 것도 절감하고 있다.
바쁘게 보내긴 했지만 올해는 여러모로 운이 좋은 한해였다. 몸은 피곤했지만 보람있는 일이 많았고, 공부를 하면서 잠깐이지만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리고 용케 절간 일을 잡아 용돈을 벌었으며 그리고 이내 향교의 조교가 되어 학비도 충당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년에는 좀더 공부에 힘을 쓰고자 한다. 물론 돈문제도 있긴 하지만 되도록이면 학업에 더 열중하련다. 특히나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고전어(라틴, 희랍) 공부를 하루빨리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올해를 끝으로 청춘과는 이별이구나. 나도 이제 이립의 30대에 접어든다. 크하하하..ㅜㅜ 20대 반성은 하도 많이 해서 이제 그만 하련다. 이제는 20대가 정말 지겹다. 이제 어떠한 미련도 없고, 남은 시간만큼 기대도 없다.
이십대 이새끼 잘 가라~개새끼.
어제는 올해 마지막 절간 수업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겨울방학이 곧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올해의 초빙강사 생활을 접게 되었다. 물론 내년 개학 이후에 며칠 더 남아있긴 하지만 수업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예상하건대, 내년에 또다시 내가 절간의 초빙강사로 재임용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3중 체제를 지내오면서 상당히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거니와, 내가 절간에서 과연 열심히 했는가를 반성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언제나 절간에서는 영혼을 서원에 두고 온 사람처럼 활동했었고, 적당주의, 무사고제일주의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물론 초빙강사의 신분이니 열심히 해봤자 신경쓰는 사람도 없었으리라.
작년 같은 경우에는 끝나면서 같이 지내온 스님들과 헤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나의 거의 모든 에너지가 서원으로 몰리다 보니 끝난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절간에서 벌어지는 여타 사건사고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의 스님들과도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최대한 늦게 가서 빨리 퇴근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고, 그런 점에서 전혀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연말이 되니까 올해까지 지고 오던 짐들을 하나하나 내려놓는 기분이다. 기말 보고서라는 귀찮은 짐이 아직 매달려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쉬다가 또 내년에 짐을 왕창 짊어 지것지..
어쨌든 다행이다. 절간 생활이 끝나서...내년에는 절간 일 말고, 딴 일을 알아보든가 아님 그냥 쉬든가 하고 싶다. 아아아아아
예전에 오바마가 아메리카의 황제로 당선이 되었을 때, 호들갑을 떨었던 것은 제국 현지 뿐만 아니라, 사대번방인 우리 남쪽 조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상이 살아온 생애와 업적들, 그리고 그의 출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의 인종과 더불어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가 쓴 책들이 고속으로 조선에 소개되어 팔려나갔고, 심지어 황상의 연설 CD도 책과 함께 팔려나갔다.
황상께서 지금의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대부분의 조선의 식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마땅히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즉 앵글로-색슨계 백인이 차지하던 제국 내의 최고 권력의 자리를 그동안 천대받고 차별받았던 흑인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황상은 흑-백 혼혈이긴 하다. 어쨌든 이와 같은 현상은 제국의 민주주의가 가진 장점과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허나 최근의 사태와 황상이 행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환상은 깨지고 만다. 오바마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서 조선의 식자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이제 아메리카가 군자의 나라가 되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황상께서는 아프카니스탄에 새로운 제국군을 파병하기로 결심을 하여 그동안의 황상의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특히나 그동안의 북조선에 대한 행보는 되려 북조선을 자극하여 위기를 키운 측면도 있었다. 얼마전에 있었던 북조선의 2차 핵실험은 사실상 황상이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이후 의도적으로 북조선을 무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제국에 반대해온 북조선은 황상의 즉위 이후 예전의 유화적인 제국의 제스처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황상은 되려 북조선을 기다리게만 하고 무시하는 정책으로 일관해왔다.
황상께서는 후보시절에 북조선 추장 김정일이나 이란의 족장과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오지 않았는가? 그러나 즉위 이후 황상은 돌변하여 북조선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도 끝까지 '미사일'이라고 하지를 않나 발사 이후에는 강력한 제재를 실시하여 반도의 긴장감을 높여왔다. 핵 실험 이후에는 말할 것도 없다.
결국 황상도 역시 제국의 황제라는 것이다. 황상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뛰어나고 진실되고 착하고 멋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가 제국의 황제라는 점에서는 그간의 환상을 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국답게 그는 제국에 반대하는 오랑캐들에게 결코 먼저 양보하거나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제국의 자존심이다.
아프카니스탄으로 돌아가보자. 아프카니스탄은 예전 부시 황제 시절, 9.11 참사가 일어났을 때, 당시 아프카니스탄을 지배하던 탈레반 정권은 '우리 소행이 아니다.'라고 발표했음에도 멋대로 그 배후로 지목되어 제국군에 의해서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친제국 정권이 들어섰음에도 탈레반의 지엽적인 저항은 계속되었고, 친제국 정권은 부패하여 인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이제 아프카니스탄 전국토의 과반수가 사실상 탈레반의 수중으로 넘어갔고, 탈레반의 수장인 오마르도 건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탈레반은 제국군 사령관에게 항복과 철수를 요구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이런 상황에 황상은 아프카니스탄에 추가 파병을 결정하였다. 또다시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을 듯하다. 이제는 9.11 참사의 배후도 민주주의의 확산도 뭣도 아니라 오로지 제국의 자존심과 민족의 자존심만 남은 상황이다.
그런 곳에 파병을 하고 황상은 노르웨이의 선비들에게 평화상을 받았다. 학살과 분쟁을 다시 일으킨 황상이 평화상이라니 극동의 한 행인으로서는 어이가 없음을 감출 수 없다. 이제 황상에 대한 환상을 깨버릴 때이다. 황상의 전쟁책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서투르고 어색하고 거칠기만 한 황상의 대외정책은 불안하여 볼 수 조차 없다. 이건 뭐 부시 황제가 다시 살아나 오바마 황상에게 씌워져 그 안에서 더 이상한 정책들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이제 황상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자. 그가 어떤 피부색을 가졌건 얼마나 감동적인 말을 하건 제국인이 아닌 나로서는 그저 제국의 황제 폐하로서만 보일 뿐이다. 물론 제국의 민주주의의 장점은 우리 조선과 주상 전하께서 배워야 하겠지만 황제 폐하는 우리 조선이 오랫동안 사대해 왔던 그런 제국의 그런 황제인 것이다.
허나 이제 제국은 쇠퇴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를 아메리카가 극복한다고 해서 제국이 예전의 국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달러가 언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릴지 이제 또 한번의 위기가 닥친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세계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도 이제 슬슬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다. 황상은 그런 제국의 쇠락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낼지 급격하게 쇠락을 맞이할지 조정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우리가 언제까지 바다 건너 황제 폐하의 인품에만 빠져서 잿빛 환상만 품고 있을 것인가. 언제가지 오바마 황제의 연설만을 듣고 자빠져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황제 폐하께 지성사대만 펼칠 것인가. 이제 그만 눈을 씻고 황상을 바라볼 때이며 황상 뿐만 아니라 제국을, 이 전 세계를 바라볼 때이다.
황상을 보면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생각난다. 그는 전쟁터에서 죽었다.
억지로라도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쓴다. 이제 좀 씨발 한해 좀 마무리 좀 하자. 왜이렇게 할 일이 많냐 씨발 세상아~!!!!
올해는 처음으로 서원에 들어와서 참으로 어리버리 했는데 빠르게 서원에 적응하였고, 한 학기는 이중체제, 또 한학기는 삼중체제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제 삼중체제의 막바지를 맞이하여 피곤에 쩔어 이제 이런 생활 그만 하고 싶다.
그러지 않아도 내년에도 삼중체제가 이어질 지 불투명한 것이, 일단 절간에서 내년에도 다시 와서 강의해달라고 해 줄지 그닥 자신이 없다. 삼중체제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가장 신경쓰지 않은 분야가 절간 분야라서 준비도 그다지 열심히 못했고, 내가 지각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였다..;;
반성을 한다면 나는 절간에서 내년에도 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그래서 큰 기대는 안 하고, 내년에도 삼중체제가 지속되면 돈 벌어서 좋은 거고, 삼중체제가 깨진다면 시간이 남아서 여유가 생겨 좋은 일이라 생각하련다.
나의 학업에 대해서는 연구의 주제와 방향은 잡혔으나 아직 대로(大老)를 만나 상담을 하지 못한 상태라 이런 주제로 가야 할지 좀 막막하다. 즉 아직 대로의 검증을 받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럴려면 일단 초안 비슷한 연구성과를 가지고 찾아가야 할 텐데 이것도 또 한 세상이라 지금처럼 바쁜 상황에서는 선뜻 엄두를 못내겠다. 원래는 11월 말에 찾아갔어야 하건만...ㅜㅜ
삶에 주기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은 참 좋은 시기이다. 나는 지금 심리적으로 자족하는 상태에 있다. 대갈통 속에는 '할 일'만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하고 싶은' 연애, 여자, 유흥, 향락, 퇴폐, 술, 담배에 대한 생각은 더이상 나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하루 날 잡고 주구장창 잠만 자고 싶은데 25일에 하기 좋을 것 같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ㅋㅋ
얼마전에 메가왕의 '인민과의 대화'를 한동안 봤었는데, 볼 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메가왕의 연설과 발언에는 이상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다.
메가왕이 왕의 자리에 오르고 난 후 줄기차게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은 별 할말이 없는데, 메가왕은 계속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전 국민이 단결하여 경제를 살리자', 혹은 '노력하자.'라는 말을 많이 써왔던 것 같다. 즉,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렵다.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보자, 나도 노력하고 있다.'라는 식의 발언이 많았던 것 같다.
'우리 국민', '전 국민'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좀 위화감을 느낀 것 같다. 아니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라고 아직도 박정희 식의 '전국민', '전 인민'이라는 말을 쓰느냐 말이다. 그렇게 국민 경제를 외치며 국민들의 단결을 요구하던 시대는 IMF 극복으로 이미 끝난 것 아닌가?
내가 전에도 썼듯이 IMF 경제위기로 인해,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이 도입되면서 인민들이 뼈 속 깊이 깨달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국민 경제'라는 것은 허구라는 것이다. 인민들은 이제 어떤 경제 정책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이요, 특정한 계급과 계층에게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로 '나'에게 도움이 될 지 아닐지를 가지고 경제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고 각종 지원을 해봤자 그것이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복지 정책을 강화한다고 해도 그것이 보통의 중산층에게는 증세를 상징하는 것일 뿐이다. 또한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이미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위기의 여파야 국내 경제 어디든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거기에 따르는 대응과 지원은 나에게는 아무 소용 없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황제가 자국의 금융 위기에 대하여 '우리 어메리칸이 단결하여 이 위기를 극복합시다.' 라고 이야기하고 다닐까? 국방과 관련된 사안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자국의 비젼에 대해 말할 때에는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긴 하지만 그것이 미국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한 미국을 위해서 자신이 뭔가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결코 미국인에게 '미국'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요구한 적은 없다.(전쟁 제외)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 미국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이상한 지도자로 취급받지 않을까?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경제 위기가 닥치면 그 원인이 무엇이었음을 밝히고 그에 따른 처방을 발표하며 그 결과에 따라서 합당한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지도자는 위기의 책임을 마땅히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결코 인민들에게 '힘을 합치자.' 등의 뻘소리를 해대지는 않는다. 그런 말을 한다면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한다고 욕을 바가지로 쳐먹을 것이다.
메가왕은 이미 경제가 충분히 신자유주의화가 되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왜 그 발언은 아직도 20세기 국가경제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나에게 꽤나 불편하게 들렸던 것 같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예전 상왕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내가 들어본 기억이 없다.
어쨌든 메가왕의 이같은 발언은 상당히 모순적이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통해서 이제 국민들의 모든 살림살이를 국가가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예견해 놓은 상태에서 즉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고용은 지지부진하고, 노동자 파업은 강력하게 탄압하는 그런 국가에서 '힘을 합치자'라니?'
그런 유치한 이야기에 인민들은 이제 속지 않는다. '어렵지만 참고 힘을 합치자'라고 해서 나중에 경제가 좋아지면 어느정도 혜택이 돌아올까?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된다고 대학 등록금이 인하될까? 석유값과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같은 세금이 인하될까? 취업률이 올라갈 수 있을가? 집값이 안정될 수 있을까? 지랄하지 말자. 그리고 지랄하지 마라.
메가왕의 발언은 마치 직업 군인들에게 주던 각종 혜택은 축소하고 불만을 크게 억압하면서 힙을 합쳐 나라를 지켜보자고 말하는 것 아닌가? 아쉬우면 국민 찾고 불편하면 법 강조하는 것이 메가왕의 방식이란 말인가?
메가왕이 경제를 확실히 챙길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메가왕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가 왕이 되어 있든 지금 지배세력이 확실히 주상을 지지하는 한, 경제에 파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메가왕을 지지하는 것일 수는 없다. 메가왕은 확실히 사회적 약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일요일 책상 앞에 공부를 하고자 앉았는데 전혀 글이 눈에 안착하지 않는다. 뭔가 맥이 좀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요일이라서 그런 건지....일요일만은 좀 쉬자는 신체의 반응인지 모르겠다.
할 일은 많고, 그렇지만 몸도 생각하고 쉬기도 해야 하고, 참 거시기하다. 그간 참 바쁜 일들의 연속이었고, 앞으로도 바쁜 일들을 맞이 해야만 한다. 우선 N선생의 저서 하나를 가지고 발제를 하느라 대가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시중의 관련 책과는 다른 견해를 구하시는 大老의 취향으로 인해 뭔가 다른 이야기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또한 또다른 인물도 나를 괴롭혔는데 그것은 '하이데거'라는 하나의 망령이었다. 당최 이 분이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가 불가능하다. 이 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단 하나, 즉 '존재'이다. 이 분의 존재 탐구 방법은 참으로 가련하기 그지 없다. 예를 들자면 '축구'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축구의 규칙이라든가 축구 선수들, 심판들, 경기장, 관중, 리그의 시스템 등으로 축구를 탐구해 나가는 데 하이데거 이 사람은 축구는 축구를 구성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이라면서 '축구'를 찾아 떠돌아 다니시는 분이다.
단순히 말하자면 존재자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존재자를 통해서 존재가 다가오지만 결코 존재자는 존재 자체를 설명할 수 없다 하신다. 크게 동의할 수 없는 내용임은 사실이다. 이런 식의 생각은 너무나 신비주의적인 것이라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느라 하루도 쉴 날이 없었다. 지지난 주 부터 계속 일요일 없이 컴 앞에 앉아서 원서를 대조하며 낑낑 대야 했다. 그나마 이런 일들은 끝이 나서 다행이다. 그래서 이런 글이나마 쓸 수 있는 여유 아닌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바깥 세상은 신종 인플루로 떠들썩 하다. 그래서 내가 다니는 절간도 신종플루로 인해 다음 주에는 일시적으로 휴업을 한다고 한다.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 이거 왠지 머리가 텅 비어서 쓸 말이 없다. 빨리 올해가 갔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아, 나도 이제 올해가 지나면 이제 이립의 나이에 접어드는 구나...크흑..ㅎㅎ
어제 용산 판결도 그렇고, 방금 헌재 판결도 그렇고, 이건 뭔가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만 든다.
용산 판결에서는 적어도 과잉 진압이었다는 것조차 인정치 않는다는 점에서 기분이 거시기하고, 수사기록도 미공개라는 측면에서 또 개거시기하고, 약자에겐 잔혹한 법이라는 생각에 또 다시 개좆거시기하다. 처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확연하게 한쪽 편만 드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이와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가 이와 같은 법적 판결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전문적인 법적 용어를 써주시면서 왜 이게 이런 판결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파악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판결은 당연히 항소로 이어질 것이고, 현 정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남은 임기 3년 내내 용산 문제 끌어안고 살 것인가? 언제부터 사법당국이 이런 식으로 바뀌었는지, 이것이 오해라면 오해가 아니라고 누가 좀 말좀 해주길 바란다.
법이 다수 인민들의 여론을 따를 필요도 없고, 거기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용산 사건은 당사자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것이 명확한 데도 왜 이와 같은 판결이 나올 수가 있는지 상식적으로 좀 와닿지가 않는다.
헌재의 결정도 상식에 와닿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만약 그런 식의 사고방식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간다면 사회가 혼란스러워 질 것임은 명백하다. 한데도 불법이지만 그 결과를 인정한다니...이거 참 또 이런 생각에 개좆똥뻑즐거시기하다.
뭐, 그래도 밥 먹고 살아야지 뭐. 다음 정권은 누가 될 지 뻔할 것 같고, 나 같은 가난뱅이는 조선에서는 더이상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빨리 공부 열심히해서 조선에 적을 두지 말아야 겠다.
월요일의 일이었다. 나는 향교 근무를 위해 서원에 와서 근무를 했는데, 감기에 걸려 있던 지라, 내가 근무를 선 건지, 근무가 나를 서게 한 건지 이상야릇한 기분으로 일을 마쳤다.
오후 6시에 근무가 끝나고 향교를 나오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 6시임에도 밖은 그 어느때와 달리 어두워져 있었다. 암회색으로 어두침침해진 하늘. 향교는 중간고사 기간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추운 날씨에 어둑한 하늘, 감기로 몽롱한 기분으로 서원 건물로 걸어가는 도중에 나는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 내가 눈 앞에 걸어가고 있는 이 행위를 티비로 보고 있다는 느낌. 혹은 컴퓨터 모니터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원 건물로 가기 위해 본관 건물을 지나갈 때 그곳은 더욱 사람이 지나지 않는 길이라 적막함 그 자체였고, 저 쪽에 김성수씨 동상만이 말없이 서 있었다. 본관 정문 앞에는 양 옆에 두개의 등이 뿌옇게 빛나고 있었다.
그때 받았던 강한 느낌은 바로 '와우'였다. 내가 언데드 마을인 브릴의 적막한 마을길을 걷고 있다는 착각을 받았던 것이다. 어두워서 그런지 사람들의 이목구비도 뿌옇게 흐려보이고 사람들도 별로 지나가지 않는지라 인생 자체가 게임인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을 북돋아 주었다. 자신 만의 퀘스트를 가지고 이리 저리 숨죽이고 걷고 있는 플레이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적막한 가을밤을 맞이하여 고향의 밤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 아버지 세대에나 해당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추워진 가을밤길을 걸으면서 온라인 게임의 추억을 생각하는 게 우리 세대의 특징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봐도 이건 좀 이상했지만 감기에 걸려 있었던 몽롱한 정신 상태에서 느낀 비현실적 감상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왜인지 그런 비현실적인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또다른 인생, 또다른 목표, 또다른 차원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상이 어느정도 삶에 활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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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래지 않아 반드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 하겠지.인생은 그런 거거든.
응, 인생은 술 마셔야 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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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