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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방황 중....티벳으로 떠날까...

 

 

아직도 방황 중이다. 좀비처럼 지내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할일은 하면서 방황 중이다. 기말 보고서를 오늘 다 했다. 이제 내기만 하면 그만....어떻게 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정신의 50%만 신경썼는데 깨작깨작 써 나가지드라....예전 수업 시간에 썼던 것이랑 자료 조사했던 것, 그리고 내 생각들을 짜 맞추어서 피시방 갔다와서 조금 깨작, 밤에 스타리그 보고 또 깨작, 낮에 simpson보고 잠깐 깨작, 그리고 또 잤다가 일어나서 또 깨작, 밥먹고 깨작..깨작깨작깨작깨작......

 

H 보고서 완성!!!!! 크아아아~ 점수야 뭐....;;; 모르겠고...;;;

 

뭐, 이런 때도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 보고서 다 쓰니까 더더욱 방황하는 마음이 들고 일어 난다.

 

 

오늘 뉴스를 보았는데, 이슈가 되는 것은 pd 수청(ㅋㅋ)이라는 프로그램이 예전 광우병 관련한 프로를 내보냈을 때 그것을 우리 검찰께서 기소했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인민들의 반발이야 말 할 것도 없고, 내가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에서는 매우 비판적인 기사를 올려놓았다.

 

광우병 프로는 나도 본 적이 있다. 검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곡, 편파 보도를 했다는 것인데 말이야 다 맞는 말이지만, 이 착찹한 기분을 어찌할꼬...

 

내 생각은 그 정도의 왜곡이야 다들 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방향에 맞추어서 모든 것을 편집, 조작하는 것은 방송의 기본이 아닌가....검찰이 이런 식으로 수사한다면 아마 모든 프로그램들이 다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의 편파적인 생각인가...

 

적어도 예전의 상왕께서는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대하여 정정권고 혹은 반론보도로 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주상께서는 상왕에 비해 너무도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정 혹은 반론이 아니라 고발해버리니 말이다. 이미 정부가 성공적으로 진정시킨 광우병 보도를 이렇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별 이상한데 힘을 쏟아붓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주상께서는 조선으로 돌아오셨겠지. 며칠 전부터 우리 주상께서는 아메리카의 황제폐하를 알현하고 오셨다. 아메리카 황제..와~ 목소리 죽여주데...그리고 굉장히 스마트한 이미지가 풍겨나서 뭔가 좀 있어보이는 포스가 느껴졌다. 말할 때도 상당히 여유롭고 딱딱해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아메리카의 역대 황제와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 북쪽 추장 김주엉일(아메리카 발음)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만만치 않은 상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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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생각

할 일도 없는 판에 예전에 말한 P선생의 "국가"에서 S가 말하는 정의에 대한 대화가 어떻게 종결되는지 정리해 두고자 한다.

 

예전에 우리의 S선생께서는 정의의 절대적 기준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못하고 논쟁자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현실적' 정의관을 하나하나 논박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나의 사유 실험으로서 국가를 하나 만들어 보고 그안에서 국가의 정의부터 발견하고 이후에 미시적으로 개인의 정의를 찾아보자고 말한다.

 

S가 말하는 정의로운 국가는, 결코 민주적인 국가도 혹은 귀족정도 과두정도 아니다. 그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국가는 각 계급이 그 계급의 성향에 맞는 역할에 충실한 사회를 말한다. 그렇다면 각 국가의 계급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지배계급 이른바 S선생이 수호자라고 부르는 계급이 있다. 그리고 수호자를 보좌하여 국가를 방위하는 전사 계급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생산 계급이 존재한다.

 

수호자 계급에게 필요한 역할은 이른바 '이성'이다. 이성적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며 그렇기에 S는 나라의 지도자는 마땅히 '철인왕'이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그러한 수호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체계를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7~15세 까지 음악, 체육 교육을 하고, 그 이후에는 수학, 변증술과 같은 이성을 단련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3,40대에 이러한 소양을 실제로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9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말단으로 내려가 나라 일을 맡아 본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5,60대가 되어서야 국가의 중요한 일을 맡아 처리하면서 가장 훌륭한 이에게 철인왕의 자리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전사 계급에게 필요한 역할은 이른바 '용기, 기개'로서 적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자신의 국가와 공동체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생산자 계급에게 필요한 것은 이른바 '절제'에 해당한다. 물론 이러한 절제는 생산자 계급 자체에게만 해당하는 덕목은 아니다. 모든 계급이 이러한 절제의 덕이 필요하다고 S는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계급에게는 따로 어떠한 덕이 요구되지는 않고, 이러한 '절제'의 덕만이 소극적으로 요구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S는 국가의 정의는 무엇이냐? 바로 이들 세 계급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 이것이 바로 국가의 정의일 뿐이라고 말한다. 마치 우리가 국딩 때나 배웠듯이, 우리나라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요!~ 와 같은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여 S가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나라는 민주정이 아니다. S는 민주정을 어중이 떠중이가 모여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한 국가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결국 과두정이나 귀족정, 참주정으로 이어질 만한 혼란상을 조장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S는 철저한 교육으로 양성된 엘리트와 같은 철인들이 나라를 이끌어야 하며, 이러한 정치 체제는 왕정이 아니라, 그때 그때 적합한 철인이 추대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체제를 말한다.

 

솔까말로 어떨까? 이런 나라가 말이다. 극히 회의주의적인 사람은 이런 국가는 사실상 독재국가라고 보고 있다. 북한과 같은 나라 정도가 아마도 S의 이상을 올바로 실현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양성된 당성이 강한 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으며, 주체사상에 가장 충실하고 이에 대한 해석의 권한을 가진 김씨 할아버지가 이른바 철인왕으로서 역할하고 있지 않은가..

 

전사들은 선군의 영도 아래에 적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고, 지도자 동지를 옹호하기 위해 마치 개처럼 용맹성을 과시하고 있다. 인민들은 철저히 이러한 사회 엘리트 계급의 지도와 솔선으로 인해서 사회를 바라보고 자신의 일에만 충실히 하고 있다.

 

사회 엘리트가 국가를 운영한다는 점에 있어서 아마도 반론을 제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쨌든 보다 덕이 있고, 똑똑한 사람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속 편한 일이 아닌가. 이러한 사람이 나라를 다스린다면 우리는 편하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오락도 하면서 편한 인생을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그 당시도 마찬가지였지만, 지배 엘리트 계급이 타락할 가능성, 금전이나 자기의 사적인 이익의 측면에서 반동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물론 S는 그런 측면은 철저한 교육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S가 말하는 교육방식은 스스로도 스타르타에서 많은 것을 가져왔다고 할 정도로 철저하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해도 말이다.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 아닌가.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철저한 유교 교육을 거친 선비들이 그 어려운 과거 시험을 2차, 3차에 걸쳐서 붙어서 관직에 진출했음에도 나라는 결국 타락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도 간파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논의를 다시 이어 가자. S는 이것이 바로 국가의 정의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라고 말하며 논쟁자들의 아가리를 쐬랍하도록 강제한다. 씨벌, 이렇고 저렇고 일단은 맞는 말이자나..?

그렇게 평정한 S는 이제 개인의 정의를 알아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국가에 세 계급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의 영혼에도 세 가지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뜨아아아악...유명한 영혼 삼분설이 이렇게 등장한다.

S는 금의 영혼은 '이성'에 해당할 것이고, 은의 영혼은 '용기 혹은 기개'에, 동 혹은 철의 영혼은 '욕구'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개인의 정의는 이러한 영혼의 세 가지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상태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래야 그 개인의 정의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혼의 최상위에 있는 이성은 기개와 욕구를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 그리고 이성은 지식을 추구하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해야만 한다. 기개는 이성과 연합하여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용기를 발휘하여 이를 지적하고 항의하며, 적에 대한 적개심을 발휘해야 한다. 욕구는 적절하게 통제되어 이성이나 기개의 통제를 넘어서 과도하게 추구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S의 정의이다.....논쟁자들은 어느새 yes맨이 되어 있다. 국가 10권 중에서 3,4권까지는 간혹 S에게 반론도 제기하던 이들이 7,8,9권 쯤 가면 '옳습니다요~ 맞습니다요~그렇지요~'를 연발하는 지지자가 되어 있다. 아아 대화술의 마법이여..~

 

이러한 S의 정의는 그동안 논쟁시되어 왔던 정의에 대한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논쟁자들은 정의가 과연 강자의 이득이냐, 아니면 강자와 약자의 일종의 약속이냐, 정의는 무엇이며 이것을 따를 시에는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느냐, 오히려 걸리지 않고 부정의를 행하는게 행복하지 않느냐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데, S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답을 제시하고 있다.

 

S 가라사대, 정의는 영혼의 세 부분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야. 그래야 인간이 행복해져..

 

논의의 철저함으로 논쟁자들은 자신의 최초 의문을 잊어먹은 채로 S의 논변에 그대로 따라가 버린다. 따라서 이러한 S의 동문서답을 지적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다. S가 제대로 논쟁자들에게 사기를 쳤다는 것이다. 논쟁자들은 '아 오늘 참 좋은 거 배웠다.'라고 말하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으응?'하면서 벌떡 일어나겠지....

 

그래서 정답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나 버렸다. S는 정의로운 자들이 부정의한 자들보다 행복한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 이렇다할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저 마지막 10권에 가면 현실적으로 그들이 불행할 수도 있지만 내세(이데아 세계)에서 보상받을 것이라는 말을 할 뿐이다. 으응?

 

이건 또 뭔가..마치 교황이 착하게 살어. 어쨌든 입 닥치고, 그러면 천국에서 행복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우리는 수업시간에 이러한 S의 사기극을 2000년이 지난 후에 책으로 살펴보면서 스스로 경악할 뿐이었다. 공소시효는 이미 지났고(오래전에;;;),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풀리지 않는 의문 그것 뿐이었다.

 

그렇게 연극은 끝이 났다...오우....젠장...

 

 

이렇게 우리에게 사기를 치고, 지가 철학자라는 권위만 챙기고 달아난 S이후로 이런 문제에 대답하기 위한 수 많은 사기꾼들이 재등장하게 된다.  근대 이후의 공리주의가 그렇고, 정의는 오직 요청된 개념일 뿐이라고 얘기하는 칸트도 등장한다. 좆까고 있네, 그런 것은 역사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얘기한 헤겔도 있고, 이른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논쟁도 정의라고 하는 개념이 보편적인가, 아니면 개별적인가를 두고 벌인 긴 논쟁이었다.

 

사기꾼들.....힘들게 공부해서 얻은 결론은...모두가 사기꾼이라는 것, 그리고 바로 우리도 사기꾼이라는 것이었다..

턱 하고 생각이 막히는 것을 느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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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기분이 좀 이상하다.

아아...학기가 끝나니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아아...공부는 엄청나게 하기 싫어졌다. 내가 왜이러지...요즘 기분이 참 이상하다. 열심히 공부하자는 열의가 방학을 하니까 갑자기 사라지면서 빈둥빈둥 백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 마지막 보고서도 남아있고, 절간에서 중생들 시험문제도 제출해야 하는데...

 

얼마전에는 또 예전 버릇대로 할일 없는 저녁에 밖에 나와 홀로 피시방을 가버리고 말았다. 피시방에서도 딱히 할 것은 없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아 참 심심하다. 뭐 할 게 없다. 놀 것도 없다. 뭐하고 놀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아 큰일났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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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동네 들고양이가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친구된건가?;;;;

아, 서원에서의 첫학기가 종료되자 엄청난 적막감이 밀물처럼 몰려온다. 마지막 기말 보고서가 남아있긴 한데 하기가 싫고, 마음은 벌써 방학을 맞이해버렸다. 뭘해야 할지..너무나 심심하다. 물론 공부할 게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하기는 싫고, 뭔가 놀아야 하는데 할 게 없다. 이런 십탱....

 

요즘 애니매이션 하나를 때리고 있다. The Simson이라고...그래서 오후에는 심슨을 때려 보고, 저녁에는 심심해서 기타를 땡겼다. 밥 먹으니까 또 할일이 없다.

 

예전에 나는 북한의 미래 맞추기 게임에 동참한다고 하며 앞으로의 북한의 체제는 집단지도체제가 될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었다. 그런데 최근의 뉴스를 보면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꼭 뭐 맞출라면 틀리더라....

 

그래도 나는 좀더 기다려 볼란다. 유력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추정적 뉴스가 대부분이고, 김정운씨 얼굴도 모르고 또 개정된 사회주의 헌법의 내용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즉, 나는 집단지도체제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희망'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다. 그래도 3대 세습보다는 낫지 않는가...

 

설사 김정운씨가 아버지 김정일씨의 국방위원장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해도 아마 김정일시대 만큼의 장악력은 갖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실질적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일은 후계자 자리에 오를 때 조선로동당 조직지도부장 자리, 즉 인사를 담당하는 핵심자리에 배치되면서 후계자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다.

 

북한의 권력 기구는 크게 조선로동당, 내각, 입법부에 해당하는 최고 인민회의, 군부 등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나 조선로동당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그렇듯이 당이 국가를 이끌어나가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 곳곳 어디를 가나 조선로동당의 당원들이 당위원회를 구성하여 정치, 사회, 군사, 문화 모든 영역에서 지도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서울시장을 투표로 뽑으면 장땡이지만, 북한에서는 정부가 임명하는 평양시장 외에 평양시장의 일을 감시, 지도하는 평양시 당위원회가 있고, 평양시 당위원장이 조선로동당에서 임명되어 배치된다. 그래서 사실상 평양시장보다는 평양시 당위원장이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한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로서, 군부대 대장 옆에는 군당위원회 위원장이 잇어서 실질적으로 부대장보다 더 큰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북한 내 최고 권력기구로서의 조선로동당은 당 핵심간부들이 모인 집행위원회가 있고, 집행위원을 구성하는 정치국이 있으며 이러한 집행위원회를 보좌하는 각종 부서가 모여있다. 그래서 적어도 김일성 시대에서 북한의 정책은 당 집행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뭐 기억에 의존한 서술이기에 정확하진 않지만 대체로 그럴 것이다. 그래서 김일성은 당내 최고직인 당 비서였고,또한 정부 내 최고직인 주석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정일시대에 와서 이것이 좀 이상해졌다. 김정일씨가 이른바 '선군정치'를 표방하면서 조선로동당 보다는 군부를 중심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꾸려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선로동당의 집행위원회 전원회의는 전혀 열리지 않았고, 정치국 위원들도 뽑지 않아 지금 정치국 위원들은 다 죽고, 김정일 하나만 남아있다고 한다.

 

김정일씨의 직책은 일단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국방위원장이다. 이것은 북한 정부에서의 직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방위원장은 1년에 한번씩 모이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되며 임기는 4년으로 알고 있다. 얼마전에 또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이 다시 국방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었다.

 

김정일의 당 직책은 물론 아버지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당 비서이다. 그러나 당 비서를 새로 선출할 때에는 당대회(우리식으로 말하면 전당대회)를 열어서 뽑는 것이 공식적인 순서일 진대, 김정일은 그러한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 비서에 선출되었다. 당대회는 1981년 6차 당대회이후 약 20년간 열리지 않고 있다.

 

또한 김정일은 북한의 '주석'이 아니다. 주석제도는 김일성이 죽고 이어진 사회주의 헌법 개정에서 폐지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의 공식적인 대표자는 누구인가? 바로 최고인민회의 의장인 김영남이 북한에서는 공식적인 대표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일시대 이후에는 이렇듯 조선로동당이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한 상태이다. 물론 최고권력기구로서의 역할은 변함이 없지만 사회주의 정당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실한 거의 김정일씨의 사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식적인 절차나 당내 민주적인 요소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김정일이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역할은 조선로동당 당 비서이자, 정부에서는 국방에만 전담하는 국방위원장의 역할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구나 북한의 지도자는 김정일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은 북한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 이러한 공식적인 권한과 비공식적 권한이 딱 들어맞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어떤 학자는 김정일이 북한을 이끌어가는 데에 최근의 경제위기에 부담을 느끼고 경제위기의 책임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자신은 직책상 국방의 역할에만 한정함으로써 경제위기와 이어지는 경제개방의 부작용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기 위함이라고 보고있다. 상당히 그럴듯한 견해라고 생각한다.

 

김정운씨는 뉴스의 소식을 인용하자면 그가 국방위원장의 국방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김정일이 조선로동당의 직책을 맡으면서 후계자로 등장 했다면 김정운은 다른 모습이다. 국방위원이 되었다는 것은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달라진 북한의 프로젝트 속에서 후계자로서 적합한 자리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김정운이 북한의 지도자자리를 이어받는다면 김정일까지는 지속된 '지도자'라는 카리스마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일각에서는 김정운시대에는 집단지도체제의 형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김정운의 당 장악력도 떨어지고 인민들의 지지도 아무래도 김정일씨 보다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 건설의 해로 선언하고 여기에 모든 목표를 맞추어두고 있다. 상징적으로 2012년은 김일성이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학자들은 이때에 후계자의 모습이 뚜렷히 드러나며 약 20년간 열리지 않았던 7차 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로서는 아직도 김정일의 후계자가 김정운인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가 후계자가 된다해도 김정일과 같은 카리스마는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물론 아버지를 이어 국방위원장이 되겟지만 당 비서에 오르게될지는 미지수이며, 내각의 장악력도 크게 못미칠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과거 김정일이 하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내 생각으로는 군부는 김정일의 후계자가, 당은 또 다른 누군가가, 정부 내각은 또 다른 누군가가, 최고인민회의는 또 다른 누군가가 맡아서 꾸려나갈 가능성이 있을 듯 하다. 물론 김정일의 혈통은 사회주의 북한을 단결케 하는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난다면 일본의 천황에 해당하는 역할에 그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북한 사회의 안정성은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이러한 모습이 북한이 좀더 유연해지는 상황이 마련되지 않겠는가...이러한 예상에 변수가 되는 것은 물론 '핵'이다. 젠장..

 

 

핵하니까 생각나는데, 과연 현재의 핵 관리 체계가 적합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다면서 들이대는 논리는 국제적인 핵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 실려있다. 국제적으로 핵을 가진 5개국만 인정하고(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나머지 국가들은 핵을 가지지 못하도록 막는 형태말이다. 북한은 씨발 니들이 뭔데? 하면서 어차피 지금의 핵 관리체계는 강대국만 핵 가지고 나머지 국가들은 핵 가지지 못하게 하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국제적인 핵 관리 체계가 미처 자리잡기 전에 핵을 가져버린 나라들이다. 북한도 우리도 한다는데 뭐 어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비판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럼 올바른 핵 관리체계는 무엇인가?

 

먼저, 에라 씨발 하면서 모든 나라가 핵을 가지도록 하는 것을 대안으로 들 수 있다. 강대국이 핵만 가지는 게 불공평하다면 모든 나라가 핵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어떤 나라도 무력으로 상대방으로 제압하려 하지 않는 '무서운 평화'가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대안은 물론 단점이 많다. 특히나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정권의 경우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어리석게도 핵을 사용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아닌 사적 단체가 핵을 가질 수 있는 경우도 생겨날 수 있어서 세계를 상대로 핵전쟁을 협박하면서 부당한 주장을 관철시키려 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대안은 우리 모두 핵을 버리는 것이다. 갑자기 미, 영, 프, 러, 중이 우리 핵을 다 없애겠다고 발표하고 실행해버리는 것이다. 매우 이상적이지만 너무나 순진할 수 있다. 겉으로는 핵 폐기한다고 해놓고 만일을 위해 꽁꽁 숨겨두는 경우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의 대안은 세계정부가 구성되어 세계정부만 핵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안은 너무너무 순진해서 이런 방법을 대학원 보고서로 제출한다면 F맞기 딱 좋은 견해일 것이다. 이거 뭐 인생이 SF가 아닌 이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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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는 회의적인 생각도 든다. 민족의 불행이다. 아마 우리나라 위인들 전부 모아놓고 북한 핵문제 물어봐도 퇴계, 율곡, 순신이형, 세종, 영실이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일 것 같다. 세계 위인들 전부 모아놓아도 마찬가지겠지...히틀러는 옆에서 스탈린이랑 히죽거리고 있을 것이고, 아인슈타인은 내 탓이야 하면서 담배나 뻑뻑 피워댈거고....나폴레옹은 전쟁 한번 해도 좋것지 하고 앉아 있겄지..예수는 카이사르 것은 카이사르에게나 중얼거리면서 빵 만들고 있을 거고...아, 참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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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장편동화<고래와 난다요>문예출판사, 2007 - 12세 소년 난다요가 고래를 만나 인생의 쓴맛을 맛보고 프로게이머가 된다는 이야기

바로 어제를 끝으로 나를 괴롭혀 왔던 발제와 발표가 끝이 났다. 하나는 겔겔선생님의 책이었고, 또 하나는 P선생의 책에 대한 논문이었다. 겔겔선생의 책은 하도 어려워서 원서, 영역본, 국역본 닥치는 대로 처다보고 대갈통을 짜내고 짜내서 힘들게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P에 대한 논문은 영어 논문인데 영어만 번역하며 읽자니 내가 정말 제대로 이해한건지 참으로 막막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해한 것이 그럭저럭 봐 줄만 했는지, 어쨌든 다행스럽게 잘 끝났다. 大老가 말씀하셨듯, 영미권 학자들은 너무 분석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냥 넘어가도 될 것을, 꼼꼼하게 따지고 들어가는 것이 나를 참으로 힘들게 하였다.

 

이제 좀 여유가 찾아오나 싶지만, 역시 또 해야 할 일들이 나를 찾아온다. 시키는 공부는 이제 다 했으니 다시 내가 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한창 바쁠 시기에 세상도 역시나 바쁘게 돌아가 주셨다. 이거 감사할 일이다. 세상이 평화로웠다면 조금은 질투를 느꼈을 것도 같다. 뭐 분위기에 휩쓸려 글을 날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상왕의 승하는 역시나 강한 타격으로 다가오지만,  시기적으로 뭔가 이슈화될 일이 없어서 이것이 작년의 대정부 투쟁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뭐 불씨는 계속 남아있기는 하다. 앞으로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개혁안이 상정된다면 이것을 이슈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리고 상왕 승하 49제 때까지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상왕 승하로 인해 현 정부가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그런 책임이 전가되는 것은 엄연한 현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로서는 상왕 승하로 돌아선 민심을 달래는 데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일들에 대해 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인다면 현 정부는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전 국민이 정부를 쌩까는 상황 말이다.

 

검찰이 혹은 정부가 쇼군 전두환이나 대원군 노태우의 추징금을 상왕 수사하듯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면 이런 비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상왕 수사하듯 예전 태상왕에 대한 수사도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아들 김현철 문제는 사실 김영삼이 배후에 있었다며 재수사를 하거나 대북 송금으로 문제가 된 박지원의 배후에는 또 김대중이 있다며 재수사를 천명했다면 '우와, 이거 검찰이 뭔가 달라졌구나.' 하며 상왕의 불만에 찍소리도 못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겠는가? 그리고 얼마 전 삼성 비자금 수사도 삼성 부사장인 이학수가 이건희는 모른 상태에서 그런 짓을 했다고 결론이 나버리지 않았는가? 이게 말이 되나? 잘못은 잘못이지만, 판관들이 원칙이 없어보이니 인민들이 황당해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 누가 상왕이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할 것인가? 인민들은 갑자기 상왕이 승하하셔서, '어머나 안돼!! 우리 전하가 무슨 죄가 있다고!!'라며 눈알이 뒤집혀 있다고 생각할 텐데 이건 일부 상왕의 전사들에게나 해당하는 경우이고, 대다수 인민들은 정부 혹은 검찰이 유독 상왕에게만은 달랐다는 모순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입 꽉 닥고 자중하거나 뭔가 해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가 지금 자충수에 걸린 것이 확실하지 않겠는가? 정부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는 검찰이 어떤 사건이든 철저히 고고학 발굴하듯이 수사할 것이며, 작금의 천신일 문제도 만약 주상을 소환한다면 주상께서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쿨하게 인정하고 FM으로 어금니 꽉 깨물고 살거나, 아니면 인민들을 달래줄 것들을 찾아야 한다.

 

이런 머저리 노빠들, 혹은 얼치기 좌파들~하면서 짜증을 낸다면 이거 문제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정권이야 뒤집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전국민이 정부를 쌩까고 앞에서는 복종하는 척, 들어주는 척 하면서 사실상 불복종하는 사태가 이어질 것이다. 마치 노무현 정권의 몰락처럼 말이다.

 

아아, 그만하자. 뭐 현 주상전하께서 지혜로우시다면 잘 극복하시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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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이야..개같은 하장군..

뜽금없이 묻는다. 북한이 정말로 원하는 건 뭐야?? 그동안 북한에 대한 글을 심심 삼삼하게 써왔던 나로서도 언제나 느끼는 낯선 감정이 아닐 수 없다.  뭔가 일이 터질 때마다 드는 이상야리꾸리한 감정말이다.

 

주변의 언론같은 뉴스, 신문에서 이야기하는 북에 대한 보도, 칼럼, 사설은 나의 시각과는 꽤나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시각에 은연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북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그러한 통념에 대한 이성적인 초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었고, 그것은 상당한 노력이 드는 것이었다.

 

이제 또 하나의 질문 거리가 나에게 던져졌다. 북한의 2차 핵실험이 그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인공위성 발사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자 곧바로 유엔 안보리의 '사죄'를 요구하며 6자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으며 다시 핵활동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예고한 상태이다. 아마 곧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이 엄청나게 가난하고, 인민들은 굶주리며, 항상 미국으로부터 이제는 남한으로부터도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궁지에 몰린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이미 6자회담의 출발부터가 그런 정신에 입각해서 북한의 살 길을 마련해주자는 것이었다.

 

이른바 그간의 냉전적 시각의 북한관은 이것과는 사뭇 다르다. 예비군 훈련 때 시청각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조금 유치하기는 하지만 북한은 언제나 자나깨나 앉으나서나 남침만을 생각하고 적화통일만을 생각하는 상당히 공세적이고 위협적인 모습으로 비쳐진다. 게다가 핵을 개발하여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면서 남한을 양보받으려는 심산으로까지 비쳐지기도 하다.

 

어떠한 시각이 옳은 것일까? 우리는 북한을 어떤 유형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전자는 이른바 최근의 포용정책 하에서의 북한관이었고, 이른바 후자는 전통적인 북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드는 생각은 북한은 전자에서처럼 그 어떤 시기보다도 체제위기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코 자신을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한정하지 않으며 공세적이고 주동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상황을 자기가 이끌어가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이순신이 "싸울 곳은 우리가 정한다."는 맥락과 일맥상통한다.북한은 이러한 태도를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 그래서 자신이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해모드에 들어설 때에도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과감한 화해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모든 상황을 북한이 주도하고 북한이 문제를 이끌어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미, 중, 일, 러 할 것없이 모두가 북한의 입과 행동을 주시하게 된다.

 

북한은 이제 6자회담이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이제 6자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어떠한 노력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핵을 정말로 '가시적으로' 보유하고 핵폐기가 아닌, 핵 군축 회담으로 판을 다시 짜려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실망하고 이제 미국에 대한 어떠한 미련도 버린 것으로 보인다.

 

의문은 계속된다. 북한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도 그렇고 대부분이 아마도 '체제유지'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북한이 체제유지에 매달리는 것이었다면 핵실험까지 오는 상황은 납득하기가 곤란하다. 이러한 시각에 매어있다면 북한은 말도 안되는 허세를 부리며 벼랑 끝 전술을 쓰며 '죽여~ 죽인당께~!'를 외치는 이상한 미친 국가일 수 밖에 없다. 나는 이러한 북한 막장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북한이 체제유지를 원했다면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북한은 한마디로 미, 중, 러, 일과 동등한 나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은 오늘 외무성 담화에서 우리가 한 핵실험은 세계에서 2054번째이며 그간의 핵실험은 니들 유엔 상임이사국들이 해온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일례로 95년에는 프랑스가 핵실험을 했지만 국제적으로 비난만 샀을 뿐, 유엔의 제재는 당연히도 없었다. 또한 지난 인공위성 발사로 유엔의 비난성명이 발표 되었을 때, 북한은 니들은 위성발사하면서 왜 우리는 발사 못하냐 라며 거친 항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러한 담화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해가 안 되는 발언들이었다. 툭 까놓고 말해서 '지들이 한 짓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엄청난 허세이거나, 정신이 나간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의 사죄를 요구하는 행동은 우리의 외교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가 곤란한 것이다. 어떻게든 유엔을 통해서 우등생이 되려는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씨발 유엔이면 다야?'라고 밑도끝도 없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정리하자면 북한은 체제유지 뿐만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히 마련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북한을 제외한 주변 5국에게 북한은 깡패, 꼴통 국가이지만 북한은 깡패, 꼴통 모습 그대로 이를 다른 나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이나 미국이나 조금 덩치가 큰 깡패이지 실상 깡패, 꼴통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 핵을 가지고 있잖아, 일본, 니네는 맘만 먹으면 단기기간에 핵 만들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어, 러시아, 말할 것도 없이 핵 있으시지. 그럼 우리라고 갖지 말라는 법 없잖아? 우리도 핵 가질 테니까, 우리를 아시아의 작은 강국으로 인정해주시오."

 

이것이 북한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지난 6자회담에서 핵을 포기하면서 북한은 이러한 지위를 5국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였다. 하지만 주변 국가는 북한을 일종의 관리 대상으로만 삼지, 전혀 아시아의 한 나라, 한 국가로서 존중하고 있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북한은 다음 수순으로 주변국이 스스로 그러한 지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가시적인' 핵을 보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은 당연히 테러 지원국 해제, 중유 지원, 전력 지원, 식량 지원 등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조선'이라는 나라로서 그 자주적 지위를 인정받고자 한다. 그것도 여러 강대국 틈에섞여서 이리저리 머리 굴리며 살길을 모색하는 약소국이 아니라 절대로 무시못한 강한 나라라는 지위를 얻으려고 하고 있다. 포용정책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잘 적응하는 고분고분한 나라로 만들려는 것이었지만 결코 북한은 이에 완벽히 수긍한 것은 아니며, 자신들의 목적과 부합할 때에만 포용정책을 수용하고 이용해왔을 뿐이다.

 

우리는 한때, 북한이 너무 중국에 기대는 모습을 보며 나중에 북쪽 땅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 걱정은 북한 스스로도 알고 있는 일이며 북한이 체제유지만을 염두해두고 있다면 이미 진행되었을 작업이다. 그러나 북한의 지도자들은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충분히 스스로도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또 경제위기의 해소방안도 이 핵 보유에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경제개방을 해도 핵을 가진 이후에 '편안하게'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개방을 해도 미국과 같은 강대국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아도, 협력을 요구하지 않아도, 자본을 요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며, 특히나 남한에게 구걸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북한의 의도가 이렇다면 그럼 우리의 대응은 어찌해야 하는가?

 

북한은 핵을 보유하려고 작심하였다. 그리고 북한은 자국의 지위에 최대의 관심을 가지고 있지, 결코 우리 남한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햇볕정책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뿐만 아니라 대북 강경으로 돌아선 지금의 모습에서 북한이 미쳤다고 우리를 생각해 줄 것인가?

 

이제 북의 핵보유를 막기 위한 과거 노무현 정권, 혹은 6자회담에서의 등거리 외교는 전혀 먹혀 들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보다 험악해진 분위기는 또 우리나라에 매우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를 지지해 줄 것인가? 아니면 지지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제3의 길을 모색할 것인가?이다.

 

북한의 의도를 지지한다는 것은 우리의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이제 중,러, 미,일을 상대로 북한이 핵을 가지려하고, 강대국으로 인정해달래요, 라고 설득하는 식으로 외교를 한다면 그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걷어차버리고 북한의 꼬봉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북한을 표용하려 한다고 해도 남한의 외교정책의 기조(우리는 우등생, 미국의 평화를 사랑해) 역시 50년 역사를 이끌어 온 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그럼 지지하지 않을 것인가? 이것 역시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아마도 현 정부는 이러한 노선을 따를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냉전 기의 남북관계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의도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남한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것은 최근의 PSI참여로 이어졌고, 험악한 남북관계를 불러오게 되었다. 북한의 의도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은 우리를 더더욱 미국에 대한 의존으로 이어지게 할 수밖에 없다.(불행인지 뭔지 우리 남한에서는 독자적인 핵보유를 주장하는 보수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장한다해도 이것 역시 북한과의 대립이라는 측면에서 별반 다르지 않고 진보의 기조에도 맞지 않다.)

 

제 3의 길은 무엇이 있을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따라서 현 상황이 우리에게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은 어떡해서든 막아야 한다는 것은 보수든 진보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보수세력은 힘으로 이것을 막으려 하며, 당연히 이것은 다시 전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힘이 아닌 대화와 타협, 포용으로 해결하는 것을 우리 진보의 기조로 삼는다면 어느정도 북한의 의도를 이해하는 태도도 있어야 할 것이요, 이 같은 과정을 통해서 북한을 이해시키는 태도도 있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정말 핵을 갖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본토까지 향하도록 개발하고, 핵 탑재 역시 가능해 진다면 우리는 앞서의 양자택일의 순간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직 시간은 있는가? 조금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만 현 정권에게 제3의 길을 찾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요구이다. 변수가 되는 것은 북한 국내에서의 변화, 또 남한 국내의 변화, 미국의 외교정책의 변화가 있긴 하다.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민주노동당과 남한의 자주세력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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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난 내일 입을 여름 옷이 없어....

아, 상왕전하께오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었다 하나 내가 있는 블로그홈만큼 조용한 곳은 없도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의 장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그런 만큼 나만의 시각을 쓰기에도 참으로 편한 곳이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가뜩이나 바빠죽것는데, 또 가만히 있어도 우울한 판에 그런 소식을 들어서 참으로 우울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역대 대한민국의 국왕 중에 가장 인민들과 친숙한 왕이었는데 어이없이 자살하시니 그저 멍~할 뿐이다.

 

이것은 '상왕전하의 복수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의 죽음으로 현 정부에 복수를 한 것이며, 나의 목숨을 내주고 남의 뼈를 깍겠다는 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왜 거 있지 않은가...무협소설에, 스승님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 술법은 반드시 죽음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쓰거라..."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것은 나의 목숨을 내놓으면서 적에게 다시는 무공을 쓰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타격을 입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목숨을 내놓으면서 상대방의 정치적 입장에 강한 타격을 주겠다는 것. 비록 목숨은 가져갈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죽은 자는 죽을 뿐, 그외 모든 것을 가지고 간다. 이것은 무엇인가 모골이 송연해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죽음을 각오한 자는 모든 것을 버리기에 상대방으로부터 극심한 공포심을 줄 수가 있다.

 

역사 얘기를 해보자. 조선 초기 왕자의 난이 일어나 태조 이성계의 아들인 방원이 아버지의 수하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이 정권을 차지하였다. 자신이 왕이 되었고, 아버지는 태상왕으로서 이름 뿐인 힘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아버지인 이성계가 아들에게 복수할 길은 완전히 없어졌다.

 

만약 그때 이성계가 자살해버렸다면??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것이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버렸으니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살펴보면 알게 될지어다.

 

여기 블로그 글 중에 이번 사건을 놓고,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매우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그래, 사람이 죽었다는 것, 매우 슬픈 일이다. 그리고 상왕전하께오서 가지고 있었던 인간적인 면모는 그 모습 그대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슬픔과 함께 역시 상왕전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날린 마지막 필살 무공이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는 매우 미지수이다. 이것은 정말로 무슨 일들을 불러올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미래가 너무도 불투명해졌다. 이로인해 우리는 당장 내일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알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것은 국내문제 뿐만이 아니다. 북한을 비롯한 국제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5일 오전에 행해진 북한의 2차 핵실험은 징조도 없이 갑자기 터진 일로 상당히 우려스러운 사태로 다가온다.

 

상왕전하의 죽음으로 이땅에 자유주의 세력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성장한 정치세력은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빛을 발하다가, 열린우리당의 해체로 거품으로 끝났고, 상왕전하의 승하로 완전히 역사 아래로 자취를 감추었다. 80년대의 자취는 이제 민주당으로, 아니면 한나라당으로 약간씩 흡수되었을 뿐, 이제 사라져 버렸다.

 

광해군 북인정권의 몰락처럼, 자유주의 세력은 북인처럼 다시는 역사에 등장하지 못할 것인가? 나라가 파쇼화되거나 불안해지는 것은 자유주의 세력이 강력하지 못할 때에 일어난다. 과거 독일은 자유주의 세력이 힘을 갖지 못해, 바이마르가 무너지고 나치가 정권을 잡았으며 러시아 혁명도 자유주의 세력의 부재로 인해 좌우의 극심한 대결 끝에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았다. 오스트리아도 합스부르크 왕가를 대신할 자유주의 세력이 부재했고, 이내 나치독일의 충견이 되었다.

 

상왕의 오른팔이라고 하고, 상왕전하의 적자라고 하는 전 보건복지부판서 유판서가 마치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주인공처럼 다시 그들을 일으킬 수 있을까?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인가?

 

제 2의 촛불집회라는 말들? 혹은 현 주상전하의 탄핵에 대해 간간히 들리는데, 만약 혁명을 원하는 자라면 매우 반가운 사건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왠지 불안하다. 사회의 안전판 노릇을 할 자유주의자들이 부재한 상황에, 혹은 현 정부를 대체할 사회정치세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뭔가 일이 터진다는 것은 더더욱 불안한 일이다. 이것은 화끈한 혁명과 동시에 화끈한 반혁명도 있을 수 있는 올인게임이다.

 

범 좌파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종결되어야 하는 것인지는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런 글을 쓸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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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불만

여기 블로그홈에서 이상한 글을 보고 이 글을 쓴다.  아니, 그렇다고 까자는 게 아니라, 그냥 드는 생각이 있어 이 글을 쓴다. 바빠 죽것는데...(여기는 절간이다..)

 

그래 우리 조선에 두 개의 진보세력이 있다지? 이것은 이제 운동세력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라 어느정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 되었다.

 

피디들이 보기에 얼마나 자주세력들이 한심해 보일까? 그들은 한물 뿐만 아니라 두물, 세물은 갔다고 하는 민족주의에 아직도 기대고 있으며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은 그다지 이상적이지도 않다. 통일을 주장하기는 하지만 그 통일이 어떠한 통일이 되어야 하는지 확고하게 잡혀 있는 것이 아니고, 그저 우리가 만들어 가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낡고 낡은 구좌파와 맞닿아 있는 그들은 미국에 반대하기는 하지만, 그 미국을 쓰려뜨리고 만드는 것은 또하나의 제국일 뿐이다. 그럴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결국 그들은 결국 서구에 맞선 동양을 얘기하는 것이며 이것은 또다른 패권을 불러올 뿐이다.

 

내가 보기에, 내가 보기에 말이다. 피디들은 그럼 어떠한가? 그들은 하여튼 뭔가 아름답고 이상적으로 이렇게 말할 것 같다.

 

" 그러니까 말이야, 어느날 불현듯이 모든 노동자와 인민 대중들이 들고 일어나는 거야. 그리고 사람들을 억압했던 모든 수탈 기관을 철폐하지. 해방구였던 광주를 생각해봐. 파리 꼬뮌을 보자구. 아, 그날이 오면 말이야. 모든 사람들이 성, 인종, 재산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누리며 우리의 위대한 예언자 성 마르크스가 얘기한 대로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소비하는 젖과 꿀이 흐리는 가나안 땅에 이르게 될거야....언젠가는 말이야. 나는 아직도 혁명을 꿈꿔....."

 

이러한 생각을 가진 자들에게 나는 영원한 불만자라는 칭호와 함께 '영원한 진보'라는 그들이 좋아할 만한 칭호도 선사하고자 한다. 매우 존경스러우며 숭고한 생각을 가진 당신은 인간을 사랑하는 진정한 휴머니스트, 로맨티스트이다.

 

역사는 단번에 경험계를 뛰어 넘어 예지계로 들어서는 혁명을 경험한 적은 없다. 즉, 정말로 유토피아가 실현된 세상은 역사상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꿈꾸는 유토피아도 우리의 현실 세계에 갇혀 있는 제한적인 꿈일 수 밖에 없다.

 

과거 농본사회에서 이상사회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모든 백성들이 자신만의 땅을 부치고 살며 부족함 없이 살게 되는 요순 시대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농민 반란 때마다 터져 나왔던 농본사회의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상은 실현되었을까? 역사를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이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역사의 진전은 있었다. 결코 농민이 주인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양반 대신, 귀족 대신 다른 계층이 시대를, 사회를 주도하게 되었다.

 

노예의 해방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도식화해보자. 서양 고대사회에서는 노예가 속박을 당했고, 그래서 노예해방이 이상이었다. 결국 이것은 실현되지 못하고 더이상 노예가 필요없는 사회로 이행함에 따라 시시껄렁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 다음에는 농노가 속박을 당해서 농노해방이 이상이었지만 결국 시대가 농노가 필요없는 사회로 이행함에 따라 시시껄렁한 일이 되어버렸다.

 

지금의 이른바 피디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현실 사회에서의 최하층민의 이상을 꿈꾸며 그만큼 이상적이다. 농본사회에서 토지평등분배를 외치던 과거 수천년 동안 이어져온 농민군처럼 그들은 영원히 불만자, 진보주의자로 남을 것 같다.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을 꿈꾸며 말이다.

 

사회와 역사의 발전은 결코 최선의 형태로 진행되지는 않았으며 차선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차선에 갇혀 있다는 것은 영원한 인류의 한계일 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꿈꾸지만 그것은 결국 차선으로 미끄러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누가 앞으로의 발전에 기여를 할 것인가. 전자와 후자 중에 차라리 나는 전자에 걸겠다. 그들만큼 현실적인 사람들은 없으며,  현실적인 문제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도 없다.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다수의 후자들이 외면해 버릴 정도로 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구좌파와의 연계는 엄청난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언젠가는 장점으로서 부각될 날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통일은 그 누가 어디에 관심이 있건 마치 수험생이 치러야 하는 필수 과목, 대학생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전공필수처럼 우리에게 답을 요구하고 있다. 답하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하다.

 

발전은 현재 진보이지만 앞으로 보수가 될 준비가 된 세력이 주동하게 된다. 그리고 또 후배들에게 진보의 자리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영원한 진보는 영원히 막혀 있는 진보로서 그 시대의 메아리만을 울려 제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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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찹이

사랑의 계절 5월에(씨발) 급우울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들어 수업을 들으면서 세미나를 하면서 그리고 혼자 공부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아, 공부할 게 너무 많고,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게르만어는 특히나 강한 자살충동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통 게르만어도 힘이 든데, 수준 높은(?)언어를 구사하시는 H선생은 주어나 동사는 생략하기 일쑤이며 왠만한 건 다 대명사로 처리해주셔서 공부할 때 과연 이 대명사는 무엇을 받는가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영어 수준으로 따지자면 쉬운 문장은 곧잘 읽는데 어려운 문장은 도무지 뭐가 뭔지 헤메고 있는 중학생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이 주어와 목적어 혹은 부사, 관용구의 뜻을 잡아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 그런 단계 말이다.

 

어느새 학기도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다. 벌써? 이번 학기는 처음 와서 사람 만나 인사하고 게르만어 접하고, 수업 경험하니깐 다 지나가버리는 것 같다. 서원와서 사람만나고 책보고 등산 한번 갔다오니까 이제 거의 끝났단다...

 

이렇게 의기소침한 나를 보고 다른 서생이 찾아와서 가로되, 함께 공부하는 나를 격려한다고

 

" 자네는 나이가 몇 인가? "

"소생, 나이는 xx이옵니다."

"으음, 그럼 젊은 편이군. 결혼은 했는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애인은 있는가?"

"없습니다."

"그럼, 자네는 공부할 만 하구만!!"

 

이상하게 서글픈 격려였다. ㅋㅋㅋ

 

막바지이지만 이번 달 중반의 발표와 발제를 통해서 이번 학기는 절정이자 위기를 맞이할 것 같다. 무사히 잘 넘어가기 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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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http://muhanrobot.com/

 

 

 

우리 형님이 만든 게임의 예고 동영상이다. ㅋㅋㅋ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동지, 친구, 제군들이 한번 씩 보고

 

평가 바란다. ㅋㅋㅋ

 

 

 

대박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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