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철'에 해당되는 글 1건

[후기]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신 종철님과 수진님의 후기입니다.

희망버스 이야기

 함께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가족~! 종철님과 수진님 중 남편인 종철님의 후기입니다.

 

원문 :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5TX3/10

 

2011년 8월 2일에 작성된 글 -------------------------------------------------------------------------------------------------------------

 

 

한진중공업  근처엔 온통 경찰뿐 이었다 여기도 경찰 저기도 경찰.

 

..밀려오는 아픔과 분노...무엇이 저리 무섭고 두려워서 국민을 막고 검문하는지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막고 표현의 자유를 막고 이동의 자유를 막고 저들은 무엇을 지킬려고 하는지???


경찰벽을 뚫고 85호크레인앞을 지나 -여기도 경찰버스로 온통 막혀있다- 본대와 합류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산을넘고 돌아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승자의 모습으로...


늦은시간 우리들의 희망은 불타오르고 풍등에 우리의 간절함을 담아날리는  순간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렇게 우리의 희망은 멀리멀리 퍼져가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다시 한진정문 앞으로 갔다. 김진숙지도와 스머프들과 해고노동자들만 두고오는게 아파서 다시갔다.  

 

해고노동자분들과 스머프  김진숙지도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너무 아팠다. 눈물이 흘렀다. 아내도 울고 있었다. 

 

나는 분노한다. 인간이 인간으로 누려야할 기본적인 것들이 억압되고 정당화되는 이 눈앞의 현실에 나는 분노한다.

 

그 무엇이 우리의 일상을 짓밟고 빼앗아가고 거리로 내몰고 죽음으로 내모는지??

 

김진숙지도는 말한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돌려주고 싶다고...이 말이 너무 아프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는 단순히 노사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내고 아들이고 누군가의 부모인 그들의 삶의 터전 자체를 파괴하는 사회적 범죄다.
그들은 우리의 자녀 부모 아내 남편이기  때문이다. 


희망버스는 그 누군가를 우리로 바꾸는 버스다.

 

나의 무관심과 나만 아니면돼라는 안일함과 나태함과 두려움을 버리고 우리를 생각하는 버스다.

 

그리고 부당함에 분노하고 아파하는 버스다.  

 

우리 이 부당함에 분노하고 아파하자. 그리고 이 부당함과 아픔을  알리자.

 

저기 우리의 부모와 아내와 남편과 자녀를 아프게하고 파괴하는 것들이 있다고,  그건 부당하고 잘못됐다고 알리자.

 

그리고 모이자. 서로의 가슴에 희망을 담고 그리고 함께 손잡고 그 희망을 노래하자.

 

두려워말고 거침없이.

 

 

 

-------------------------------------------------------------------------------------------------------------------------------------------

 

아내인 수진님의 후기입니다.
 
 
 
 
2011년 8월 2일에 작성된 글 --------------------------------------------------------------------------------------------------------
 
 
제목 : 이제부터 우리는 참가자가 아닙니다.그들의 보호자입니다

 

참으로 독하고 뜨거우며 정의로운 아이가 있습니다.내가아는 몇안되는 성인들(유관순,잔다르크,간디)을 골고루 섞어놓은 듯한.

늘 그 괜챦은 아이를 믿는다며 지켜보기만 할줄압니다.넘어지고 피가나도 다치거나 외면당해도.. 관심만 가져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아이스스로 일어날 것이며 이룰것이라고.

 

 처음엔 그런 아이가 나의 자랑이고 자존감이며 희망이었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내가 그아이의 자랑이고 자존감이며 희망이고 기대었던-제대로 숨 쉬게하는 -숨구멍이었다는 이 반전에 내 심장과 가슴이 머리가 온 정신을 헤집고 두드리고 다닙니다.

내가(우리가)그 아이의 무었이었나..'

무엇이 되어가고 있나 ....! 라는 물음에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나또한 이러한데

우리가 가버린 그 다음의 적막과 밀려오는 그 엄청난 감정들을 그들은 어떻게 추스리고 또 다시 30일의 첫날을.둘째날을.견뎌내고 있을까..조금이라도 그 공백의 시간을 메꿔보려 또다시 85호 크레인으로 갑니다.

 

허리가아파(허리뿐이겠습니까)누워있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알량한 내욕심 채우자고 기어히 일어나게해 손흔들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머리위로 하트까지 동그랗게 만들어주시며말입니다.귀엽게 무릎을 구부리시며-가뿐하게-.

(이곳에서 해줄것이 지금은 이것뿐이다.미안하다.하지만 그도좋아 열번이고 백번이고 다녀만간다면 개의치 마라.나괜챦다.)

나의송구함을 달래주는것 같은 그의 몸짓에...저는 손사래를 칩니다.이제 그만 들어가시라고 고맙다고 쉬시라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몇번을 더 다녀가야  매시간 마음졸이며 30일을 기다려야 하는 싸움을 끝낼수있을까

 왜 그것들은 우리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걸까.우리가 두려워 움찔은 했을까.당장은 어찌할수없는 무력감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희망버스2차때는 희망의 마음을 품고 왔다 그대로 가져왔다면 이번 세번째 만남에는 같은 맘으로 왔다가- 한단어.2음절의 단어 하나를 소중히 새깁니다."의무"(사전적인의미로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일,곧 맡은직분.

                              철학적의미로는 도덕적으로 강제력이 있는 규범을 근거로하여 인간의 의지나 행위에 부과되는 구속

 

3번째 만남이후 우리는 서로에게 "의무" 라는 커다란 부채를 주고 받았습니다.원했든 원치 않았든.이미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희망버스에 탑승했던 우리는 타인과 소통하는법,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다가갈수 있다는 법,배려하는 법,결코 그리 어려운것이 아님을-지속적인 관심의 시선에서 시작한다는 것을-알아가며 당신에게 진 빚을 갚아할 할 것이며,

당신또한 우리에게 갚아야할 빚이 있음을 꿈에서라도 잊으시면 안되는 것입니다.

살아서 그 몸 온전히 걸어내려와 우리에게 진 그 빚 꼭 갚으십시요.

그 길만이 무르고 싶다고 무를수있는 것을 이제는 할수없는 우리의 관계이며 우리가 연대하는 이유이자 당신과 나의 의무입니다.

 

 

P.S 우리중 한사람이 포기하는 순간 이땅의 노동자중 한사람 한가족 그 이상의 사람들을 더 잔인한 방법으로 등떠미는 것임을

이제는 알아야합니다.우리는 그저 참가자가 아닙니다.그들의  보호자 입니다. 좀 더 고민하며 희망의버스 4번째를 기다립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11/07 15:05 2011/11/07 15:05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cj85/trackback/10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