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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1호>[현대차 울산비정규지회 박현제 지회장 인터뷰]우리의 과제는 단 하나, 하청노동자의 정규직화다!

1년 넘게 비대위 체계로 있었던 현대차울산비정규지회가 지난 4월 4일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투쟁을 하기 위한 조직정비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차 하청노동자들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9일부터 시작된 공장 앞 노숙농성,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공장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다는 자본의 벽을 넘어야 한다. 원하청노동자들의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조직하는 것 역시 반드시 넘어서야 할 산이다. 하지만 ‘모든 사내하청노동자의 정규직화’에서 ‘모든’을 삭제하자는 정규직 지부의 주장으로 요구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은 바쁘다. 하청노동자의 정규직화! 그 단한가지 요구를 위해 모든 것을 각오하고 나섰다는 박현제 지회장! 그를 만나 정규직화 투쟁에 대한 그의 고민과 계획을 들었다.

전 집행부 총사퇴 뒤 약 1년만에 집행부가 꾸려졌다. 당선 소감은?

불법파견 정규직투쟁을 올해는 꼭 끝장내자는 조합원들의 염원이 이번 투표로 나타난 것이다. 많은 과제도 산적해 있다. 비정규직 지도부란 것은 항상 부담스럽다.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최선을 다 하겠다.
 
당선되자 마자 노조출입을 요구며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고 중노위 상경투쟁도 시작했다. 상경투쟁을 결정한 이유와 지회의 이번 투쟁 목표를 이야기해달라.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노조활동의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 자본은 대법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법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중노위에 제소를 했다.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노위 역시 현대차 자본의 입맛대로 판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중노위 편파 판정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올라왔다.
지회의 투쟁목표를 모르는 사람이 있나? 단 하나다. 대법확정 판결 취지대로 자본은 법을 이행하라는 것, 바로 모든 하청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는 것이다.

투쟁을 조직하는데 예상하고 되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규직화 투쟁에서 핵심은 현장파업이다. 지금 현장에는 불법파견 은폐를 위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안에 대응하면서 투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해고자들이 현장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게 큰 문제다. 정규직화 투쟁에서 해고자들의 현장 출입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현안문제들도 제대로 대응해나갈 수 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규직화 투쟁을 할 수 있다. 이를 뚫어내야 한다. 
또 하나는 어떻게 조합원들을 투쟁의 주체로 만들어낼 것인가다. 해고자들의 출입이 당장 안되고 있고 요구안도 확정되지 못하는 등 투쟁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과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합원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교섭이 열리게 될텐데 교섭에 너무 의존 안했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라인을 잡는게 불법파견 문제를 풀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싸움은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의 대리전이라고 말한다. 물론 현장 투쟁은 우리의 몫이지만 이 투쟁을 승리하려면 모든 노동자들이 한 몸이 되어 연대투쟁을 벌여야 한다. 25일 농성 과정에서 보여준 연대를 잊지 않고 있다. 진정한 연대만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다. 동지들의 연대를 바란다.

정리 :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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