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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7호>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다시 뭉쳤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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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 집중실천


7월 4일 전국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이 국회 앞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으로 공동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공투단은 당일 1차 공동총회를 통해 이후 매주 수요일을 ‘집중실천의 날’로 정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등으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투쟁이 중요한 이유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아래로부터 전국총파업’, ‘공식 지침을 넘어서 자발적 투쟁 확산’이라는 점에서 현 정세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2012년 3~4월 시청광장을 거점으로 공동투쟁을 전개했던 ‘희망광장’운동 흐름이 투쟁사업장의 공동투쟁 흐름을 만들어내면서 점차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희망광장 투쟁을 전개했던 투쟁사업장을 포함해, 종전보다 더 많은 투쟁사업장이 공동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둘째, 지침이 아닌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뭉쳐서 공동투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간에 수많은 공동투쟁이 있었지만, 상급단위의 지침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했다.
이는 노동자가 투쟁의 주체가 아닌 지침의 수행자가 되어버리는 현실, 지침이 떨어지면 움직이고, 지침이 없으면 필요한 투쟁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노동자투쟁이 관성화되고 투쟁사업장들은 고립되는 경향을 낳았다.
공투단은 이러한 타성을 깨어버리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공동투쟁을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총파업 조직화의 방향을 비롯해 노동자 투쟁의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 
셋째, 전국 총파업의 주요한 요구인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문제를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투쟁과 결합해나가면서 총파업 투쟁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그간 고립분산적인 투쟁의 한계를 넘어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로, 나아가 정세의 핵심인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투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공투단 활동에 주목하고 제 운동세력들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행복한 고민


이제 첫걸음에 불과하므로 그 투쟁의 위세도 처음부터 클 수는 없다. 상호간에 조심스러운 것도 많다. 뿐만 아니라 품앗이 연대를 넘어서는 공동투쟁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는 것, 정부와 자본의 목줄을 죌 수 있는 투쟁의 전술이 무엇일지도 고민이 된다. 또한 공동투쟁의 흐름이 투쟁사업장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주체적 투쟁으로 어떻게 다가가게 할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이 고민은 우리에게 행복한 고민이다. 공동투쟁의 ‘선언’을 넘어 ‘실천’을 고민하게 하고, 투쟁을 통해 하나하나씩 노동자운동의 과제들을 풀어나갈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실천을 통해 우리의 고민은 더 넓고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공동실천의 과제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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