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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8호> 인터뷰 :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성민 동지

"현장을 돌면서 총파업의 필요성을 더 절감했습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성민 본부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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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지역총궐기를 조직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소개해달라.


사실 작년에 지역총궐기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작년에도 투쟁은 많았거든요. 그런데 못했습니다. 계속 미련이 남았죠. 그런데 민주노총이 이유가 무엇이든 올해 총파업을 결의했단 말이죠. 그런데도 산별의 결단만 지켜보고 있는 게 답답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지역에서 그런 고민들이 조금씩 얘기가 됐어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계획을 잡고 현장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장 대표자들을 만나고, 현장간담회, 조합원교육, 출퇴근과 중식시간을 이용한 선동과 선전전, 투쟁특보 발행 등 지역을 하나의 사업장으로 생각하고 조직하자 한 거죠. 단위사업장 대표자를 했던 제 경험에서는 그 방법밖에 없더라구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역에서는 다들 좋게 평가를 해줍니다(웃음). 일단 파업에 돌입한 금속대오만큼은 지역대오가 모여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걸 이뤄내서 기쁩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변화를 느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깨달은 게 많죠. 현장은 발로 뛰어다닌 만큼만 결과로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현장간부들이나 조합원들과 토론을 하다보니 제 스스로가 총파업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거기다 민주노총 지침도 아닌데 지역총궐기를 제안한 것이어서 더 많은 얘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장간부들에게도 총파업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진거죠.

 

 

현장이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조직하면서 부딪혔던 문제들도 있었을 것 같다.


일단 금속이 파업을 들어가니 중심대오가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다른 사업장을 조직하는 것인데 임단협을 마무리한 사업장들이 꽤 있었죠. 거기다 2~3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업장 규모가 200여 명 안팎이예요. 수십 명에 불과한 곳도 많죠. 솔직히 임단협 마무리한 사업장들이나 작은 규모 사업장들에게 총궐기하자, 총파업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현장 돌면서 어렵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현장이 어려운 이유가 단위사업장 내의 노사관계 때문이 아니에요. 그걸 사업장내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풀리지 않죠. 지배개입을 하고 있는 완성차 자본과 맞붙어야 하고, 지침을 내리는 정부와 싸워야 하는 사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총노동의 투쟁, 총파업이 필요성을 현장을 돌면서 더 많이 느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현장간부들과 더 구체적으로 토론해야 할 것 같아요.

 

 

문제는 8월 총파업인데, 어떤가?


지역에서는 ‘야권연대 목매다가 실패하고 나니 총파업 얘기하는데 누가 신뢰하나’는 냉정한 비판이 있습니다. 사실이기도 하구요. 거기다 민주노총이 투쟁을 안 해서 현장이 더 어려워졌다고 이야기들을 많이 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어요. 그러다보니 민주노총 중집에 가면 문제제기 많이 하죠.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민주노총 지도부가 말로만 총파업 결의한다고 비판하는데, 좌파는 무엇을 할거냐’는 거예요. 맞는 얘기라고 봅니다.
지금은 ‘아래로부터 조직되는 총파업’을 내가 속한 지역과 현장에서 실현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돌파구가 생길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 주요 산별이나 대공장들의 결단만 기다리고 있으면 투쟁요구들이나 총파업에 대해 지역에서 함께 토론하고, 현장을 제대로 파악할 기회조차 잃어버린단 말이죠.
8월 총파업한다고 해놓고 집회 한번하고 끝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최선을 다해봅시다.

 

정리 : 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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