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이유?

from 너에게독백 2005/04/20 02:55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숙대쪽으로 가는 지하차도-굴다리를 지나는 데

앞서 가던 여자와 어떤 체구가 작은 남자가 엇갈린다 싶은 순간 그 남자가 여학생의 허리께를 '퍽'하고 친다.

이제 그 남자는 내 앞으로 유유히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가 가까워져서 보니 그 행색이 노숙인인것 같았다.

나는 두려움과 혐오감을 되도록이면 적게 드러내면서 피해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점점 벽쪽으로 붙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혹시라도 우연히 그 여자랑 부딪힌게 아니라는것을 증명한다.

 웃는 눈으로.

그리고 담배와 그 비틀린 웃음으로.

얼굴 앞으로 담배 연기랑 묘한 웃음이 뿜어지나 싶더니 순간 내 팔은 퍽 때려졌다.
그는 치고 또 휘적휘적 걸어간다.

나는 홱 뒤돌아 보지만 어찌해볼 생각은 없었다.

역시나 뒤에 등교하고 있는 여학생들 무리를 치고 지나간다.

굴다리를 빠져나온 여자들 횡단보도 앞에서 수군수군댄다.

어떤 이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황당한 일을 전하고 어떤 무리는 당한친구에게 괜찮냐고 걱정을 한다.

맞은 여자들은 대수롭지는 않지만 또 대수롭지않다고만도 할수 없는 이 일에 다들 기막혀 한다.

팔은 제법 세게 맞아서 사무실에 걸어가는 10분여동안 띵했다.

전에 언니네에서였나 봤던 광고를 계속 생각하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어떤 남자가
원,
투,
쓰리
뭔가를 세면서 길에 지나가는  어떤 여자를 확 밀친다.

또 다시 원, 투, 쓰리 세고 또 어떤 여자에게 욕을하거나 때린다.

계속 이 규칙은 반복되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마지막으로 이 자가 여자를 때리고 다시 원 , 투 , 쓰리 , 하고
자신의 집인듯한 곳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자막이 나온다.


전세계 여성 4명중 1명 꼴로 폭력을 행사당하고 있습니다...(정확히 내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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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2:55 2005/04/20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