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from 너에게독백 2007/08/07 12:49
어제 돌아왔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렸는데,
어디 외국나갔다가 들어온 기분이더라.

아 낯선 서울.
오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계속 사람들이랑 일하고 놀던 생각이 머리속에 맴맴.

너무 오랜만이라
사무실 나와서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아이구

후기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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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12:49 2007/08/07 12:49

그레에서의 이틀째. 그리고 이제 아마도 여기서 마지막 블로깅.

어제밤에는 밥을 먹고,술자리에서도 여기저기 어울리기 어려워하다가 잠을 잤다.

실내에서 자긴했지만 일인용 텐트로 모기는 어떻게 피했는데, 담요준비를 제대로 안해가서;

춥고 배기고 해서 계속 반수면 상태로 밤을 보내야했다.

꿈자리가 어찌나 뒤숭숭하던지.. 6시 반경 잠에서 깨서 세수하고 자전거타고 그레 앞에 있는 조류지(저수지이자 철새보호구역?)주위 도로를 산책삼아 달렸다. 한 삼사십분 혼자 놀다가 들어왔더니 잠이 쏟아져서 다시 한 삼십분 단잠을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드디어 해창갯벌로 나섰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을 만들기 워크샵인가!

아우 역시 기술자들도 많고, 사람도 많아 할줄 아는것도 하나없고, 힘도없고, 모두 초면인 나에게는 참 심심한 오전이었다. 십장인 말랴, 상용은 자재를 구하러 떠나버렸고,,

나는 인력이 남아도는 곳에서 어색하게 또다른 달군(달군이라는 남자분이 한분 계셨음)이 멋지게 드릴로 못을 박는것을 잡아주고, 망치질 딱 두번 시도 해봤다 ;; 우헤..것도 엄청 어설펐지;

약간 우울해져서 오전일을 마치고 돌아서 와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 부안시내로 나가서 선전전을 하기로했기때문에, 밥을 먹고 쉬다가 모두 모여 피켓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팀은 서울로 올라갔고. 이번에도 스케치북을 가져가서 피켓을 만들었다. 상용이 지나가다가 "피켓북이에요?"라고 했는데. 오오 그거참 좋은데 피켓북?이라고 생각하면서 원래 그랬다는듯이 "네"라고 말했다;;

암튼 피켓을 만들다가 세시반쯤 되서 해창에 다시 나갔다. 이번에는 말랴랑 또다른 달군, 그리고 도영, 적린등.. 오전보다는 적은 인원으로 일을 나갔는데, 흐흐 말랴 십장님이 일을 주셨다 ;; (뭐냐 =_=)

1.샤워장에 차양막을 씌우기를 하면서 매듭하나를 배우고.(지금은 잊어버렸다. 사실 예전에도 배운거였는데. 올가미 매듭)

2.샤워장에 남녀칸을 나누면서 합판에 톱질 조금, 못질 조금을 해볼수 있었다 흐흐흐

3. 아 그리고 드릴로 구멍뚫는것도 해봤다. 오호호.

 

아마 배려해서 하나씩 해보게 해준듯.

 

 

머리가 아파서 아스피린 반알을 얻어먹고 나갔는데, 머리가 아파도 할일이 있으니까 참 재미있더라. 한참 하고나서 새참으로 껄쭉한 미숫가루랑 수박을 먹고 갯벌을 구경하러 갔다. 아니 마르지 않은 갯벌 끝에 바다를.

뻘이아니라 풀밭이 된 땅을 지나 물이 말라 소금기가 올라온 갈라진 땅을 지나 점점 바다가로 가니 와.. 망둥어가 막뛰가는데. 오호. 나 처음봤다. 너무 귀여운거다.+ㅗ+

대단하다 싶기도하고, 아직 살아있구나 싶고, 이런데 다 죽이려고 하다니 싶은게. 오만생각이 들면서 망둥어가 물수제비를 뜨면서 물위 뻘위를 뛰어가는걸 한참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레로 다시 돌아와서, 후다닥 짐을 챙겨 부안 시내로 선전전을 나갔다.

봉고차안에서 적린이랑 양군이 기타를 들고,즉석에서  "방조제를 막아내요"노래의 기타 코드를 따서 노래/기타 연습을 했다. 와 멋있어라. +ㅗ+ 기타 나도 배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다시 생김. (물론 동시에 이러고 말겠지라는 생각도 ..)

 

부안시내에 도착해서 길바닥 공연을 시작했다. 노래도 아직 다 잘 몰라서 처음에는 한소절씩 연습하고 연습해서.. 노래를 멋지게 불렀다. 방조제를 막아내요만 한 스무번 부르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신기하게도보고 따듯하게도 봐줬다.

즐겁게 놀다가 조금전 9시 넘어서 들어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지금은 다들 쉬는 중. 내 뒤에서는

아직도 죽도록 미싱을 돌리고 있는 디온과 지영이 있다 ;;; 모기장만든다고 두분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네..역시 나만 빈둥대.

 

 

암튼 오늘밤을 마지막으로 내일부터는 해창에 가서 잔댄다.

이제 샤워도 끝. 인터넷도 끝이다.

 

뉴스로는 힘든 소식이 너무 많구나. 모두들 힘냅시다!

 

 

p.s

모기 이삼십방을 순간에 물렸다. 샤워장에 들어서자마자 따끔따끔 하더니..온발에;; 으악 너무 아프다. 앞으로 내려오실분들은 꼭 모기대비책을 세워서 내려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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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1 22:38 2007/07/31 22:38

살살 떠난다

from 너에게독백 2007/07/30 09:30
음 드디어 오늘 살살캠프와 페스티벌을 위해 떠난다.
그런데 아직 짐도 안쌌다.
누구랑 같이 갈 약속이 없어져서 혼자 떠나게 되니 뭐 그냥 아무때나 나서면 되지 하는 기분이라..
블로그에도 오랜만에 들어온것 같고.
지금 사실 조금 설레이면서도 약간 귀차니즘 엄습의 상태라...
나비, 당고들이 쓴 포스팅을 지금 봤는데, 아 뭐랄까 시원하고, 지지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마음이 오그라든다.
나는 왜 덮어두고 넘어가려는 마음이 요즘 이렇게 커진걸까. 왜 이런식의 자기 방어를 계속 선택하게 된걸까 싶은게.. 혼자 가는 길이 심심하진 않겠다. 이것 저것 생각할거리가 많아서.

토요일날 비혼여성생태공동체 실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세미나를 했는데,
내가 6월부터 지금까지 5번째 달거리중이라고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야 넌 쉴때가 된거야. 니 몸이 화를 내는 거야." 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다.
아. 정말 몸이 화를 내는거 같아.
그런생각을 해서 그런지, 아님 휴가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어제는 기운도 없고 비염도 도지고 -_- 아흑
그래도 간다~ 근데 아직 준비를 하나도 안했으 우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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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09:30 2007/07/30 09:30
음화화홧.
어제 자전거 펑크 때우는데 성공했다.
한 2주전쯤인가 자전거 타고 출근했는데, 사무실 다  도착해서 보니 펑크가 나있었다.
수리하러 가기가 귀찮아서 계속 뭉개다가
수요일날 살살 페스티벌 준비 회의 갔다가 지각생이 펑크 패치를 빌려줘서
어제 사무실에서 한번 해봤다.

전에 광릉 수목원에 갈때 펑크가 나서
지음이 때워줬었는데,그때 본것도 있고
사무실에서 지음이 자기자전거 수리할때 본게 있어서.

대야에 물받아 놓고
자전거 타이어를 펑크패치 세트에 있던 주걱으로 휠에서 분리시키고
(이과정에서 주걱을 잘못써서 하나 부러뜨렸다;;; 지각생 나도 하나 살테니 새거로 바꿔줄께요;;)
속에 있는 튜브를 꺼내서 바람을 조금넣고
대야에 있는 물에 넣고 구멍뚤린 곳을 찾았다 -뽀글뽀글 하면 구멍뚤린곳이 있다는거

준비하기


사포같이 면이 거친 뭔가도 세트 안에 들어있는데
그걸로 패치를 붙일 면을 살짝 거칠게 만들어서
본드가 잘 붙게 하고 패치를 붙였다.



다시 튜브를 안으로 밀어 넣고 밖의 타이어도 주걱으로 밀면서 넣고 끝!
(이게 조금 힘들었다는;; 땀뻘뻘.)


아우,뭐랄까 내가 하면서도 내가 너무 멋있는거 있지.

이제 다시 힘을 낸 나의 자전거 !
(드디어 며칠전 이름지었다. <발->이라고 부르기로 했으. 속으로만 ;;)



* 근데 아직 안타봐서 제대로 때운건지는 모르겠음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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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13:29 2007/07/27 13:29


요즘 살살페에 올인이네. 물론 다른일도 하고 있긴한데. 크

포스터..
디자인은 참 늘질 않아. 허허
이제 뭐안되면 저컨셉이다 흑흑
실험정신과 상상력을 키우고 와야지 히히

아무튼 살살 페스티벌 4일날 합니다요.
놀러오삼. 이왕이면 에코토피아 캠프에도 참여하면서 워크샵도하면 좋구요.
오실분들은 필히 ecotpia.jinbo.net으로 가서 참가 신청을 해주시고, 준비물 꼭확인하세요.

내일은 불로그 파티도 있다요.
7시 홍대 스트레인지 푸룻이라는 곳에서 하는거 다 알죠?
선착순 30명 맥주 1병 무료.
대망의 불폐시상식.
기타 준비해 두었으니 노래도 마음껏
(돕이 와서 노래많이 해준다고 했음)

아 그리고 7시 전에 4시에는 서울역앞에서
KTX투쟁 지지를 위한 직접행동이있어요
낙서도 하고 엽서도 쓰고 그래요
나도 가고 싶은데. 어찌 될래나 . 내일 파티 준비 잘되면 갈께요 >_<


지금은 열라 필통을 만들고 있음
며칠째 밤인지..
내거는 금방만들었는데 역시 누구준다고 하니 장난이 아니네요
아직 두개 밖에 못만들었음 두개도 다만든게 아니고;;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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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02:35 2007/07/27 02:35
돕이랑 살살 프로젝트 준비하는 친구들이랑 "방조제를 걷어내요" 뮤직 비디오를 찍는다고 해서
오랜만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하고 서대문으로 향했다.
피자매 연대 사무실이 있는 아랫집이 있는 건물에 일다가 있어서 전에 자전거 타고 간일이 있어서
대충 서대문이라는것만 확인하고, 버스를 탔다.
내린곳은 서대문 사거리에서 한참 올라간 곳이길래, 기억을 더듬어 내려갔다. 전에 들어갔었다고 생각하는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긴가민가 싶더니 곧  잘못들어온걸 깨달았다.
그래도 가다가 한블럭쯤 더 내려가면 되겠거니해서, 계속 언덕을 올랐다.
경기 대학교가 나오더군, 아무리 가도 아래 쪽으로 내려 갈만한 길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분명 길을 잃을게 뻔한거 같은데도, 이렇게 된거  좀 천천히 헤매다 들어가자 싶어서 무작정 걸었다.
미필적고의에 의한 여행의 시작.
뭐 동네가 너무 조용해서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길을 물어볼 곳도 없었고..

한참을 더 가다보니 너무 이쁜 골목으로 들어섰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어둡고 인기척이 없는 길을 계속 올라갔다
커다란 나무숲 옆을 지날때는  무섭기도 했지만 (숲은 어떻게 보면 공포 스럽지)
뭔가 더 환상적이기도 했다.
8시 반 밖에 안되었는데 어쩜 이렇게 아무도 없지.
차도 하나 안다니고 사람도 없다. 고요하고, 공기도 시원하고.
등에 나던 땀도 식는것 같았다.

그래도 너무 한참 걷다보니 역시 어디로 가야 할지 무섭더라는.
그래서 결국 큰 고개를 하나 넘었을때쯤 뭔가 도시로 향하는 쪽 길이 나타나서 그쪽으로 움직였다.
뭔가 금방 큰길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상가가 즐비한 길이었는데.
대체 어딘지는 모르겠고.. 풍경이 , 사람들 모습이 너무 신선해서
기분 좋게 두리번 거리면서 길을 따라 내려왔다.
그냥 평범한 모습인데 오랜만에 본다고 해야 하나.
해넘이가 늦은 여름에 해 넘어간지 얼마 안되어서 활기가 남아 있는
시장거리.

황릉 이발소 - 정기휴일
빵아저씨 쿠키 아줌마
빨간 김밥
장기 두고 계시는 할아버지
길건너 노랗게 빛이 나는  작은 만두가게 안에 흰 요리사 옷을 입은 아저씨
엄마방 - 옷가게
문방구
월든이라고 쓰인 종이가 붙은 작은 서점
길 건너 편에 알록 달록한 과일가게
수수한 꽃한다발을 손에 들고 길을 건너는 할머니
굉장히 짧은 반바지를 입은 단발머리 중학생 여자아이 둘
세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기
과일 트럭에 붙여놓은 백열등에 비친 사람들의 표정과 과일은 언제봐도 참 이쁘다



슬렁슬렁 지나치다보니, 여기가 북아현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한참을 걸었더니 아현역.
아후 이쯤 오니 공기가 확 달랐다.
그러니까 갑자기 다리도 아프고, 가방도 무겁다
오늘따라 짐도 많아서 스케치북에 크레파스 도서관에 반납할책 3권 도시락가방등등
다시 걸어서 서대문에 도전해 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무리일거 같기도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일단 공덕 쪽으로 길을 건너는데
디디에게 연락이 와서
문자를 보내면서 걸어가다 보니 익숙한 건물들.
경제신문사 건물이 맞은 편에 보이네.
충정로구나 ..
지도 빨리 좀 사서 종종 봐야겠다. -_-


아무튼 이 기분도 고이 가지고 가고 싶고
너무도 피곤해서 곧 쓰러질거 같았기에 (밥을 안먹었음)
집에 들어왔다


사실 문만 열고 나가면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길 잃어 버리는거 너무 좋아한다. (물론 여유가 있을때-)
새삼 자전거 타고 다니는거랑 걷는건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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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4 02:23 2007/07/24 02:23

생명 대 부흥회!

from 너에게독백 2007/07/23 17:59
8월 4일 새만금 악!페스티발에 대항하는 사람도 살리고 , 갯벌도 살리는 살살페스티발이 열립니다.
갯벌의 죽음위에서 롹이 어쩌고하면서, 세계최대의 악행-새만금 방조제 사업을 기념하고 자랑하는 축제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방조제를 걷어내고 바닷물을 들여와 생명을 살리자는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살살 페스티발

▲지하철에서 낙서. -_- 살살페스티발 포스터 그리기로 했는데, 아직 하나도 못하고;;;
그냥 이렇게 낙서만..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어요)
근데 쟤 왜 저렇게 얼굴이 굳었어. 긴장한거야? +ㅗ+


죽음의 진혼제를 하는게 아니라 생명 대 부흥회를 열어보아요.
방조제를 걷어내는 공사를 하면 일거리도 창출되고 좀 좋겠어요 ~

동시에 8월 2일 부터 5일까지는 에코토피아라는 함께 만드는 생태 캠프도 진행됩니다.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살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그림을 클릭해보세요.






방조제를 걷어내요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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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 17:59 2007/07/23 17:59

어떤 질문

from 너에게독백 2007/07/22 16:41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고 위력적으로 말할수 있는가?"


내 싸이미니홈피에 거의 1년만에 들어가서 발견한 거다.
글도 2개인가 밖에 없었는데, 저것도 비밀글이었고.
2003년도쯤 "여성철학" 수업들을때 , 강의자료 중 일부를 발췌해 놨던거 같다.
그날 강의의 주제 였던거지.

지금도 저 질문에 꽂히네. 

근데, 그때 뭐라 배웠는지도 조금도 기억이 안난다
-_- 뭐 안들어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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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2 16:41 2007/07/22 16:41

2007/07/21

from 너에게독백 2007/07/21 17:20
뭐가 어찌되었든
즉각 철군해야 하는거 아닌가.
게다가 벌써 사람이 희생되었는데.
사람 목숨이 달린일인데.
이유가 왜 필요한가.
전투병이 아니라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뉴스에는 계속 다산, 동의 부대는
민간인 지원한 부대였다는것만 강조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바로 철군하고
이라크며 레바논, 여기저기 파병한
군대들을 철군시켜라.


숨죽이고 뉴스만..
아... 정말.
제발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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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1 17:20 2007/07/21 17:20
참세상 , 뉴코아 강남점 농성노동자 전원연행

 

= 인권단체연석회의 메일링 리스트로 온 메일 =


매장안에서 노동자들이 끌려 나오고 있답니다.

위원장(정확히 누군지 알 수 없군요)도 나왔다고 합니다.

 

바깥은 대부분 새벽에 빠진지라, 규탄하거나 지지할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간혹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투쟁지도부의 방침이 정해지기전까지 현장으로 달려가 달라고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며칠만에 보는 햇살일텐데,

그걸 국가가 선사하는 방식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의 글입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김진숙(부산시당 동구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하루 여덟 시간을 제 자리에 멈춰선 채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하루에도 산더미 같은 물건을 팔아치우면서도 막상 제 것으로는
  단 하루도 지닐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온종일을 서서 일하다 퉁퉁 부은 다리로 어기적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아픈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도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사만 팔천 사백 이십 원 나왔습니다. 적립카드 있으십니까?”
  “비밀번호 눌러주시겠습니까?”“고객님, 봉투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오는 부품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하루 수천 번도 더 웃어야하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다운가.
  고객님의 부름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지만
  집에선 새끼도 서방도 만사가 귀찮기만 한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렇게 일하고 한 달 80만원을 받았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1년 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랬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주저앉고 싶어도 앉을 수 없었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소리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단 한 번도 그럴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러나 지금 그들은 꽃보다 아름답다.
  너펄거리는 반바지를 입고 딸딸이를 끌고 매장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매장 바닥에 김칫국물을 흘려가며 빙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꽃보다 아름답다.
  거짓웃음 대신 난생처음 투쟁가요를 부르고 팔뚝질을 해대는
  그들은 세상 어떤 꽃보다 화려하다.
  
  성경엔 노조가 없다는 자본가에게 성경엔 비정규직도 없다고
  자본의 허위와 오만을 통렬하게 까발리며 싸우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도 값지다.
  
  한 달 160만원과 80만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말로는 '하나'임을 떠들지만 사실은 '둘'이었던 정규직의 알량한 위선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온몸으로 증언하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귀하다.
  
  이 싸움은 단지 이랜드 홈에버의 싸움이 아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왔던,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부르짖어왔던
  우리들의 의지와 양심을 시험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지를 가늠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향하는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 발길 하나하나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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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10:39 2007/07/20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