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morgue

관객 천만시대, 그 문화사회학적인 의미는?

 

14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실미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전국 관객수 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개봉 39일만이며 <실미도>보다 무려 19일이나 빨리 천만 명을 넘어선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불과 한달여만에 <실미도>에 이어 또 다시 관객 수 천만을 넘어 1천3백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오고,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파급 효과가 무려 500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영화계 전반이 고무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이미 <실미도>의 천만관객 돌파 이후 각계의 많은 전문가들과 일반 관객들은 이런 초유의 한국영화의 흥행 폭발에 대해 놀라움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환경적’ 혹은 ‘산업적’인 영화 외적 요인을 들어,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증가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영향’과 ‘다양한 관객층의 변화와 확산’, ‘와이드 릴리즈 방식에 따른 독점에 가까운 스크린 장악’ 등을 그 흥행 요인으로 분석해 내고 있다. 또한 그에 대한 조속한 대안 마련과 인식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 요즘 영화계의 전반에 걸친 목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nkino에서는 이러한 환경적, 산업적인 영화 외적 요인들의 분석에서 벗어나, 문화사회학적인 측면에서 천만 관객시대의 의미를 진단해 보았다. 다음은 문화연구가 조흡 교수의 구술을 토대로 재구성된 글임을 밝혀둔다(편집자).



산업적 인식의 변화 시작
전 세계의 추세는 제조 산업 위주에서 정보, 통신, 문화 산업으로의 전이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대중 정권 이후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구축되었다. 이것은 선거 전략에 기인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부의 문화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문화도 돈벌이가 될 수 있다는 의식들이 자연스럽게 형성 되었다.

 


<태극기 휘날리며>

 

김대중 정부 이전, IMF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대기업들의 문화, 영화 산업에 대한 개입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대기업 참여의 긍정적인 면은 자금동원과 투자 방법 등 바로 그들이 구축해 놓은 선진적인 제도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잔재들은 당시 문화정책과 맞물렸다. 선진적 영화 제작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부터이다. 이후 몇몇 영화들이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동시에 일어났는데, 바로 기업들의 인식 변화를 들소 있다. 즉 기업들에게 있어 영화에 투자를 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식 변화가 생긴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케이블/위성 시장의 확대에 따른 방송사들의 케이블 시장 진입도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 소프트웨어 확보를 위한 해결 방안 중 하나가 영화라는 사실을 이미 깨달은 방송사들이 하나 둘씩 영화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영화라는 산업을 둘러쌓고 영화 외적인 분야에서 영화에 주목하기 시작함으로써 영화 산업은 자연스럽게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천만이란 상징적 소비에 따른 영화의 파급 효과
지금까지 한국의 산업 구조를 지탱해온 제조업, 그 중 대표 격인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어 보자. 먼저 현대 자동차에서 한 대의 차를 완성하는 과정에는 수백 개 혹은 수천 개의 하청 업체에서 생산된 부품들이 쓰인다. 그것은 곧 현대 자동차는 조립만 담당할 뿐이지, 거기에는 수많은 하청 업체와 제조업자들이 속해 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제조 산업은 사회적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지금까지도 이 산업이 붕괴하면 한국 경제도 따라서 무너진다는 의식이 팽배해져 있다.

그러나 문화 산업의 경우 제조 산업과는 조금 다르게 인식되어 왔다. 단적인 예로 벤처 기업의 경우 뛰어난 엘리트 몇 명에 의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영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오히려 제조업과 비슷한 산업적 구조를 지닌다는 이야기.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자동차 완성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딸려 있는 식구들이 많다. 즉 투자에서부터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력들이 동원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사이클과 비슷하다. 고용 효과적인 측면을 놓고 보자면 자동차 산업의 효과 못지않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구체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에서 이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대규모 폭파 장면을 위해서 할리우드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던 기술력이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했다는 강제규 감독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는 영화와 전혀 상관이 없던 분야의 업체 혹은 사람들이 이 한 편의 영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영화 산업의 우산으로 편입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예는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하청업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제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에 도전하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 문화, 특히 영화 산업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산업적 파워를 가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게 되었다.

산업, 텍스트, 관객의 3대 요소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준 오늘날의 현상들은 산업과 텍스트(영화), 그리고 관객의 세 가지 변수가 상호작용을 하여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영화계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은 ‘장르의 획일화’였다. 물론 그 코드가 변종을 거듭했지만 ‘조폭 영화’들이 1년 넘게 지속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시기 많은 제작자들은 거시적이고 산업적인 사명감을 떠나 일차적으로 다른 영화와 ‘차별화’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봉착한 했다. <바람난 가족>, <싱글즈>에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일련의 흥행작들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산물로 볼 수 있는데,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차별화’는 제작자들의 위기감에서 나온 단순한 상품 전략일 뿐이었다는 점이다.

 


<바람난 가족>

 

이러한 영화들의 성공 요인이 그렇다고 해서 제작자들의 상품 전략만의 결과로 볼 수는 없다. <바람난 가족>의 경우,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위 환경의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명필름에서는 제작을 강행했다. 영화란 자본과 인력만 갖춰진다면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영화 자체가 제작된다는 의미는 단순히 산업적인 영역에 불과한 것이다. 성공 여부는 앞서 이야기한 텍스트와 관객의 문제로 봉착될 수밖에 없다. 즉 산업적 측면은 3분 1의 영역이다. 살아남기 위한 3분 1의 영역이 더 낳은 텍스트의 문제로 옮겨질 때 비소로 어느 정도 영화의 ‘질’의 측면으로 발전하게 된다. 문제는 관객이다. 모든 전문가들의 흥행을 점쳤던 영화들이 실패한다거나, 반대로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못 박았던 작품들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를 주목해야 한다. 산업이 차별화를 원한다면 관객도 차별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하지 못했을 뿐이다. 상품이 다양해지면 소비자(관객)들은 자기 취향에 맞게 취사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하지만 관객은 시장 원리에 끼워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은 않다.

산업과 텍스트 그리고 관객이 어우러질 수 있는 정점은 돈을 벌기 위해 시작된 차별화 전략이 결국 관객의 성향과 닿아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때로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로 등장했다. 페미니즘의 문제, 전쟁의 문제, 독재정권 치하에서의 문제 등 영화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이러한 사회적인 아젠다(Agenda)를 끄집어 들였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번지점프를 하다>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영화들이 그 문제들의 본질에 접근하기 보다는 그 뉘앙스만 풍겼을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본질의 접근을 시도하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되고, 그러면 당연히 관객을 불러 모으기 힘들기 때문. 따라서 제작자들은 사회적으로 위험한 이슈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으로 무거운 입장들을 ‘공론화’ 시키되, 변죽만 울릴 뿐 본질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최근 한국영화의 트렌드라 볼 수 있다.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의 도입
관객들은 이런 차별화 전략에 의해 나온 영화들에 쉽게 매료될 수밖에 없다. 첫째는 이 영화들이 그 동안 목말라 있던 관객들의 취사선택의 다양함을 채워주었고, 무엇보다 로맨스나 폭력, 코미디 등 다양한 코드로 변형되어 재미를 선사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 봐야 할 점은 그 동안 매스 미디어의 영역에만 적용되는 줄로 인식되어 오던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the Public Sphere)’의 개념이 영화에도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개념은 <살인의 추억>과 <실미도>를 통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해 진다. <살인의 추억>의 경우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이 나름대로 모두 탐정이나 형사가 되어 갔다. 인터넷에서 공론화가 일어나고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네티즌) 마저 참여를 유도하게 되었다.

 


<실미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영화, 특히 한국영화가 사회적인 역할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살인의 추억> 이즈음에 가서 영화 한 편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과 공론을 불러일으키느냐의 문제가 제기 되었다. 결국 인터넷의 발달은 영화를 아주 자연스럽게 공론의 기능을 수행하게끔 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은 그 표피만 들춰내 변죽만을 울릴 뿐이지만, 관객은 공론의 입장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또한 영화를 통해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된 것이다. <실미도>의 경우에도 똑같은 논리의 적용이 가능해 진다. 강우석 감독이 “내가 만든 영화 한 편이 이렇게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했듯이, <실미도> 또한 관객들에게 ‘공론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해 볼 수 있다.

보드리야르의 ‘기의 없는 기표’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는 <실미도>의 경우와는 조금 달리 해석해 볼 수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폭발적인 흥행에는 물론 <실미도>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중장년층 관객의 증가도 큰 몫을 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요인들은 <태극기 휘날리며> 흥행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볼 수는 없다. 여전히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요 관객층은 젊은 층이다. 익히 알려졌듯이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되었다. 한국전쟁이라고 하는 가장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영화는 노근리 학살이나, 4.3 사건 등 중요한 많은 사건들에 본질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영화화가 가능한 소재거리, 형재애와 사랑 등의 보편적인 소재거리를 끄집어 들였다. 따라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국 전쟁에 관한 영화라고 질문한다면 그 대답은 ‘아니다’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업적인 논리로 볼 때 그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한계일 뿐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문제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살인의 추억>이나 <실미도>와 같이 아무런 ‘공론’을 제시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흔히 대다수 사회학자들을 ‘잃어버린 집단 메모리’의 이론을 들어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전쟁의 폐해를 간접적으로 경험 시켜주었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를 설명하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본질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젊은이들이 <태극기 휘날리며>에 열광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위 인터넷, 게임 세대들인 요즘 젊은이들은 게임, 특히 작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만 한국 전쟁이나 기타 전쟁을 경험했을 뿐이다. 따라서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한국 영화에서 전쟁의 스펙타클을 극장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태극기 휘날리며>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을 다른 측면으로 설명해 본다면 보드리야르의 ‘기의 없는 기표’의 전형적인 예로 설명이 가능할 듯싶다. 즉 의미는 없는데, 과다할 정도의 스펙타클이라고 하는 폭발 장면들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폭발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영화의 스타일의 문제와도 결부되는데, 스타일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자신의 본질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바로 그러한 세대들의 감성과 맞아 떨어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산업적 자만 우려, 위기 대처할 때
천만 관객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로컬리즘(Localism)과 글로벌리즘(Globalism) 간의 대립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단순히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영화계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는 지금의 국가적인 상황에서 문화,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신자유주의적인 영향력 안에 놓여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 상황을 보면 신문이나 방송 보다는 영화가 ‘공론’의 역할을 더욱 잘 수행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금이 바로 로컬의 저항(Resistance)이 문화적으로 표출되는 시점이다. 이것을 몇몇 학자들은 민족주의(Nationalism)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촛불 시위와 같은 일종의 글로벌 포스(Global Force)에 대항하는 지역사회의 나름대로의 방어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방어 메커니즘이 영화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살인의 추억>

 

비평가의 입장에서 <살인의 추억>이 ‘천만’을 돌파했다고 한다면 영화적으로는 찬성을 할지도 모르겠으나,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는 영화적으로 ‘천만’의 대우를 받을만한 작품들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는 텍스트적인 문제로만 설명할 수 없다. 즉 컨텍스트적(Context)적인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 지금의 컨텍스트적인 문제는 엄밀하게 텍스트와 어우러진 기묘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의 영화 제작자들이 자칫 이것을 텍스트만의 승리로 착각할 가능성 있다. 그러다 보면 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가 더욱 중요할 때다. 제작자나 감독의 개인적인 자만이 아니라 산업적인 오기와 자만이 우려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홍콩이나 멕시코 영화의 예를 들어 미래를 우려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지금까지 영화 제작자들이 다양성 측면에서 노력했듯이, 그 조시(肇始)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천만이 든 한 편의 영화보다는 300만의 관객이 든 영화 3편과 100만이 든 영화 1편이 지금 우리 영화계에는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천만의 시대를 맞이하였을 때, 위기를 대처하는 것이 한국영화 산업의 장기적인 헤게모니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지금이 그 위기를 대처할 때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영화광이라면 꼭 봐야 할 고전영화 DVD 100편

디스크로 부활한 위대한 영화의 유산

영화광이라면 꼭 봐야 할 고전영화 DVD 100편
2003.05.10 / FILM2.0 편집부 
DVD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기억 속에 사라져갔던 걸작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기특한 능력이 스튜디오 창고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필름을 양지로 끌어냈다. 덕분에 무성영화 시대와 할리우드 스튜디오 전성기, 유럽 뉴웨이브 시절의 빛나는 영화들을 완벽한 화질과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안방에서 즐기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 그 100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1 찰리 채플린 단편영화 박스 세트 Charlie Chaplin Box Set 1924
찰리 채플린 | 30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All | 스타맥스
채플린 영화의 웃음은 거의 그의 기막힌 슬랩스틱 안무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거기에는 소시민의 선한 감성이 배어 있어 언제나 웃음 뒤의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된다. <찰리 채플린 단편 영화 박스 세트>는 총 4장으로 출시된 10~20분 분량의 총 32개 단편영화를 담고 있다. <키드> <모던 타임즈> <황금광 시대> 같은 잘 알려진 장편말고도 그의 방랑자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단편영화가 수십 편에 이른다는 것, 그리고 거의 모든 작품에서 연출과 주연을 겸했다는 사실은 그가 20세기 최초의 대중적 엔터테이너로 평가받는 것이 과장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2 드라큘라 Dracula 1931
토드 브라우닝 | 75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유니버설
<프릭스> 등으로 유명한 무성 시대의 거장 토드 브라우닝은 브람 스토커의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을 스크린으로 부활시킨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 소설보다는 당시 브로드웨이의 인기 뮤지컬에 더욱 충실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드라큘라'의 모든 것이 여기서 시작됐으며, 흡혈귀의 아이콘인 헝가리 출신의 배우 벨라 루고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호러의 아버지에 대한 예우로 가득한 DVD는 영화사가 데이비드 J. 스캘의 음성해설과 새롭게 작곡된 스코어를 제공한다. 흡혈귀 영화의 역사와 제작 과정 등을 다룬 34분짜리 다큐멘터리는 필견.

3 엠 M 1931
프리츠 랑 | 11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나치가 막 발흥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은 거대한 영향력을 드리우는 작품이다.이 영화를 통해 후대의 감독들은 유성영화 시대의 창의적인 사운드 이용법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된다. 한 도시를 짓누르는 연쇄 유아 살해범의 공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의 근원을 놓고 동요하는 평범한 군중의 공포와 나약함을 건드린다. 지독한 악에 대해 무감한 비열한 소시민의 모습은 히틀러의 지배를 예감하게 하는, 파시즘의 대중 심리를 암시한다. 절제된 사운드와 이미지의 조합만으로도 허탈한 상실감과 끔찍한 공포를 동시에 전한다.

4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931
제임스 웨일 | 70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유니버설
<드라큘라>와 더불어 1930년대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제작한 일련의 호러영화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 메리 셸리의 고딕풍 소설을 원작으로 희대의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원형적인 이미지를 창조한 영화다.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 죽음에서 부활한 생명, 과학과 자연의 대립 등 파격적인 테마를 제시했다. 주연 배우 보리스 카를로프 역시 공포감과 동정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제임스 웨일의 전기영화인 <갓 앤 몬스터>의 감독 빌 콘든과 영화평론가, 카를로프의 딸 등 '프랑켄슈타인'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자료 화면들이 이 매혹적인 괴물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5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1933
조지 쿠커 | 115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형제는 용감했다? 아니 자매는 용감했다. 19세기 시민 운동을 배경으로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은 아씨들>은 대표적인 로맨틱 가족 소설이다. 이 소설은 3번 영화화됐으며 조키 쿠커의 1933년 작이 맏언니다. 선거권조차 없던 당시 여성의 지위를 생각하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마치가의 네 딸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여성상이었을 게다. 조지 쿠커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들이 총출동시켜 이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개성을 생기 넘치게 살려낸다. DVD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복원 상태가 좋으며 제작 노트와 예고편 등의 서플먼트를 제공한다.

6 진홍의 여왕 Scarlet Empress 1934
조셉 폰 스턴버그 | 104분 | 스탠더드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18세기 러시아 왕실의 성 풍속과 배신을 묘사한 작품. 그레타 가르보와 더불어 20세기 초 가장 위대한 여배우였던 마를린 디트리히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촬영감독 버트 글레넌의 세심한 촬영, 특히 얼굴의 인상적인 클로즈업과 촛불과 베일을 사용한 장면이 뛰어나다. 스턴버그는 영화의 매 장면들을 세밀하게 통제하기로 정평이 난 감독이다. 이 영화에서는 아트 디렉터인 한스 드레이어에게 로코코 양식의 세트를 충실하게 재현할 것을 주문했다. BBC에서 만든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의 세계>라는 다큐멘터리가 수록돼 있다.

7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1937
데이비드 핸드 | 84분 | 풀스크린 1.37: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브에나비스타
그림 형제의 원작을 영화화하기 위해 월트 디즈니는 수백 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하고 1백50만 달러의 제작비를 4년간 투자했다. 미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극장에 몰려든 것도 당연한 일. 노래하는 일곱 조연의 캐릭터 모두가 살아 있다는 건 당시로선 놀라운 일이었다. DVD는 프레임별 색 보정과 그레인 제거로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준다. 또한 화려함으로 튀기보다는 애초의 의도대로 적절히 배분된 5.1채널 사운드를 들려준다. 삭제 장면이나 월트 디즈니의 음성해설 등 스페셜 피처는 버릴 것이 없으나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

8 스타 탄생 A Star Is Born 1937
윌리엄 A. 웰맨 | 111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PS.KR
한물간 할리우드 남자 배우와 상승 일로의 여자 신인 배우의 비극적 사랑을 스크루볼식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 1954년과 1976년 뮤지컬영화로 리메이크된 <스타 탄생>의 오리지널 작품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비키는 라디오를 통해 감동적인 말을 전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운명 또한 영원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화려함과 비정함의 공존을 파헤치는 할리우드에 의한 할리우드 스토리. 초기 테크니컬러를 담고 있는 영화의 색감은 무딘 편이고 평균 이상의 잡티와 잡음으로 DVD로는 평균 이하가 되었지만, 영화 감상에 큰 무리는 없다.

9 위대한 환상 La Grande Illusion 1937
장 르누아르 | 11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1930년대 당시 전운이 감돌던 유럽 사회에 대한 르누아르의 근심을 가득 담은 걸작. 1차 대전을 무대로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프랑스, 영국 군인들은 자유를 찾아 탈주를 감행한다. 그것은 새로운 사회와 세계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었지만, 결국 거대한 환상으로 끝나버린다. 르누아르는 자연에 대한 애호, 연극에 대한 독특한 비전, 인간주의적인 태도, 그리고 다민족간의 우애를 스크린에 아로새겼으며, 다가올 세계를 미리 펼쳐 보일 수 있는 영화의 예견적 능력을 선보였다. 화질이 일품인 이 DVD에 실린 상세한 음성해설 또한 훌륭하다.

10 역마차 Stagecoach 1939
존 포드 | 97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모노 | RC3 | 영상프라자
존 포드 서부극, 아니 할리우드 서부극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 로즈버그로 향하는 역마차에 시승한 다양한 계층과 계급의 인물들이 아파치의 위협에 직면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역마차>는 무엇보다 존 포드 웨스턴의 신화적 공간인 모뉴먼트 밸리가 처음 스크린에 등장하는 영화이자 존 웨인이 처음으로 영웅적인 자태를 보여준 영화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존 포드는 돌로 뒤덮인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하늘과 대지, 이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문명과 야만이 함께 뒤섞인 서부의 신화와 액션을 그려내고 있다.

11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빅터 플레밍 | 101분 | 스탠더드 1.33:1 | 돌비 디지털 5.1| RC 3 | 워너
L. 프랭크 바움의 아동 소설을 개작한 뮤지컬영화이자 당시 MGM 최고의 블록버스터 영화. 당시의 할리우드 드림팀이 모여 동화적인 뮤지컬의 화려한 세계를 재현해냈다. 도로시가 무지개 너머의 세계로 들어갈 때, 세피아 톤의 흑백 세계에서 에메랄드 도시의 노란 벽돌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때 컬러로의 장면 전환이 환상적이다.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우’는 주디 갤런드의 스탠더드 넘버일 뿐만 아니라 미국적 판타지의 대명사가 되었다. TV 황금 시간대에 팔린 첫번째 영화로 대단한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영화 및 만화 클립 등을 볼 수 있다.

12 연인 프라이데이 His Girl Friday 1940
하워드 혹스 | 92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아이 기르기> 등과 함께 하워드 혹스의 걸작 스크루볼 코미디로 꼽히는 영화. 장르 특유의 속사포 같은 대사와 한 치의 양보가 없는 팽팽한 대결, 스피디한 전개가 주는 긴장감과 흥미는 결코 최근 영화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왕년의 민완 여기자 힐디와 그녀의 전남편이자 편집장인 월터의 이야기. 그러나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사랑 싸움보다는 프로페셔널 기자로서 힐디의 능력을 증명하는 데 주력한다. 비평가 토드 매카시의 음성해설과 캐리 그랜트, 로잘린 러셀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 같은 서플먼트도 만날 수 있다.

13 오리지널 유브 갓 메일 The Shop Around the Corner 1940
에른스트 루비치 | 97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워너
1920년대 독일의 대표적인 감독 에른스트 루비치는 미국으로 망명한 뒤 코믹한 멜로드라마를 주로 만들었다. 그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부다페스트의 조그만 상점을 무대로 인간사의 희비극을 담아냈다. 제임스 스튜어트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물론 멕 라이언의 <유브 갓 메일>처럼 사랑이 전부는 아니다. 주인과 점원의 지배, 피지배 관계, 점원과 점원간의 우애와 반목, 남녀의 사랑이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서플에 담긴 MGM스튜디오의 '소리의 기적'이란 짧은 다큐멘터리가 유성 영화의 도래에 관한 약사를 보여주고 있다.

14 피노키오 Pinocchio 1940
해밀턴 러스케 외 | 8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브에나비스타
월트 디즈니는 <백설공주>의 대성공으로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되나 <피노키오>에는 그다지 많이 신경 쓰지 못했다. 캐릭터 및 귀뚜라미 지미니의 작화와 바닷속 표현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결국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작품을 완성한다. 2차 대전이 발발해 흥행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몇 번의 재개봉을 통하여 손실을 보전한다. 스페셜 에디션에는 지미니 크리켓 찾기 게임, 제작 과정, 수록곡 따라 부르기, 어린이 교육용 프로그램 등 재기 발랄한 서플먼트가 푸짐하게 실려 있다.

15 환타지아 Fantasia 1940
제임스 앨거 외 | 125분 | 풀스크린 1.33:1 | DTS 5.0 | RC 3 | 브에나비스타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월트 디즈니는 도널드 덕에게 인기를 빼앗긴 미키 마우스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괴테의 시 '마법사의 제자' 및 폴 듀카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클래식 음악을 영상화한 것. <환타지아>는 8개의 에피소드를 합친 최초의 스테레오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하나 수년간에 걸친 재개봉으로 수익은 보전했다. 60주년 기념판으로 북미 지역에서 출시된 DVD는 최초 극장 개봉 버전을 그대로 담고 있다. 국내판은 북미판과는 달리 DTS 5.0 트랙이 빠졌고 영화도 10분가량 삭제되었다.

16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
마이클 커티스 | 102분 | 풀스크린 1.33:1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브러더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영화이며 또한 국내 고전 팬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명작으로 기억돼온 전설의 영화. 운 좋게 감독으로 발탁된 마이클 커티스의 탁월한 연출력,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 등 완벽한 캐스팅을 이룬 명배우들의 입에서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로맨틱한 대사들 그리고 유명한 주제곡 'As Times Go By' 등 '불후의 명작'이 되기 위한 모든 조건들을 두루 갖추었다.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에는 보가트의 부인이었던 로렌 바콜이 진행하는 영화의 제작 비화를 담은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17 밀회 Brief Encounter 1945
데이비드 린 | 8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스펙트럼
데이비드 린은 대형 스펙터클 영화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국영화연구소(BFI)가 선정한 걸작 목록에는 무엇보다 <밀회>가 먼저 포함된다. 우연히 기차역에서 만나 서로에게 이끌려 사랑을 나누는 기혼 남녀의 이야기.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가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슬픈 작별을 하게 된다. 중년의 남녀는 영화 내내 결코 섹슈얼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여자의 기억을 따라가는 슬픈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에는 만남의 기쁨, 절망, 상상, 후회와 탄식이 담겨 있다. DVD에는 평론가 브루스 에더의 코멘터리가 서플먼트로 수록돼 있다.

18 이반 대제 I & II Ivan the Terrible I & II 1945
세르게이 M. 에이젠슈테인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 스펙트럼
에이젠슈테인의 마지막 작품이자 발레, 오페라, 회화, 건축의 모든 것이 집대성된 러시아영화의 걸작. <전함 포템킨> '오데사 계단'에서 러시아 몽타주를 맛본 이들에게 이 영화는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우리는 지금 1부와 2부를 한 편의 영화로 보고 있지만, 사실 이 두 작품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 에이젠슈테인은 2부를 완성하며 병고에 시달렸고, 작품은 스탈린 정권 하에서 검열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50회 생일을 몇 주 앞둔 1948년, 에이젠슈테인은 사망했고 살아생전 개봉하지 못했던 <이반 대제>는 1958년에 관객과 처음 만날 수 있었다.

19 가장 특별한 선물 The Yearling 1946
클래런스 브라운 | 12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RC 3 | 워너
개봉 당시에 온 가족이 손잡고 보러 가도록 권장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남북 전쟁 이후 황무지를 개간하며 살아가는 가정의 외아들인 꼬마는 아기 사슴과 친구가 되며 외로움을 위로하고 성장의 순리를 깨달아간다. 강인하고도 자상한 아버지 역할을 잘 소화한 그레고리 펙과 세 아들을 병으로 잃은 후 마음이 냉랭해진 어머니 역할의 제인 와이먼이 빛을 발한다. 물론 최고의 배우는 가슴 시린 연기로 1946년 아카데미에서 아역상을 받은 클로드 자먼 주니어다. 국내 타이틀에는 흥미롭게도 <톰과 제리> 에피소드 중 한 편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20 그레고리 펙의 인생 찾기 Gentleman’s Agreement 1947
엘리아 카잔 | 10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폭스
엘리아 카잔은 50년대 할리우드를 휩쓴 매카시 광풍의 대오에 앞장섰던 영화인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영화에서 언제나 미국의 사회 문제에 냉정하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던 감독이기도 하다. 1948년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그레고리 펙의 인생 찾기>는 그의 '냉정한 리얼리즘'이 '반유대주의'라는 사회적 편견을 통해 만개한 최초의 작품이었다. 암묵리에 통용되는 반유대주의를 파헤치기 위해 8주간 유대인 행세를 한 신문 기자가 겪는 분노와 좌절을 다룬다. 최근 코드 1로 새로운 리마스터링과 스페셜 피처를 강화한 새 버전의 DVD가 발매됐다.

21 상하이에서 온 여인 The Lady from Shanghai 1948
오손 웰스 | 87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콜럼비아
일자리를 찾던 선원 출신의 남자가 불량배들에게 희롱당할 위기에 처한 여인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필름 누아르답게 남성 정체성이 팜므 파탈로 인해 겪는 불안과 그 불안이 해소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방인>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오손 웰스는 당시 제작자 해리 콘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실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후대인들은 이 영화를 오손 웰스의 비전이 정점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정교한 화면 구도는 여전히 일품.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코멘터리가 영화의 뒷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준다.

22 햄릿 Hamlet 1948
로렌스 올리비에 | 153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1모노 | RC 3 | 스펙트럼
프랑코 제피렐리부터 케네스 브래너에 이르기까지 <햄릿>을 각색한 이들은 많았지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영국 왕실에서도 보증한 국민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것이 유일하다. 제작부터 연기와 연출까지 치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한 셰익스피어 전문가의 솜씨가 빛난 것이다. 음모와 배신, 사랑과 비극을 중후하게 번역한 대사들과 덴마크의 음산한 풍광을 담아낸 냉혹한 운명의 무대는 '영화로 옮겨진 연극' 이상의 호소력을 상연한다. 국내에는 <헨리 5세>와 함께 <로렌스 올리비에 박스 세트> 중 하나로 출시되어 있다.

23 분홍신 The Red Shoes 1948
마이클 파웰 | 13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유명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보리스는 젊고 아름다운 비키에게 <분홍신>의 주연을 맡기려 한다. 천부적인 작곡 실력으로 보리스의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는 줄리앙은 <분홍신>에 참여하면서 비키와 점점 가까워진다. 연극과 삶, 로맨스와 리얼리즘을 다룬 이 영화는 '분홍신'에 매료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는 발레리나에 관한 안데르센의 동화와 발레극을 각색한 것이다. 생전에 평가 절하됐던 마이클 파웰 감독은 이후 마틴 스콜세지 등에 의해 재발견되기도 했다. 이 DVD에는 평론가의 음성해설과 <분홍신>에 관한 마틴 스콜세지의 자료가 수록돼 있다.

24 제3의 사나이 The Third Man 1949
캐롤 리드 | 104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2차 대전 직후 비엔나를 배경으로 미국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자본과 영국 감독 캐롤 리드의 연출로 완성된 필름 누아르. 주연을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오손 웰스의 연기와 독일 표현주의적 조명과 앵글을 이용한 로버트 크래스커의 하수도 추격 장면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영화를 관통하는 안톤 카라스의 기타 연주와 허무한 비할리우드적 엔딩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이로써 영국은 히치콕 영화에 종종 비견되는 이 걸작 스릴러를 가질 수 있었다. 국내판 DVD는 셀즈닉이 편집한 미국 극장개봉판이 아닌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의 104분 영국 개봉판을 참조하였다.

25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 1950
빌리 와일더 | 111분 | 와이드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파라마운트
로스앤젤레스 선셋 대로의 한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물간 여배우의 광기와 할리우드의 이면을 그린 영화다. 영상 복원은 거의 궁극의 수준이며, 해상력도 너무나 뛰어나서 웬만한 신작 영화와 비견해도 손색이 없다. 저택의 내부 벽이나 고급 가구, 촬영장의 각종 기자재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잘한 문양 역시 디테일이 선명하다. 오디오 역시 모노 사운드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전기를 쓴 에드 시코프의 음성해설을 비롯한 풍성한 서플먼트 역시 만족스럽다.

26 페데리코 펠리니의 청춘군상 Variety Lights 1950
페데리코 펠리니 | 97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인생은 서커스다.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고 비애감 어린 천사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줄리에타 마시나와 감독 페테리코 펠리니. 인생이나 영화에서 최고의 반려자였던 두 예술가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다. 젊은 여인에게 대책 없이 농락당하며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치코와 그를 사랑해 끝끝내 내치지 못하는 천사 같은 여인 멜리나는 바로 <길>의 잠파노와 젤소미나의 전신이었다. 가진 것 없이 떠도는 유랑 극단이지만 스스로를 예술가라 칭하는 단원들은 바로 전후 열악한 환경에서도 슬픔과 환상을 함께 지닌 영화를 찍고자 했던 감독 자신이 투영된 것일 게다.

27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 1950
조셉 L. 맨키비츠 | 139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폭스
<지난 여름 갑자기> <클레오파트라> <맨발의 백작부인> 등을 만들었던 조셉 L. 맨키비츠의 역작으로 여배우 이브가 브로드웨이 연극계에서 출세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 연극배우 이브로 분한 앤 백스터의 도발적인 연기와 전설적인 배우 마고 채닝으로 분한 베티 데이비스의 중후한 연기 그리고 햇병아리 배우로 출연한 마릴린 먼로의 백치미가 이채롭다. 원래 마고 채닝 역에는 마를린 디트리히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쿨'한 이미지와 허스키한 음성을 지닌 베티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게 되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베티 데이비스의 주옥같은 대사가 일품이다.

28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엘리아 카잔 | 10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RC 3 | 워너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으로 가난한 가정에서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건달 스탠리와 허영기와 정서 불안의 여주인공 블랜치가 팽팽하게 맞부딪힌다. 그 갈등은 곧 말론 브랜도와 비비안 리라는 불세출의 배우들이 벌이는 비명과 독설과 몸짓의 대결이다. 비비안 리에게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이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도 연극으로 인용되는 등 지금도 멜로드라마의 음향과 분노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당시 심의에서 문제가 되어 삭제되었던 마지막 장면이 복원되어 출시되었다.

29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
스탠리 도넌 외 | 102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노래와 춤의 달인, 진 켈리 최고의 뮤지컬영화. 진 켈리는 스탠리 도넌과 함께 이 영화를 공동 연출했는데, 그가 선보이는 모던 댄스의 화려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주인공 록우드의 동료 코스모로 우연히 출연하게 된 도널드 오코너도 아크로바틱한 연기에 가까운 날렵한 발 재간과 인상적인 춤을 선보인다. 미넬리의 <밴드 웨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각선미를 선보인 시드 채리스의 자태를 잠깐이나마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볼거리. 새롭게 출시된 스페셜 에디션은 제작 다큐멘터리와 출연 배우 인터뷰 등을 수록했으며, 화상과 음질이 이전 버전보다 뛰어나다.

30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1953
윌리엄 와일러 | 11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파라마운트
유럽 순방 도중 일탈을 꾀한 한 공주가 평범한 저널리스트와 만나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로마 거리를 둘러본다. 로맨스와 코미디가 담백하게 결합된 이 영화는 결코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유쾌하고 편안한 작품이다. 오드리 헵번은 우아함과 청순함이 절묘하게 배합된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윌리엄 와일러의 딸 캐서린 와일러, 영화평론가 몰리 해스켈 등의 이야기가 담긴 ‘<로마의 휴일>을 기억하며’, 그리고 ‘<로마의 휴일>’ 복구와 영화 의상을 담당한 에디트 헤드에 대한 필름도 괜찮은 서플먼트다.

31 성의 The Robe 1953
헨리 코스터 | 123분 | 와이드스크린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0 | 네오센스
1950년대 텔레비전이 등장하자 위기에 빠진 할리우드는 컬러 영화와 70mm 대형 화면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1953년 20세기폭스가 제작한 <성의>는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였다. 기존 화면보다 2배는 더 큰 거대한 화면은 예수의 희생과 구원이라는 성서의 방대한 이야기와 어우러져 당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도입했던 시네마스코프는 기존의 35mm 필름을 활용했으므로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대형 화면 시스템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TV를 극복하기 위해 대화면을 도입했던 이 영화는 이후 명절마다 안방극장의 단골 메뉴가 됐다.

32 제17 포로수용소 Stalag 17 1953
빌리 와일더 | 120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파라마운트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빌리 와일더의 기념비적 전쟁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던 도널드 베번과 에드먼드 트로진스키의 희곡이 이 영화의 모태가 됐다. 나치의 포로 수용소에 감금된 다양한 유형의 미 공군 포로들이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빌리 와일더는 전쟁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이라는 것을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보여준다.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가운데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 세프턴 중사 역의 윌리엄 홀든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33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 1953
프레드 진네만 | 11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씬 레드 라인> <휘파람>과 더불어 3대 전쟁 고발 소설로 손꼽히는 제임스 존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이 불륜과 매춘 등 당시에 금기시하던 요소들을 다루고 군 부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영화화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다. 영화는 군대 내부의 부조리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불륜 장면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불던 구슬픈 나팔 소리와 버트 랭카스터, 데보라 커의 해변 러브 신은 지금도 고전 팬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진네만 감독의 아들 팀 진네만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34 7인의 신부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 1954
스탠리 도넌 | 102분 | 와이드스크린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대경
결혼을 둘러싼 할리우드 뮤지컬의 갈등을 고전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 시골에 사는 7형제의 맏형 아담은 아리따운 여성 밀리를 데려오고, 나머지 동생들은 읍내 축제에서 6명의 소녀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골(7형제)과 도시(소녀들), 자연과 문화, 활력과 이성 간의 갈등과 충돌은 처음엔 7형제의 남성적인 댄스(뮤지컬적 요소)로 표현되지만, 종국에는 이들이 모두 사회적인 관습을 받아들이는 결혼(멜로드라마적 요소)으로 끝맺는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억척스런 아담의 신부 밀리 역은 스탠리 도넌의 전작 <로열 웨딩>(1951)에서 열연한 제인 파웰이 맡았다.

35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 1954
엘리아 카잔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인간 야수들이 어슬렁거리는 듯한 부두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 혹은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뉴욕 부둣가에서 일하면서 범죄 일당에 연루되는 주인공 테리 멀로이는 아웃사이더이자 반항적인 밀고자로 그려진다. 거대 권력에 맞선 개인의 영웅적인 투쟁을 담으면서도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초점을 맞춘다. 혹자는 이 영화가 1950년대 매카시즘의 선봉에 섰던 엘리아 카잔의 자기 변명이라 평하기도 한다. 영화평론가 리처드 시켈과 엘리아 카잔의 전기 작가인 제프 영의 오디오 코멘터리, 영화 제작 과정 등이 담겨 있다.

36 길 La Strada 1954
페데리코 펠리니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스펙트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뜨내기 차력사 잠파노의 조수로 팔려간 소녀 젤소미나의 순수한 영혼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펠리니의 아내 줄리에타 마시나가 젤소미나 역을 맡아 광대의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매혹적인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펠리니는 초기 네오리얼리즘의 투박한 현실주의를 넘어서 정신적 리얼리티를 추구할 수 있었다. 수많은 스크래치, 일정치 않은 밝기와 미세한 화면 떨림이 눈에 띄지만,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앤소니 퀸의 명연기가 인상적인 마지막 백사장 신, 니노 로타의 찡한 주제 음악은 짙은 감동을 안겨준다.

37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Gentlemen Prefer Blondes 1954
하워드 혹스 | 91분 | 와이드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폭스
마릴린 먼로가 <몽키 비즈니스>에 이어 두번째로 하워드 혹스와 호흡을 맞췄다. 갑부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백치 쇼걸 로렐라이(먼로)가 프랑스로 향하는 유람선에서 자신에게 흑심을 품은 다양한 백만장자들을 만나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다. 당시 폭스는 베티 그레이블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개런티가 너무 높아 대신 먼로를 택했다고. 복원 과정을 거친 화질은 우수하지만 사운드는 2.0에 그치고 있어 쇼 장면의 분위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서플먼트로는 예고편, 의 뉴스 클립, 복원 상태 비교 장면 등이 들어 있다.

38 아가씨와 건달들 Guys and Dolls 1955
조셉 L. 맨키비츠 | 14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씨네코리아
뉴욕 도박사의 승부와 사랑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으로,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당시 72세였던 제작자 새뮤얼 골드윈이었다. 그는 당시로서는 한번도 뮤지컬을 만들지 않았던 조셉 L. 맨키비츠에게 연출을 제의했고, 한번도 뮤지컬에 출연하지 않았던 말론 브랜도를 주인공 스카이 역에 기용했다. 맨키비츠의 처음이자 마지막 뮤지컬이 되긴 했지만 '말론 브랜도가 노래한다'는 파격적인 표어처럼 이 영화의 춤과 노래는 인상적이며 시네마스코프 화면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스테이징 또한 뛰어나다.

39 이유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 1955
니콜라스 레이 | 11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청바지와 가죽 점퍼, 하얀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담배를 꼬나든 채 벽에 기대어선 미청년. 영화 <이유없는 반항>은 제임스 딘의 삐딱한 모습을 담은 포스터 그대로 사회의 편견과 기성 세대와의 단절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50년대 최고의 문제작이었다. 영화 속 제임스 딘은 자신을 얽어매는 집을 '동물원'으로,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원숭이'라 부르며 기성 세대와 관습에 정면으로 부딪친다. 감독은 이유 없는 반항이란 없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영원한 청춘의 상징, 제임스 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DVD기도 하다.

40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Et Dieu…Crea la Femme 1956
로제 바딤 | 9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알토미디어
프랑스의 고전 섹스 심벌 브리지트 바르도의 ‘BB’ 신화는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마을 남자들의 유혹의 대상인 줄리엣과 그녀를 멸시하는 선박 제조업자 앙투안, 그리고 앙투안의 동생 미셸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담았다. 바르도의 눈부신 육체와 관능적인 몸짓,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가 한데 어울려 근사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던 유명한 예고편, 프랑스 케이블 채널이 제작한 브리지트 바르도 다큐멘터리가 담겨 있다. 미국 크라이테리언판을 원본 소스로 사용해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

41 수색자 The Searchers 1956
존 포드 | 119분 | 와이드스크린 | 돌비 디지털 | RC 3 | 워너
존 웨인이 출연한 서부극 중 가장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남북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노쇠한 영웅 존 웨인은 자신의 친인척을 살해하고 조카를 유괴해간 코만치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닌다. 존 포드 웨스턴의 전형적인 공간인 모뉴먼트 밸리가 영화 첫 장면부터 보여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역마차>에서와 같은 긍정적인 '프런티어 정신'보다는 제국주의화한 미국의 인종주의와 식민주의가 담겨 있다. 폭력적인 액션을 통해 영웅의 죽음과 미국의 비극을 그리는 것이다. 스페셜 피처로 네 가지 다큐멘터리를 제공한다.

42 십계 The Ten Commandments 1956
세실 B. 드밀 | 23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파라마운트
고대사와 성서를 조명한 대작 영화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정점을 이룬 영화. 홍해가 갈라지는 신과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웅장한 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네 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대부분이 특수 효과로 범벅이 된 대규모의 액션 쇼트로 구성되어 매머드급 스펙터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사했다. 훌륭하게 복원되어 LD 시절부터 소장가들의 필수 소장 목록에 포함되곤 했던 이 작품은 요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채를 선사한다. 엘머 번스타인의 기념비적인 스코어가 5.1채널을 통해 감동적으로 들려온다.


43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빌리 와일더 | 120분 | 와이드스크린 1.66: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폭스
미국영화협회에서 최고의 코미디영화 넘버원으로 선정한 작품이자 여장 남자 코미디의 변함없는 고전. 두 뜨내기 음악인이 범죄에 휘말려 줄행랑 이후 스타킹을 신고 코르셋을 입고 가발을 쓴 채 여자들만의 악단에 동행한다. 감칠맛 나는 대사와 기발한 상황 설정, 표리부동한 상황 전개로 인해 시종일관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이성애가 결코 자연스러운 성적 정체성이 아님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텍스트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마릴린 먼로도 그렇지만 토니 커티스-잭 레먼의 콤비 플레이가 더욱 매력적. 제작 다큐멘터리에는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44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시드니 루멧 | 96분 | 레터박스 1.66: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폭스
아버지를 죽인 죄로 기소된 한 소년이 있다. 열두 명의 배심원 가운데 열한 명은 소년을 유죄라고 주장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사건과 관련된 여러 증거들을 의심한다. 과연 이 배심원의 이의 제기는 옳은 것일까? 시드니 루멧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그처럼 ‘정당한 의심’을 가진 사람을 옹호한다. 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상당한 긴박감을 추진력으로 삼아 진행되는 흥미로운 서스펜스 드라마. 레지널드 로즈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의견의 충돌과 반전이 일어나는 실내 공간을 긴장감 넘치는 폐쇄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화면에 잡티가 많긴 하지만 비교적 우수한 화질을 제공한다.

45 디자이닝 우먼 Designing Woman 1957
빈센트 미넬리 | 11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스포츠 기자 마이크는 패션 디자이너 마릴라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그러나 이들은 곧 두 사람이 살아온 세계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혼 생활에 트러블을 겪게 된다. <로마의 휴일>을 통해 대스타가 된 그레고리 펙과 매력적인 여배우 로렌 바콜이 주연한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높이는 데 일조한 의상 디자이너 맡은 헬렌 로즈의 인터뷰가 서플먼트로 수록되었다. 고전 MGM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195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46 산딸기 Smultronstael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195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이 자주 그려왔던 절망적인 세계와 다소 거리를 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이다. 베리만이 , 외로움, 두려움 같은 복잡다단한 감정을 담아낸다. 고령의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만든 작품인 만큼 고통, 잔인함, 슬픔의학 박사 이삭이 50년 재직 기념으로 명예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며느리와 여행을 떠나면서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는 내용. 스웨덴영화의 아버지 빅터 쇠스트룀은 베리만 자신을 투영한 인물 이삭을 중후하게 연기한다. 사람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에 고통스러워하는 베리만의 심경을 담았다.

47 어페어 투 리멤버 An Affair to Remember 1957
레오 맥커레이 | 115분 | 애너모픽 1.85:1 | 돌비디지틀 2.0 | RC 3 | 폭스
낯선 여행길에서 평생을 꿈꾸던 이상형을 만난다면? 인생의 모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라면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두 사람 모두 이미 각자 다른 정혼자가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멕 라이언이 온통 눈물 범벅이 돼서 보던 바로 그 영화. 주인공 캐리 그란트와 데보라 커 역시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운명적인 사랑과 6개월 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만남이라는 낭만적인 설정은 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워렌 비티 역시 아내 아네트 베닝을 위해 리메이크 작을 내놨다.

48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데이비드 린 | 162분 |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2.3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콜럼비아
버마 정글 내 일본군 지휘하에 있던 영국군 포로의 철도 다리 건설 및 파괴 과정을 다룬 영화로, 데이비드 린에게 최초의 오스카를 안겨줬다. 8개월 동안 1,500그루의 나무를 이용해 다리를 건설했고 실제 기차를 투입했으며 폭발 신을 위하여 1천 톤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영국군과 일본군의 적대 관계는 다리 폭발과 함께 그 구분이 극도로 불분명해지며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는 다른 내러티브를 취한다. 일부 실외 장면을 제외하고는 45년 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화질과 5.1채널로 리마스터링 사운드를 들려준다.

49 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모노 | RC 3 | 스펙트럼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고 돌아온 기사 안토니우스 블로크가 '죽음'이라는 사신과 체스 한판을 벌인 뒤에 벌어지는 삶과 죽음, 신의 구원을 다룬 작품. 대부분의 장면을 세트에서 촬영했지만 야외에서 촬영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죽음'이 그 뒤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폭풍 속으로 사라지는 '검은 구름 아래에서의 죽음의 춤' 장면은 사실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침묵하는 신의 이미지에는 베리만의 유년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의 공포가 투영되어 있다. 평론가 피터 코위의 음성해설이 담겨 있다.

50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Cat on a Hot Tin Roof 1958
리처드 브룩스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MCK코퍼레이션
부부와 가족간의 오랜 갈등, 동성애의 미묘한 부분까지 건드린 테네시 윌리엄스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남편(폴 뉴먼) 가족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주인공 메기(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바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다.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이중 갈등 구조를 취한 영화는 당시 미국 가정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조심스레 건드렸고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다. DVD는 평범한 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를 들려주고 특별한 서플먼트는 없다. 케이스와는 달리 1.85:1 화면비를 지원한다.

51 학이 난다 Letjat zhuravli 1958
미하일 카라토조프 | 91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스펙트럼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맺어지지 못한 연인간의 비극적 사랑을 <쉘부르의 우산>과 같은 감수성으로 풀어낸 작품. 소련 감독 미하일 카라토조프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전쟁의 슬픔을 삼키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베로니카가 바라보는 V형 학들의 비행은 오프닝 장면과 대구를 이루며 그녀에게 삶의 용기를 안겨준다. 러스코판본으로 출시된 DVD의 화질은 괜찮게 트랜스퍼되었으나 DD5.1 사운드는 작위적 느낌이 든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DVD서도 볼 수 없는 두 주연 배우의 최근 인터뷰 영상을 담고 있다.

52 현기증 Vertigo 1958
알프레드 히치콕 | 130분 | 와이드스크린 1.85: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콜럼비아
고소 공포증에서부터 사체 성애증까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다양한 환상과 무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외면당했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계속 재평가됐다. 트래킹과 줌인을 이용한 현기증 효과와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강렬한 이미지, <시민 케인>의 스코어를 담당키도 한 버나드 허먼의 몽환적 음악, 그리고 나선 구조의 줄거리 등은 오늘날에도 관객들에게 여전히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다. 2년여의 과정을 통하여 복원된 필름으로 트랜스퍼된 DVD의 영상과 5.1채널 사운드는 보다 선명한 어지러움을 선사한다. 2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수록.

53 400번의 구타 Les 400 Coups 1959
프랑수아 트뤼포 | 95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알토미디어
장 콕토가 "나에게 가장 감동을 준 영화"로 극찬했으며 1959년 칸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트뤼포가 존경했던 장 비고의 <품행제로>에 대한 헌사이자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평론가 앙드레 바쟁에게 헌정된 영화이며 감독 자신의 불우하고 반항적인 유년기에 대한 투영이다. 이 영화의 행복과 감동과 놀라움은 자크 리베트가 말했던 "단순함의 승리", 13살 소년 앙트완느 드와넬의 내면을 모호하면서도 강렬하게 응시하는 자연스러운 카메라에 있다. 풍부한 부록들과 넉넉한 화질,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출시된 <프랑수아 트뤼포 컬렉션 1>에 수록되어 있다.

54 벤허 Ben-Hur 1959
윌리엄 와일러 | 21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76: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엄청난 물량을 투입한 <벤허>는 전세계적으로 7천6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위기에 빠진 할리우드에 찬란한 구원의 계시를 던져주었다. 사활을 걸고 10년에 걸쳐 대역사를 일구어낸 MGM의 야심과 5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진두지휘한 윌리엄 와일러의 열정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오리지널 2.76:1을 그대로 살린 화면의 해상도와 윤곽은 시각을 압도하고 5.1채널로 진군하는 미클로스 로자의 음악과 전차 경주 시퀀스의 말발굽 소리는 가슴을 뒤흔든다.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1시간가량의 제작 다큐멘터리 등 풍성한 부록도 자랑거리.

55 살인의 해부 Anatomy of a Murder 1959
오토 프레밍거 | 16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 RC 3 ㅣ 콜럼비아
변호사 폴 비글러(제임스 스튜워트)는 일급 범죄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의뢰인 프레드릭(벤 가차라)은 아내 로라(리 레믹)를 겁탈한 남자를 살해한 죄로 기소된 상태. 비글러는 의뢰인을 대신해 일시적인 정신 착란에 의한 살인이 무죄임을 증명하려 한다. 가장 순수한 형식의 법정 드라마로 검사로 분한 조지 C. 스콧의 초기 시절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그는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같은해 개봉한 <벤허> 때문에 오스카 수상에서 밀려났지만 완벽주의자 프레밍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걸작 중의 한 편.

56 지난 여름 갑자기 Suddenly, Last Summer 1959
조셉 L. 맨키비츠 | 13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2.0 모노 | RC 3 | 콜롬비아
플래시백과 화면 밖 독백 등을 구사하여 인물의 내면 심리를 밀도 있게 탐구했던 조셉 L. 맨키비츠 감독(<이브의 모든 것>)의 또다른 역작. 폭력성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조카딸이 아들에 대한 비밀을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귀부인과 의사의 분투를 그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캐서린 헵번,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벌이는 미묘한 감정의 삼각 구도와 억압된 동성애의 공포가 뜨겁게 뒤섞여 있는 작품. 고풍스러운 실내와 정원을 고딕 호러풍의 폐쇄 공간처럼 연출하는 이 영화 또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단막극을 원작으로 삼았다.

57 버터필드 8 Butterfield 8 1960
대니얼 만 | 109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개과천선하고 진정한 사랑을 얻으려는 고급 콜걸의 상처와 좌절을 다룬 통속극. 이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비록 그녀 본인이 출연 제의를 고사하고 아카데미 첫번째 여우주연상의 영광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싫어하지만.) 꽃다운 청춘 소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입체적인 성격들을 구현해나가던 성숙기의 작품이기도 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낭만적 로맨스와는 달리, 과거가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콜걸이 추문과 편견에 부딪혀 겪는 통절한 아픔과 직업적(?) 애환을 거리낌없이 드러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58 스팔타커스 Spartacus 1960
스탠리 큐브릭 | 19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콜롬비아
기원전 로마 제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노예 반란의 주동자 스팔타커스의 일대기를 담았다.압제자와 약자의 원형적 대립을 유지하면서도 할리우드가 제시했던 모범적인 영웅(벤허나 모세)을 추앙하지는 않았다. 커크 더글러스와 갈등을 빚었던 스탠리 큐브릭은 "내 영화로 인정하지 않는 작품"이라 선언했지만, 로마 귀족들의 으리으리한 사치와 향락은 화려하게 축조되었고 채찍으로 핍박받는 노예들의 고통은 참혹한 사실성으로 그려졌다. 70mm 화면의 웅장함과 호방함이 잘 살아 있고 저 "문제의 장면"을 포함한 삭제 장면이 복원된 1991년 판본이라는 점이 자랑거리.

59 싸이코 Psycho 1960
알프레드 히치콕 | 108분 | 와이드스크린 1.85: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콜럼비아
숨가쁜 편집, 버나드 허먼의 귀를 찢는 듯한 현악 스코어, 교과서적 장면이 되어버린 자넷 리의 샤워 살해 신…. 단기간 촬영과 저예산을 감안한다면 히치콕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기도 하다. 관객을 극도의 공포감으로 몰아넣어 영화 역사상 최고의 스릴러 작품이 되어버렸다. 잔인함을 고려해 일부러 흑백 필름으로 촬영했으며, 심리 효과가 고려된 편집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며, 결말이 주는 충격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94분 분량의 다큐멘타리와 스토리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서플먼트를 담고 있다.

60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1960
조지 팔 | 103분 | 와이드스크린 1.66: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1900년 새해 초. 부유한 발명가 조지는 타임머신에 관해 친구들에게 설명하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조지는 자신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H.G 웰스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미래 세계에 대한 다소 비극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지난해 사이먼 웰스 감독이 리메이크했으나 오리지널 버전의 신선한 충격을 재연하지는 못했다. 1961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했으며, 5.1채널로 리마스터링된 사운드가 리얼한 질감을 살려낸다. DVD에 실린 제작과정을 다룬 TV 다큐멘터리 '과거로의 여행'이 흥미롭다.

61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 1960
존 스터지스 | 12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세일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토대로 한 서부 영화.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마을에서 칼베라 일당에게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7인의 총잡이를 고용해 결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명확한 선악 구조를 보여준 아메리칸 웨스턴과 그 관계가 불분명한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영화다. 존 스터지스 감독은 당시로선 무명에 가까웠던 스티브 매퀸, 제임스 코번, 율 브리너 등이 스타로 키워냈다. 엘머 번스타인의 스코어는 웨스턴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음악의 하나가 되었다. 제임스 코번 등이 참여한 음성해설,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포함돼 있다.

62 나바론 요새 The Guns of Navarone 1961
J. 리 톰슨 | 157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콜럼비아
그리스 케로스섬에 고립된 영국군을 구하기 위해 6명의 요원이 나바론 요새에 설치된 2대의 거대한 대포를 6일 만에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고 급파된다. 그리스 신화와도 같은 다양한 모험극에 그레고리 펙과 앤소니 퀸을 포함한 스타 캐스팅, 그리고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간의 내면적 긴장감까지 담은 독특한 전쟁영화로, 1961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 시원한 시네마스코프에 담긴 회색 톤 영상은 일부 특수 효과 장면의 번짐을 제외하곤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다소 위력이 떨어지는 대포 발사음 등 스테레오에 가까운 5.1채널 사운드를 담고 있다.

63 엘 시드 El Cid 1961
앤소니 만 | 18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스펙트럼
확실히 50~60년대 할리우드는 대형 스펙터클의 시대였다. TV의 등장에 따른 생존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볼거리를 위해 가장 애용된 나라는 물론 로마 제국, 그 외에도 화려한 의상과 대규모 전투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극이 자주 스크린에 등장했다. 이 영화는 기독교인과 무어인으로 양분되어 있을 무렵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다. 찰턴 헤스턴과 소피아 로렌이 각각 스페인의 전설적인 영웅과 그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역시나 소피아 로렌의 참다운 매력은 드레스에 감싸인 규방 공주가 아닌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건강한 산골 처녀인 듯하다.


64 왕중왕 King of Kings 1961
니콜라스 레이 | 17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건축가 출신답게 예리한 시각적 감성과 유연한 카메라의 움직임, 와이드스크린의 탁월한 사용 등으로 유명했던 니콜라스 레이가 도전한 예수의 일대기. 2년이 넘는 제작 기간과 7천 명의 엑스트라, 360개의 세트 등 규모 면에서도 상상을 불허한다. 고전영화 복원에 정성을 들이는 워너답게 DVD의 화질 역시 만족스럽다. 80여 대의 카메라와 7천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던 그 유명한 산상 수훈 장면의 촬영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첫 시사회 장면을 담은 스페셜 피처 등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내내 힘있는 목소리로 전하는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손 웰스.

6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1961
로버트 와이즈 외 | 15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20: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 빈민가로 옮겨온 뮤지컬영화로, 1962년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감미로운 음악과 <왕과 나>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뛰어난 안무를 보여준 제롬 로빈스의 재능이 돋보이는 현대 뮤지컬의 고전이다. 영화는 그래픽으로 처리한 크레딧 시퀀스에서 시작해 맨해튼의 외관을 보여준다. 이어 손가락을 튕기면서 거리를 활주하고, 패싸움을 벌이는 두 집단의 군무가 펼쳐진다. 화질과 음질은 준수한 편이며, 스페셜 피처로 제작 다큐멘터리와 스토리보드, 오리지널작의 막간 음악 등을 제공한다.

66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
블레이크 에드워즈 | 114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78: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파라마운트
세기의 여인 오드리 헵번이 신분 상승을 꿈꾸는 파티 걸로 등장하여 또 한번 전세계 남성팬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던 작품. 영화의 제목은 뉴욕 맨해튼 5번가 티파니 보석 상점 앞을 거닐며 빵과 커피로 노상 아침 식사를 하는 오드리 헵번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변형된 신데렐라 신드롬과 할리우드식 엔딩이 가미된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런 연기와 아름다운 패션은 모든 것을 용서케 만든다. 별다른 서플먼트는 없지만 5.1채널로 듣는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Moonriver’의 여러 가지 변주 스코어는 영화를 보다 정감 있게 만든다.

67 5시에서 7시까지의 끌레오 Cleo de 5 a 7 1962
아녜스 바르다 | 90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66: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알토미디어
인기 가수 클레오는 암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다 거리로 나선다. 5시부터 7시 무렵까지 파리 시내를 배회하던 그녀는 전혀 다른 자신과 세상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 실험을 한다. 이 영화 역시 총 13개의 장으로 나뉘어 5시 5분부터 6시 30분까지 클레오가 만나는 사람들과 방황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담는다. “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이미지와 독특한 실험으로 충만한 작품.

68 로리타 Lolita 1962
스탠리 큐브릭 | 153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정교한 원작 소설을 어떻게 화면으로 옮길 것인가? 큐브릭에게 중요한 것은 성적 집착과 가혹한 운명, 그 사이를 유연하게 봉합하는 블랙 유머의 시침질이었다. 지루한 내면 독백이나 번잡스러운 군더더기를 제거한 큐브릭의 연출력은 간결하고도 함축적이다. 로리타에 대한 최초의 매혹은 나른한 서핑 음악과 매니큐어 광택 나는 발로도 충분했던 것이다. 그것이 그토록 유혹적이고도 치명적이기에 냉정한 결말 처리는 더욱 서늘하다. 변신의 마술사인 피터 셀러스(?) 셸리 윈터스와 강박 관념 묘사에 달인인 제임스 메이슨의 연기력도 뛰어나다.

69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The Man Who Shot Liberty Valence 1962
존 포드 | 123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78:1 | 돌비 디지털 5.1 | 파라마운트
존 포드의 후기 웨스턴 중에 한 편만 꼽으라면 사람들은 당연히 <수색자>와 이 영화 사이에서 주저하게 된다. 각각 독특한 마력이 있기 때문. <수색자>가 신경증적인 존 웨인을 통해 미국의 현재의 역사(흑백 갈등)를 표현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과거 웨스턴의 신화에 대한 향수로 가득한 작품이다. 그래서 <수색자>의 마지막 장면에 눈물을 뿌린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는 거의 통곡하게 될지도 모른다. 총잡이 톰(존 웨인)과 변호사 랜스(제임스 스튜어트)의 엇갈린 운명, 신화와 역사의 끊어진 고리는 사라진 웨스턴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

70 쥴 앤 짐 Jules et Jim 1962
프랑수아 트뤼포 | 10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2.0 | RC 3 | 알토미디어
프랑수아 트뤼포는 감독 데뷔 이전부터 이 작품의 각색에 매달렸다. 앙리 피에르 로셰의 원작 소설이 담고 있는 위태로운 삼각관계와 아름다운 우정에 매료됐던 것. 이성적인 독일인 쥘과 재치 있는 프랑스인 짐, 그리고 그들이 동시에 사랑하는 자유 분방한 여인 카트린을 통해 ‘3’이라는 숫자가 이루는 관계의 본성을 파고든다. 연애와 결혼의 방식, 사랑의 줄다리기에 대한 다양한 태도는 섬세하면서도 탐미적으로 그려진다. 서플먼트에는 2000년에 녹음된 잔 모로와 세르주 투비아나의 음성 코멘트와 원작에 대한 트뤼포의 인터뷰 등이 수록되어 있다.

71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데이비드 린 | 227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20:1 | DD 5.1 | RC 3 | 콜럼비아
1차 대전 기간 중 아랍 전사를 이끌고 터키군에 맞선 영국 장교의 이야기로, 1962년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했다. 1989년 완벽하게 복원된 프린트에 기반하고 있어 타이틀 퀄리티도 최상급이다. 2.20:1 비율의 화면은 명촬영감독 프레디 영이 포착한 황홀한 테크니컬러 스펙터클 신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선명도, 색감, 윤곽선 처리 등 모든 면에서 흠 잡을 곳이 없으며, 5.1채널로 리마스터링된 음질도 박력과 섬세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새로 수록된 메이킹 다큐, 이 영화의 추종자인 스필버그와의 대화 등 볼 만한 것이 많다.

72 알라바마 이야기 To Kill a Mocking Bird 1962
로버트 뮬리건 | 124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롬비아
국내에도 베스트셀러였던 하퍼 리의 자전적 소설 <앵무새 죽이기>가 원작이다. 1930년대 공황기의 암울한 시대상과 뿌리 깊은 인종적 편견을 재현한 가족 멜로드라마다. 꿋꿋한 신념과 올곧은 의지를 가진 변호사이자 자상한 아버지 역할을 매력적으로 체현한 그레고리 펙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집 밖을 얼씬거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인물 부 래들리를 연기한 로버트 듀발의 젊은 시절 모습도 감회가 새롭다. 천진한 아이들의 시점을 활용하여 어른들의 심성과 각박한 환경을 비추는 화법은 원작 소설을 모범적으로 각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3 대탈주 The Great Escape 1963
존 스터지스 | 175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폭스
2차 대전 중의 한 독일 포로 수용소, 철통 같은 경비와 삼엄한 감시로 악명 높았던 이곳에서 악동 기질을 제각각 지닌 연합군 포로들이 수용된다. 이 일단의 전문가들은 신분증 위조와 땅굴 파기, 훔치기 기술 등을 총동원하여 대규모 탈출 작전을 감행한다. 본격적인 탈출 러시에서 전개되는 오토바이와 비행기의 속도전은 대규모 전투와는 다른 위험천만한 흥분과 스릴을 선사한다. 화질은 장대한 스케일을 폭넓게 아우르며 땅굴 장면과 지상 장면을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실제 포로 수용소 탈출의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74 북경의 55일 55 Days at Peking 1963
니콜라스 레이 | 16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디지털 2.0 | RC 3 | 스펙트럼
영화로 그린 역사는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 녹아든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정치적이다. 이 영화 역시 서구의 입장에서 바라본 중국의 근대사. 청조 말기 아편 전쟁의 시작으로 서양 열강의 중국 침탈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민중들은 이른바 '의화단 사건'이라는 반제국주의 무력 운동을 일으킨다. 영화는 바로 이 '의화단 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여기서 그려지는 중국인은 조국을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이들이 아닌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폭력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찰턴 헤스턴과 에바 가드너의 로맨스는 흥미를 자아내니 이것이 할리우드의 무서운 점일 것이다.

75 샤레이드 Charade 1963
스탠리 도넌 | 114분 | 와이드스크린 1.8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박중훈이 출연한 조나단 데미의 <찰리의 진실>의 원작. 남편의 숨겨둔 현금을 찾는 미망인과 그 돈을 빼앗으려는 악당들이 함께 얽히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영화. 범죄 스릴러의 관습을 취하면서도 유쾌한 코미디 감각이 돋보이는 1960년대 코미디의 백미다. 서스펜스와 거듭되는 반전 등 영화의 전반적인 스타일은 누가 봐도 히치콕의 작품과 유사하다. 오드리 헵번과 캐리 그랜트가 펼치는 산뜻한 로맨스와 세련된 유머, 헨리 맨시니의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감독 스탠리 도넌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었다.

76 지상 최대의 작전 The Longest Day 1962
앤드류 마틴 외 | 17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0 | RC3 | 폭스
2차 대전의 운명을 결정지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담은 마지막 흑백 전쟁 대작. 대부분 프랑스서 촬영되었으나 영화 속 영국과 독일, 미국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3명의 감독이 기용됐다. 마치 유럽 지도를 보듯 전황을 전략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은 성공적이어서, 3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제작 후 40년이 지난 작품이란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화질이나 5.0채널은 센터가 보강된 스테레오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설적 제작자 대릴 자눅이 호스트로 출연한 52분 분량의 다큐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77 클레오파트라 Cleopatra 1963
조셉 L. 맨키비츠 | 24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폭스
애초 2백만 달러 규모의 예산으로 기획된 이 영화가 3년의 제작 기간 동안 4천만 달러 이상 투입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덕분에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 폭스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의 로마 입성 장면은 <벤허>의 원형 경기장 신과 비견될 만큼 압도적이다. DVD는 영화의 화려한 무대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의상을 잘 살려주지만 오스카 후보에까지 오른 스코어와 사운드 표현은 다소 미흡한 편이다. 3번째 디스크에 118분 분량의 다큐물을 포함하고 있지만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78 로마 제국의 멸망 The Fall of the Roman Empire 1964
앤소니 만 | 180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디지틀 2.0 | RC 3 | 스펙트럼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역사에 길이 남을 거대 제국을 건설했던 로마, 하지만 절정에 이르면 남은 것은 하강이다. 제목 그대로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했던 로마 제국이 기우는 순간을 담은 이 영화는 요즘에는 상상조차 힘든 경지의 스케일을 선보인다(그 시절엔 CG도 없었음을 잊지 마시라).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마의 앞날을 근심하며 독살당하는 비운의 선황제로 알렉 기네스가 출연해 예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DVD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79 하드 데이스 나이트 A Hard Day’s Night 1964
리처드 레스터 | 9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66: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스펙트럼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마저 사로잡았던 밴드, 비틀스의 영국 시절을 마무리 짓는 기록영화다. 전설적인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신호탄 같은 이 영화는 팬들의 아우성을 피해 줄행랑치는 네 멤버의 익살스러운 해프닝과 무대 뒤의 자유 분방한 언행을 적절히 포착한다. 핸드 헬드 카메라와 슬로모션, 삽입 화면 등을 과감하게 이용한 것. 그 결과 일련의 아이돌 음악 스타 영화와는 다른 본격적인 뮤지션 다큐멘터리로 완성됐다. 타이틀 곡 이외에도 ‘All My Loving’ ‘Can't Buy Me Love’ 등을 들을 수 있으며, 수많은 인터뷰들이 수록된 보너스 디스크로 비틀스 마니아를 매료시킨다.

80 황야의 무법자 Per un pugno di dollari 1964
세르지오 레오네 | 100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스파게티 웨스턴의 창시자,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3부작’ 중 첫번째 작품. 백스터와 로호 형제의 세력 다툼으로 무법 천지가 된 시골 마을에 이름 없는 총잡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 당시에는 싸구려 모방 서부 영화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와이드스크린에 펼쳐지는 황홀한 총격전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카리스마를 거부할 사람은 거의 없을 듯. 두 개의 디스크에 100분짜리 오리지널 버전과 4분가량의 잔인한 장면을 삭제한 얼터너티브 버전을 수록했다. 화질과 음질 모두 상급으로, 안방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81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1965
데이비드 린 | 20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대작 영화의 대명사 데이비드 린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끝내자마자 러시아의 대설원으로 달려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방대한 원작 소설 <닥터 지바고>를 영화화했다. 군중과 혁명의 현장, 하얀 설원을 달리는 비극적인 연인, 가슴을 울리는 사랑의 테마곡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의 대부분은 러시아가 아닌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대규모 세트를 지어 촬영한 것이다. 총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화질과 사운드는 물론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제작 다큐멘터리, 마드리드 촬영현장 등 흥미로운 서플먼트로 가득하다.

82 대경주 The Great Race 1965
블레이크 에드워즈 | 160분 | 와이드스크린 1.8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워너
1908년 자동차 산업 진흥을 위해 모험가 레슬리와 악당 페이트 교수가 벌이는 뉴욕-파리간 뒤죽박죽 자동차 대경주 이야기.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또다른 버전인 이 영화는 무성 영화 감독을 지낸 할아버지를 둔 블레이크 에드워즈가 무성 영화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나탈리 우드나 토니 커티스 같은 스타들이 코믹하게 등장하며, 만화와도 같은 기발한 발명품도 다양하게 선보여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였다. 뮤지컬 같은 화려한 색감의 영상을 잘 담았으며 DD5.1채널 역시 자연스럽게 리마스터링되었다. 15분 분량의 비하인드 신 다큐를 수록하고 있다.

83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1965
로버트 와이즈 | 175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20: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폭스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65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승자였다. <닥터 지바고>와 함께 1965년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사이 좋게 5개의 오스카를 나눠 가졌지만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한 것. 감독의 연출도 좋았지만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슈타인의 잊을 수 없는 음악, 줄리 앤드류스의 놀라운 가창력은 이 영화를 역사상 가장 성공한 뮤지컬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풍광과 풍성한 색감, 5.1채널에 담긴 음악의 하모니는 탄성을 자아낼 만하다. 한글이 지원되지 않지만 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보여주는 87분 분량의 다큐물이 수록되어 있다.

84 남과 여 Un homme et une femme 1966
클로드 를르슈 | 102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워너
30대의 미망인 안(아누크 에메)과 카레이서 장 루이(장 루이 트랭티냥)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안은 남편의 교통사고를, 장 루이는 아내의 자살을 경험했기 때문에 서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제작비가 부족해 흑백과 컬러를 뒤섞어 촬영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이 영화의 독창적인 영상 미학으로 평가받았다. 196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모두를 수상하기도 했다. 모노 트랙임에도 불구하고 프랜시스 레이의 유명한 영화 음악은 더없이 감미롭다. 감독과 주연 배우의 코멘터리, 제작 후일담 다큐도 흥미롭다.

85 언제나 마음은 태양 To Sir, with Love 1966
제임스 클레벨 | 105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콜롬비아
선생님, 우리들의 선생님! 우울한 학창 생활에 희망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려줬던 이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만이 아니다. 어린 시절, 스승의 날이면 TV에서 보고 또 봤던 이 영화의 마크 선생은 이 분야의 원조 교사. 게다가 그는 흑인이라는 핸디캡까지 안고 있었다. 지적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는 이 영화로 할리우드에서 주연을 맡은 최초의 흑인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반항기 가득했던 아이들과 선생이 점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은 언제나 그렇듯 흥미롭다. 마지막 졸업 파티 장면에서 당시 최고 인기 가수 룰루가 부른 주제가 'To sir, with love'로도 널리 기억되는 영화.

86 석양의 무법자 Good, Bad and the Ugly 1966
세르지오 레오네 | 16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 1 | 돌비 디지털 1.0 | RC 3 | 폭스
무법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서부극의 새로운 '반영웅'으로 등극시킨 B급 웨스턴의 걸작. 남북 전쟁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세 명의 악당 주인공들이 현상금을 강탈하기 위해 벌이는 총격전과 사기 행각을 그렸다. 정통 서부극이 종말을 고한 시기,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불린 변종 서부극의 정점에 서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하드보일드한 액션도 좋지만 뱁새눈이라 불리는 리 반 클리프의 뾰족한 턱에 담긴 기묘한 매력은 거의 잊기 힘들 정도. 엔니오 모리코네의 경쾌한 음악 또한 좋다. 서플먼트에 담긴 삭제 장면도 놓치지 말 것.

87 더티 더즌 The Dirty Dozen 1967
로버트 알드리치 | 15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워너
외부로부터 단절된 공간에서 분투하는 아웃사이더들의 심리적 궤적을 그려내는 데 탁월했던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전쟁 영화 대표작. 2차 대전 말엽 독일군에 맞서 그들의 기지로 잠입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소집된 12명의 죄수들을 그리고 있다. 살인과 절도와 강간으로 얼룩진 너절한 존재들을 아군에 포진시키고 독일군을 상대적으로 일사불란한 집단으로 묘사함으로써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경계를 무장 해제한다.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팀워크를 맞추었다는 점도 백미. 고전 전쟁 영화 제작의 악전고투를 엿볼 수 있는 제작 다큐멘터리도 만족스럽다.

88 세브린느 Belle de jour 1967
루이스 브뉘엘 | 102분 | ? 애너모픽 1.66:1 | 돌비 디지털 2.0 | RC 1 | 브에나비스타
낮에 피는 꽃, 세브린느는 밤에는 정숙한 아내로, 낮에는 'Belle de jour'라는 애칭의 창녀로 이중 생활을 한다. 그저 모든 것이 무료하기 때문. 하지만 이중 생활과 가학, 피가학의 성적 판타지가 거듭되는 동안 세브린느는 점점 쾌락의 늪으로 빠져 들어간다. 남편이 세브린느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채찍으로 내리치는 환상에 젖는 충격적인 첫 장면부터 감독은 중산층 부인의 정숙한 일상 뒤에 숨은 성적 욕망과 판타지, 그리고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을 풍자한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중산층 여성의 성적 순례와 폭로는 카트린 브레야의 <로망스>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89 졸업 The Graduate 1967
마이크 니콜스 | 106분 | 와이드스크린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비트윈
<졸업>은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던 부르주아적인 삶과 그 찌꺼기에 불과한 공허한 섹스, 치명적인 유혹에 찌든 영혼의 상처를 그려낸다. 주인공 벤자민의 강렬한 사랑의 충동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 결혼식이 진행되던 교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리는 극적 도발에서 거의 정점에 달한다. 점프 컷나 들고 찍기와 같은 기법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향력을 증거하고 있으며, 과도한 줌 렌즈의 사용과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사이먼&가펑클의 노래는 시청각적인 충격을 더해준다. 국내 출시본에는 메이킹 필름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90 맨발로 공원을 Barefoot in the Park 1967
진 세익스 | 106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78: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파라마운트
극작가 닐 사이먼이 자신의 원작을 직접 각색한 작품.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새살림을 꾸린 신참 변호사가 아내와 성격 차이로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다. 불 같은 정열에서 출발해 극단적인 갈등을 거쳐 결국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연애의 3단계’가 초스피드로 전개된다. 남녀 관계의 본질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인간 탐구 드라마지만, 제한된 공간에서의 통통 튀는 대사는 이 영화를 유쾌한 코미디로 만든다. 제인 폰다와 로버트 레드포드의 풋풋한 로맨스를 보는 것도 뜻밖의 즐거움이다.

91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1968
프랑코 제피렐리 | 시간? | 풀스크린 1.33 : 1 | 돌비 디지털 2.0 | RC
셰익스피어의 이 비극적인 고전은 시대를 초월해 수없이 많은 영화로 재탄생됐다. 그러나 프랑코 제피렐리의 이 작품만큼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 작품은 거의 없다. 스토리나 그 해석의 측면에서 새로울 것이 없으며, 영화적으로 높이 평가할 걸작인지는 의문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캐스팅. 레너드 파이팅과 올리비아 핫세는 청춘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공들여 선택한 세팅과 의상, 니노 로타의 로맨틱한 음악도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원본 필름의 문제 때문인지 화질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음질은 깨끗하다.

92 바바렐라 Barbarella 1968
로제 바딤 | 9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파라마운트
제인 폰다는 지적인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소시적 그녀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텅 빈 역할도 곧잘 맡았다. 'US' 지에서 '가장 섹시한 영화'로 선정된 <바바렐라> 역시 마찬가지. 무중력 상태에서 두둥실 떠다니며 우주복을 벗는 유명한 오프닝 이후 그녀는 수없이 많은 옷을 갈아입고 계속해서 쓰러지며 끊임없이 섹스를 한다. 젊은 과학자 ‘듀란듀란’을 찾아 지구를 구하라는 명령을 받은 우주 여성의 이야기로, 프랑스만화 ‘코믹 스트립’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DVD에서 온갖 잡티가 난무하더라고 너무 노하지는 마시길. 젊은 날의 제인 폰다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서되니 말이다.

93 악마의 씨 Rosemary’s Baby 1968
로만 폴란스키 | 137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파라마운트
폴란드 출신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으로 만든 영화로 오컬트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뉴욕에 사는 젊은 부부와 악마의 씨를 탄생시키려는 사탄 숭배자의 필사적인 싸움이 영화의 골격이다. 부부로 분한 미아 패로와 감독으로도 유명한 존 카사베츠의 연기가 일품인 영화다. 폴란스키는 신비스런 힘과 악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믿음의 문제를 제기한다. 제작진 인터뷰 클립과 제작 과정 다큐가 수록돼 있다. <악마의 씨>는 이후 세기말적이고 초자연적인 공포영화로 그 계보를 이어갔다.

94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1968
프랭클린 J. 샤프너 | 11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3 | 폭스
<콰이강의 다리>의 원작을 쓰기도 했던 피에르 부울의 SF 소설 <원숭이의 행성>을 영화화한 작품. 이후 4편의 후속편이 나왔으며 팀 버튼이 2001년 리메이크하기도 했지만 오리지널의 명성을 넘어서진 못하였다.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보다 먼저 유인원들의 탁월한 분장을 보여준 존 챔버스는 아카데미 명예상을 수상한다. 해변가 엔딩 장면에서 보여지는 반 이상 부서진 자유의 여신상은 이 영화를 최고의 반전(反轉) SF영화이자 반전(反戰) 영화로 만들어버린다. 특별한 서플먼트는 없지만 5.1사운드의 제리 골드스미스의 스코어나 화질은 만족스럽다.

95 화니 걸 Funny Girl 1968
윌리엄 와일러 | 155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0 | RC 3 | 콜럼비아
1930년대 뮤지컬 스타였던 화니 브라이스의 일대기를 다룬 브로드웨이 원작이 토대가 됐다.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윌리엄 와일러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지만, 사실 이 작품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더 기억에 남는다. 영화는 화니의 불행한 결혼 생활에도 초점을 맞춰 뮤지컬영화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진지한 드라마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최근 콜럼비아가 복원한 필름을 소스로 하고 있어 화질과 음질은 준수한 편이며 당시 영화 홍보용으로 제작된 메이킹 필름과 노래 장면을 모아둔 '송 하이라이트'가 볼 만하다.

96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969
조지 로이 힐 | 110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폭스
1969년 미국, 할리우드를 포함해 도처가 어수선했던 시절. 최고의 흥행 영화는 서부의 신화가 종말을 고하던 20세기 초 미국을 휩쓸었던 무법자들의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모험담이었다. 액션과 로맨스와 어드벤처, 코미디를 서부극의 그릇 속에 놓고 버무려 멋진 주제곡의 양념을 뿌린 식단도 맛깔스러웠다. 무엇보다 당시 '젊은 피'가 넘치는 배우였던 레드포드-뉴먼 콤비의 개성과 우정은 향후 30년 동안 관객들의 지갑을 열게 했던 '버디 영화'의 신천지를 개척했다. 스페셜 에디션답게 1994년에 제작된 인터뷰 클립과 제작 다큐멘터리 등 준수한 부록들을 깔아놓았다.

97 안드레이 루블료프 Andrei Rublyov 1969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185분 | 와이드스크린 2.35:1 | 돌비 디지털 5.1 | 스펙트럼
지난해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안드레이 타프코프스키의 성대한 '회고전'이 열렸다. 그의 초기작 <증기 기관차와 바이올린>을 포함한 전작을 상영했다고 한다. 타르코프스키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나마 깨끗한 화질과 음질로 출시된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시네필들에게 위안을 주기에 충분하다. 러시아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화가 루블료프의 삶을 통해 삶과 예술과 역사의 관계를 밀도 높게 그려내고 있다. 예술가의 인성과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관계를 고민하는 작품으로, 타르코프스키의 예술관을 느낄 수 있는 걸작.

98 와일드 번치 Wild Bunch 1969
샘 페킨파 | 142분 | 와이드스크린 레터박스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폭력의 시인 샘 페킨파의 유혈 낭자 서부극. 영화 초반, 은행을 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인한 총격전과 마지막, 폭력 전문가 파이크 일당과 멕시코 마파치 군대와의 죽음의 결전은 명불허전. 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앵글에서 촬영한 이 장면은 느린 속도로 인물들의 움직임을 잡아내며 폭력의 비정함과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잔인한 폭력이 초래한 도덕적 긴장감을 자아내는 영화로, 멕시코 음악 '제비'는 이런 폭력의 세계에 살고 있는 방황하는 서부인들의 숭고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오리지널 버전에 근거한 DVD에는 영화 제작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실려 있다.

99 협녀 俠女 1969
호금전 | 181분 | 와이드스크린 1.78:1 | 돌비 디지털 5.1 | RC All | 리스비젼
호금전의 무협영화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심약한 선비 화가 고성제는 마을에 숨어 살던 여인 양낭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충신의 후예인 양낭자는 조정의 무사로부터 쫓기는 신세로 자신을 죽이려는 일당들과 대결투를 벌인다.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댄스처럼 처리했으며, 와이어와 트램블린을 활용한 공중 액션과 짧은 쇼트를 스피디하게 조합해 만들어낸 서스펜스 효과도 탁월하다. 특히 '죽림 혈투' 장면에서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수직을 강조한 액션 장면은 정중동의 무협영화의 미학을 보여준다.

100 해바라기 I Girasoli 1970
비토리오 데 시카 | 103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와이드스크린 가득 흐드러지게 핀 해바라기 꽃과 아름다운 주제음악을 기억하는지. 오직 한 사람, 사랑하는 남편을 찾아 러시아 전역을 헤매는 소피아 로렌의 터질 것 같은 매력이 들판 가득 핀 해바라기 꽃만큼이나 깊은 인상을 전한다. 천신만고 끝에 찾은 남편이 이미 다른 여인의 남편과 아버지가 돼 있는 현실. 황량한 기차역에서 다른 여인과 걸어오는 남편의 모습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던 소피아 로렌의 모습은 그녀의 불꽃 같은 성격과 안타까움을 절절히 전해준다. DVD 자체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화면과 헨리 맨시니의 음악이 추억을 자극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윈도우 키- 알면 편리하다우

단축키를 알면 윈도우 열배는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습니다.
아래에 적힌 키들은 윈도우키(winkey)와의 조합으로 사용할수 있는 단축키들입니다.
윈도우키는 키보드왼쪽 컨트롤(ctrl)키와 알트(alt)키 중간에 있습니다. 윈도우 로고가 새겨진 키입니다.


윈도우키와 조합한 단축키

1. `시작` 메뉴 부르기 : 윈도우키 자체
2. 바탕화면 보기 : 윈도우키+D
3. 윈도 탐색기 부르기 : 윈도우키+E
4. 파일 검색 창 부르기 : 윈도우키+F
5. 컴퓨터 검색 창 부르기 : 윈도우키+Ctrl+F
6. 바탕화면 보기 : 윈도우키+M
7. 실행 프로그램 부르기 : 윈도우키+R
8. 작업표시줄의 작업창 이동 : 윈도우키+Tab
9. 윈도우 도움말 : 윈도우키+F1
10. 시스템 등록정보 : 윈도우키+Pause/break

 

Alt키와 조합한 단축키

1. 뒤로 혹은 앞으로 가기 : Alt+왼쪽/오른쪽 화살표 키
2. 시스템 메뉴 호출 : Alt+Space
3. 등록 정보 보기 : Alt+Enter
4. 프로그램 종료 : Alt+F4
5. 프로그램 이동 : Alt+Tab
6. 응용 프로그램 메뉴 호출 : Alt+F


Ctrl키 활용하기

1. `시작` 메뉴 열기 : Ctrl+ESC
2. MDI 프로그램에서 문서 닫기 : Ctrl+F4
3. 프로그램 강제 종료 : Ctrl+Alt+Del
4. 모두 선택하기 : Ctrl+A
5. 복사하기 : Ctrl+C
6. 잘라내기 : Ctrl+X
7. 붙여넣기 : Ctrl+V
8. 실행 취소 : Ctrl+Z


Shift키 활용하기

1. 휴지통을 거치지 않고 삭제하기 : Shift+Del
2. CD 자동 실행 않기 : Shift+CD 삽입
3. 블록 지정하기 : Shift+화살표 키
4. 내 컴퓨터를 윈도 탐색기처럼 열기 : Shift+Enter
5 바로 가기 메뉴 : Shift+F10
6. 새 창으로 열기 : Shift+링크클릭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서울시내 정체지역 피해가는 전화번호

퇴근시간대 신대방삼거리에서 탄 승객
"불광역이요. 지금 한강대교 넘어가는 길이 막히나요?"
"아마 그렇겠죠."
승객, 핸드폰 다이얼을 누르곤
"수고하십니다. 신대방삼거리에서 상도동, 한강대교, 서울역, 서대문, 불광쪽 가는 길이 지금 어떤지 알고 싶은데요..."
"............"
"예, 고맙습니다......... 아저씨, 지금 그 길은 괜찮다네요."
"........... 유료 서비스인가요?"
"아뇨. 무료예요. 서울시경교통경찰청에서 운영하는 건데요... CCTV 보면서 사람이 직접 확인해줘요."
"정말이요? 그 서비스, 광고 많이 하나요?"
"아뇨. 광고는 안해요. 아는 사람만 아는 정보예요."
"잊기전에 전화번호 좀 불러주세요"
"제가 아마 택시기사님들 한 50분에겐 알려드렸을거예요. 서울시경 교통경찰청 720-0117"

별다른 막힘없이 불광역 도착해 총총히 사라지는 승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한민국헌법

대한민국헌법

 

 

제정   1948-07-12
개정   1952-07-07
개정   1954-11-29
개정   1960-06-15
개정   1960-11-29
전문개정 1962-12-26
개정   1969-10-21
전문개정 1972-12-27
전문개정 1980-10-27
전문개정 1987-10-29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1987년 10월 29일

 

 



제1장 총강

제1조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2조
①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②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제4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제5조
①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
②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 그 정치적 중립성은 준수된다.

제6조
①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②외국인은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 지위가 보장된다.

제7조
①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②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제8조
①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
②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
③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할 수 있다.
④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제11조
①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②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③훈장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

제12조
①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하며, 법률과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처벌·보안처분 또는 강제노역을 받지 아니한다.
②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
③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만, 현행범인인 경우와 장기 3년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도피 또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을 때에는 사후에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④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다만, 형사피고인이 스스로 변호인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가 변호인을 붙인다.
⑤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의 이유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고지받지 아니하고는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하지 아니한다.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자의 가족등 법률이 정하는 자에게는 그 이유와 일시·장소가 지체없이 통지되어야 한다.
⑥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적부의 심사를 법원에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
⑦피고인의 자백이 고문·폭행·협박·구속의 부당한 장기화 또는 기망 기타의 방법에 의하여 자의로 진술된 것이 아니라고 인정될 때 또는 정식재판에 있어서 피고인의 자백이 그에게 불리한 유일한 증거일 때에는 이를 유죄의 증거로 삼거나 이를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

제13조
①모든 국민은 행위시의 법률에 의하여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소추되지 아니하며,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아니한다.
②모든 국민은 소급입법에 의하여 참정권의 제한을 받거나 재산권을 박탈당하지 아니한다.
③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제14조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제15조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제16조
모든 국민은 주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에는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

제1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제18조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

제19조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제20조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제21조
①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③통신·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④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언론·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는 피해자는 이에 대한 피해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제22조
①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②저작자·발명가·과학기술자와 예술가의 권리는 법률로써 보호한다.

제23조
①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②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③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

제24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

제25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담임권을 가진다.

제26조
①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가진다.
②국가는 청원에 대하여 심사할 의무를 진다.

제27조
①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②군인 또는 군무원이 아닌 국민은 대한민국의 영역 안에서는 중대한 군사상 기밀·초병·초소·유독음식물공급·포로·군용물에 관한 죄중 법률이 정한 경우와 비상계엄이 선포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군사법원의 재판을 받지 아니한다.
③모든 국민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형사피고인은 상당한 이유가 없는 한 지체없이 공개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④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
⑤형사피해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당해 사건의 재판절차에서 진술할 수 있다.

제28조
형사피의자 또는 형사피고인으로서 구금되었던 자가 법률이 정하는 불기소처분을 받거나 무죄판결을 받은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에 정당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제29조
①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손해를 받은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정당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공무원 자신의 책임은 면제되지 아니한다.
②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 기타 법률이 정하는 자가 전투·훈련등 직무집행과 관련하여 받은 손해에 대하여는 법률이 정하는 보상외에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인한 배상은 청구할 수 없다.

제30조
타인의 범죄행위로 인하여 생명·신체에 대한 피해를 받은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로부터 구조를 받을 수 있다.

제31조
①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②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초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진다.
③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④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⑤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
⑥학교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풉瘦냅걍┻동?그 운영, 교육재정 및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32조
①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적·경제적 방법으로 근로자의 고용의 증진과 적정임금의 보장에 노력하여야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최저임금제를 시행하여야 한다.
②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 국가는 근로의 의무의 내용과 조건을 민주주의원칙에 따라 법률로 정한다.
③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
④여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고용·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⑤연소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는다.
⑥국가유공자·상이군경 및 전몰군경의 유가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우선적으로 근로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제33조
①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②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③법률이 정하는 주요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이를 제한하거나 인정하지 아니할 수 있다.

제34조
①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②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③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④국가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의무를 진다.
⑤신체장애자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⑥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제35조
①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②환경권의 내용과 행사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
③국가는 주택개발정책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제36조
①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
②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③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제37조
①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②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

제38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

제39조
①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②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제3장 국회

제40조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

제41조
①국회는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국회의원으로 구성한다.
②국회의원의 수는 법률로 정하되, 200인이상으로 한다.
③국회의원의 선거구와 비례대표제 기타 선거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42조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

제43조
국회의원은 법률이 정하는 직을 겸할 수 없다.

제44조
①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
②국회의원이 회기전에 체포 또는 구금된 때에는 현행범인이 아닌 한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회기중 석방된다.

제45조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

제46조
①국회의원은 청렴의 의무가 있다.
②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
③국회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국가·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하여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 취득을 알선할 수 없다.

제47조
①구기양?정기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매년 1회 집회되며, 국회의 임시회는 대통령 또는 국회재적의원 4분의 1이상의 요구에 의하여 집회된다.
②정기회의 회기는 100일을, 임시회의 회기는 30일을 초과할 수 없다.
③대통령이 임시회의 집회를 요구할 때에는 기간과 집회요구의 이유를 명시하여야 한다.

제48조
국회는 의장 1인과 부의장 2인을 선출한다.

제49조
국회는 헌법 또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가부동수인 때에는 부결된 것으로 본다.

제50조
①국회의 회의는 공개한다. 다만,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거나 의장이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
②공개하지 아니한 회의내용의 공표에 관하여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한다.

제51조
국회에 제출된 법률안 기타의 의안은 회기중에 의결되지 못한 이유로 폐기되지 아니한다. 다만,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제52조
국회의원과 정부는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다.

제53조
①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은 정부에 이송되어 15일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한다.
②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대통령은 제1항의 기간내에 이의서를 붙여 국회로 환부하고, 그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국회의 폐회중에도 또한 같다.
③대통령은 법률안의 일부에 대하여 또는 법률안을 수정하여 재의를 요구할 수 없다.
④재의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국회는 재의에 붙이고, 재적의원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법률안은 법률로서 확정된다.
⑤대통령이 제1항의 기간내에 공포나 재의의 요구를 하지 아니한 때에도 그 법률안은 법률로서 확정된다.
⑥대통령은 제4항과 제5항의 규정에 의하여 확정된 법률을 지체없이 공포하여야 한다. 제5항에 의하여 법률이 확정된 후 또는 제4항에 의한 확정법률이 정부에 이송된 후 5일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하지 아니할 때에는 국회의장이 이를 공포한다.
⑦법률은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공포한 날로부터 20일을 경과함으로써 효력을 발생한다.

제54조
①국회는 국가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한다.
②정부는 회계연도마다 예산안을 편성하여 회계연도 개시 90일전까지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전까지 이를 의결하여야 한다.
③새로운 회계연도가 개시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한 때에는 정부는 국회에서 예산안이 의결될 때까지 다음의 목적을 위한 경비는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집행할 수 있다.
1. 헌법이나 법률에 의하여 설치된 기관 또는 시설의 유지·운영
2. 법률상 지출의무의 이행
3. 이미 예산으로 승인된 사업의 계속

제55조
①한 회계연도를 넘어 계속하여 지출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정부는 연한을 정하여 계속비로서 국회의 의결을 얻어야 한다.
②예비비는 총액으로 국회의 의결을 얻어야 한다. 예비비의 지출은 차기국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제56조
정부는 예산에 변경을 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

제57조
국회는 정부의 동의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

제58조
국채를 모집하거나 예산외에 국가의 부담이 될 계약을 체결하려 할 때에는 정부는 미리 국회의 의결을 얻어야 한다.

제59조
조세의 종목과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

제60조
①국회는 상호원조 또는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중요한 국제조직에 관한 조약, 우호통상항해조약, 주권의 제약에 관한 조약, 강화조약,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사항에 관한 조약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
②국회는 선전포고, 국군의 외국에의 파견 또는 외국군대의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의 주류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

제61조
①국회는 국정을 감사하거나 특정한 국정사안에 대하여 조사할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서류의 제출 또는 증인의 출석과 증언이나 의견의 진술을 요구할 수 있다.
②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절차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62조
①국무총리·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은 국회나 그 위원회에 출석하여 국정처리상황을 보고하거나 의견을 진술하고 질문에 응답할 수 있다.
②국회나 그 위원회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국무총리·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은 출석 ·답변하여야 하며,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이 출석요구를 받은 때에는 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으로 하여금 출석·답변하게 할 수 있다.

제63조
①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②제1항의 해임건의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발의에 의하여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제64조
①국회는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안에서 의사와 내부규율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②국회는 의원의 자격을 심사하며, 의원을 징계할 수 있다.
③의원을 제명하려면 국회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④제2항과 제3항의 처분에 대하여는 법원에 제소할 수 없다.

제65조
①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헌법재판소 재판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감사원장·감사위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
②제1항의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며, 그 의결은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다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③탄핵소추의 의결을 받은 자는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그 권한행사가 정지된다.
④탄핵결정은 공직으로부터 파면함에 그친다. 그러나, 이에 의하여 민사상이나 형사상의 책임이 면제되지는 아니한다.

 

 

 

제4장 정부

 

 

  제1절 대통령

제66조
①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②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③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
④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

제67조
①대통령은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한다.
②제1항의 선거에 있어서 최고득표자가 2인이상인 때에는 국회의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공개회의에서 다수표를 얻은 자를 당선자로 한다.
③대통령후보자가 1인일 때에는 그 득표수가 선거권자 총수의 3분의 1이상이 아니면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없다.
④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
⑤대통령의 선거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68조
①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에는 임기만료 70일 내지 40일전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②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제69조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제70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

제71조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의 순서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

제72조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

제73조
대통령은 조약을 체결·비준하고, 외교사절을 신임·접수 또는 파견하며, 선전포고와 강화를 한다.

제74조
①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
②국군의 조직과 편성은 법률로 정한다.

제75조
대통령은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하여 위임받은 사항과 법률을 집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 대통령령을 발할 수 있다.

제76조
①대통령은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에 한하여 최소한으로 필요한 재정· 경제상의 처분을 하거나 이에 관하여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발할 수 있다.
②대통령은 국가의 안위에 관계되는 중대한 교전상태에 있어서 국가를 보위하기 위하여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국회의 집회가 불가능한 때에 한하여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발할 수 있다.
③대통령은 제1항과 제2항의 처분 또는 명령을 한 때에는 지체없이 국회에 보고하여 그 승인을 얻어야 한다.
④제3항의 승인을 얻지 못한 때에는 그 처분 또는 명령은 그때부터 효력을 상실한다. 이 경우 그 명령에 의하여 개정 또는 폐지되었던 법률은 그 명령이 승인을 얻지 못한 때부터 당연히 효력을 회복한다.
⑤대통령은 제3항과 제4항의 사유를 지체없이 공포하여야 한다.

제77조
①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②계엄은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한다.
③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 ·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④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
⑤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

제78조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원을 임면한다.

제79조
①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
②일반사면을 명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③사면·감형 및 복권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80조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훈장 기타의 영전을 수여한다.

제81조
대통령은 국회에 출석하여 발언하거나 서한으로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

제82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써 하며, 이 문서에는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부서한다. 군사에 관한 것도 또한 같다.

제83조
대통령은 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 기타 법률이 정하는 공사의 직을 겸할 수 없다.

제84조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제85조
전직대통령의 신분과 예우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

 

 

  제2절 행정부

제1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제86조
①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②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
③군인은 현역을 면한 후가 아니면 국무총리로 임명될 수 없다.

제87조
①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②국무위원은 국정에 관하여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무회의의 구성원으로서 국정을 심의한다.
③국무총리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④군인은 현역을 면한 후가 아니면 국무위원으로 임명될 수 없다.

제2관 국무회의

제88조
①국무회의는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중요한 정책을 심의한다.
②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이상 30인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③대통령은 국무회의의 의장이 되고, 국무총리는 부의장이 된다.

제89조
다음 사항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1. 국정의 기본계획과 정부의 일반정책
2. 선전·강화 기타 중요한 대외정책
3. 헌법개정안·국민투표안·조약안·법률안 및 대통령령안
4. 예산안·결산·국유재산처분의 기본계획·국가의 부담이 될 계약 기타 재정에 관한 중요사항
5. 대통령의 긴급명령·긴급재정경제처분 및 명령 또는 계엄과 그 해제
6. 군사에 관한 중요사항
7. 국회의 임시회 집회의 요구
8. 영전수여
9. 사면·감형과 복권
10. 행정각부간의 권한의 획정
11. 정부안의 권한의 위임 또는 배정에 관한 기본계획
12. 국정처리상황의 평가·분석
13. 행정각부의 중요한 정책의 수립과 조정
14. 정당해산의 제소
15. 정부에 제출 또는 회부된 정부의 정책에 관계되는 청원의 심사
16. 검찰총장·합동참모의장·각군참모총장·국립대학교총장·대사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관리자의 임명
17. 기타 대통령·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이 제출한 사항

제90조
①국정의 중요한 사항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국가원로로 구성되는 국가원로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②국가원로자문회의의 의장은 직전대통령이 된다. 다만, 직전대통령이 없을 때에는 대통령이 지명한다.
③국가원로자문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1조
①국가안전보장에 관련되는 대외정책·군사정책과 국내정책의 수립에 관하여 국무회의의 심의에 앞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둔다.
②국가안전보장회의는 대통령이 주재한다.
③국가안전보장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2조
①평화통일정책의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②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3조
①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한 중요정책의 수립에 관하여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국민경제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②국민경제자문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3관 행정각부

제94조
행정각부의 장은 국무위원 중에서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제95조
국무총리 또는 행정각부의 장은 소관사무에 관하여 법률이나 대통령령의 위임 또는 직권으로 총리령 또는 부령을 발할 수 있다.

제96조
행정각부의 설치·조직과 직무범위는 법률로 정한다.

제4관 감사원

제97조
국가의 세입·세출의 결산, 국가 및 법률이 정한 단체의 회계검사와 행정기관 및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감찰을 하기 위하여 대통령 소속하에 감사원을 둔다.

제98조
①감사원은 원장을 포함한 5인이상 11인이하의 감사위원으로 구성한다.
②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
③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

제99조
감사원은 세입·세출의 결산을 매년 검사하여 대통령과 차년도국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여야 한다.

제100조
감사원의 조직·직무범위·감사위원의 자격·감사대상공무원의 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5장 법원

제101조
①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
②법원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법원으로 조직된다.
③법관의 자격은 법률로 정한다.

제102조
①대법원에 부를 둘 수 있다.
②대법원에 대법관을 둔다. 다만,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대법관이 아닌 법관을 둘 수 있다.
③대법원과 각급법원의 조직은 법률로 정한다.

제103조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

제104조
①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②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③대법원장과 대법관이 아닌 법관은 대법관회의의 동의를 얻어 대법원장이 임명한다.

제105조
①대법원장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
②대법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연임할 수 있다.
③대법원장과 대법관이 아닌 법관의 임기는 10년으로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연임할 수 있다.
④법관의 정년은 법률로 정한다.

제106조
①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하며,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정직·감봉 기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
②법관이 중대한 심신상의 장해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퇴직하게 할 수 있다.

제107조
①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된 경우에는 법원은 헌법재판소에 제청하여 그 심판에 의하여 재판한다.
②명령·규칙 또는 처분이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는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된 경우에는 대법원은 이를 최종적으로 심사할 권한을 가진다.
③재판의 전심절차로서 행정심판을 할 수 있다. 행정심판의 절차는 법률로 정하되, 사법절차가 준용되어야 한다.

제108조
대법원은 법률에서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제109조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한다. 다만, 심리는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안녕질서를 방해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할 염려가 있을 때에는 법원의 결정으로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

제110조
①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하여 특별법원으로서 군사법원을 둘 수 있다.
②군사법원의 상고심은 대법원에서 관할한다.
③군사법원의 조직·권한 및 재판관의 자격은 법률로 정한다.
④비상계엄하의 군사재판은 군인·군무원의 범죄나 군사에 관한 간첩죄의 경우와 초병·초소·유독음식물공급·포로에 관한 죄중 법률이 정한 경우에 한하여 단심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사형을 선고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제6장 헌법재판소

제111조
①헌법재판소는 다음 사항을 관장한다.
1. 법원의 제청에 의한 법률의 위헌여부 심판
2. 탄핵의 심판
3. 정당의 해산 심판
4. 국가기관 상호간,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간 및 지방자치단체 상호간의 권한쟁의에 관한 심판
5. 법률이 정하는 헌법소원에 관한 심판
②헌법재판소는 법관의 자격을 가진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하며, 재판관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③제2항의 재판관중 3인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자를, 3인은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자를 임명한다.
④헌법재판소의 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재판관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제112조
①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연임할 수 있다.
②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
③헌법재판소 재판관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제113조
①헌법재판소에서 법률의 위헌결정, 탄핵의 결정, 정당해산의 결정 또는 헌법소원에 관한 인용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②헌법재판소는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안에서 심판에 관한 절차,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③헌법재판소의 조직과 운영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7장 선거관리

제114조
①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및 정당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를 둔다.
②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위원중에서 호선한다.
③위원의 임기는 6년으로 한다.
④위원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
⑤위원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⑥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법령의 범위안에서 선거관리·국민투표관리 또는 정당사무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으며,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안에서 내부규율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⑦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115조
①각급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명부의 작성등 선거사무와 국민투표사무에 관하여 관계행정기관에 필요한 지시를 할 수 있다.
②제1항의 지시를 받은 당해 행정기관은 이에 응하여야 한다.

제116조
①선거운동은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하에 법률이 정하는 범위안에서 하되,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②선거에 관한 경비는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당 또는 후보자에게 부담시킬 수 없다.

 

 

 

제8장 지방자치

제117조
①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
②지방자치단체의 종류는 법률로 정한다.

제118조
①지방자치단체에 의회를 둔다.
②지방의회의 조직·권한·의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선임방법 기타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장 경제

제119조
①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②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제120조
①광물 기타 중요한 지하자원·수산자원·수력과 경제상 이용할 수 있는 자연력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일정한 기간 그 채취·개발 또는 이용을 특허할 수 있다.
②국토와 자원은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그 균형있는 개발과 이용을 위하여 필요한 계획을 수립한다.

제121조
①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
②농업생산성의 제고와 농지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발생하는 농지의 임대차와 위탁경영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인정된다.

제122조
국가는 국민 모두의 생산 및 생활의 기반이 되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이용·개발과 보전을 위하여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에 관한 필요한 제한과 의무를 과할 수 있다.

제123조
①국가는 농업 및 어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하여 농·어촌종합개발과 그 지원등 필요한 계획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②국가는 지역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
③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하여야 한다.
④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균형과 유통구조의 개선에 노력하여 가격안정을 도모함으로써 농·어민의 이익을 보호한다.
⑤국가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하여야 하며,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한다.

제124조
국가는 건전한 소비행위를 계도하고 생산품의 품질향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보호운동을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한다.

제125조
국가는 대외무역을 육성하며, 이를 규제·조정할 수 있다.

제126조
국방상 또는 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영기업을 국유 또는 공유로 이전하거나 그 경영을 통제 또는 관리할 수 없다.

제127조
①국가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정보 및 인력의 개발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노력하여야 한다.
②국가는 국가표준제도를 확립한다.
③대통령은 제1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문기구를 둘 수 있다.

 

 

 

제10장 헌법개정

제128조
①헌법개정은 국회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된다.
②대통령의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개정은 그 헌법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하여는 효력이 없다.

제129조
제안된 헌법개정안은 대통령이 20일이상의 기간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

제130조
①국회는 헌법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이내에 의결하여야 하며, 국회의 의결은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②헌법개정안은 국회가 의결한 후 30일이내에 국민투표에 붙여 국회의원선거권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③헌법개정안이 제2항의 찬성을 얻은 때에는 헌법개정은 확정되며, 대통령은 즉시 이를 공포하여야 한다.

 

 

 

부칙

제1조
이 헌법은 1988년 2월 25일부터 시행한다. 다만, 이 헌법을 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법률의 제정·개정과 이 헌법에 의한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 기타 이 헌법시행에 관한 준비는 이 헌법시행전에 할 수 있다.

제2조
①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대통령선거는 이 헌법시행일 40일전까지 실시한다.
②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대통령의 임기는 이 헌법시행일로부터 개시한다.

제3조
①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국회의원선거는 이 헌법공포일로부터 6월이내에 실시하며, 이 헌법에 의하여 선출된 최초의 국회의원의 임기는 국회의원선거후 이 헌법에 의한 국회의 최초의 집회일로부터 개시한다.
②이 헌법공포 당시의 국회의원의 임기는 제1항에 의한 국회의 최초의 집회일 전일까지로 한다.

제4조
①이 헌법시행 당시의 공무원과 정부가 임명한 기업체의 임원은 이 헌법에 의하여 임명된 것으로 본다. 다만, 이 헌법에 의하여 선임방법이나 임명권자가 변경된 공무원과 대법원장 및 감사원장은 이 헌법에 의하여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그 직무를 행하며, 이 경우 전임자인 공무원의 임기는 후임자가 선임되는 전일까지로 한다.
②이 헌법시행 당시의 대법원장과 대법원판사가 아닌 법관은 제1항 단서의 규정에 불구하고 이 헌법에 의하여 임명된 것으로 본다.
③이 헌법중 공무원의 임기 또는 중임제한에 관한 규정은 이 헌법에 의하여 그 공무원이 최초로 선출 또는 임명된 때로부터 적용한다.

제5조
이 헌법시행 당시의 법령과 조약은 이 헌법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한 그 효력을 지속한다.

제6조
이 헌법시행 당시에 이 헌법에 의하여 새로 설치될 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직무를 행하고 있는 기관은 이 헌법에 의하여 새로운 기관이 설치될 때까지 존속하며 그 직무를 행한다.

 

 


내용출처 : 청림출판사, 판례 소법전, 이시윤 편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中에서

에뒤아르의 회상_

 

 더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대사는 마지막 시도로 아들을 불러 남자 대 남자로서 대화를 나눠보자고 제안했다

 "에뒤아르, 이제 너도 네 삶을 책임져야 할 나이다. 네 엄마와 난 여태 가능한 한 참고 네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만, 이젠 그 터무니없는 화가의 소명 따위는 집어치우고 네 진로를 바로잡아야 할 때가 됐어."

 "하지만, 아버지, 화가가 되는 것도 하나의 진로예요."

 "우리가 너에게 쏟은 사랑, 훌륭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냐? 전에는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 난 네 행동을 네가 당한 사고의 후유증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구나."

 "저는 부모님을 세상 어느 누구보다 사랑해요."

 대사는 잠시 헛기침을 했다. 이처럼 직접적인 애정 표현에는 익숙지 않은 탓이었다.

 "그럼, 우리에 대한 네 사랑의 이름으로, 제발, 네 엄마가 원하는 걸 해다오. 그 그림 이야기는 이제 그만두고, 너와 비슷한 부류의 친구들을 찾아보도록 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아버지는 절 사랑하시죠. 원하시는 것을 얻기 위해 투쟁하신 아버지는 제게 풀륭한 본보기가 되어주셨어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제게 그런 걸 요구하실 수 없어요. 아버지도 제가 아무런 의지가 없는 인간이 되길 바라진 않으실 거예요."

 "내가 말했지, 사랑의 이름으로라고. 내가 이런 식으로 너에게 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만, 지금은 너에게 부탁을 해야겠다. 네가 우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랑과 우리가 너에게 쏟는 사랑의 이름으로, 집으로 돌아와다오. 물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그 말의 심오한 의미로도 말이다. 넌 지금 잘못을 범하고 있어.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다구.

 네가 태어나고, 우린 우리 삶에서 가장 웅대한 꿈들을 키워왔다. 우리에게 넌 모든 것이다. 우리의 미래이자 과거지. 너의 조부모는 하급 공무원이었어. 외교관이 되기 위해,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난 사자처럼 싸워야만 했다. 그 모든 게 오로지 너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네가 좀더 수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어. 대사가 되어 서류에 처음 서명할 때 사용했던 만년필을 난 아직도 가지고 있다. 네 차례가 되는 날, 네게 물려주려고 소중히 간직해왔지.

 우릴 실망시키지 말거라, 얘야, 우린 오래 살지 못할 거야. 네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걸 바라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죽고 싶구나. 내가 부탁하는 대로 해다오. 네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하던 대로 행동해도 좋아."

(중략)

 이튿날, 그들은 엉망이 된 에뒤아르의 방, 갈기갈기 찢긴 그림들, 시선을 하늘로 향한 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엄마는 달려가 에뒤아르를 품에 안고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뒤아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사랑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다. 사랑에 질려버렸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림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충고를 따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멀리 와 있었다. 인간을 그 자신의 꿈에서 분리시키는 심연을 건너버려, 더이상 되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었다. 무대를 떠나버리는 것이 더 간단했다.



 "제 생각도 박사님과 같아요. 저는 패닉 신드롬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이유로 이곳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직업도 남편도 없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자신이 없다는 아주 추상적인 이유로 결국 이곳에 머물렀죠. 사실이예요. 저는 제 삶을, 또다시 하나하나 습관을 들여야만 할 새 삶을 다시 시작할 의욕을 상실했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기쇼크 ─ 죄송해요, 박사님이 원하시는 대로 TEC라고 해두죠, 시간표, 환자들의 히스테리 발작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의 규정은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것이 서로 비슷해지게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세상의 법들보다 견뎌내기 훨씬 쉽다는 걸 인정해요.

 그런데 지난밤, 한 여자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어요. 흔히 들을 수 없는 훌륭한 연주였죠.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서, 저는 그 소나타, 그 전주곡, 그 아다지오 들을 작곡하기 위해 고심했을 사람들을 생각했어요. 당시 음악계를 지배하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만든 작품들 ─ 모두 유니크한 ─ 을 선보였을 때, 그들은 분명히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당했을 거예요! 난 누군가 제정적 지원을 해주겠다고 나서기 전에 그들이 맞닥뜨려야 했을 생활고, 쓰디쓴 모멸감, 그들이 창조해낸 새로운 하모니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청중들이 보냈을 야유를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바로 이 생각이었어요. '저 곡들을 만드느라 작곡가들은 고통을 당했고, 저 아이는 자기가 곧 죽으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온 영혼을 바쳐 저 곡들을 연주하고 있어. 그럼 나는, 나 역시 언젠가는 죽을 목숨이 아닌가? 나 역시 내 삶이라는 음악을 저토록 역광적으로 연주할 수 있길 바라는데, 난 내 영혼을 어디다 내팽겨쳐버린 것일까?'"

 이고르 박사는 입을 다물고 듣고만 있었다. 그 모든 반성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확신을 갖기에는 아직 일렀다.

 "난 내 영혼을 어디다 내팽개쳐버린 것일까? 내 과거 어딘가에, 내 것이기를 간절히 소망한 그 삶 속에, 저는 짐과 남편, 직업 ─ 해방되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용기가 없어 벗어 버리지 못했던 ─ 이 있던 그 순간이 포로가 되도록 제 영혼을 방치했어요.

 제 영혼은 과거 속에 있었어요. 하지만 이젠 이곳에 있어요. 저는 다시 이 몸 속에서 열기로 가득한 제 영혼을 느낄 수 있어요.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건, 삶은 저를 다른 길로 나아가도록 부추겼지만 정작 제 자신은 그걸 원치 않았다는 걸 이해하는 데 삼 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거예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가 및 도시의 한자이름

독일(獨逸)→도이칠랜드     
서서(瑞西)→스위스       
인도(印度)→인디아       
향항(香港)→홍콩         
성항(星港)→싱가포르       
호주(濠洲)→오스트레일리아   
오지리(墺地利)→오스트리아     
파란(波蘭)→폴란드         
나마(羅馬)→로마         
태국(泰國)→타일랜드       
뉴육(紐育)→뉴욕         
백림(伯林)→베를린         
낙위(諾威)→노르웨이       
분란(芬蘭)→핀란드       
나성(羅城)→로스앤젤레스     
서전(瑞典)→스웨덴       
성림(聖林)→헐리우드       
지나(支那)→차이나         
수부(壽府)→제네바         
희랍(希臘)→그리스         
애란(愛蘭)→아일랜드       
상항(桑港)→샌프란시스코     
윤돈(倫敦)→런던         
정말(丁抹)→덴마크         
나전(羅典)→라틴         
신서란(新西蘭)→뉴질랜드       
애급(埃及)→ 이집트 
화성돈(華盛頓)→ 워싱턴
월남(越南)→베트남
마이새(馬耳塞)→마르세유
서반아(西班牙)→스페인
영국(英國)→잉글랜드
구라파(歐羅巴)→유럽
소격란(蘇格蘭)→스코틀드
파사(波斯)→페르샤
몽고(蒙古)→몽골
백의의(白耳義)→벨기에
토이기(土耳其)→터어키
해아(海牙)→헤이그
포도아(葡萄牙)→포루투갈
화란(和蘭) →네델란드
노서아(露西亞)→러시아
백랄서이(伯剌西爾)→브라질
미국(美國)→아메리카
법국(法國)→프랑스
이태리(伊太利)→이탈리아
나마니아(羅馬尼亞)→루마니아
해삼위(海蔘威)→블라디톡
아이연정(亞爾然丁)→아르헨나
파리(巴里)→ 파리
아불리가(阿弗利加)→아프리카
아세아(亞細亞)→아시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색상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날씨 정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승조 교수 正論지 기고문 전문

親日行爲가 바로 反民族 行爲인가?

- 한일관계의 認識轉換을 위하여-

韓昇助 (高麗大 名譽敎授)


日帝 强占下 親日反民族 行爲 眞相糾明에 관한 特別法이란 법안이 현재 한국의 국회에서 심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은 현 시국에서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국가보안법, 사학법개정안, 언론법 등과 더불어 노무현 정권과 열린 우리당이 기필코 이번 會期안에 통과 시키려고 하는 이른바 4대 惡法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12월초가 되면 국회는 이 법안들의 통과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 간에 볼꼴사나운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여당 내부에도 노무현 정권에 대한 지지가 매우 저조한 이 때 이런 사회여론을 등진 법안의 강제통과가 가져올 수가 있는 민심의 離叛(이반)을 염려하여 약간의 법안 수정을 협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친일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에 관해서는 정부 여당도 어떤 양보나 타협의사도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야당의 반대나 여론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을 쓸 필요도 없이 강행을 자신하는 모양이다. 이런 법안에 대하여 한 나라당이나 언론계도 반대하고 나설 명분이 강할 수가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친일파 청산문제를 둘러 싼 몇 가지 다른 시각과 입장

이 글은 친일 반민족 행위를 둘러 싼 네 가지 다른 시각과 입장을 정리하면서 비교 평가해 본다음 좌경적인 시각과 심성이 얼마나 한국국민의 心相을 저질화, 우매화하는가를 고찰하려는 것이다. 친일파문제에 대한 네가지 시각이나 태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첫째는 친일 협력행위을 반민족행위로 간주하여 엄하게 단죄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이다. 둘째는 기본시각은 동일하나 친일행위나 처벌대상자의 범위를 다소 축소하여 보다 완화하려는 입장인데 이 두 가지 입장이 친일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좌파의 시각을 대변한다.

셋째는 친일 협력행위가 반민족행위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본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불가피한 행위였으므로 본의 아니게 취해진 친일 행위는 응징 처벌함이 옳지 못하다. 또 일제의 식민통치가 종식된 후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이제 와서 진상규명이나 사후 처리도 어려운 일이니 그런 법안은 폐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 네 번째 입장은 일제치하의 친일행위는 그 때 상황여건상 불가피한 일이었다. 또 보기에 따라서는 친일협력행위가 반드시 반민족행위가 되는 것이 아니며 한국인 또는 국민에게 나쁘기만 했던 일이 아닐 뿐 더러 도리어 유익한 면도 적지 않았으니 오늘에 와서 청산 운운할 필요가 없다는 사고방식이다.

친일 반민족행위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좌파세력의 동기

본래 어느 정파보다도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비타협적인 투쟁에서 공산주의집단을 능가하는 정파는 없었다. 국가중에서도 일본의 과거청산을 강조하며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중국과 북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로 日帝가 가장 위험시하고 가혹하게 탄압했던 대상도 공산주의 집단이었다. 가히 불구대천의 원수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終戰후 일제 청산과 친일파숙청에 대하여 시종일관 적극성을 보여온 것이 북한공산주의와 그 노선을 추종하는 한국의 386세대 그리고 노무현 정권이다.

노무현 정권이 이번에 親日反民族 行爲 眞相糾明에 관한 特別法을 국회심의에 상정한 이유는 첫째, 次期에 대통령 후보로서 大權에 도전해 올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한나라당 총제의 정치적 발판을 무너뜨리자는데 있다. 박근혜는 일제시대의 친일파이며 전후의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데 그런 자가 민주화된 한국의 대통령이 될 수가 있느냐는 여론 몰이를 위한 事前 布石인 면이 없지 않다.

둘째, 남한의 좌파세력이 대적하여 싸우는 대상이 한국사회의 기득권자들이며 보수세력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일제치하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하기 보다는 적극적 또는 소극정인 扶日協力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세력을 모두 친일파로 몰아서 정치적으로 무력화함으로써 좌파세력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할 목적으로 이런 법안을 국회에 상정한 것이니 기필코 가결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좌파기회주의의 사고방법과 주장

좌파정권 하에서 요즘 잘 나가는 중견 정치학자인 任赫伯(임혁백) 교수는 11월 22일자 조선일보에 '권위주의의 청산 해법'이란 제하의 時論(시론)을 기고하였다. 그 글의 요지. 군부권위주의와 민주화의 관계에서 민주화가 군부 권위주의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면 군부는 강제력을 동원하여 판을 쓸어버리려고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청산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민주주의를 공고화할 수가 있는 것인데 한국은 성공적으로 권위주의의 과거를 청산한 사례이다.

노태우 정권은 구 군부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음으로 과거청산의 전망이 밝지 못했으나 여소야대의 정국과 시민운동단체의 압력에 의하여 과거청산 작업에 진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유배 보낸 것이 그 성과라고 하겠다.

김영삼 정권은 군부정권을 떠받쳐 오던 군 내부의 조직인 하나회를 숙청하였으며 안기부와 보안사령부에 대한 문민통제를 시행하여 또 역사 바로 새우기 작업을 통하여 전두환 노태우 등 전 대통령을 형사처벌 할 수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지역에서 군부 권위 주의정권의 핵심을 단죄한 것은 세계 민주화의 역사에서도 기록될 업적이었다.

김영삼 정권의 과거청산은 인적 청산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지만 5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정부는 그 토대위에 구 권위주의제도의 청산, 민주적 제도 개혁, 그리고 인권의 향상에 획기적인 진척을 이루어냈다. 현 노무현 정권은 민주주의 의 공고화를 마무리하는 제도개력의 완결판을 제시할 것이다. 앞으로의 과거청산은 부정적 과거유산 청산에주력하기 보다는 진실규명 후 피해자 보상과 가해자 사면을 통해 용서와 화해, 국민통합을 도모하는 긍정적 과거청산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해결책이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이라는 열린 우리 당의 과거청산 법안 이름에 걸 맞는 것이고 한 나라당을 과거청산에 등장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매우 현실적이고 온건 원만하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과거의 친일 협력 행위는 용서받을 수가 없는 반민족행위였으나 그네 들이 그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뇌우치며 자숙한다면 구지 보복이나 처벌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보수세력과 친일파 후손들은 좌경정권의 후의와 온정에 감사하고 새 민주정권에 적극 충성을 하거나 자숙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글이었다고 해석할 수가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 내지 학자나 언론인들은 물론 공산주의자는 아니고 또 좌파세력의 핵심골수 분자라고 볼 수도 없다. 다만 좌경세력에 잘 보이면서 보수 우익 편의 사람들에게도 밉게 보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이들을 온건한 중도주의자로 볼 것인가 아니면 좌경적인 기회주의적인 입장으로 보아야 할까? 그는 노태우 보다는 김영삼을, 또 김영삼 보다는 김대중을 더 높이 평가하며 노무현에게는 김대중에 못지 않은 치적을 올리도록 훈수 조언하려는 학자처럼 보아진다.

소설가 복거일 씨의 '친일파 청산' 에 대한 비판의 논리

셋째는 그 반대의 입장에 서는 지식인의 논거를 정리해 보겠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좌파세력이 일제청산이나 친일파수청 문제가 나오면 그에 동조 찬성하거나 아니면 이상스러울 만치 입을 다무는 경향을 보여 주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그런데 유달리 적극적인 발언으로써 의의를 제기 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소설가 卜鉅一(복거일)씨이다. 이런 문제에 所信있는 용감한 발언을 하는 사람은 필자는 복씨 이외에 이문열씨외의 한 두 사람뿐이다.

특히 복거일 씨는 다른 신문에도 기고했지만 <月刊 朝鮮> 2004년 10월호에는 장문의 글을 기고하였는데 그 논리가 매우 精巧(정교)하여 그 논리를 상세하게 소개할 수는 없으나 여기서는 그의 論旨(논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친일 행위들과 친일파를 처벌하자는 주장은 적어도 다음 네 가지 가정위에 세워진 것인데 그것이 과연 올바른 판단에 의하여 세워진 假定(가정)일 수가 있느냐? ? 친일행위들은 또렷이 정의 될 수가 있느냐? ?친일 행위들을 한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가?. ?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친일행위들과 친일파들에 대하여 그 죄과를 묻고 판결을 내릴 만한 도덕적인 권위를 지녔다고 보는가?. ? 그런 판결은 우리 사회의 개선과 발전을 위하여 필수적이거나 적어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복거일 씨는 이러한 가정에 대하여 조목조목 날카롭게 비판하는데 그 말의 핵심은 일본의 식민통치시기에 어떤 행위가 친일행위이고 또 무엇이 아니다 라고 판단하기가 어려우며 더구나 단죄한다는 것은 실제로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주장은 ? 친일파에 대한 단죄가 없어서 민족정기가 서지 않았다. ? 민족정기가 서지 않아서 우리 사회가 혼탁하고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 ? 따라서 지금이라도 단죄해야만 민족정기가 바로 서며 우리 사회를 덜 혼탁케 함으로써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 親日행위들과 친일파에 대한 단죄가 우리 사회의 발전에 필수적이냐? 적어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인가? 아니다. 그 반대일 것이다.

필자도 복씨의 주장에 공감하고 동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添言하겠다. 친일파를 단죄해서 민족정기가 선 사회는 북한이며 그러지 못하여 혼탁하며 발전하지 못한 사회가 남한이라고 공산주의자나 좌파들은 일상적으로 주장해왔지만 그렇다면 북한이 결과적으로 남한보다도 훨씬 더 크게 성장 발전하였어야 하지 않느냐? 그러지 못하고 그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면 그들 주장이 얼마나 부실하며 잘못된 기본전제위에 서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친일청산'주장은 중대한 역사왜곡이며 억지주장임이 들어났다. 또 그들은 한국 사회가 친일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우리 사회는 이미 반세기 전에 공식적으로 다루었으며 또 적절하게 친일문제에 대처하였다고 복 씨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948년에 제정된 헌법 제101조에서 헌법을 제정한 국회는 서기 1945년 8월15일 이전의 악질적인 반민족 행위를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수가 있다'고 규정했다. 이 규정에 따라서 1948년 9월22일 '반민족행위법'이 공포되었다.......이처럼 우리 사회는 이미 정식 제판절차를 통해 힌일문제를 다루었다........국회는 ........반세기 전에 자신이 한 일의 정당성을 부분적으로 부정하는 일이었다고 비판적으로 결론짓고 있다.

親日 협력행위를 민족반역행위로 단정할 수가 없다는 논거

넷째, 마지막으로 친일파 논의에 대한 전면부정과 제검토를 요구하는 시각과 입장을 정리해 보겠다. 일제 치하에서 친일 협력행위를 무조건 죄악시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친일행위가 반드시 반민족행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생각은 수많은 常食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었을 것이나 공개적으로 입밖에 내놓지 못해온 것은 행방후의 한국의 사회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서 검토해 보자. 崔南善, 李光洙, 徐廷柱, 洪蘭坡, 崔承喜, 崔璘등의 예를 보아도 그들이 일시적으로 친일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하지만 그들을 반민족 행위자였다고 불수가 있는가? 아니다. 또 金性洙, 方應模, 홍종인, 毛允淑, 金活蘭, 손병희, 朴正熙를 비롯한 日軍 출신 국군장교들 등을 반민족 행위자로 몰아 부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되는 주장일까?

많은 사람들은 마음속에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못해온 이유는 아마도 惡意와 憎惡로 가득찬 공산주의자들과 그 추종자들의 직접적인 공격에 지가자신을 노출하기 싫어하는 심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동아일보가 김성수를 조선일보가 방응모를 부일협력으로 반민족행위를 했다는 좌파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변호하려고는 힘썼으나 명확한 설득력있는 논리를 제시하지 못해온 것도 종전후 한국의 반일적인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으리라.

크게 보아서 친일파라고 지목되는 사람들 중에는 다음 세 가지 부류가 있었던 것 같다. 첫째 부류는 한민족을 위하여 무엇인가 뜻 있는 좋은 일을 하려다 보니 최소한 일본총독부의 정책에 부응하고 협력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신문 잡지를 발행하려다 보니 더러는 일본 정책에 유리한 보도나 논평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학교를 세우고 유지하자니 일본어로 교육해야했고 또 조선어를 사용하는 학생을 힐책 했어야 했을 것이다.

둘째 부류는 일본이 쉽게 망할 것 같지 않았으니 한국인의 대우 개선과 정치적 참여 또는 자치의 권리라도 얻기 위하여 일본 총독부의 정책에 순응하고 협력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일본이 원자탄을 얻어맞아 또 떨어뜨리겠다는 협박에 굴복하여 연합국에 無條件降伏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예축하였던가? 그런 정세를 예측할 수가 있었던들 그처럼 적극적으로 일본의 식민지정책에 협조하였겠는가?

사람은 神이 아님으로 수시로 변하는 정세에서 상황판단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가 없다. 정세 판단 착오는 헹동이나 대책선택에 대한 판단착오를 나타나서 잘 하려는 의도가 도리어 매우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때마다 그 정세 판단을 잘못한 결정권자를 응징하며 처벌해야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냐 하는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들어난 친일행위를 반민족 행위로 몰아서 규탄하고 응징하려는 법안을 공정하며 적절한입벌이라고 볼 수가 있겠느냐?

이런 상황을 비근한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 어느 家長이 食率을 거느리고 피난 가던 길에 육로을 피해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배가 파손되어 모두 강물에 빠지게 되니 일부는 죽고 나머지는 九死一生으로 구제되었다고 하자. 그 家長은 이런 과실로 인하여 살인죄 내지 살인미수죄로 형사처벌하자는 주장을 옳다고 보는가? 아니면 가장의 마음이 더 괴로울 것이니 不問에 부치자고 할 것인가? 기필코 형사고발해야만 한다는 것이 과격 左派이고 再調査하여 眞相糾明(진상규명)이라도 하자는 것이 온건 左派이며 그런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니 不問에 부쳐아 한다는 것이 保守측의 주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도의 깐듸와 네루도 장차 독립을 얻을 목적으로 인도청년들을 제1차대전과 제2차 대전에 참전케 했다. 그렇다고 인도인들은 그들을 민족반역자로 몰아세우지 않았다. 이와 같이 친일파라는 사람들이 한국국민들의 福祉나 지위향상을 위해서 扶日協力했다면 그들을 친일파 민족반영자로 몰아세움은 부당하다. 물론 개중에는 한국인 전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사리사욕이나 일신의 豪强과 榮達을 위해서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니 이들에게는 반민족행위자로 지목하여 응징을 해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와 같이 親日行爲者들을 무조건적으로 모조리 反民族 行爲者로 몰아붙이려는 좌파의 논리는 당시의 역사적, 시대적, 국제정치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편파적인 역사인식이다. 이런 억지 주장은 그들 특유의 정치적인 邪心에서 나온 것임으로 격계해야만 할 일일 것이다.

日韓合邦의 國際政治學的인 分析


대한제국의 멸망과 한일 합방은 아무리 한국민에게 不幸한 일이었다고 할지라도 이것을 오로지 편협한 민족감정으로만 인식하고 대응하려는 것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대한제국이 왜 일본에 의하여 합병되는 受侮와 悲運을 맞이했는지 그 당시에 대한제국은 어떠한 상황에 놓여지고 또 국가지도자들에게 어떠한 선택의 여지가 남겨져 있었는지 우리는 당시의 역사적 진실을 정확하게 알지 않고서는 올바로 판단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울러 그러한 상황판단에 기초하여 일한합방으로 귀착된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이 한민족에게 잘된 선택인지 아닌지 검토하고 평가해야 할 일이다.

사실상 이 세상에는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 만 한 일도 없는 법이다. 불행 중에 행복이 있고 또 행운 속에 불운이 따라 오기가 쉬운 것인데 한국의 國權喪失(국권상실)로 인한 日韓 合邦은 민족적인 불행이기는 했으나 그것이 불행 중의 多幸이었는지 不幸이었는지 살펴버아야 한다. 그렇게 접근해야 할 이유는 한국이 국권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던 그 당시의 상황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러시아 중의 어느 한 나라에 合倂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알게 된다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국제정세와 열국과의 관계를 잘 알게 되면 한국이 당시에 러시아에게 점거 倂呑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만일 러시아에 合邦병탄되었더라면 어떠한 결과가 생기며 어떻게 되었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하여 한국은 공산화를 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스탈린이 집권하자 그는 1930년대에 그랬듯이 대규모의 民族移住政策(민족이주정책)을 강행하여 한국민들을 시배리아나 중앙아시아 奧地(오지)로 移住시켜서 마구 분산 수용하였을 것 같다.

그에 앞서서 스탈린은 러시어에서 농업집단화 정책을 강행하였는데 수천만명의 러시아농민을 학살하였다. 이런 통치행태로 보아서는 한국민의 저항을 짓밟아버리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어떠면 일천만명? 이상)을 학살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때 시배리아, 연해주, 사할린의 한인들을 시배리아 각지로 移住(이주) 시켰다면 한국인들은 오늘 시배리아의 高麗族(고려족들처럼 失鄕民(실향민) 신세가 되었을 것이 아닌지?

일본은 3.1운동때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그 수는 천만이 아니라 천명을 크게 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만 경찰이나 헌병에 의하여 체포되어서 獄苦(옥고)를 치른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렇게라도 더 많이 죽지 않을 것을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 또 한국농민을 만주의 간도로 이주를 권장하였다고 하나 소련과 같은 강제성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로 보아서 한반도가 러시아에 의하여 점거되지 않고 일본에게 합방되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오히려 근대화가 촉진됨으로써 잃은 것에 못지않게 얻은 것이 더 많았음도 인정해애 할 것 같다.

필자가 또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은 것이 不幸중 多幸이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일 양국의 인종적 또 문화적인 뿌리가 같았음으로 인하여 한국의 민족문화가 일제식민통치의 기간을 통해서 더욱 성장 발전 강화되었을망정 소실되거나 약화된 것이 없었다. 한국의 역사나 語文學 등 韓國學(한국학연구)연구의 기초를 세워준것이 오히려 일본인 학자들과 그의 한국인 弟子들이 아니었던가? 이런 말에 또 흥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은 사실로 받아드리는 객관성을 중시함이 학문하는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물론 일제가 학교에서 한글교육을 폐지하며 朝鮮語(조선어)의 연구와 사용을 금지하였다고 하나 그것은 1937년 부터이며 1945년에 태평양전쟁이 끝났음으로 한국어문학에 큰 손실을 입은 바가 없었다. 만일 한반도가 일본이 아니라 러시아나 英美등 서방국가에 의하여 식민지 지배를 받았더라면 그 문화적이 뿌리가 너무 다름으로 인하여 문족문화의 성장이나 심화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였을 것 같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영어의 sibling rivalry(어린 자매들 간의 경쟁의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인에 대하여는 무조건 지지 않으려는 경쟁의식을 갖기 때문에 일본의 식민지지배가 한국인들의 성장 발전의 의욕을 크게 자극하여 한국인의 문명화에 크게 이바지 하였으며 결과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의 빠른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자극제 역할을 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위와 같은 점을 감안 할 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천망 다행이며 저주할 일이기 보다는 도리어 축복이며 일본인들에게 고마워해야할 사유는 될지언정 日政35년 동안 일본에게 저항하지 않고 협력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것 때문에 나무라고 규탄하거나 죄인취급을 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과거사의 진상규명 노력도 이런 거시적이며 객관적인 차원에서 또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하여 긍정적인 시각에서 진상을 규명하려고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좌경사상이 국민의 低質心理(저질심리)를 자극한다

공산주의나 그 아류 좌경사상은 현실부정, 증오와 원한에 뿌리박은 사상임으로 그런 역사왜곡이 사람의 마음을 일그러뜨리고 低質化하기가 쉽다. 그래서 한국의 좌경사상이 한국국민을 오도하고 저질화 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필자는 과거사 기본법안에 숨겨진 불순한 정치의도라는 글에서 한국의 친북좌경세력이 국민의 심성을 어떻게 오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잘난 국민과 못난 국민 이란 글을 통하여 그 차이를 대조시키며 다음과 같이 간접적으로 고찰하였다. 그 부분은 인쇄에서 누락되어 외부에 발표가 되지 않았음으로 여기에 인용하고자 한다.

잘난 국민과 못난 국민의 행태를 비교해 볼때 다음과 같은 차이가 들어난다. (1) 잘 난 사람은 잘 못됨의 책임을 남들에게 전가하지 않는다. 잘 난 사람은 무슨 일이 잘 못되면 그 주요원인을 자신에서 찾고 반성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한다. 그러나 못난 사람은 그 원인과 책임을 자신이 아닌 남들에게 돌리며 그 책임을 전가하려고 애를 쓴다. 엄격하게 따져서 그 원인이나 책임의 소재가 남이 10분의 9이며 자신이 10분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잘난 국민은 자기의 부족이나 과오를 훨씬 더 심각하게 다루면서 그 원인 제거에 주력한다. 공산주의자나 좌파사람들의 특징은 상습적으로 책임을 남들과 제도에 전가하는 특성을 보여준다.

반대로 못 난 사람은 자신의 책임이 97%였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부족이나 과오는 감추거나 제켜두고 남의 책임을 끈덕지게 추궁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약점이나 단점을 최대한으로 부풀리며 과대 홍보 선전함으로써 그 원수 갚기나 보상청구에 주력을 하게 된다. 좌경사상이 인간 불행과 고통의 원인을 통치층이나 사회제도와 같은 외부로 돌리는 이데올로기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한일관계에 대해서 말해 보자. 한국 사람들 중에는 한국인들이 겪는 모든 불행이 일본인들의 침략과 간악한 식민통치에 기인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좌파 측에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일본을 증오하고 경계하는 사람들 중에는 좌파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보수파들은 한일관계의 나쁜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면, 쌍방에 은혜적인 칙면이 있음을 인정하므로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하여 덜 적대적이며 친일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더 많다.

그러나 좌경세력은 은혜적인 칙면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며 해악적인 칙면이나 원한관계만 들추어낸다. 조선조가 멸망한 것은 일본의 침략주의로 기인한 것이며 한국의 지배계층이 그들을 방조해 왔다. 한국인의 모든 불행은 일본의 침략에 기인하므로 일본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일본이 주었다는 은혜적인 면은 친일협력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었다.

한일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한다. 이것은 한국인들 중에 모든 불행의 원인을 자신한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 갔다 부치는 경향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마음속으로는 경멸하면서 한국인들을 敬之遠之(경지원지)하여 왔다. 이것도 한국인 측의 못난 mentality로 인하여 생겨난 현상이라 하겠다.

둘 째, 잘난 사람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오로지 오늘 해야 할 일, 풀어야 할 숙제 그리고 미래의 일을 생각하며 준비하는데 全力投球(전력투구) 한다. 반대로 못 난 사람은 과거지사에 대한 未練(미련)이나 怨恨(원한) 때문에 그런 과거지사를 처리하는데 시간과 정력을 소모한다. 그 때문에 오늘의 문제를 등한시하거나 소홀하게 하기 때문에 한국은 아직도 완전한 자립 자주국가가 되지 못한다고 말할 수가 있다. .노무현 정권이 현재 추진하려는 과거사 진상규명의 법안들이 하나 같이 과거지사에 대한 집착과 집념에서 나온 좌경세력의 정략적인 산물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개인이나 나라의 미래문제에 충분한 대비를 못하게 함으로 나라의 중요문제를 그르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또 남의 나라의 원조나 보호에 의존하는 신세가 되기가 십상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自主(자주) 獨立國家 구실을 하겠다는 것인가? 현제 노무현 정권 아래서 진행되는 과거사 진상조사 위원회의 활동이나 친일행동 조사위원회가 바로 그의 두드러진 사례이다.

어질고 고상한 사람들이나 '잘난 국민'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과거지사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 과거지사를 골몰하여 세상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알지도 못하는 한국국민은 이미 오랜 시일이 흘러가버린 일제시대나 해방 후의 이념 대립문제를 가지고 얼마나 더 우려먹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과거지사에 신경을 집중하노라고 오늘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며 한시 바삐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조차도 모르는 막가는 나라의 民草(민초)들임을 보여준다..

DJ정권 때부터 민주화투쟁 피해자 보상법인가 하는 이름으로 대구폭동사건이나, 여수순천 반란 사건을 비롯하여 심지어 한국 전쟁 중이나 그 이전 좌우 대립시기에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들을 명예보상하고 보상해주는 법안을 준비하며 추진해 왔다. 그 당시는 막강한 야당이 동의해주지 않아서 입법화되지 못했지만 이재 노무현 정권하에 와 있으니 다른 이름으로 국회에 상정되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지사에 억 메일수록 오늘의 문제가 소홀해지고 나라의 내일전망이 흐려져 버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니 이래가지고는 나라가 어떻게 전진발전을 계속할 수가 잇겠는가?

'못난 국민'성 이 과거사 왜곡 뿐만 아니라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부추겨 왔다. 잘난 국민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두드러진 개방성과 포용력 그리고 세계성에 있다. 이 말은 한국국민이 타 국민에 대하여 폐쇄적이고 악의적이며 좁은 민족주의 감정에 사로잡힐수록 못난 국민, 저질 사악한 국민이 된다는 뜻이다. 한국 사람들 중에 중국에서 온 조선족을 무시하대하고 일본인들에게 적대적이며 미국인들에 대하여 오만 불손하게 대하는 경향도 빗나간 배타적인 민족주의의 소산이다. 이렇게 외국인을 미워하고 배척하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보면서 어떻게 '위대한 조선민족'을 말할 수가 있겠는가?

김정일은 북한을 통치하면서 조선민족 제일주의라는 말을 만들어내어 주민들에게 단단하게 교육해 왔다. 그렇게 한 목적은 김일성, 김정일이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정치인이며 세계제일의 지도자라는 뜻을 주민들의 마음 속 깊이 각인시키려고 만들어진 구호였던 것 같다. 그러한 켐페인에 영향을 받았음인지 한국의 젊은 세대 중에는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일본이나 미국에게 실천하려는 행태를 보여왔다.

밖으로는 미국과 일본을 적대시하는 것이 한민족의 위대함을 표시하는 유일 수단으로 하는 젊은이들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국민들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외부세계에서는 망해도 한국에서 추진하는 사회주의 혁명이 미래세계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될 것이라는 自負心(자부심)마저 갖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錯覺(착각)과 무식한 패기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런 증상을 무지하고 '못난 국민'의 極致(극치)로 보면서 이런 문화가 북한의 주체사상의 영향으로 생겨났음을 개탄하여 마지않는다.

물론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세계 제일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김일성? 김정일을 수령으로 떠받들고 있음으로 가장 위대한 민족이라는 논법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 그런데도 이러한 정신병증세가 남북한에 통용된다면 이것은 正常(정상)이 아니라 非正常(비정상)이다.

이런 비이성적이며 배타적인 국민의 민족주의는 어리석은 정부 결정과 불필요한 재정낭비로 나타난다. 그 예를 들자면 한이 없겠으나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서울 올림픽으로 외화를 많이 벌어드렸던 노태우 정권시절의 이야기이다. 높이 솟은 외국인 아파트가 남산의 경관에 이롭지 못하다고 폭파해 치우면서 국민의 박수갈채를 유도하려고 하였다. 江南 쪽에서 남산을 바라 보는대 외국인 아파트 하나가 돌출하여 남산전체의 경관을 방해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필자가 보기에는 남산의 경관을 그리 심하게 회손한 것 같지는 않았다. 또 그 외국인 아파트는 60년대 후반에 지은 매우 견고하게 지어논 아파트 건물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남산의 일부에 돌출해 보인다고 하여 그 외인 아파트가 마치 한국인의 자주성을 손상시키는 느낌을 주었던지 그런 건믈을 철거하자는 제언을 받아드린 노태우 대통령의 심리구조이다. 필자는 기왕에 만들어진 것이니 그 건물이 낡아서 수리 보수해야하는 시기 곧 약 10년 후에는 다른 곳으로 옭겨 놓아도 좋을성 싶었다. 그러니 移轉(이전)결정만 해놓고 있다가 차후에 해도 무방한 것이니 노태우 대통령 임기 내에 해치울 필요가 없었던 일이었다.

김영삼의 시대에는 서울 한복판에 있는 구 조선총독부 건물의 폭파제거가 또 사회적인 잇슈였다. 그 건물은 일제에 의하여 건축되기는 하였으나 당대의 세계적인 걸작 건축물로 알려진 중요한 문화유산에 속하는 건축물이었다. 또 일본총독부 보다도 더 긴 세월을 한국의 중앙청 건물로 활용되었던 대한민국 건국초기의 역사적인 건물이었다. 더구나 중앙청 건물이 옆에 세워진 다음에는 민족 박물관으로 잘 사용되고 있었던 터였다.

그 건물의 폭파제거를 반대했던 사람들 중의 대부분도 조선총독부 건물의 폭파 제거를 반대해서가 아니라 민족박물관을 지은 다음에 폭파제거 하자는 이유로 반대하였던 터였다.그러나 實利(실리)보다는 잘 난체 하고 싶어 하는 명분(허영심)과 다수인의 박수를 받고 싶어 하는 정치적인 욕심에 가려져서 그런 實利(실리)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인들의 저질 행위

수준 이하의 좌파적인 心性(심성) 중에는 일본사대의 종군위안부의 문제가 있다. 공산주의 세계에서는 性(성)도 혁명의 武器(무기)로 활용하라는 말이 있다. 태평양전쟁 중에 한국인 여성이 挺身隊(정신대)로 끌려가서 일본군의 性的(성적)인 위안물로 이용되었다 하여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계속 요구하는 모습은 일본을 나락에 밀어 떨어 뜨리려다가 자신들이먼저 떨어지는 '사악함과 어리석음'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전쟁 중에 군인들이 여성들을 성적 위안물로 이용하는 것은 일본 만의 일이 아닌 것이다. 일본이 한국여성을 전쟁 중에 그렇게 이용했다는 것도 전쟁 중의 일시적이면서도 예외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만일 그런 정책의 희생자가 수천, 수만명이 된다면 六何原則에 따르는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어서 정식으로 거론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리 많았던 수도 아니었는데 그런 봉변을 당했다고 진술하는 몇 명 안 되는 소수의 노파를 끌고 다니면서 과장된 사실을 믿게 해줄 만한 명백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거듭 배상금을 요구하며 그나마 이미 받은 것 이외에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면서 몇 십년 동안 물고 늘어져 왔다는 것은 고상한 민족의 행동거지로 볼 수가 없는 것이 아닌지.

그런데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어쩌자고 이런 노파들의 행동이나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기사를 만들고 열심이 보도해 대는 것인지. 애초에 성의 문제는 돈으로 환산될 수가 없는 것인데 왜 돈의 문제와 결부시켜서 자기 망신을 계속하는 것인지?. 이런 치사하고 못난 짓은 하면서 어떻게 위대한 민족임을 내세울 수 있겠는가?

인도인들의 개방성과 실용주의적인 생활태도

아시아의 국가들이 대부분 외세의 식민통치를 받았다가 독립하였지만 과거의 종주국가가 세워놓은 관청이나 군 시설 또는 교육시설을 폭파 파괴했다는 예를 나는 듣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독립 운동가들을 가두었던 형무소나 고문시설 까지도 잘 보존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도의 경우만 보아도 영국인의 식민통치시대에 지은 도시인 봄베이나 델리 등은 건물뿐만 아니라 거리 이름도 그대로 놓아두고 활용하고 있다. 그러는 한편에 옆에다 새로 도시나 관청을 새워서 뉴 델리시가 만들어지고 新舊(신구)도시가 모두 잘 활용되고 있다.

인도인들은 심지여 천년 이전에 이슬람군대가 침범하여 파괴한 절터나 중요시설의 파괴현장이나 또 식민통치의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왕궁 등은 물론 당시의 적대국의 귀족들이 놀던 庭園(정원)조차도 하나도 파괴 회손 함이 없이 역사유적이나 문화재로써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는 근래에 와서는 그런 역사 유물로 인하여 막대한 관광수입을 벌어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도 사람들이 한국인들보다도 민족적인 자존심이 없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인도사람들의 마음이 그 만큼 크고 넓은데 비하여 한국인들의 소견머리가 너무 짦고 좁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 어느 쪽이 더 지혜로운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 것 같다.

맺음 말

이런 글에도 맺음말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관례에 따라서 몇 마디나마 짤막하게 첨언해야겠다. 한일관계는 그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부터도 발생하고 지속되어 오던 관계였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이 양국관계 속에는 시혜적 상생적인 요소가 있는가 하면 해악적인 상극관계도 混在해왔다고 보아야 한다.

그 중 어느 칙면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느냐에 따라서 쌍방간의 관계는 더 좋아지기고 하고 또 더 나빠지기도 한다. 공산주의자들이나 좌파측은 일제청산과 친일파 제거 숙청등 나쁜 쪽만 주목하면서 그 해악을 과장하려고 드는 성향을 지속해 왔다. 그들의 영향력이 다수 국민 간에 퍼지게 될수록 한일관계는 긴장의 도수가 높아 간다. 현재 추진되는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안이 이러한 예에 속한다.

반대로 보수성향의 반공세력 중에는 한일 양국간의 해악적 相剋的인 칙면보다도 受惠(수혜)내지 施惠(시혜)적 相生的인 칙면을 주목하며 그 쪽을 확대발전하려고 意圖(의도)한다. 그러다보니 日政시대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친일 협력적인 행동을 취했던 결과로 8.15해방 후 친일 반민족분자 내지 민족반역자란 비난과 비판을 들어 온 것이다. 終戰후 60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과거의 친일문제가 다시 붉어져 나온 것은 좌파세력이 그들의 정치권력을 영속화하려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親日行爲는 산업화 단계 내지 민족주의 시대에는 罪惡視(죄악시)되며 반민족행위로 지목되어 비판 규탄의 표적이었다. 그러나 탈 산업사회(post industrial society) 또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시대에 와서는 친일행위가 도리어 애국애족행위로 인식되고 환영받는 날이 올 것이다. 이런 사회를 마지하게 되려면 우리는 어떻게 젊은 세대를 좌경화의 추세에서 벗어나게 하는가? 또 반일교육을 받아 온 세대도 점짐적으로나마 인식의 전환 및 태도변화로 유도하는가하는 문제가 제기되어야 한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노력해야만 할 분야가 아니겠는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