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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 나들이

 

요즘 말걸기네는 바람 나서 툭하면 홍아와 외출하기에 바쁘다.

 

홍아의 생체 시계와 반응 체계는 어른들에게는 그리 좋지 못하다. 홍아는 밤잠을 일찍부터 자야 하고 낮잠도 두 번을 잔다. 게다가 홍아는 잠이 들기까지 오래도록 엄마와 아빠를 양편에 눕혀 놓는다. 얕은 잠을 잘 때는 옆에서 자는지 슬쩍 확인도 한다. 엄마 아빠 모두 자리를 비우면 깬다.

 

홍아는 집에서는 이것 저것 장난감을 뒤적이며 엄마와 아빠가 함께 놀아 주길 바란다. 둘 중 하나가 부엌에서 일을 한다거나 컴퓨터로 작업을 한다거나 하면 쫓아가서 놀아달라고 한다. 홍아는 집안의 모두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돌봐주길 바란다.

 

이처럼 '이기의 순수'로 뭉친 홍아에게 밥을 먹이고 옷을 입혀서 외출을 하려면 시간도 참 오래 걸린다. 홍아 데리고 나갈 사람들도 밥 먹고 세수도 해야 하니 이른 시각에 외출하기란 쉽지 않다. 준비를 하다보면 홍아의 낮잠 시간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홍아를 돌보는 엄마 아빠 모두에게 가장 부담이 가지 않는 방식은 가사일의 노동 강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즉, 같은 일을 하더라도 홍아가 원하는 걸 해결하면서 긴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다. 결국 외출은 늦은 시각에 하게 되고 반나절만에 다녀 올만한 곳을 간다.

 

이런 방식으로 요즘 외출이 잦다.

 

 

4월 8일에 김포에 있는 문수산에 다녀왔다. 진달래 축제 기간이라는 얘길 듣고 갔는데 진달래 군락지는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해서 짧고 넓은 산길만을 산책했다. 홍아는 이 산에서 걸음마 연습도 했다.

 

 

 

 

문수산에 다녀 온 후로 집안에서 더 잘 걷는다. 이제는 엄마 손 잡고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