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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

영화를 만들고 상영이 시작되면

매일매일 검색창에 이름을 쳐본다.

푸른영상의 동료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다들 웃었지만

얼마 후 자신들도 비슷한 버릇이 생겼음을 고백했다. ㅋㅋ

어차피 영화를 만드는 일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는 행위이고

내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는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무너무 궁금한 거니까.

 

gv라는 이름의 만든 사람과 본 사람 사이의 대화도 있지만

난...이제껏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를 보고 나서

gv시간에 발언을 해본적이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너무너무 쑥스럽기때문이다.

.한동안 뜸했었는데

오늘 새학기 열공다짐을 하며

사무실 문이 고쳐준 노트북으로 오랜만에 익스플로어를 쓰다보니

오랜 버릇이 도져서 이름을 치고 검색을 하다

새로운 게시물 두 개나 발견했다. ^^

 

단지 복사만 해서 옮겨놓으면

나중에 원 사이트의 자료가 없어지면

배꼽표시만 남는다는 걸 아는데...

그런데 요즘엔 사진이며 본문들이 카피가 안되는 게시물들이 너무 많다.

 

파란이 문을 닫고 메일, 블로그 등등에 대한 백업서비스를 시작했다

10월이면 끝난다고 한다.

나는 블로그 하면 진보넷 블로그인데

파란에 자료가 많은 건

예전에 하이텔 시절의 글들을 파란에서 다 블로그에 모아줬기 때문이다.

90년대의 그 글들은 지금 보면 참 낯간지럽고

극도의 자기연민이....정말 지켜보기 안타깝지만...

나의 역사이니까.... 이렇게 이렇게 근근히 모아놓고 있다.

기억이 단절되어있으니 기록만이라도 좀 모아놓으려는 건데...

그런데.... 차분히 읽어볼 시간 조차 없다.

자료욕심은 많아서 늘 모아놓긴 하지만

정작 모으는 데에만 관심이 많고

자료활용에는 무관심.

 

이건 다운영화로 꽉 찬 하드가 몇 개나 되는데

정작 다운만 열심히 하고 보진 않는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일치.

기억하고 정리하기 전에 티스토리야 이번엔 제발 사라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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